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마산 대곡산(516m)-신월산(347m) & 용마산 : 2021. 8. 20

딜라일라 2021. 8. 21. 08:48

요며칠 날씨가 오락가락하더니 오늘은 반짝 해가나고 내일부터는 약 한 주간 가을장마가 온단다

서둘러 배낭을 챙겨 며칠전 무학산 학봉 산행 때 남겨두었던 무학의 오른쪽 날개인 대곡산을 찍고

내친김에 용마산(지금의 산호공원)까지 답사를 해 보기로 한다

 

마산남부터미널에서 262번 버스를 타고 만날고개입구 정류장에서 내린다

 

만날고개는 길을 건너 도로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

 

10:46   출발

 

입구의 상가를 벗어나 만날공원으로 접어들 무렵

공원 초입의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띄는데

 

수령 약350년 된 푸조나무다

느릅나무과의 낙엽 활엽 교목인 푸조나무는 팽나무와 비슷하여

            지역에 따라서는 개팽나무 또는 검팽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는데

부산 수영사적공원에는 수령 약550년이된 푸조나무 거목이 있다

 

독특한 형태의 화장실

 

야외공연장도 있고

 

무학산둘레길 이정표 / 무학산둘레길도 한 번 걸어볼만 하겠다

 

고개 한켠에는 만날고개 유래비가 있는데

 

찬찬이 읽어보면, 고개를 가운데에 두고 떨어져 살던 모녀가 눈물의 상봉을 하였다는 이야기 ~

 

모녀상과 .....

 

 

만날고개의 스토리텔링도 전개된다

 

만날고개 유래비 옆으로 대곡산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목이 있지만

만날고개 꼭대기에서도 등산로가 있지않을까 싶어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한다

 

편백숲산림욕장을 지나

 

드디어 만날재 고개마루까지 올라왔다

고개마루에는 차단봉으로 차량통행을 막고있고,  고개마루 너머 오른쪽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11:07   본격적인 산행 시작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곧 만날고개 유래비 옆에서 오르는 산길과 합류하고

 

제법 비탈진 오름길을 쉬엄쉬엄 오른다

 

 

무덤이 있는 곳에서 길은 잠시 유순해지더니

 

11:33   벤치 쉼터

이곳 벤치쉼터까지는 또다시 만만치않은 오르막이 나오고

기온은 높지 않은데도 어제 비가 온 탓인지 습도가 높아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먼저 와 쉬고있던 산객이 '깔딱고개' 오르느라 수고했다며 쉬고 가라고 말을 건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한다

 

제법 운치있는 소나무를 지나면

 

곧바로 대곡산 정상이 나온다

 

11:46   대곡산(大谷山) 정상 / 만날재에서 39분 소요

정상석이 예전에는 조그만 대리석이었는데  멋진 정상석으로 바뀌어 있다

 

<참고사진> 2009년 8월 23일 낙남정맥 때의 대곡산 정상석

 

 

정상에는 삼각점이 두 개나 있고

 

진행방향 조금 옆에는 멋진 전망대도 있다

 

11:56   대곡산 정상에서 7~8분 정도 가면 신월산 갈림길이 나오고

신월산을 향해 오른쪽 내리막으로 간다

 

갈림길의 119 표지목

 

대곡산과 신월산의 고도차이가 약170m 정도라 내리막길을 한참이나 가는데

초반엔 길이 조금 험한듯 하더니 어느정도 내려오면 길은 편안해지고

룰루랄라~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사람이 산에 들어가면 신선이 된다는데, 그래서 사람 인人자와 뫼 산山자를 합해서 ‘선仙’이란 글자가 되었고

사람 인人에 나무 목木을 더하면 쉴 휴休자 된다

山은 우리들의 쉴 곳이고, 그 쉼은 도인의 경지에 이르럼이다는 말을 있더라~

 

 

신월산에는 정상석이 없다고 하니  혹시나 정상을 그냥 지나쳐버릴까 싶어

조그만 언덕배기마다 나무가지를 유심히 살피면서 가는데

이곳은 아니고 .....

