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에 46코스 18.1km를 걸으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47코스의 포인터는 송지호와 왕곡마을이다
몸은 다소 피곤하겠지만 기대를 안고 다시 배낭을 둘러멘다



13:07 삼포해변(三浦海邊) 출발
지난번 트래킹 때 오래 걸었더니 왼쪽 엉덩이 골반에 경미한 통증이 있었는데 오늘은 어떠려나...
지난번과는 달리 해가 길어 시간 여유도 있으니 좀 천천이 걸어야겠다

평화누리길은 계속된다

봉수대오토캠핑장

봉수대(烽燧臺)해수욕장
바로 인근에 해발 52.9m 높이의 야트막한 봉수단이 있어 봉수대로 이름이 붙은 것 같다
이 지역은 강원도 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1997년 미개발 해안을 해변으로 개발한 곳이라 한다
인근에는 봉수대오토캠핑장, 해쉼터, 오호VR해양모험관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13:31 오호항(五湖港)
죽왕면 복지회관을 지나 오호항 바닷가에 있다는 서낭바위를 보러간다
오호항(五湖港)은 작고 아담한 항구지만 좌우로 송지호해수욕장과 봉수대해수욕장이 있어
항구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름답고, 서낭바위 해변으로 연결된다

오호항 서낭바위 산책로 입구



고갯마루의 조그만 등대를 지나 바닷가로 내려가니 저기 부채바위가 보인다

왼쪽 서낭바위와 오른쪽 부채바위가 나란이 있다

서낭바위와 산신제를 올리는 제단
암석 속으로 마그마가 뚫고 들어가 화강암과 규장암이 교호하여 만들어진 시루떡 모양의 서낭바위는
풍화와 파도 침식이 오랜 기간 반복되며 형성된 독특한 지형으로
고성 해안을 대표하는 지질 경관으로 꼽힌다

오호마을 산신제와 성황제는 오래전부터 시행되어 왔었는데
1960년대에 시멘트로 만들어진 제단이 오랜 세월 풍파로 낡고 퇴락하여
2024년 3월에 화강석 및 오석으로 새롭게 단장하였다

부채바위
부채바위는 파도와 바람에 의한 풍화작용으로 버섯형태로 만들어진 바위로
가느다란 아랫 부분으로 인해 가분수 형태를 한 커다란 바위인데
조금만 센 바람이 불어도 곧장 무너질 것 같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다
꼭대기의 한 그루 고고한 소나무가 인상적인 서낭바위는
부처님바위로도 불리고 있다

13:45 송지호(松池湖)해수욕장
고운 백사장이 죽왕면 공현진리에서 오호리·송암리까지 약 4㎞에 걸쳐 있다

송지호해수욕장에는 앞 바다 위의 죽도(竹島)를 건너가는 아름다운 다리가 놓여 있다
죽도에는 성터가 있고 울창한 대(竹)숲으로 유명하다지만 답사는 생략한다

송지호해변의 '르네블루 바이 쏠비치'를 지나고


대교 강원심층수 공장을 지나면

데크다리가 나오는 지점에서 데크다리를 건너지 않고 왼쪽 송지호로 진행한다


송지호교 아래를 지나

송지호 둘레길로 접어든다

14:08 송지호(松池湖)
송지호는 본래는 바다였는데 작은 만의 입구에 모래가 많아 쌓여 바다로부터 분리된 석호(潟湖)다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 바다고기와 민물고기가 함께 서식하고 재첩까지 채취된다고 한다

호수둘레는 6.5㎞이며 1977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송지호에는 전해오는 전설이 있는데
약 1,500년 전에는 송지호 자리가 어느 구두쇠 영감의 문전옥답이었다
어느날 한 노승이 시주를 청했으나 응하지 않자 화가 난 노승이 토지 중앙부에 쇠로 된 절구를 던지고 사라졌으며
이 절구에서 물이 솟아 송지호가 되었다고 한다

송지호 철새관망타워
송지호는 겨울철새 고니(백조)의 도래지로 유명하여 철새관망타워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 철새관망타워에 올라간다

철새관망타워에서는 오호항의 서낭바위와 송지호해변 죽도의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송지호가 한눈에 다 내려다 보이지만 겨울철이 아니라서인지 철새는 보이지 않고
멀리 금강산 향로봉도 보인다고 하지만 하늘질이 맑지를 않아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왕곡마을도 희미하게 보이고


바다쪽으로는 공현진과 가진항도 조망이 된다

철새관망타워를 내려와 송지호를 따라 왕곡마을로 향한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꺾어 왕곡마을로 간다

지나온 철새관망타워가 보이고

송지호둘레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가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올라서니 왕곡마을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왕곡마을은 오음산을 중심으로 해발 200m 내외의 다섯 봉우리에 동서남북으로 둘러싸여
외부와 차단된 분지마을이며 기와집과 초가집만 있는 민속마을이다


14:47 고성 왕곡(旺谷)마을
왕곡마을은 고려 말 두문동 72현 중의 한 분인 강릉(양근) 함씨 함부열이 간성에 낙향 은거한데서 연유하는데
그의 손자 함영근이 이곳 왕곡마을에 정착한 이후 함씨 후손들이 대대로 이곳에서 생활하여 왔다
고려 말, 조선 초 이래 양근(강릉) 함씨와 강릉 최씨가 집성촌을 이루며 600년 세월을 정주해 온 전통있는 마을이며
효자각이 2개나 있는 효자마을이기도 하다

마을이 산과 송지호로 막혀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한국전쟁 때도 화을 입지않은 길지 중의 길지라고 한다

