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갈맷길, 해파랑길

해파랑길 9코스 (일산해변-주전봉수대-주전해변-정자항) : 2023. 7. 27.

딜라일라 2023. 7. 28. 20:55

 

긴 폭우의 장마 끝에 햇살이 온 세상을 태울듯이 이글거리는 염천의 날씨로 바뀐다

울산의 마지막 구간인  이번 9코스는 다른 코스보다 거리가 긴 19.1km인데

명자산과 봉대산 정상을 오르느라 조금 더 걸어 약21.5km에 7시간이나 걸렸다

   오늘같은 한여름 염천지옥속에서 7시간이나 걷는다는 것은 무리였나?....  온 몸이 파김치가 되었다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어 정자항에 거의 다 왔을 무렵 폰이 꺼져 버렸다

폰이 꺼지기 직전에 급히 트랭글의 화면캡쳐를 하였지만 시간이 좀 이상하게 나왔네.....

 

 

 

10:25   일산해수욕장

태화강역에서 402번 버스를 타고 일산해변에서 하차한 뒤 걷기를 시작한다

 

 

한여름 쨍쨍 쬐는 무더위 속인데도 해수욕장은 생각 외로 한산하다

평일이라서 그런가.....

 

 

해파랑길은 일산해변을 조금 따르다가 일산동 행정복지센터 조금 앞에서 왼쪽으로 꺽어

해변을 벗어나 도심속으로 들어간다

 

 

홈플러스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자 곧 기나긴 현대중공업 담벼락이 시작되는데 

담장 옆으로는 가로수가 울창하여 한여름 따가운 햇살을 피할수 있게 해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 담벼락 너머로 보이는 대형 크레인

 

 

현대중공업 정문을 지나고

 

 

현대백화점 앞을 지나 .....

 

 

현대무브넥스 공장 앞에서야 현대중공업의 길고도 긴 담장이 끝이 난다

지도상에서 거리 계측을 해 보니 담장의 길이가 약4km였으니

1시간동안 현대중공업의 담장을 따라 걸었다

중학교 때,  진주 뒤벼리 강변을 따라 진주역까지 길게 이어진 '대동공업사' 담장이 한없이 길게만 느껴졌는데

현대중공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11:50   남목동 안산사거리

오른쪽으로 꺾어 동부현대패밀리아파트 쪽으로 간다

저 뒤로 보이는 산은 마골산인데 지난 2017년 1월 친구 몇몇이랑 함께 오른적이 있는 산이다

 

 

<참고사진> 마골산-동축산 산행지도

 

 

12:04   동부현대패밀리아파트 단지

 

 

남목마성(南牧馬城)의 상징인 말 조형물

 

 

동부패밀리아파트 끝자락에 산길 초입이 있고 .....

 

 

짧은 산길을 조금 오르면 남목마성(南牧馬城)이 나온다

 

 

남목마성(南牧馬城) 흔적

마성(馬城)은 말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목장 둘레를 돌로 쌓아 막은 담장이다

울산 동구 남목동(南牧洞)의 행정명칭도 이 남목마성(南牧馬城)에서 따 왔다

 

 

남목마성 옆 평상에 자리를 펴고 걸쭉한 점심상을 펼친다

(점심시간 : 12:19~13:19  1시간)

 

 

김밥에 막걸리와 매실주에 훈제 돼지고기 안주로 푸짐한 점심을 마치고 다시 걷는다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봉대산이렸다

 

 

봉대산으로 가기 전 길 오른쪽으로도 작은 봉우리 하나가 보이기에 올라가 보니

주인없는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

 

 

13:29   명자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조그만 봉우리에 닿는다

 

 

산은 낮지만 조망은 좋아 현대중공업 단지와 그 너머 대왕암공원까지 조망이 된다

 

 

명자산을 내려와 조금 더 가다가 이번에는 왼쪽의 조그만 봉우리를 향해 무성한 수풀을 헤치고 올라서니.....