 

12:11   이곳이 신월산(新月山) 정상이었다 / 만날재에서 1시간 4분 

 

정상석 대신 나무가지에 걸려있는 시그널

 

작가 김난도에 의하면

우리가 무엇인가를 성취했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즐거움과 쾌감을 결정하는 분비물인 '도파민'이 있지만

우리가 꾸준히 행복하려면 '도파민'만으로는 부족하며 '세로토닌'이 필요하다고 한다

즉, 더 많이 성취하고 더 많은 물질을 갖기보다는,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데

이 '세로토닌'은 마음이 편안할 때, 명상을 할 때, 다른 사람을 도울 때 뿐만 아니라

햇볕을 쬘 때나  숲속을 걸을 때에도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나온다는 것이다

감사없는 성취는 고단하고, 성취없는 감사는 무력하기 때문에 

사람이 행복하려면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2:22   사거리 갈림길 도착 / 무학산 둘레길이 지나가는 길목이다

 

벤치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으며 잠시 발품을 쉬었다가 일어선다

 

도중에 만나는 소로는 무시하고 계속 직진하여 진행을 하면

 

5층 석탑이 나오는데 이제 지도상의 해은사가 지척인 모양이다

 

울창한 동백숲 터널을 통과하면

 

이윽고 해은사가 나온다

 

12:54   해은사

 

해은사를 나와 절 앞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곧 조망이 터이며

 

13:01   도로로 내려서며 산행을 마친다 / 총산행시간 : 2시간 15분

 

산행을 마친 해은사 입구 조금 옆에는 관음사가 보이고

 

길을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262번 버스를 타고 '용마산'을 답사하기 위해 시내로 들어간다

 

 

합포동 버스정류장에서 용마산 산호공원을 쳐다보니

먼저 용마고등학교(옛 마산상고) 동창회관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대형 현수막을 보니 내년이 개교 100주년인 모양이다

 

마산도서관 앞을 지나 공원으로 오른다

 

노산 이은상의 '가고파' 시비

 

공원안내도를 훝어보고 오른쪽 충혼탑이 있는 곳으로 먼저 가 본다

 

이 산호공원은 매년 가을이 되면 꽃무릇 군락이 장관을 이루는 모양인데

 9월 중순 이후에 피는 꽃무릇을 감상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충혼탑

 

 

목발(目拔) 김형윤 불망비

 

마산라이온스클럽에서 건립한 비너스상인데 한쪽으로 기울어져 서 있다

 

 

민족화합 민주통일 탑

탑의 제자(題字)는 그 유명한 청남 오제봉 선생의 글씨다

 

 

아동문학가 이원수의 '고향의 봄' 시비

 

이제 공원 왼쪽으로 올라간다

 

 

이곳이 산호공원의 제일 높은 지점인 해발 85.5m 용마산(龍馬山) 정상이다

 

산불초소와 KBS  중계탑이 있고

 

무학산과 마산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넓다란 전망대가 있다

 

바로 코앞에는 문창교회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에는 마산문학관이 있다

문창교회는 일제 때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순교한 주기철 목사가 시무하였던 교회였고

무학산 학봉 능선에는 주기철 목사가 자주 올라 교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를 드렸다는 십자바위가 있다

 왼쪽의 노비산(일명, 제비산) 자락에는 마산박물관과 문신미술관이 있는데

다음 지도에는 노비산이 '추산근린공원'으로 표기되어 나온다

환주산(環珠山)도 노비산의 옛 이름이고 추산(騶山)도 그런가?  헷갈린다 ......

하여튼, 노비산과 이곳 용마산은 무학산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일제강점기 때 철도건설로 맥이 끊겼다고 한다

 

마창대교

문득 이 노래의 가사가 떠오른다

무학산아 너는 알겠지  용마산아 너도 알겠지

내 목숨처럼 사랑한 사람  그님은 지금 어디에

사랑 사랑 사랑한다고  말이나 하지 말지

가포에 있을까  만날재에 있을까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

(하춘화의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

 

용마고등학교 정문

공원을 내려오면 용마고등학교(옛 마산상고)가 나오고

 

 

용마고등학교 교사 전경

 

 

학교 담벼락을 따라 조금 더 가면 도로 옆에 김주열 열사 추모비가 있다

 

여기는 용마고등학교 옛 정문이었던 듯.....  야구부와 씨름부의 실내훈련장이 보인다

 

마산 자유무역지역(옛 수출자유지역) 입구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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