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갈맷길, 해파랑길

해파랑길 19코스 (화진해변-장사해변-강구항) : 2024. 5. 18.

딜라일라 2024. 5. 20. 20:03

 

이번 해파랑길은 1박2일 일정으로 차량을 가지고 출발을 한다

1박2일은 작년 10월2일~3일 11코스와 12코스를 답사할 때 감포에서 1박을 한 이후 두 번째이다

 

 

 

오늘의 해파랑길 19코스는 영덕블루로드 D코스 '쪽빛파도의 길'과 일치한다

 

 

영덕블루로드는 대게누리공원에서 강구항-해맞이공원-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의 64km로

A, B, C, D코스가 있는데, 해파랑길 19, 20, 21, 22코스와 일치한다

영덕블루로드 A코스는 '빛과 바람의 길'로 해파랑길 20코스와 같고

B코스는 '푸른대게의 길'로 해파랑길 21코스와 일치하며

C코스는 '목은사색의 길'로서 해파랑길 22코스와 같다

D코스가 거꾸로 해파랑길 19코스와 같은 것은 영덕블루로드 중 가장 나중에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9:42   화진해수욕장 인근 주차장 출발

 

 

화진 해수욕장(華津 海水浴場)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리

19826월 화진해수욕장을 포함한 화진리 4613 일대 땅 35천여 평에

육군 2작전사령관 휴양소를 조성하면서 수용된 이후

38년만인 202089일부터 휴양소 담장과 철조망을 철거하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에게 반환이 시작되었다

 

 

비석바위

 

 

호랑이바위

호랑이가 바다를 향해 입을 벌리고 표효하는 형상이다

 

 

지경리(地境里)

 

 

 

10:19   포항과 영덕의 경계인 지경교(地境橋)를 건너면서 이제는 영덕(盈德) 땅이다

 

 

경북 영덕군 남정면 부경리(阜境里)로 들어섰다

 

 

10:34   장사(長沙)해수욕장과 복원된 문산호

문산호는 인천상륙작전을 하루 앞둔 1950914

한국전쟁을 역전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LST 상륙함이다

상륙작전에 동원되었던 문산호는 19913월쯤에 난파선으로 발견되었고 복원작업을 거쳐 건조되었다

장사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인 1950914일 대부분 학도병으로 구성된

육본 독립 제1유격대대 772명이 북한군 후방 교란과 7번 국도 보급로 차단에 성공한 양동작전이다

상륙 당시 태풍 케지아의 영향으로 악천후 속에서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해안으로 어렵게 상륙한 부대원들은

엿새간 전투를 벌여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부상하는 등 큰 희생을 치렀다

 

 

입장료 3천원이지만 경로우대가 있다

 

 

전쟁의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장사(長沙)해수욕장

 

 

상륙작전 중인 학도병 모습의 조형물

 

 

장사상륙전 전몰용사 위령탑

 

 

 

장사상륙작전 참전용사 명단

위령탑 앞에서 머리 숙여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

 

 

장사해돋이휴게소

예전에 민간박물관인 경보화석박물관(京俌化石博物館)이 있던 자리로

경보화석박물관에는 약 1,500여점의 소장품이 시대별, 지역별 등으로 분류 전시되어 있어

화석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설립자의 건강과 경영의 어려움으로 인해 지난 2017년 문을 닫았다

 

 

동신당(洞神堂)

 

 

11:32   원척항

 

 

뒤돌아 본 원척항

 

 

방학중은 근세의 해학과 풍자의 달인으로 이곳 영덕읍 하저리 출신이며

그의 묘소도 여기에서 해안가로 100m 정도 떨어진 남정면 원척리의 지푸심골에 있다

전국을 떠돌아 다니며 일생을 백수로 산 해학가로,

못하는 것이 없는 기발한 재주꾼에 유머가 넘치는 익살스러운 인물이지만

더러는 자신의 이익을 취하거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상대방에게 속임수나 심술을 부리는 이야기도 있어  '천하 잡보'라고 불렀다

같은 유형의 인물로 평양의 봉이 김선달과  한양의 정수동, 경주 정만서가 있는데

방학중의 그 중에서 가장 격이 떨어지는 그야말로 '천하 잡보'였다고 한다

 

 

도로 변의 어느 개인 별장(?)

주인장의 취미가 고상한지 헬기에다 군용 미군 짚차까지 마당에 전시되어 있다

 

 

11:59   구계항(龜溪港)

 

 

구계항 부녀회관 앞 정자에서 점심상을 벌린다

 

 

식사하는 표정의 순간포착이 요상하게 잡혔네^^

 

 

남호(南湖)회관 앞 철다리

 

 

뒤돌아 본 남호(南湖) 간이해수욕장

 

 

삼사(三思)해상산책로

 

 

2011 4월에 준공한 이 산책로는 길이 233로 바다의 심장부를 향하듯 길게 뻗어 있다

 새해 아침에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명소로서 삼사해상공원의 경북대종각 타종행사와 함께 희망찬 새해를 연다

 

 

14:05   삼사항(三思港)

