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함안 삼봉산(272m) : 2021. 8. 7.

딜라일라 2021. 8. 7. 20:43

오늘은 몇일 전인 7월 24일 아라가야 역사순례길 답사를 할 때

성산산성에서 말이산 고분군 너머로 보이던 삼봉산을 오르기 위해 다시 함안을 찾았다

 

 

버스 안에서 찍은 삼봉산 사진

삼봉산(三峰山)은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에서 진주 방향으로 함안을 지나다보면

고속도로 왼쪽으로 산불초소가 보이는 산봉우리가 삼봉산이다

 

함안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약3.5km 거리의 봉산재에서 하차를 하여 산행준비를 한다

봉산재(蓬山齋)는 광주(廣州) 안씨(安氏)의 재실이다

 

10:23   산행 시작

산행은 봉산재 오른쪽 옆 시멘트포장길로 오르며 시작된다

 

포장길을 조금 오르면 나오는 고개에서 왼쪽 비포장 임도를 따른다

 

제법 가파른 길을 조금 더 오르면 소나무숲길이 나오면서 다소 유순해진다

 

 

10:42   첫 번째 이정표 / 삼봉산1봉 방향 오른쪽 오르막

 

나중에 하산을 할 때는 덕전마을 방향에서 여기로 다시 돌아와 오던 길을 되집어 내려가야 한다

 

약5분후로 곧 이어 만나는 삼거리에서는 오른쪽 1봉 방향으로 계속 오른다

 

직진하면 1봉을 경유하지 않고 3봉 정상으로 바로 가는 길인가보다

 

땀이 비오듯 쏫아지고....  갈림길 쉼터에서 물 한모금 마시며 잠시 쉬어간다

 

오름길.....  잠시 조망이 트이고.....

 

이제 저기 돌탑사이로 1봉의 산불초소가 모습을 보인다

 

이 돌탑에는 누군가가 여기에 수목장(?)을 했는지 조화와 술잔이 놓여 있다

 

10:56   1봉 도착 / 산행시간 : 33분

정상석을 대신하는 삼봉산 1봉의 산불초소 / 산불지킴이는 없고 문이 잠겨 있다

 

1봉에서는 북서쪽 일부를 제외하고 사통팔달로 조망이 터지는데

여기는 북쪽의 법수 방향이고

 

 

동쪽으로는 가야읍 너머로 검암산과 자양산이 보이고

검암산 옆으로는 말이산이 보이는데, 오늘은 지난번 역사순례길과는 반대 방향에서 조망을 하고 있다

 

<참고사진> 아라가야 역사순례길 당시 성산산성에서 보이던 삼봉산 전경

 

남쪽 방향에는 여항산과 서북산이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남서쪽에는 군북의 백이산(伯夷山), 숙제봉(叔齊峰)과 방어산도 조망이 된다

조선 초기 세조(수양대군)가 단종을 폐하고 왕위에 올랐을 때

이에 반대한 생육신 중 한 명인 조려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이 산 아래에 은거, 세상을 등지며 살았다

그의 충절을 기리면서 이후 숙종 임금이 사마천의  사기 열전 첫 머리에 나오는

백이숙제(伯夷叔齊)의 이야기에 빗대 찬양했고, 이후로 산 이름도 백이산 숙제봉으로 불렀다고 하는 산이다

 

망원으로 당겨 본 말이산 고분군

 

그리고, 검암산 정상의 4층 정자

 

고속도로변에 멋진 건물이 보여 당겨보니 골프장(SK GOLF LAND) 건물이다

 (나는 전에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보았던 함안 장례식장 건물인줄 알았다)

 

 이 산에는 정성들여 쌓아올린 돌탑들이 많이 보인다

무슨 간절한 소원이 있었는지......  바라던 것들은 모두 성취했겠지.....

 

11:15   2봉 도착 

 

밋밋한 봉우리인 2봉에는 정상석이나 이정표는 없고

돌탑위에 표지석(?)이 있는데 아무런 표식은 없다

 

2봉에서 3봉으로 가는 도중에는

 

김언수장군 임란전투 유적지를 알리는 글자가 바위에 새겨져 있는데

그의 후손들이  조성한듯 하다

 

자료를 살펴보니, 김언수(金彦秀)장군은 김해김씨 삼현파의 11세손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함안 삼봉산의 자산(玆山)에 성을 쌓고 모곡(茅谷) 산중에서 왜적에 대항하였고

뒤에 홍의장군 곽재우 휘하에서 수차 전공을 세웠으나, 이듬해 성주(星州)전투에서 전사하였다고 한다

 

계속 편안한 능선길을 걷노라면

 

 

11:23   3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 / 산행시간 : 1시간

 

삼봉산(三峰山) 정상에는 정상석과 함께 태극기가 걸려있고

 

 

삼각점도 있다

 

정상 옆 암반위에는 벤치가 여럿 놓여 있으며

 

운동기구도 몇 대가 보인다

 

이제 하산은 이정표의 덕전마을(내동) 방향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왼쪽으로 길 흔적이  두 갈래가 있다

