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간월산 저승골-배내봉-천질바위 : 2020. 8. 30 형화, 영식

딜라일라 2020. 8. 31. 15:28

 

'한 번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살아서 나가지 못했다'는 저승골

며칠 전 비도 왔고 저승골의 계곡물도 넘쳐나고 있을 것 같아 저승골을 찾았으나

예상외로 물은 그리 풍부하지 않아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처음으로 찾은 저승골의 이곳저곳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저승폭포 이후 급사면 구간을 치고 오르면서부터 높은 기온과 습도에 의한 열사병(?) 증세로 

호흡이 가빠지고 어지러워지면서 체력이 저하되어 같이 한 일행들에게 누가 되어버렸다

이번 저승골 산행은 그렇게 나에게는 부끄러운 상처가 되었고, 살아서 돌아온 것을 다행으로 여길 뿐이다~

 

9:45   산행 시작

간월산자연휴양림 조금 아래에 있는 알프스산장 앞 길가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산행을 시작한다

 

건너편의 천상골가든 쪽 전경 / 나중에 저곳으로 하산을 하게 될 것이다

 

간월산자연휴양림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9:53  휴양림 입구가 나오고,  오른쪽 채석장 방향으로 간다

 

<참고사진>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밝얼산으로 연결이 된다

 

채석장의 주차공간에서 철조망 사이로 난 계단을 따라 작괘천 계곡으로 내려가서 계곡을 건너고

 

다시 저 위의 시멘트 보 위를 건너 왼쪽 채석장 방향으로 진행한다

 

채석장을 가로질러 저 앞에 보이는 저승골로 향하는데

이름때문인지 어쩐지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이 채석장은 광섬유의 일종인 '미네랄 울'을 캐는 곳인데

최근 십수년간 발파작업이 없어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다

 

10:04   나이야가라 폭포

계곡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저승골의 문 역활을 하는 폭포가 나오는데

 

며칠전 비가 내렸는데도 일명 '나이야가라 폭포'라고 부르는 이 폭포가 빼짝 말라있다

아하~ 오늘 제대로 된 폭포 감상은 어렵겠구나......

 

<참고사진 : 펌> 수량이 풍부할 때의 나이야가라 폭포의 웅장한 모습

 

수량은 풍부하지 않더라도 계곡은 아름답고 

 

계곡 초입부터는 경사가 완만해서 물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그다지 어렵지가 않지만

두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합수점 이후부터는 급경사가 시작되면서 길도 험해진다

 

여기가 쌍폭인가?

 

10:30  여러가지 모양의 폭포들은 계속되는데 카메라에 담기가 바쁘다

 

저승골의 사신인가....  살모사 두 마리가 발걸음 지척에서 모습을 보인다

급히 사진을 찍느라 초점도 제대로 맞추지를 못한다

 

계곡은 끝없이 계속되고

 

계곡을 바로 타고 올라가기가 어려운 곳은 옆으로 돌아 오른다

 

11:03   합수점(合水點) 도착

 

두 개의 물줄기가 여기에서 만난다

 

합수점 이후로는 경사도 급해지고 길도 험해지기 시작한다

 

11:13   드디어 도착한 높이 약40m의 저승폭포 / 산행시간 : 1시간 28분

 

젊은 사람들은 저승폭포 위를 기어서 올라가기도 하던데 우리는 안전하게 옆으로 돌아서 올라간다

 

저승폭포 위의 이 폭포도 오늘은 수량이 빈약해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저승폭포 위에서부터 열사병 증상으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일행들을 따라붙이지를 못하고 자꾸만 처지고 엉덩이를 땅에 붙이기가 바빠진다

 

나 때문에 배내봉에서 예정했던 점심상을 도중에 펼치면서

막걸리 두 병으로 목도 축이고 푹 쉬었다가 간다

(12:43 ~ 13:25)

 

13:35  어렵게 능선길 산행로 도착 / 오른쪽의 배내봉으로 향한다

 

13:42   배내봉 / 산행시간 : 3시간 57분

 

배내봉에서는 주변 조망이 아주 좋다

 

신불산은 정상이 구름에 가려져 모습을 감추고 있다

 

배내봉 정상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니 이제 몸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죽염 몇 알을 더 털어넣고 일어선다

 

능선에서 내려다 보이는 저승골 모습

 배내고개에서 배내봉-간월산정상-간월재까지 4.8km는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제5구간으로 '달오름길'이다

<참고 :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제1구간 : 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 정상(4.5km) 억새바람길

제2구간 : 영축산-단조성터-신불산자연휴양림-배내골 죽전마을(6.6km) 단조성터길

제3구간 : 죽전마을-주암삼거리-재약산-천황산 정상(6.8km) 사자평억새길

제4구간 : 천황산-샘물상회-능동산-배내고개(7km) 단풍사색길

 

직벽의 위용을 보이고 있는 912봉 (일명 : 천질봉)

우리는 저 912봉에서 천질바위를 향해 내려갈 것이다

 

119소방목 '간월산 250'을 지나고

 

14:55   119소방목 '간월산 249'가 있는 912봉(천질봉) 정상 / 산행시간 : 5시간 10분

염소 몇 마리가 주변을 어슬렁거리는데 사람을 피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방목을 하는 염소인것 같다

 

저 아래로 우리가 가야 할 천질바위가 내려다 보인다

 

줌으로 조금 당겨보니 천질바위 위에 사람들이 보여서

 

풀로 당겨보니 세 사람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데 한 명은 웃통까지 벗어제끼고 제대로 즐기고 있네

 

염소들과 헤어져 천질바위를 향해 912봉을 내려선다

912봉 바로 뒤쪽 시그널이 걸려있는 곳으로 내려서서 왼쪽으로 희미한 길을 따라 가면 된다

 

천질바위가 이제 지척거리에 보인다

 

천질바위 도착 / 산행시간 : 5시간 34분

천질바위는 벼랑의 높이가 천길(천질)이나 된다고 그 이름이 붙었다

 

천질바위의 멋진 소나무

 

 

저 아래로 우리가 출발한 알프스산장과 등억온천단지도 보인다

 

지척에 있는 간월산 정상은 아직도 안개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천질바위에서 하산하는 길은 급한 경사에 미끄러운 돌투성이의 길이라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15:56   임도

그렇게 미끄러운 돌길을 도중에 몇 번 슬라이딩 하면서 내려오니 이제사 임도에 닿는다

 

임도로 내려서는 곳 옆에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

 

누군가가 매직으로 산상팔복(山上八福)이라고 적어 두었다

 

임도 오르막길

 

임도 왼쪽으로 길을 따라 내려간다

 

16:19   임도 갈림길 도착 / 산행시간 : 6시간 34분

임도갈림길에 도착을 해서보니 알프스산장 바로 위쪽으로 내려왔다

원래 예정은 간월폭포와 간월산굿당 쪽으로 내려오다가 알탕까지 할 요량이었는데 ......

도중에 임도를 가로질러 천상골 계곡 상단으로 내려서는 포인터가 있는 모양인데 보지를 못했다

길을 조금 돌아오면서 간월폭포는 보지 못했지만 날머리는 제대로 찾아왔다

 

한옥산장

 

날머리가 지척이라 여기아니면 알탕을 할 곳이 없다

한옥산장 앞의 계곡으로 들어가 사람들의 눈을 피해 급히 알탕을 하는데

 

알탕하는 곳 저 밑으로 날머리가 바로 보인다

 

16:52   알프스산장으로 원점회귀하여 산행을 종료한다 / 총산행시간 : 7시간 7분

 

남산동에서의 하산식도 코로나19를 피해 옥외에서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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