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갈맷길, 해파랑길

해파랑길 11코스 (나아해변-문무대왕릉-감은사지-나정해변-감포항) : 2023.10. 2.

딜라일라 2023. 10. 3. 21:42

 

이번 11코스는 시작점인 나아해변의 월성원자력에서 봉길해변까지 봉길터널이 통행을 막고 있다

약2.5km의 봉길터널은 사람이 걸어다닐 수 없는 곳이라 차를 타고 통과를 하여야 하기에

대부분의 트레커들은 이 구간은 생략하고 봉길해변에서 11코스를 시작한다

우리도 봉길해변에서 11코스를 시작하기로 하는데

경주시에서는 이 단절된 구간을 잇는 우회 탐방로 약6km를 신설하여

2023년 6월 개통하기로 하였다고 하지만  아직 개통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11:34   봉길해변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문무대왕릉(文武大王陵)

죽어서도 용이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신라 문무왕의 애국충정이 서려있는 신성한 곳이다

문무왕 시신은  유언에 따라 경주 중심부에 있는 낭산(狼山)에서 화장을 한 뒤 그 유골을 이곳 대왕암에 수장하였다

신령스러운 곳으로 여겨진 낭산에는 신문왕을 화장하던 곳에 능지탑(陵旨塔)이 복원되어 있고

 대왕암 한 가운데에 남북으로 길게 누워있는 무게 약20톤의 바위는 수장지를 표식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01년 4월 28일에 KBS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의뢰하여 발굴조사를 하였다

대왕암 주변을 모래주머니로 쌓은 뒤 3일동안에 걸쳐 바다물을 모두 퍼낸 뒤에 탐사를 하였는데

대왕암 내부에는 동서남북으로 물길이 있고 일부에는 인위적인 흔적도 보였고

가운데에는 무게 약20t으로 추정되는 뚜껑돌이 있어 무덤의 개석(蓋石)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이 발굴과정은 모두 KBS '역사스페셜'에 방영이 되었고 나도 관심을 가지고 시청을 한 적이 있다

 

 

4개의 덩어리가 뭉치를 이룬 화강암 바위섬이다

 

 

점심으로 먹은 물회는 그저그런 맛이었다

 

 

봉길해변은 추석연휴를 맞아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제 해변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대종천을 따라 감은사지로 가는데.....

고려를 침략한 몽골군이 고려인의 호국정신이 깃들었다는 무게100톤에 달하는 황룡사 대종을 

대종천의 뱃길을 통해 몽골로 가져가려고 하다가 풍랑을 만나 침몰하였다

그 후 큰 종이 지나간 하천이라고 하여 대종천(大鐘川)이라고 불렀으며

지금도 지역주민들은 풍랑이 거센 날이면 동해 일대에서 종소리가 울리는 것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오른쪽 저기에 나중에 들릴 이견대의 정자가 보이고

 

 

13:05   곧 감은사지가 시야에 들어 온다

감은사(感恩寺)는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뒤

부처의 힘을 빌어 왜구의 침략을 막고자 이곳에 절을 세우기 시작하여

아들인 신문왕 2년(682년)에 완성한 절이다

 

 

국보 제112호인  감은사지 삼층석탑

석탑 꼭대기에 있는 쇠기둥은 찰주(擦柱)라는 것인데 그 높이가 3.5m나 된다

 

 

동탑

 

 

서탑

 

 

금당(金堂)터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왕의 유언에 따라 동해의 대왕암에 장사를 지낸 뒤

용이 된 부왕(父王)이 절에 들어와 돌아다닐 수 있도록

금당(법당) 밑에 동해바다를 향해 특이한 구조로 된 인공수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감은사 바로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 왔었고, 감은사지 앞에 옛 선착장 흔적이 있다고 한다)

 

 

이견대(利見臺)는 신라 문무왕의 혼이 깃든 대왕암을 바라보는 언덕을 말하며

신문왕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대왕암을 망배하던 곳이다

그 위에는 이견정(利見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이견대라는 이름은 『주역』의 ‘비룡재천 이견대인(飛龍在天 利見大人)’이란 문구에서 따온 것이다

신문왕이 세운 정자는 없어졌지만 1970년 발굴 당시 건물 터를 확인했으며

1979년 신라시대의 건축양식을 추정하여 이견정(利見亭)을 새로 지었다

 

 

이견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문무대왕릉

 

 

<참고사진> 대본리 촛대바위

물 한방울 없을 것 같은 바위 꼭대기에 멋들어진 기품의 해송 한그루가 서 있다

삼신할매 전설이 전해오는 촛대바위는

2014년 8월 연대산을 등산 후 봉길해변 옆 대본리 바닷가에 있는 것을 보았는데

오늘은 아무리 두 눈을 부럽뜨고 찾아보아도 보이지를 않는다

태풍에 바위 위의 소나무가 고사하고 없어진 것일까?

 

 

 

14:14   가곡제당

가곡마을 주민들의 숭배 대상인 수령400년 된 할배.할매 소나무는

그 수명을 다했는지 푸른 잎 하나 볼 수 없이 고사하여 바싹 말라 있다

앞으로 마을주민들은 어디에다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며 기도를 드려야 하나?

 

 

나정해변이 가까워지자 휴양객들을 위한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어

 

 

바쁠것 없는 나그네는 잠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한다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전설상의 피리인 만파식적(萬波息笛)에 대한 설명

 

 

나정해변 해물포장마차촌인 '신라의 달밤'

 

 

15:08   나정해변

 

 

전촌 용굴로 가는 길

 

 

뒤돌아 보는 나정해변

 

 

15:35   사룡굴

 

 

사룡굴 인증샷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사룡굴

겨울철(12월~1월 중순)이면 바다위로 솟아 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일출장소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바다 쪽과 절벽 쪽으로  2개의 해식동굴이 형성되어 있다

 

 

15:50   단용굴

 

 

해파랑길 11코스의 경관포인트인 사룡굴과 단용굴

 

 

이제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인 감포항이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감포항을 배경으로 기념샷을 날리고

 

 

16:23   감포항(甘浦港)에 도착하여 오늘의 일정을 마감한다

13.5km에 4시간 48분 소요

 

 

감포항(甘浦港) 전경

감포는 감은사지(感恩寺地)가 있는 포구라고하여 감은포라고 부르다가 감포가 되었다 

 

 

동해 남부의 중심어항으로 1937년에 읍으로 승격될 만큼 일제 강점기부터 번창했던 항구였으나

교통조건이 불리하여 점차 그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항이다

 

 

하룻밤 묵을 모텔에 배낭을 벗어두고 감포읍내 구경에 나선다

 

 

감포 공설시장

 

 

감포공설시장 앞 오거리

 

 

감포에서 맛집으로 이름이 나 있는 할매식당(고향할매맛집)

이곳 출신 지인으로부터 오래전부터 그 이름을 들어 익히 알고있는 곳인데

내일 아침식사를 저 식당에서 할 예정이다

 

 

감포에서의 저녁식사 장소로 낙점한 횟집

 

 

 

한치 한 마리를 겻들인 참가자미회 10만원짜리가 진짜 푸짐하다

 

 

2차로 찾은 이 집에서는 골뱅이 구이가 구미를 당기고 있었다

 

 

처음 맛보는 골뱅이 연탄구이

 

 

골뱅이 구이 2만원 어치~

 

 

3차는 모텔로 돌아와 캔맥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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