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2박3일 여정의 마지막 일정이다
45코스는 16.9km에 약 5시간이 넘어 걸리기에 절반만 걷고 오후에는 부산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래서 설악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서 속초등대전망대까지 약 9km만 걷기로 한다



07:35 숙소를 나와 설악해맞이공원을 떠난다

대포항(大浦港) 원경
대포항은 남쪽에서 속초시로 들어오는 관문이라 할 수 있으며
설악산이 두드러진 관광지로 바뀜에 따라 고급 생선의 집산지로 유명하게 되었다
옛날에는 이름있는 항구였으나 속초읍이 탄생하고 일제 말기에 청초호 주변을 깊이 파내어 속초항이 개발되면서
대부분의 화물선과 어선들이 속초항으로 몰리는 바람에 대포항은 어선 몇 척이 드나드는 한적한 포구로 전락해 버렸다
최근에 와서는 어항으로서의 대포보다는 관광지로서의 대포로 더욱더 주목을 받고 있는 셈이다

막 경매를 마친 싱싱한 대구

어항으로서의 대포항보다 관광지로의 대포항임을 보여주는 대규모 숙박시설
왼쪽이 '카시아 속초 호텔&리조트'이고 오른쪽이 '라마다 호텔'이다

잔뜩 낀 구름 위로 아침해가 솟아 오르기 시작한다


07:59:27 속초 대포항에서의 일출

대포항(大浦港)




트래킹 루트는 '카시아 속초 호텔&리조트' 앞을 지난다

08:16 조금 더 길을 걸어 고개 언덕에 올라서면
아래에는 외옹치항(外瓮峙港)이 보이고 뒤의 산 능선에는 롯데리조트가 보인다
7번 국도가 생기기 전에 대포항에서 속초로 넘어가던 고갯길이 외옹치였다
외옹치항(外瓮峙港)은
바로 옆에 위치한 대포항이 워낙 유명한 탓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낚시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속초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외옹치항에서 밧독재로 바로 넘어가지 않고
'바다향기로'라 명명된 해안데크구간을 통해 롯데리조트 아래 해안을 빙 둘러가는 길이 있는데
보수공사로 인해 2025.12. 1부터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외옹치항에서 되돌아나와 밧독재에서 바로 속초로 넘어간다

밧독재



08:35 외옹치해변(外瓮峙海邊)



바다 가운데의 섬이 속초8경 중 제5경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조도(鳥島)이다
새들이 많이 찾는 섬이라하여 붙여진 조도는 백사장과 어우려져 주변 경관의 조화로움을 더해주고 있다


08:55 속초해변(束草海邊)

속초해변에서 뒤돌아 보이는 외옹치해변과 롯데리조트
동해안 대부분의 백사장이 그렇듯 외옹치해변과 속초해변도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제1군단 전적비
백사장을 벗어나 속초 시내로 발걸음을 옮기면 입구에 제1군단 전적비를 만난다





하나호 선장 故 유정충(劉禎忠) 동상
1990년 3월 1일 제주도 서남방 370마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100톤급 채낚기 어선 하나호는
갑자기 몰아친 강풍과 높은 파도에 배는 침몰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유정충 선장은 선원 21명을 구명정에 먼저 태워 탈출시키고
선장은 침몰하는 배에서 마지막까지 필사의 구조신호를 보내다가 하나호와 함께 침몰하고 말았다
구명정에서 표류하던 선원들은 선장이 보낸 신호를 포착한 선단에 의해 12시간 만에 구조가 되었는데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선장은 배와 함께 가라앉는다'는 바다의 전통을 죽음으로 지킨
유정충 선장의 살신성인이 빛을 발하고 있는 현장이다