 

 

13:45   봉대산 정상(189.8m)이다

정상석은 없지만 산악인들의 시그널이 몇 개 걸려있을 뿐이다

 

 

봉대산을 내려와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니 길 한쪽 옆 봉호사 안내석 옆에 뜻밖에도 봉대산 정상석이 서 있다

 

 

주전봉수대, 봉호사 갈림길

주전봉수대와 봉호사를 보고 다시 돌아 내려와야 한다

 

 

13:56   주전봉수대(朱田烽燧坮)

 

 

봉호사 해수관음상

 

 

해수관음보살은 동해를 바라보고 있는데

 

 

눈이 시리도록 푸른 동해와  곧 지나가게 될 주전마을이 보이고

 

 

지나온 현대중공업도 한 눈에 다 들어 온다

 

 

봉호사(烽護寺)

지금 봉호사가 있는 자리가 옛 봉수대의 부속 건물인 봉대사(烽臺舍)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14:17   주전(朱田) 해변

 

 

주전마을 제당이야기를 안내하는 조형물

주전마을은 7개의 작은 마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마을마다 주민을 지키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당이 있고

제당마다 남다른 특징들을 간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빨간 탑 모양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끄는 등대

 

 

산에서 막걸리도 마셨고 계속해서 물을 들이키지만 타는 목마름은 여전하니

팥빙수 현수막을 보고서는 그대로 지나가지 못한다

시원한 카페에 앉아 한 그롯 13,000원짜리 팥빙수 2개를 시켜 4명이 나누어 먹는다

 

 

15:14   주전몽돌해변 / 울산12경 중의 하나라고 하는 곳이다

 

 

15:29   구암마을

 

 

용바위로 건너가는 옛 다리

 

 

용바위 위의 용 조형물

 

 

당사 해양낚시공원 / 유료입장이다

 

 

당사 현대차오션캠프장

바다 위에 데크시설을 하여 차박을 할 수 있는 시설인데 아직은 한산하기만 하다

한 낮 더위를 피해 밤이 되면 이용객이 있으려나.....

 

 

당사항에서 해파랑길은 산길로 접어들어 우가산을 향한다

우가산 입구의 강동축구장

 

 

16:05   강동축구장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국가대표축구팀의 기술 훈련을 위해 

1998년 7월 현대중공업이 건설하였다

 

 

강동축구장을 지나 한동안 시멘트 포장의 우가산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우가산 까치전망대로 오른다

 

 

16:32   우가산(牛家山) 정상 까치전망대

 

 

 

<참고사진> 우가산 산행지도

우가산은 옹녀와 변강쇠의 스토리텔링이 있는 산으로, 3년전인  2020년 12월에 나홀로 올랐던 산이다

 

 

진행방향으로  산 아래에 내려다 보이는 제전마을과

 

 

제전마을 너머  오늘 코스의 종점인 정자마을의 아파트 빌딩이 보인다

 

 

지나온 당사항 전경

 

 

까치전망대에서 야자매트가 깔린 급한 내리막 계단길을 내려와서 

곧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계속되는 완만한 내리막길을 한동안 따르면 .....

곧 도로로 내려서고 제전마을이 나온다

 

 

17:04   제전마을

 

 

제전마을은 장어구이로 이름이 난 마을이다

 

 

 

판지항

 

 

드디어 모습을 보이는 정자항

아파트단지의 숲으로 보아  정자는 이미 조용한 어촌마을이 아니다

 

 

정자항의 유명한 붉은고래등대 / 맞은편에 흰고래등대도 있다

 

 

<참고사진> 2020년 12월 우가산 산행 후 촬영한 붉은고래등대와 흰고래등대

 

 

해파랑길 스탬프 인증대

 

 

17:27   정자항 입구 조형물 앞에서 오늘의 트래킹을 마친다

약21.5km에 7시간이 걸렸다(점심 1시간 + 카페에서의 팥빙수 포함)

 

 

정자의 다운타운 농협 앞 사거리 로타리에 있는 편의점에서

시원한 캔 맥주로 목을 축이며 태화강역으로 돌아갈 버스를 기다린다

오래 전 마을 가운데에 24그루의 포구나무(느티나무) 정자가 있어 정자(亭子)라는 지명이 붙었다

사거리 조금 안쪽에 있는 정자교회 옆 골목에 친구 김병환의 옛집이 있다

그러고보니 이곳 정자는 오늘이 세번 째로 답사를 한 셈이다 

정자에서 우가산 옥녀봉-무룡산으로, 정자에서 우가산으로, 오늘 해파랑길9코스로 .......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