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서울,경기도의 산

인왕산(338m)-북악산(342m) : 2022. 5. 22 부산일요산악회

딜라일라 2022. 5. 23. 09:22

서울 분지를 둘러싸는 내4산(內四山)은 북악산, 남산, 낙산, 인왕산이다

조선 초에 도성을 세울 때

북악을 주산, 남산을 안산, 낙산(駱山)을 좌청룡, 인왕산을 우백호로 삼았던 조선 최고의 명당 명산이었고

그 중 가장 높은 것은 북쪽의 북악산(北岳山)으로 북한산 지맥의 한 봉우리다

최근 청와대 개방과 맞물려 2022년 4월 6일 54년만에 성곽 남측면까지 완전 개방을 하면서

종전에는 안내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표찰을 받아 목에 걸고 입산을 하다가

나중에는 신분증 제시없이 표찰만 받아 입산을 한 뒤

산행을 마칠때 안내소에 반납만 하면 끝이 나던 시스템도 모두 사라졌다

 

11:18   사직공원 인근에서 산행 시작

 

등과정터(登科亭址) 표지석

등과정은 조선시대 무사들의 궁술 연습장으로 유명하였던 사정(射亭)으로 

인왕산 아래 서촌(西村) 오사정(五射亭) 중의 하나였는데

지금은 그 자리에 황학정(黃鶴亭)이 자리를 하고 있으며 나무숲 사이로 황학정이 내려다 보인다

황학정은 1899년 활쏘기를 장려하는 고종이 경희궁 회상전 북쪽 담장 가까이에 건립하였으나

1922년 일제가 경성중학교를 짓기 위해 경희궁을 헐면서 옛 등과정 터로 이전을 하였다

 

인왕산이 보이기 시작을 한다

 

산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울시내와 남산

여기까지 올라 온 성벽이 기다랗게 보인다

 

진행방향 북악산 기슭에 청와대가 보인다

 

인왕산 왼쪽에는 무악재 너머의 서대문구의  안산(鞍山)이 조망되는데

옛날 응암동에서 살 때 무악재(毋岳재)를 자주 넘나들면서 당연히 옆에 있는 산도 무악산이겠지 했는데

오늘 알고보니 무악산이 아니고 말 안장 안鞍자를 쓰는 안산(鞍山)이었다

무악재라고 불리게 된 것은 조선 초기에 도읍을 정하면서 풍수지리설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데

삼각산(三角山)의 인수봉이 어린 아이를 업고 나가는 모양이라고 하여 이것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안산을 어머니의 산으로 삼아 무악(毋岳)이라 하고, 이 고개를 무악재라고 하였던 것이다

 

북악산을 보면서 계속 진행을 한다

 

성곽길 옆 암릉구간을 따라 정상으로 향하는데, 오르고 내리는 교행길이 좁아 적체가 심하다

 

12:10   인왕산(仁王山) 정상 / 산행시간 : 52분

일제 강점기에는 인왕산의 표기를 仁旺이라 하였으나 1995년 仁王으로 옛 지명이 환원되었다

군사적, 주요 지리적 환경으로 통제되다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40년 만에 성곽 북측면(북한 공작원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한 루트)의 개방을 시작으로

점차 개방구간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완전 개방이 되었다

 

인왕산과 북악산

 

인왕산 너머로 북한산도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인왕산 기차바위

 

12:34   도로

 

윤동주문학관

윤동주문학관이 이곳에 있는 것은 이 근처에 옛날 윤동주가 하숙을 하였던 하숙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같이 하숙을 하였던 후배 정병욱(전 서울대학교 교수, 1922~1982)은

윤동주로 부터 받은 유고를 전남 광양시 진월면에 그의 고향집의 어머니에게 맡겨

마루밑에 숨겨둠으로서 광복 후 1948년에 간행되어 빛을 보게 되었다

전라남도 광양시 진월면 망덕길 249에 가면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참고사진> 정병욱 가옥

 

 

윤동주문학관 건너편에는 1968년 1월 21일 청와대를 습격하려는 북한 무장공비와 총격전을 벌이던 중 산화한

종로 경찰서장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경사의 동상이 서 있다

 

종로 경찰서장 최규식 경무관의 동상

 