09:23 설악대교 아래 청초호 입구 도착


맞은편에 건너다 보이는 아바이 마을

설악대교 아래에서 왼쪽으로 더 넓은 청초호(靑草湖)와 주변 경관을 즐긴다
청초호(靑草湖)는 청호동 일대의 만(灣) 입구에 퇴적된 사주(砂洲)로 인해
바다와 분리되어 형성된 석호(潟湖)로 둘레는 약 5㎞이다
태백산맥의 미시령(彌矢嶺) 부근 달마봉에서 발원한 청초천(靑草川)이 동류하여 학사평(鶴沙坪)을 지나면서
소야평야(所野平野)를 이루고, 조양동에서 청초호로 흘러든다
본래는 호수 동북쪽의 청호동과 중앙동 사이에 있는 수로를 통해 동해와 연결되었으나
인공적으로 청호동 한가운데를 뚫어 동해로 바로 연결되게 되었다
기존의 수로는 워낙 좁아서 청초호 안으로는 어선들이나 다닐 수 있었지만
새로 판 수로 덕분에 큰 배들이 드나들 수 있게 되었고, 때문에 현재의 청초호는 속초항의 내항 역할을 하고 있다

청초호를 둘러싸고 속초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그 뒤를 감싸고 있는 설악산의 준령들로 인해 한 폭의 그림으로 아름답게 그려진다
청초호는 속초8경 중 제4경이다


울산바위

대청봉 쪽 전경

바다 쪽 모습


갯배를 타기 위해 설악대교를 올라 건너편의 아바이마을 갯배 선착장으로 간다
엘리베이터나 계단으로 올라가서 조금 걷다가 다시 엘리베이터나 계단으로 내려가면 아바이마을이다



갯배의 이용요금은 대인 편도 500원이다


갯배
원래 청호동과 중앙동은 맞닿아 있었는데 일제 말기에 준설하여 폭 92m의 수로가 생겨 멀어졌다
원래부터 섬이었던 아바이마을에서 속초 시내로 나갈 때 사용하는 나룻배로
청초호 호수 양안을 연결하는 쇠줄에 나룻배를 달아 물에 띄우고
배를 탄 사람들이 쇠갈고리를 들고 바닥에 가라앉은 쇠줄을 잡아당겨 배를 움직여 건넌다
이제는 설악대교와 금강대교가 연결되어 갯배를 이용하지 않고도 시내와 교통할 수 있지만 멀리 돌아가야 된다
갯배로 가는 것이 훨씬 빠르고 편하기 때문에 지금도 이용하고 있다


배를 탄 사람들이 쇠갈고리를 들고 바닥에 가라앉은 쇠줄을 잡아당겨 배를 움직이는데
쇠갈고리로 쇠줄을 잡아당기는데에도 요령이 있어야 했다
쇠갈고리를 쇠줄에 걸은 뒤 갈고리를 아래로 비스듬히 숙여서 쇠줄이 갈고리 사이에 걸리도록 해야하였다





아바이마을
1.4 후퇴 때 국군을 따라 내려온 피란민들이 전쟁이 끝나고 돌아갈 고향이 없어지자 이 주변에 터를 잡았다
언젠가 돌아갈 고향을 그리면서 휴전선에서 멀지 않은 이곳에서 대를 이어 살아왔고
함경도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서 아바이마을이라 불린다

아바이마을은 예전에 한 번 왔었고 그때 아바이순대도 맛을 본 적이 있다
지금은 월요일 오전 10시라 점심때도 아니다보니 한산하다


09:58 금강대교
다시 금강대교로 올라 건너편의 속초 등대전망대로 간다

다리 위에서 오른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저곳은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이고

이쪽은 속초항(束草港)이다
속초항은 청초호(靑草湖) 입구의 북쪽을 막고 있는 영랑동의 돌출부에 자리잡고 있으며
청초호의 입구를 넓히고 깊이 파내어 내항으로 개발하였다
그래서 청초호 안쪽을 흔히 속초항(남항), 바다쪽 외항을 동명항(북항)이라고 구분해 부르기도 한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후에는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금강산 관광 여객선이 출항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국제여객터미널이 폐쇄되어 운영하지 않는다

도로를 따라 영금정으로 가는데 도중에 폐쇄된 국제여객터미널이 나오고

그 맞은편에는 속초해양경찰서가 있다

10:18 동명항 입구에는 영금정 정자 전망대가 올려다 보이는데
바로 옆의 동명항(東明港) 전경은 미쳐 카메라에 담지를 못했다
동명(東明)은 ‘동쪽에 해가 떠 밝아온다’라는 뜻으로 이름에 걸맞게 일출이 유명하여
매년 1월 1일에 드넓은 동해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항구 주위의 일출 명소로 영금정과 영금정 해돋이 정자, 속초 전망대, 해안 도로 등이 유명하다




