
임진왜란 때 왜군의 주요 보루였던 안골왜성과 웅천왜성 답사를 나섰다
임진왜란 발발 1년째인 1593년 1월 27일의 벽제관 전투 이후 왜군은 충돌을 피하며 강화 분위기로 돌아섰으며
이후 왜의 수군이 조선 수군으로부터 패전을 거듭하여
막대한 군사적 타격을 입고 본토로부터의 보급이 원활하지 못하자
우리수군을 해상에서 억제하고 장기간 주둔을 위한 최후의 기지로 활용하기 위하여
1593년 남해안 연안일대의 요충지에 18개소의 왜성을 축성하였다
안골왜성과 웅천왜성도 이때 축성되었다

안골왜성은 용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안골왜성 인근으로 접근하여 답사를 시작할 수도 있으나
용원에서 도보로 '가락국 허황후'의 유주비각 뒷산에 있는 보광사에서부터 시작하여
망개산 산을 넘어 안골왜성으로 접근하기로 하였다


하단에서 58-2번 버스를 타고 용원삼거리에 내리니 저기 보광사를 품고 있는 망개산이 보이고

삼거리에서 조금 걸으면 저기 망산도(望山島)가 보인다
그 옛날 허황후 일행이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와서 처음 내렸다는 전설속의 그 섬이다
둘레가 약150m 정도인 저 돌섬은
옛날에는 해변에서 약200m 정도 떨어진 바다 가운데에 있었지만
1987년 용원 앞바다 매립으로 이제는 해안에 가까이 접해지게 되었다


망산도(望山島)
만조 때에는 바닷물이 가득 차 올라 배를 타지 않고서는 섬으로 건너갈 수가 없지만
지금은 갯펄 사이로 놓여진 돌다리를 건너 섬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망산도의 바위들은 특이하게도 거북 등껍질 모양을 한 바위들이 많은데
누군가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구지가(龜旨歌)는 이 목없는 거북바위들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단다
龜何龜何 首其現也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若不現也 燔灼而喫也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신화에서 수로왕이 하늘에서 내려올 때 구지봉에서 구간(九干)들과 민중들이 성스럽게 영접하며 불렀다는 노래다

예전 망산도 옆 육지에 있었던 조그만 육각정자인 유주정(維舟亭)은 이제 철거되어 보이질 않고
망산도에서 동북쪽으로 약250m 떨어진 방파제 석축 앞에는 유주암(維舟巖)이 있는데
허황후 일행이 타고 온 배가 뒤집혀서 바위로 되었다는 전설속의 유주암이다

유주비각(維舟碑閣) : 맬 維
그 옛날 허황후 일행이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와서 배를 매어 놓았다는 장소다
망산도에서 약1km 떨어진 곳 망개산 자락의 이 비각은 허태후의 전기(傳記)를 길이 전하기 위해서
1908년 허씨 후손들이 건립한 것이다


높이 1.73m, 폭 0.7m, 두께 0.36m의 석비 전면에는
‘大駕洛國太祖王妃普州太后許氏維舟之地(대가락국 태조왕비 보주태후허씨 유주지지)’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제 보광사를 거쳐 망개산으로 간다



보광사

보광사 대웅전
대웅전 현판 옆의 용머리 장식이 이채롭다


대웅전 앞에서 조망되는 용원 시가지와 멀리 녹산공단과 그 주변 일대

산신각

산신각을 지나 망개산으로 오른다

용원 망산도와 유주비각 : 2019. 8. 17
가락국 수로왕비 보주태후 허황후의 발자취를 찾아 나섰다 용원초등학교 앞에서 버스를 내려 유주비각을 시작으로 용원을 한바퀴 빙 돌아 보면서 답사를 시작한다 유주비각(維舟碑閣) : 맬 維
yncho52.tistory.com


이정표
정상으로 가기 전 작은산을 먼저 올랐다가 내려와야 한다



작은산

넓다란 공터를 이루고 있는 작은산 정상


조망은 시원찮다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정상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먼저 올라가 보니


여기도 정상부위에는 제법 큰 무덤이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원형의 공터다
역시나 주변에는 운동시설이 자리하고 있고...


지나온 작은산의 조망과 별반 다름없다

이제사 저기 망개산 정상이 보인다


용원택지와 새마을동네 갈림길에서 직진





저기가 망개산 정상이다

망개산(望開山) 정상의 전망대 정자

북쪽 용원골프장 쪽 채석장이 보이고

창원 진해구 용원동, 청안동 일대의 아파트단지와...

바다 쪽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내륙 깊숙히 형성되어 있는 저곳이 임진왜란 격전의 현장이다


올라오던 반대쪽으로 하산을 한다




여기 이 갈림길에서는 왼쪽 양지마을 방향으로 가면...