12:41   창의문(彰義門) / 보물 제1881호

사소문/四小門(창의문, 혜화문, 광희문, 소의문) 중 유일하게 조선시대의 문루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으로

자하문(紫霞門)이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참고사진> 한양도성 옛지도

 

북악산 탐방로는 창의문 뒷쪽으로 올라 

 

창의문 안내소를 지나면서 시작된다

 

예전에 군인들이 경비를 섰던 성곽초소는 철거하지 않고 일부러 남겨 두었다

 

북한산

 

북악산으로 오르는 길은 오로지 계단길 뿐인데  인왕산과는 달리 무지 가파르다

 

 

북악산 정상 아래 갈림길

 

13:25   북악산(北岳山)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7분

북악산은 높이 342m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서울의 주산(主山)으로서 남산에 대칭하여 북악이라 이름했다

백악산(白岳山), 면악산(面岳山), 공극산(拱極山), 북악산(北岳山)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고

특히, 조선시대에는 주로 백악 또는 백악산으로 불리었다

 

13:36   청운대

 

성벽 밖으로도 순환탐방길(순성길)이 잘 조성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백악 곡성(曲城)의 조망대에 서니

곡성(曲城)이란 주변을 관찰하기 좋은 전략적 요충지에 성벽을 지형에 따라 길고 둥글게 내밀어 쌓은 성을 말한다

인왕산과 북악산은 큰 화강암 덩어리들로 이루어진 바위산으로 정상에 가까울수록 험준한데

이런 지형적 특성 때문에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자연 암반이 성벽 역활을 대신하기도 한다

곡성의 일부는 현재에도 군사시설로 이용되고 있어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다고 한다

 

아까부터 보이던 북한산이 비봉능선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북한산 비봉능선

 

족두리봉과 향로봉, 비봉

 

보현봉

 

하산을 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북악산과 멀리 인왕산을 뒤돌아 본다

 

14:00   숙정문(肅靖門)

 

말바위 쪽으로 간다

 

말바위

조선시대에 말을 이용한 문무백관들이 시를 읆고 쉬던 자리라서 말(馬)바위라 불렸다고 하고

또, 백악의 산줄기 끝에 있는 바위라 하여 말(末)바위라는 설도 있고

예전에는 벼락이 많이 친다고 해서 벼락바위라고 불리기도 했단다

 

삼청공원

 

14:30   삼청공원 입구에서 사실상의 산행을 마친다 / 산행시간 : 3시간 12분

 

현직에 있을 때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금융연수원을 지나고

 

긴 줄을 서 있는 삼청동수제비 식당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경복궁으로 가기 전 개방된 청와대를 구경하기로 하는데

 

청와대 춘추문을 지나면서 보니 많은 사람들이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 출입문은 이곳 춘추문과 정문 뿐이라고 한다

 

청와대 정문 앞에 섰다

입장권이 없으니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인증샷만 찍는데

오늘 늦은 시간에 있을 KBS 열린음악회 준비로 한창인 모양이다

 

청와대 정문 건너편의 신무문(神武門)

경복궁의 북문으로 음기가 강하다고 평소에는 굳게 닫아둔다는데

최근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경북궁에서 저 신무문을 통해 청와대로 바로 연결이 되도록 한 모양이다

 

국립민속박물관

 

15:04   경복궁 동문주차장 / 총소요시간 : 3시간 46분

4시 30분이 귀대시각인데 1시간30분이나 남았다.... 

 

경복궁 안으로 들어가 이곳저곳을 사진으로 담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광화문을 통해 밖으로 나간다

 

광화문(光化門)

 

광화문 좌우에는 커다란 해태상이 있다

원래는 광화문 70~80m 전방에 있었으나 2010년 광화문 복원 때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한다

 

광화문광장 방향

 

정부서울청사 방향

 

한국산업은행 방향

 

동십자각(東十字閣)

 경복궁의 궁담(宮墻) 동남 모서리에 위치했던 망루로서 1880년 무렵에 건립되었다

현재 서십자각은 없어졌고

일제강점기 때 중앙청을 지으면서 광화문을 옮기고 홍례문(弘禮門)을 헐면서 궁성을 철거할 때

양 날개의 담장을 모두 잃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길거리에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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