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갈맷길, 해파랑길

해파랑길 16코스 (흥환보건진료소-송도해변) : 2024. 2. 16

딜라일라 2024. 2. 17. 19:43

 

지난달 16일에 이어 꼭 한 달만에 해파랑길 트래킹에 나섰다

 

 

오늘도 지난 15코스와 마찬가지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따라 걷는데

흥환보건진료소에서 하선대를 거쳐 선바우까지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2코스 선바우길' 로서 6.5km이고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도구해수욕장을 지나 청림운동장까지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1코스 연오랑세오녀길'로서 6.1km 구간이다

 

 

10:07   흥환보건진료소 앞 흥환마트 출발

포항터미널에서 900번 버스를 타고 약전리 영남상가에서 하차를 한 뒤

지선버스인 동해3번으로 갈아타고 흥환보건진료소 앞에서 내린다

 

 

흥환보건진료소

 

 

잔뜩 흐린 날씨에 파도도 거세다...  비 온다는 예보는 없으니 다행이다

 

 

바다에 쇠기둥을 박고 탐방로를 조성해 두었다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내면서 해안 절벽의 천태만상인 암벽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는데

포항시에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조성하면서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게 보인다

 

 

군상(群象)바위

 

 

신랑각시바위

 

 

잘 조성된 해안산책로

 

 

 

10:38   마산항(馬山港)

 

 

먹바우(검둥바위)

먹바우에서 선바우까지 가는 길은 선바우길의 최고 비경 코스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눈(누운)향나무

 

 

하선대(下仙臺) / 선녀가 내려와서 놀았다는 곳이란다

 

 

힌디기

호미반도는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지형으로서  화산성분의 백토로 형성된 흰바위가 많아

흰 언덕, 흰덕으로 불리다가 힌디기로 변화된 것으로 추정한다

 

 

힌디기에는 깊지는 않지만 제법 높고 넓다란 동굴이 있고

기어서 올라갈 수도 있다

 

 

 

소원바위1

힌디기바위를 시작으로 천태만상인 바위들의 경연이 시작된다

 

 

 

아기발바위

 

 

킹콩바위

 

 

여왕바위

 

 

 

안중근의사 손바닥바위 / 바위 이름 작명을 잘 했다~

 

 

소원바위2

 

 

 

사암(?)으로 형성된 절벽 가운데에 이상한 재질의 광물질 띠가 박혀있는 모습

 

 

폭포바위

 

 

11:03   선바우

 

 

 

선바우

여기까지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2코스인 선바우길'이다

 

 

 

 

11:26   입암(立岩)1리항

 

 

저 앞에 보이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12시가 채 되지도 않았는데 배가 고파  전망좋은 저 정자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정자에서 건너다 보이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전경

 

 

청수가 준비한 도시락이 닭강정에 오리고기, 소고기 훈제까지 푸짐하다

밥 대신 막걸리와 함께 점심식사를 대신한다

 

 

이제부터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1코스 연오랑세오녀길'이 시작된다

 

 

12:28   연오랑세오녀(延烏郞 細烏女) 테마공원

 

 

귀비고(貴妃庫)

일본 왕이 된 연오랑이 귀비(貴妃)인 세오녀가 짠 명주 비단을 신라의 사자에게 주었고

신라에서는 그 비단으로 하늘에 제사를 올리니 해와 달이 예전처럼 빛이 돌아왔다

신라는 그 비단을 국보로 삼으며 간직하였고 보관하던 창고를 귀비고라고 한다 

 

 

12:43   임곡항(林谷港)

 

 

임곡항은 해양경찰 파출소가 있을만큼 마을 규모가 꽤 크다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해변길 안쪽이 오전에 버스를 환승하였던 포항시 남구 동해면 약전리(藥田里)이고

조금 더 가면 나오는 도구해수욕장 안쪽이 동해면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도구리(都邱里)다

동해면 행정복지센터 뒤의 야트막한 구릉에 일월사당이 있는데

삼국유사의 연오랑세오녀의 설화에서 해와 달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곳이다

제사를 올리던 곳을 옛날에는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都祈野)라고 불렀는데

일제 때 의도적으로 지명을 도구(都邱)로 변경하여 동해면 도구리가 되었다

 

 

12:56   도구(都邱)해수욕장

 

 

도구해변의 방풍림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부는지 소나무들이 한쪽 방향으로 엎어지다시피 기울어 있다

 

 

해병대상륙훈련장으로도 쓰이고 있는 도구해변은 그 길이가 얼마나 긴지 가늠을 못하겠다

족히 3km는 거뜬히 넘을 것 같다

 

 

여기에서 해변을 벗어나 도심 쪽의 청림운동장으로 간다

 

 

13:45   청림(靑林)운동장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여기에서 끝이나고  이제부터는 도심을 따라 해파랑길은 이어진다

 

 

포항제철 공장 단지는 여기에서부터 시작이 되고

 

 

이곳 청림동에는 청포도 문학공원이 있는데

지금의 해병대1사단의 영내에 일월지라는 연못이 있고 주변에는 동양 최대의 삼륜포도원이 있었다

일월지(日月池)는 연오랑세오녀 설화에 나오는, 신라가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곳이다

민족시인 이육사는 삼륜포도원 일월지 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조국 광복을 기원하는 민족시 '청포도'를 썻다

해병대 포항골프장 3번홀은 '이육사 홀'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고향인 안동에는 '이육사 문학관'이 있고  포항 청림동에는 '청포도 문학공원'이

호미곶 대보항에는 '청포도 시비'가 세워져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앞 사거리

 

 

해군항공사령부 앞의 옛 여인숙 건물

 

 

방마다 호실 번호가 붙어 있는 것이 보인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옛날에는 군대간 아들 면회를 온 가족들이 아들과 함께 하룻밤 외박을 하던 추억의 장소였으리라.....