먼저 해돋이 정자로 간다

이 해돋이 정자가 영금정(靈琴亭)인데
속초시 동명동 속초등대 밑의 바닷가에 크고 넓은 바위들이 깔려있는 곳이 영금정이다
원래는 돌산이었으나 일제 말기에 속초항의 개발로 모두 파괴되어 지금은 넓은 암반으로 변해버렸다
바위에 부딪쳐서 나는 파도소리가 마치 신령한 거문고 소리처럼 오묘하고 아름답다 하여 영금정이라 불린다

정자 아래 바위는 파도에 휩쓸리며 철썩거리며 소리를 낸다
옛 시인묵객들은 이 소리가 신령스럽고 오묘한 거문고 소리로 들린다고 했다

이제 저기 언덕위의 영금정 정자로 가 볼까나...

저 등대전망대는 그 다음이고.......



정자 전망대


조금 전 갔다온 해돋이 정자가 온전하게 내려다 보이네


이제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속초등대전망대로 간다



10:39 속초 등대전망대 / 속초8경 중 제1경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등탑의 높이는 28m로 망망대해를 내려다보며 45초에 4번씩 반짝이면서 36km 거리까지 비쳐준다
렌즈의 무게는 1m에 달하며 추의 무게로 회전하는 방식인데 추의 무게가 230kg이다
시계추 역활을 하는 이 추가 한번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7시간 정도이며
예전에는 이것을 사람의 힘으로 돌렸다고 한다

등대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영금정

그리고, 속초 시가지

북쪽으로는 45코스의 종점인 장사항이 조망되며
그 너머로는 멀리 해안선을 따라 금강산 자락까지 조망할 수 있다


대청봉

달마봉과 울산바위

다음번 코스인 영랑호(永郎湖)도 쪼끔 선을 보이고 있다

10:45 등대전망대에서 내려와 오늘의 여정을 마친다
여기에서 장사항까지의 45코스 나머지 구간이 9.1km 정도 남았지만
오후에는 속초터미널에서 부산으로 내려가야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다
이번 2박3일간의 여정동안 총 40.7km를 11시간 5분 동안 걸었다
트레킹(Trekking)과 하이킹(Hiking)은 난이도와 산행 거리에서 구별하는데
트레킹은 50km 이상의 거리와 일주일이 넘는 중장거리 여정을 일컫는 반면
하이킹은 그보다 더 짧은 거리의 당일치기나 1박 2일의 여정을 뜻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당일이나 1박2일의 등산은 하이킹의 범주에 속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트레킹한다’고 표현하고 있고,
심지어 둘레길 걷기와 같이 난이도가 낮은 산행도 트레킹이라 표현하는 편이다
만약 해외에서 트레킹이란 말만 듣고 쉬울 거라 생각해 무턱대고 따라갔다간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월간 산>

영금정에서 10여분 거리를 걸어서 속초시외버스터미널로 왔다

노포터미널 행 버스는 12:10과 13:43에 있어
속초가면 맛을 볼려고 점찍어 둔 인근 중앙동의 야심정 대구맑은탕(지리) 식당으로 가기로 하고

10여 분 걸어서 왔더니 2인 이상이 아니면 안된다고 사무적으로 딱 짤라서 말한다
멀리 부산에서 왔다고해도 통하지 않는다
TV에서 볼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내가 괜스레 멋쩍어진다

터미널로 돌아 가다가 만난 이 식당에서도 생대구탕을 주문하니
2인 이상이어야 하지만 오신 손님 어쩌겠냐고 흔쾌히 콜이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생대구의 맛이 일품이고 국물도 시원하니 좋다
밥 한 공기와 함께 냄비의 국물 한방울까지 남김없이 깨끗이 비우고 기분좋게 일어선다
직전 야심정에서의 홀대(?)가 한꺼번에 씻기는 기분~
(가격: 15,000원)
속초터미널에서 13:43에 출발하여 19:53에 노포터미널 도착 (6시간 10분 소요)
직전 버스는 12:10에 있고 이후 버스는 막차로 22:00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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