처음엔 돌탑 옆 오른쪽 길로 가보았으나 내려가는 방향이 아닌것 같아 다시 되돌아와서

왼쪽의 평탄한 길로 가는데 ..........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는 말뚝이 보이더니  곧 산사면길로 접어들고 길은 그냥 아예 쏟아져 내린다

잔돌투성이인 마사토길에 경사마져 심해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겨보지만

결국은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이 길이 아니고 아까 갔었던 그 길이었나 하는 순간 저기 저 아래에 선답자가 말한 밧줄구간이 보인다

 옳커니~ 길은 제대로 찾은 셈이다

 

로프를 잡고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발걸음을 떼면서

 

로프구간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골짜기 방향 희미한 사면길로 가야한다는

선답자의 주의를 떠올리며 이리저리 매의 눈으로 살피면서 가는데

 

로프가 끝나고 몇 발자국 더 내려가니 왼쪽으로 희미한 길 흔적이 눈에 들어오고

 

길 입구에는 선답자들이 걸어둔 리본들이 몇 보인다

 

11:42   하산 이후 첫 이정표에서 왼쪽 봉산산성(외성) 방향으로 간다

 

길은 이제 편안하고 뚜렸한 길로 바뀌더니

 

 

곧 좌우에 벚나무들이 무성한 벚꽃나무길로 바뀐다

 

 

꽃이 필무렵이면 아름다운 꽃으로 수를 놓아 장관을 연출하고도 남겠다

 

벚꽃나무길은 한동안 계속되다가

 

 

또다시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는데 이번엔 왼쪽의 삼봉산1봉 쪽 오르막길로 간다

 

12:02   하산 세 번째 갈림길 이정표

이 지점은 오름길에 지나쳤던 곳으로,  여기에서 올라왔던 길로 내려가 원점회귀를 하게된다

  

편안한 소나무숲길을 기분좋게 다시 내려가면

 

산행 초입의 시멘트포장길로 내려선다

 

곧 봉산재가 나오고

 

12:19   다시 봉산재(蓬山齋)로 원점회귀를 하며 산행을 마친다

총산행시간 : 1시간 56분

봉산재 나무그늘 아래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오늘의 주 목적인 삼봉산 산행을 마쳤으니

이제는 지난 7월 24일 아라가야 역사순례길 답사 때 7시간 동안의 긴 여정에 지쳐

막바지에 대충 훝고 지나간 연꽃테마파크와 공설운동장 주변 및 함주공원 등을 두루 답사해 보기로 한다

 

선왕골 봉산재 아래에 있는 선왕저수지를 지나고

 

연꽃테마파크로 가는데 저 앞에 자양산이 모습을 보이고

 

뒤를 돌아다보면 조금전 오른 삼봉산이 나를 배웅하듯 그 자리에 서 있다

앞 오른쪽에서부터 1봉, 2봉, 3봉이다

 

연꽃테마파크 도착, 여기저기를 둘러보는데

 

우리나라 최고의 자생 연꽃임이 입증되었다는 법수홍련에 대한 안내문

그러나, 성산산성 연못터에서 씨앗을 발굴하여 싹을 틔웠다는

700년 전 고려시대의 연꽃인 아라홍련(阿羅紅蓮)은 보이지를 않았다

 

연꽃과 삼봉산

 

연꽃테마파크 전망대에서 데크길을 따라 공설운동장 쪽으로 넘어간다

 

함안공설운동장

 

공설운동장 옆에 있는 프로축구단 '경남FC'의 클럽하우스

 

공설운동장 정문

 

함안체육관을 지나 

 

함안IC에서 가야읍내로 진입하는 대로변에서 신음천 둑길로 올라

 

아름다운 공원교

 

신음천 둑길을 따라 시내쪽으로 간다

 

함주교를 건너 시내로 들어서기 전에 오늘은 지난번 역사순례길 답사 때 지나쳐버렸던

 

함주공원을 가 보기로 한다

 

나무숲이 많고 깨끗하게 단장되어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산책하기에 좋아 보인다

 

공원 내의 함주정(咸州亭)

 

홍예교

 

홍예교 아래의 연못은 물이 말라있어 분수대 시설이 뙤약볕 아래 졸고 있다

 

함주공원 내에서도 공설운동장으로 바로 통하는 도로가 있네

 

공원 한쪽에 자리잡은 함안문화예술회관

 

함주공원을 나오니 길 건너편에 몇가지 조형물이 보여 가까이 가 보는데

이 조형물이 있는 곳 왼쪽 뒤에는 함안중고등학교가 있다

 

충렬공 이방실(李芳實)장군 동상

 

함안 출신의 고려말 구국공신으로 

고려 공민왕 홍건적의 난 때 외적을 물리치고 공을 세운 명장이었다

 

자유수호전승의 터 기념탑

 

 

이제 함주교를 건너 시내로 들어가는데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길 도중 신음천 너머 왼쪽 저 앞에 탑과 높다란 태극기가 보인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함안 충의공원이다

 

충의공원(忠義公圓)은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2006년에 건립한 시설로

충의탑과 위패 봉안각, 호국무공수훈자 전공비, 3.1독립운동 기념탑 축소모형과

당산유적 등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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