 

 

거리의 가로수가 등나무 덩굴처럼 조성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힘로드 씨드레스'라는 처음 들어보는 외래 식물이네

 

 

14:15   냉천교(冷川橋)를 건넌다

 

 

냉천 양 옆은 포항제철 공장이 몽땅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6일 태풍 '힌남노' 때 이 냉천이 범람하여 포항제철 공장 일부가 침수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냉천교를 건너면 오른쪽은 포항제철의 공장단지가 계속 이어진다

해파랑길9코스 울산구간에서  1시간이나 걸린 현대중공업의 기나긴 담벼락길에 질린 적이 있는 일행들이

공장의 매연을 핑계로 포항제철 공장구간은 버스를 타고 통과하자고 한다

 

 

14:24   남구보건소 앞 정류장

그리하여, 여기에서 버스를 타고 형산강을 건너 형산교차로까지 약3.5km 구간을 통과하기로 한다

 

 

버스안에서 찍은 포스코 정문

 

 

형산강(兄山江) 둔치 강변체육공원

 

 

14:47   형산교차로에서 버스를 내려 이제 강변 둑길을 따라 간다

 형산강(兄山江)을 가로지르는 구 형산교(왼쪽)와  형산큰다리(포스코대교)

 

 

날씨는 어느듯 화창하게 개어 하늘과 강이 모두 푸르기만 하다

 

 

포항운하관

 

 

15:04   포항운하(運河) 시작점

포항운하는 기존에 없던 물길을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고

전에 있던 물길을 복원해 옛 모습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운하가 만들어졌다

1960년대 말, 포항제철이 건설될 때

동빈내항과 형산강을 잇는 작은 물길을 매립하여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을 조성하였는데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최근 이를 복원하여 물길을 다시 트고 주변을 정비하였기 때문이다

물길을 복원할 때 협조하였던 827세대의 주민들과 상인들의 이름들이 포항운하관의 벽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

 

 

운하는 길 건너 반대편의 죽도시장 앞으로 계속되면서

동빈나루 내항을 지나  포항여객선 터미널이 있는 포항 구항(舊港)에서 바다로 다시 빠진다

 

 

무슨일인지 텅 비어있는 요트계류장

 

 

서너 척의 요트는 육지로 올라와 있고.....

 

 

15:18   드디어 도착한 포항 송도(松島)해수욕장

 

 

이곳 송도해수욕장은 영일만의 가장 안쪽 지점이다

 

 

이곳 포항 송도(松島)는 지금은 4개의 다리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지만 원래부터 전체가 섬이었다

죽도시장이 개설된 죽도동도 원래는 섬이었다가 칠성천과 양학천 등 주변의 하천이 복개되면서 육지가 되었다

형산강 입구에는 대도, 상도, 해도, 송도, 죽도 등 5개의 섬이 있었고

이 중 죽도는 늪지대로 갈대가 우거져 '갈대섬'이라고 불리다가 줄여서 '대섬'이 되었고

한자 표기로 죽도(竹島)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해수욕장인 부산의 송도해수욕장(1913년 7월 개장)은

해수욕장 앞의 민둥 바위섬인 거북섬의 이름이 원래 소나무가 무성한 송도(松島)였기에

해수욕장의 이름도 송도해수욕장으로 불렸다

 

 

부산의 송도해수욕장에도 다이빙대가 있는데 여기도 보인다

 

 

평화의 여인상

 

 

해파랑길 스탬프 인증대는 평화의 여신상 앞에 있다

 

 

15:37   'S'자 형 전망대가 있는 지점에서 오늘의 해파랑길16코스 답사를 마치고

죽도시장으로 가기로 한다

여기까지 20.6km에 5시간 30분이 걸렸다 (버스타고 통과한 3.5km 포함)

 

 

운하(運河)를 가로지르는 동빈큰다리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경

 

 

동빈내항

 

 

죽도시장(竹島市場)

 

 

시장 안까지 침투하여 먹이를 노리고 있는 겁 없는 갈매기들

 

 

오늘의 목적지인 청수의 오랜 단골 고래고기집

 

 

밍크고래 특대 10만원짜리 한 접시와 1만원어치의 멍게

 

 

혜화여고 출신의 여사장이 정성껏 차려준 고래고기라 그런지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원래 고향은 포항이지만 부산에서 30여년 살면서 학교를 다 마치고 나이들어 고향으로 돌아 왔단다

 

 

포항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면서 1시간 30분이 지나니 술이 다 깨었다

2차는 동래의 왕고모 포차에서 골뱅이무침과 얼큰시원한 알탕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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