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여행사진/여행사진(기타)

용원 망산도와 유주비각 : 2019. 8. 17

딜라일라 2019. 8. 18. 09:32


가락국 수로왕비 보주태후 허황후의 발자취를 찾아 나섰다

용원초등학교 앞에서 버스를 내려 유주비각을 시작으로 용원을 한바퀴 빙 돌아 보면서 답사를 시작한다


유주비각(維舟碑閣) : 맬 維

그 옛날 허황후 일행이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와서 배를 매어 놓았다는 장소다

망산도에서 약1km 떨어진 곳 망개산 자락의 이 비각은 허태후의 전기(傳記)를 길이 전하기 위해서

1908년 허씨 후손들이 건립한 것이다



비각은 정·측면 1칸인 목조 기와집으로 기단이 없이 장초석을 놓고 두리기둥을 세웠다

지붕은 부연(浮椽)을 둔 겹처마 맞배지붕이고,  전체적으로 볼 때 벽체 상부를 홍살로 장식한 전형적 비각의 형태이다



높이 1.73m, 폭 0.7m, 두께 0.36m의 석비 전면에는

 ‘大駕洛國太祖王妃普州太后許氏維舟之地(대가락국 태조왕비 보주태후허씨 유주지지)’라고 기록되어 있다


<참고사진>  유주비 전면


유주비각 인근에는 노인회관이 있고


망개산 중턱에는 보광사라는 절이 자리를 잡고 있다





보광사 대웅전


대웅전 현판 옆의 용머리 장식이 이채롭다


저기 보이는 산신각 옆으로 올라가면 작은산을 거쳐 망개산(큰산)으로 이어진다



대웅전 앞에서 내려다보면  전망이 트이면서 용원 시가지와

 

멀리 녹산공단과 그 주변 일대가 조망된다


보광사를 내려와 용원 어시장 일대를 둘러 본다


용원 선착장 매립과 신항만 건설로 인해 옛날의 명성은 많이 퇴색이 되었지만



주변의 발전에 발맞추어 대형 회센타와 복합상가의 신축 등으로


용원 어시장은 예전의 재래식 어시장과 함께  조금씩 조화를 이루어 나가고 있다

 



어시장을 나서니 저 앞 먕개산 기슭에 아까 다녀온 보광사가 모습을 보인다



망산도 앞의 유주정(維舟亭)



유주정의 정확한 건립 시기는 자료가 없어 알 수가 없고


현판의 글씨는 후손인 허룡이라는 사람의 작품인데 검색을 해 보아도 나오지 않는다


시원한 정자 안에는 한여름 땡볕을 피해 여러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주정 바로 앞에 망산도가 있다


망산도(望山島)

그 옛날 허황후 일행이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와서 처음 내렸다는 전설속의 그 섬이다

둘레가 약150m 정도인 저 돌섬은

옛날에는 해변에서 약200m 정도 떨어진 바다 가운데에 있었지만

1987년 용원 앞바다 매립으로 이제는 해안에 가까이 접해지게 되었다


만조 때에는 바닷물이 가득 차 올라 배를 타지 않고서는 섬으로 건너갈 수가 없지만

지금은 갯펄 사이로 놓여진 돌다리를 건너 섬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망산도의 바위들은 특이하게도 거북 등껍질 모양을 한 바위들이 많은데


누군가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구지가(龜旨歌)는 이 목없는 거북바위들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단다

龜何龜何 首其現也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若不現也 燔灼而喫也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신화에서 수로왕이 하늘에서 내려올 때 구지봉에서 구간(九干)들과 민중들이 성스럽게 영접하며 불렀다는 노래다






뒷면에는 가락국 유적지 동동남방 이백보 유주석(駕洛國 遺跡地 東東南方 二百步 維舟石)이라고 새겨져 있다


망산도에서 건너다 보이는 유주정

바닷물이 들어차 있으면 더 운치가 있어 보일것 같은데.....


망산도에서 동북쪽으로 약250m 떨어진 방파제 석축 앞에는 유주암이 있는데


망원렌즈로 당겨 보아도 바위 모습이 제대로 잘 식별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계속적인 매립으로 앞이 다 막혀 있지만


그 옛날에는 저기 저 가덕도가 훤히 보이는 망망대해로 나가는 길목이었을 것이다


줌으로 당겨보면  신항 구조물 뒤로 가덕도의 산들이 가까이 조망된다


망산도 한 가운데는 의외로 제법 넓다란 공지로 형성이 되어 있지만

이 좁은 곳에서 아떻게 그 많은 허황후 일행이 수로왕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이제 망산도를 떠나 방파제 석축을 따라 건녀편의 유주암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다음번에는 만조로 가득찬 바다 가운데의 망산도를 카메라에 담고 싶다


석축을 따라 조금 걸으면 저기 유주암이 모습을 보인다


유주암(維舟巖)

허황후 일행이 타고 온 배가 뒤집혀서 바위로 되었다는 유주암이다



유주암의 돌배는 바다로 다시 나가 떠나온 아유타국으로 돌아가고싶지만

방파제 석축으로 물길이 막혀있어 빤히 보이는 가덕도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향수에 젖어 있는것 같다


유주암에서 당겨 본 유주정 모습



보광사와 유주비각을 품고 있는 망개산(해발 195m)과

(망개산 너머가 진해 안골이고 거기에는 안골 왜성이 있다)


그 오른쪽으로는 봉화산이

 2000년전 신화(神話)의 현장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다

저 봉화산 서북쪽의 보배산 자락 명월산은 수로왕이 허황후를 받아들여 산신에게 폐백을 드린 곳이고

명월산 아래 흥국사에서 수로왕과 허황후가 첫날밤을 보냈다고 한다

흥국사에는 가락국 태조왕 영후 유허비가 있고 극락전에는 수로왕과 허황후의 영정과 함께 사왕석(巳王石)이 모셔져 있다

사왕석은 두 마리의 뱀(코브라)이 부처를 호위하고 있는 형상으로 남방불교의 전래설을 입증한다고 한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