도로 위 굴다리 위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왼쪽은 안골왜성으로 이어지게 되고, 오른쪽은 안골포로 가는 길이다

안골왜성을 향해 왼쪽으로 간다


안골왜성 입구

안내판에는 일본인들도 많이 찾는지 일본어도 표기되어 있다

안골왜성(安骨倭城)은 창원시 진해구 안골동 동망산(東望山) 정상 위에 만들어졌다
성의 둘레는 594m, 성벽의 높이는 4∼7m 정도이며 성내의 전체면적은 약 5000평 정도의 일본식 성곽이다
산의 지형을 3등분으로 나누어 부분적으로 정상을 평평하게 깎아
본성과 제1외성, 제2외성, 제3외성을 축조한 뒤 외곽으로 각 부분을 연결한
일본 수군의 본거지였다
임진왜란이 끝난 뒤에는 제포진의 첨절제사 진영을 안골왜성에 두었다가 1625년 인조 3년에 옮겨가고
다시 가덕진 소속의 수군만호 진영을 두었다
안골왜성은 조선 수군이 이곳에서 철수한 뒤에는 폐성이 되어 현재는 일부만 남아있다





왼쪽의 본성과 제1외성으로 간다

왜성 특유의 70도 가량 경사진 성벽에 돌들이 정교하게 박혀 있다
성벽의 모서리는 바지주름을 다리미로 금방 다린 것처럼 각이 날서 있는데
4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예리하고 견고해 보인다

왜성의 특징은 성 입구에 들어서면 성벽이 직각으로 꺾여 있어 성벽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야 된다
한 번에 많은 군사들이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는 것인데
그때 성벽 위에서 무차별로 공격하면서 시간을 벌고 효과적인 방어를 할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조선의 옹성(甕城)과 같은 역활을 하는 것인데
옹성 또한 성문을 공격하거나 부수는 적을 측면과 후방에서 공격할 수 있는 시설이었다


제일 안쪽의 조금 높은 곳이 전망대 겸 왜장의 집무실인 천수각 터다
앞에는 망망한 남해 바다가 무한대로 펼쳐져 있어 남해안의 동태를 훤히 내려다볼 수 있는 명당 터다
이끼 낀 돌비와 안내판이 서 있다
왜성의 천수각은 조선 성의 장대(將臺)와 같은 곳인데
안골포해전 당시, 조선 수군에 의해 불타는 함선을 내려다볼 수 밖에 없었던 왜장 구키와 가토의 심정은 어땠을까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안골포는 왜성 이전에 조선 수군의 석성이 있던 곳이다
남해 바다가 한눈에 보이고 부산 방면의 가덕수로와 통영 방면의 수로를 통제하기 좋으며
뒤에는 험한 욕망산이 있어 수비하기 좋은 천혜의 요새지다''




본성 천수각에서 내려다 보이는 제1외성 중심부


만의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면서 안골왜성을 감싸주는 지리적 방어선 역활을 했던 욕망산(육망산/陸望山)은
부산신항 확장개발을 위해 지금도 쉴틈없이 산을 깎아내리고 있다

제1외성 외곽 성곽


뒷쪽에 또다른 문이 있다




제2외성으로 간다

제2외성 역시 성 입구에서 왼쪽 직각으로 꺾여 있다


제2외성 내부
엉뚱하게도 석물까지 갖춘 무덤 1기가 있고

안내판과 함께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75호임을 알리는 비석도 있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제2외성

제2외성에서 내려다 보이는 안골만
한산대첩에서 승리한 이순신 함대는 가덕도로 향하던 중
한산대첩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온
왜군의 2진인 구키와 가토의 함대 42척이 안골포에 숨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판옥선 2대씩 교대로 안골포 입구를 드나들며 각종 총통들을 퍼부어며 치고 빠지는 수법을 전개하였다
안골포 해안에 줄지어 정박하고 있던 전선과 왜군은 독 안에 든 쥐여서 속수무책으로 포 세례를 받을 수밖에 없었고
하루 종일 적선 42척 중 절반 이상을 격침하고 왜군 250명을 사살하였다고 한다
조선 수군의 일방적인 승리였던 이 안골포해전은 이틀 전에 있었던 한산대첩과 함께
일본 수군의 주력부대를 궤멸시킨 빛나는 전과로서 의의를 가진다
두 해전을 총칭해서 한산대첩이라고도 한다

제2외성의 또다른 성문



이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제3외성으로 가 본다


여지없이 직각으로 꺾이는 성벽은 다른 외성들에 비해 더 폐허화되어 있다

제3외성 내부

제3외성에서 내려다 보이는 오른쪽의 안골만과 왼쪽의 안골포진성(安骨浦鎭城)이 있었던 자리
안골포(安骨浦)는 바다로 뻗어나온 산줄기에 의해 깊숙하게 파여 있어
지형상 바깥쪽의 바다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둥그렇게 파인 만이 잘 형성되어 있어
전선(戰船)을 숨기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1462년(세조 8) 김해 가망포에서 만호진을 이곳 안골포로 옮겨왔는데
1490년(성종 21) 경상도의 적량진·사량진·지세포진·영등포진성 등과 함께 저 안골포진성도 축성되었다
조선 수군기지였던 안골포진성은 임진왜란 때 왜군에 함락되었다