1997 MBC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였다

 

 

삼사해상공원 후문에서 어촌민속박물관 방향으로 삼사해상공원을 오른다

 

 

영덕어촌민속전시관

 

 

14:25   삼사해상공원 꼭대기에 위치한 경북대종각(慶北大鐘閣)

새해 아침에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명소로서 경북대종각에서 타종행사를 하며 희망찬 새해를 연다

 

 

경북대종(慶北大鐘)은 경상북도 개도(開道) 100주년을 맞이하여 1996년 8월 4일 건립하였다

무게 약31톤의 경북대종은

통일신라시대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국보제29호)을 본으로 삼아 천인상과 비천상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

 

 

가수 태진아의 친동생 조방원이 운영하는 가게

오래전에 KBS 인간극장에 방영이 된 적이 있었고

그당시 무명가수로 활동하며 관광객들 앞에서 태진아와 똑같은 차림새에 태진아 노래만 부르면서

건어물점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커피숍으로 발전을 하였네~

 

 

경북대종각에서 내려다 보이는 삼사해상공원(三思海上公園) 전경

삼사(三思)라는 지명의 유래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세 사람이 시랑(侍郞)의 관직을 지냈다해서 삼시랑(三侍郞)이라 하고

또 하나는 '세 번 생각한다'고 해서 삼사(三思)라고 부르는데

이는 '들어오면서, 살면서, 떠나면서 생각한다' 라고 한다

 

 

엄청난 크기의 화문석(花紋石)

 

 

해맞이 조형물  '바다의 빛'

 

 

하산 김한홍(金漢弘) 선생 해유가(海遊歌) 비(碑)

김한홍 선생(1877~1943)은 영덕태생으로

영덕 출신이며 우리나라 가사문학의 효시가 된 두 거장인

고려의 나옹선사(1320~1376)와 신득청(1332~1392)선생의 뒤를 이어

가사문학의 본향이라 일컫는 영덕 출신들의 반열을 이었다

(기행작가 이효준 제3기행수필집 99쪽, 104쪽, 105쪽 참조)

 

 

경북대종각(慶北大鐘閣)

 

 

14:51   오포리 해변

 

 

강구마을 전경

 

 

 

강구항(江口港)과 강구대교

영덕 최고의 항구로 청송의 주왕산 자락을 타고 흘러나오는 오십천이 동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항구가 있다

 강어귀에 있다고 해서 '강구(江口)'라는 지명이 붙었다

오래된 작은다리는 철거한 뒤 그 자리에 새 다리를 건설중에 있다

 

 

강구시장과

 

 

해파랑길 19코스의 종점인  강구버스터미널을 지나

 

 

15:13   강구대교

 

 

커다란 영덕대게 조형물이 반기는 강구대교를 건넌다

 

 

3km에 달하는 대게거리

강구항은 이 지역의 대표 수산물이자 명물로 통하는 영덕대게의 집산지로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강구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1997MBC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를 강구에서 촬영하고부터다

드라마 모래시계가 정동진의 해돋이를 알렸다면, ‘그대 그리고 나는 강구항과 영덕대게를 세상에 알린 것이다

최불암, 송승헌, 차인표, 박상원, 최진실 등이 출연을 한 인기 드라마였는데

강구항은 한때 마도로스를 꿈꾸었으나 좌절하여 지금은 한갓 자그마한 고깃배 주인에 지나지 않는

박선장(최불암 분)의 애환과 삶의 시련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이었다

 

 

그대 그리고 나가 시청률 60%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던 1997년 당시는

12월 겨울 한파와 함께 ‘IMF 한파라는 매서운 추위가 휘몰아치던 때였다

강남의 한 은행 지점이 구조조정 한파로 폐쇄되기 직전 퇴직을 눈앞에 둔 지점 직원들의 마지막 인터뷰를 담은

제일은행의 눈물의 비디오가 당시의 모든 직장인들 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고

내 가족의 운명은 또한 어찌 될지, 두렵고 막막하기만 하던 시절이었다

 

 

15:27   강구 동광어시장에서 첫날 19코스의 답사를 마친다

18.5km에 5시간 45분이 걸렸다

 

 

동광어시장에서 장을 보면서 싱싱한 생선회와 비싼 대게 대신 홍게를 장만한다

 

 

홍게를 찌는 동안 해파랑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 뒤

 

 

차로 20여분을 달린 뒤 대진해변 인근의 미리 예약한 풍광좋은 펜션에서 채비를 푼다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 입은 뒤 상쾌한 심신으로 여흥에 들어가는데

 

 

오늘의 별미는 홍게다

꿩 대신 닭이라고 한 마리에 5만원이나 하는 대게 대신 홍게 10마리를 5만원에 샀다

(인근의 대게 초장집에서 찌고 포장하는데 1만원 추가 지불)

제철이 지난 홍게맛이 다소 불안하였는데 알차게 통통한 다리살이 기대이상으로 입맛을 돋군다

 

 

그렇게 첫 날 저녁은 부딪치는 술잔소리와 함께 내일을 기약하며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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