처마 지붕을 길게 덧대어 낸 이색적인 모습의 기와집

집 앞쪽에는 담이 없지만 뒤쪽에는 담이 있다


건축 연대가 50년~180년 된 한옥들이 모여 있으며
마을을 흐르는 개천을 따라 남동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정미소


집집마다 대문이 없고, 집의 앞마당은 담 없이 텃밭을 두었으며 뒤쪽으로는 담이 있다




효자각(孝子閣)
양근(楊根) 함씨(咸氏)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1820년에 건립된 효자각이다

4대에 걸쳐 5명의 효자가 났다고 하여 4세 5효자각이라 칭한다




왕곡마을 저잣거리
저잣거리에 파전과 막걸리 등을 파는 식당도 있는데 오늘은 한산하기만 하다


돌단풍

왕곡마을을 벗어나 공현진으로 향한다
왕곡마을에서 휴식 포함하여 거의 1시간 동안이나 머물렀다


16:00 공현진항(公峴津港)


공현진항에는 수산물 위판장과 제빙공장도 있는 것으로 보아 그 규모와 위세를 알 수 있다


공현진해변 수뭇개바위(옵바위)
일출사진 명소로 유명한 수뭇개바위를 오래전부터 사진작가들은 '옵 바위'라고도 불렀으나
2017년 고성군에서는 '수뭇개바위'로 명칭을 통일하였다

수뭇개바위
'수뭇개바위'라는 생소한 이름은 다음과 같은 바위의 형상과 지형적 특징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첫째, '세 뭉치의 바위' 설로서 '수뭇'은 '세 묶음'을 뜻하는 옛말이나 방언으로
수뭇개바위는 커다란 세 개의 바위 덩어리가 모여 있는 형상을 말하고
바닷가를 뜻하는 개(浦)가 붙어 '세 개의 바위 덩어리가 모여 있는 포구'라는 의미이고
둘째는 '서 있는 바위'라는 설로서 바다 위에 바위들이 여럿 '서 있다'라는 표현이
시간이 흐르면서 '서뭇' 또는 '수뭇'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또, '옵 바위'는 과거 이 바위 주변에서 '옵치(심해어의 일종)'가 많이 잡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공현진해변(公峴津海邊)
수뭇개바위로 유명한 공현진 해변은 가진항까지 2.5km의 백사장이
콤파스로 돌린 것처럼 하얗게 굽어 있다

뒤돌아 본 수뭇개바위
그러고보니 여기가 일출사진 촬영 포인터가 되겠구나~

<참고사진 : 펌> 수뭇개바위의 일출

이제 저기 가진항이 보인다

공현진해변에서 가진항까지는 철책으로 가로막힌 바닷가 옆길을 따라 걷는다



나즈막한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가진항(加津港)
공현진항 북쪽의 덕포단 내측에 위치하고 있는 가진항은
국도에서 멀리 위치하는 관계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듯한 조그만 항구다
가진마을은 여기에서 언덕을 넘어 가진해변 인근에 마을을 형성하고 있었다

가진항 언덕 위의 스탬프대에서 47코스 트래킹을 마감한다
점심 이후 11.6km의 47코스를 3시간 30분 동안 걸었으니
오전의 46코스와 합하면 총 29.7km를 8시간 37분 동안 걸었다~
걱정했던 왼쪽 엉덩이 골반의 통증은 지난 2월 트래킹 때처럼 심하지 않아 다행이다
숙박시설이 있는 가진마을은 여기에서 왼쪽으로 언덕을 바로 넘어가면 있지만
해파랑길은 큰 도로를 버리고 오른쪽 바닷가길로 조금 돌아가게 설계되어 있다


언덕을 내려와 조그만 가진항 회센터를 지나고


해양경찰서 가진출장소를 지나 왼쪽으로 꺾어

낮은 고개를 살짝 넘으면

가진마을 입구로 내려서면서 스탬프대가 있던 언덕에서 바로 오는 길과 합류한다

오늘은 이 가진마을에서 둘째 날 밤을 보내야 한다

언덕위에 큰 교회가 보이고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는 이 부부민박에서 하룻밤을 신세지기로 한다
원룸형 민박이라 방값은 5만원인데 조그만 베드에 방이 깨끗하고 창문 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가진에 오면 유명하다는 가진물회를 맛보려고 벼루었는데
민박집 주인에게 맛있는 물회집을 물어보니 물회는 두 사람 이상되어야 하는데
바로 뒷집이 유명한 횟집이니 혼자라도 되는지 알아보겠다고 갔다오더니
물회는 않되고 회덮밥은 혼자도 된다고 하지만 물회가 아니면 굳이 눈치보면서 먹을 필요가 없다
지난번 속초에서도 야심정식당의 대구맑은탕(지리)도 2인 이상이 아니면 안된다고 퇴짜를 맞았는데... 쩝...


샤워를 마치고 인근 식당을 찾아 오삼불고기 정식을 주문했는데

양이 너무 많아 한 그릇을 다 비우고나니 배가 부르다
숙소에서 마시려고 인근 편의점에서 캔맥주 큰 것 한 캔을 사들고 왔지만
아메리카노까지 한 잔 마시고 난 뒤라 배가 너무 부르고
배를 꺼준다고 TV를 보고 있노라니 장시간 운동에 피곤이 덮쳐 눈꺼풀이 자꾸만 저절로 잠긴다
하는 수 없이 캔맥주는 배낭속에 그대로 집어 넣고 따뜻한 이불속으로 몸을 누인다^^

그렇게 가진에서의 하룻밤은 깊어만 가고 추억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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