제3외성까지 답사를 마치고 인근의 안골포진성(安骨浦鎭城) 터로 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제3외성에서 안골포진성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있었지만
그것을 모르고 안골왜성 입구로 되돌아 내려갔다

네비가 가리키는대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부산신항 부영2단지아파트 앞에서
산쪽으로 난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안골포진성터로 간다

바로 내려가면 안골포인데 왼쪽 오르막길로 간다


여기에서 길은 끝나고, 저 배수장시설 뒷쪽으로 산길을 비집고 올라가 본다


산길 막바지, 축성의 흔적이 보이는 능선부까지 왔으나
더 이상 산성의 흔적은 아무것도 없이 완전 폐허화되어버렸다
왜군이 안골포진성의 성벽을 해체한 뒤 그 돌들을 안골왜성의 석축으로 썼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골포진성 서쪽 성벽 일부는 아예 안골왜성의 성벽으로 이용됐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이곳에는 안골포 만호진(安骨浦 萬戶鎭)이 그대로 배치되었지만
부산진성이나 서생포진성 등지와는 달리 따로 성곽을 보수하지는 않고 방치한 듯하다

안골포해안에서 올려다 보이는 안골포진성이 있었던 산자락 모습
이웃한 왼쪽 산자락이 안골왜성이 있는 동망산이다


안골포해안에 있는 안골포 굴강을 찾았다

안골포굴강(安骨浦掘江)
굴강(掘江) 혹은 굴항(掘港)은 군사 시설의 일종으로
군선의 수리 및 보수, 군수 물자의 수송, 선박 등의 정박을 목적으로 축조한
방파제와 선착장의 역할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한 시설물이다
남해안 일대에 5 ~ 6개소 정도밖에 알려져 있지 않고
특히 안골포굴강은 임진왜란의 안골포 해전 및 안골포진성과 연결되는 것으로
옛날부터 안골포는 유서 깊은 군사적 요충지임을 알 수 있다



안골포굴강(安骨浦掘江)은 바닷가에 어른 허리 높이의 반원형 돌무더기로 된 석축으로
드러나 있는 석축의 길이는 약 75m 정도이고, 타원상의 석축 상단은 일부 허물어져 있다
현재의 굴강은 내부가 갯벌로 뒤덮여 있으나
축조 당시에는 굴강의 목을 통해 바닷물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얼핏보기에는, 해안가에 돌로 긴 담을 쌓아두면
밀물 때에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는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을 이용하여 물고기를 수확하는
전통 어로 방법인 독살(석방렴/石防簾) 같이 보인다

<참고사진> 삼천포 대방진굴항(大鎭芳掘港)
경남 사천시(삼천포) 대방동의 조선 수군들의 위패를 모셨던 군영숲(軍營숲) 인근 바닷가에는
삼천포 대방진굴항이 있다

<참고사진> 삼천포 대방진굴항
바닷가 땅을 연못처럼 파서 만든 이 굴항속에 왜군을 속이고 함선을 숨겨 두었다가
왜군의 뒤에서 급습을 함으로써 대승을 거두었다고 하는 곳이다
옛날에는 이 보다 더 엄청 큰 규모였다고 하는데, 거북선을 포함한 전함들과 수군 300명이 주둔했던 곳이었다

안골포(安骨浦)는 '안쪽으로 파인 산골짜기'와 같다고 하여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안골대교에서 조망되는 가운데의 웅동만과 오른쪽의 안골만
왼쪽의 와성만은 부산신항으로 매립이 많이 되어 옛 모습을 많이 잃었다


안골포 전경

안골대교를 다시 되돌아 건너기도 거리가 멀어 신항쪽으로 계속 걸어가면서
웅천왜성이 나오면 웅천왜성까지 오늘 다 답사를 하기로 하였는데...



저 산이 웅천왜성을 품고있는 산인듯하지만 도로확장 공사중인데다가
웅천왜성을 안내하는 그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는다

진해신항C.C를 지나고


웅천왜성은 콧배기도 못보고 한여름 땡볕에 생고생하면서 웅천까지 걸었다
웅천왜성 답사는 다음으로 미룬다~

'등반사진 > 부산,경남의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합천 운석충돌구 환종주 2 (큰고개-태백산-무월봉-대암산-작은대암산-단봉산-적중교) : 2026. 4. 2. 부산알피니스트 (0) | 2026.04.02 |
|---|---|
| 합천 운석충돌구 환종주 1 (큰고개-천황산-미타산-옥두봉-적중교) : 2026. 3. 26 부산알피니스트 (1) | 2026.03.27 |
| 남해 대국산-약치곡산-금음산-구두산-구들뫼 : 2025. 12. 17. 매봉산악회 (0) | 2025.12.18 |
| 대운산 - 자연휴양림 : 2025. 11. 29. 58번개산행 (0) | 2025.11.30 |
| 울주 삼남면 고장산(320.9m) - 도선사 : 2025. 11. 25. (1) | 2025.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