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다시 타기 시리즈 중 오늘이 밀양을 기점으로 하는 마지막 산행이다
천황산에서 표충사로 원점회귀를 하지 않고 얼음골로 하산을 하기로 하는데
얼음골 하산 코스는 용아릉A코스로 하산을 하는데 이 길은 위험하다고 산 아래 위에서 막아둔 코스다
국립공원이 아니다보니 통제가 엄격하지를 않아
일부 산악회에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일반등산로 대신 이 용아릉A, B 코스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점심시간 50분에 하산 후 계곡에서 알탕까지 즐긴 후의 시간이다
9:54 표충사 일주문에서 출발
밀양 표충사의 예전 일주문에는 아무런 편액이 없었는데
2017. 9.17 이후 현재의 일주문에는 載岳山 표충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표충사에서는 천황산의 산이름이 1925년 일제의 농간에 의해 변경된 이름이라며
원래의 산이름인 재악산으로 되찾기 전에는 천황산이라는 이름을 일체 쓰지 않는다면서
일주문의 편액도 그동안 텅 빈 채로 비워두었었는데
작년 2017년 9월 17일 '재악산(載岳山) 표충사'라는 편액을 걸고
제1봉인 지금의 천황산(天皇山)을 재악산(載嶽山, 裁岳山)으로 복원하고
제2봉인 재약산(載藥山)을 수미봉(須彌峰)으로 변경하기 위해 또다시 여론조성에 나섰다고 한다
10:25 다리
표충사에서 한동안 임도를 따라 가다가 여기에서 계곡을 건넌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옥류동천(玉流洞天)의 물은 이렇듯 사시사철 풍부하다
10:40 흑룡폭포 전망대
흑룡폭포 / 위 아래로 소가 형성되어 있는 2단폭포다
11:03 구룡폭포
11:19 층층폭포
이 산에 있는 폭포 중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폭포로
30m의 절벽에서 떨어져 내리는 폭포는 흑룡폭포처럼 2단으로 형성되어 있다
층층폭포 하단
층층폭포 상단
11:34 임도 / 산행시간 : 1시간 40분
층층폭포를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이내 정자가 있는 임도로 올라선다
재약산으로 오르기 전 옛 고사리분교터를 둘러보기로 한다
고사리분교터를 지키고 있는 아름드리 청단풍나무
옛날에는 학교 건물 바로 앞에서 운동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건물도 철거되어 없어진 빈 운동장을 묵묵히 지키고 서 있다
고사리분교터의 이 청단풍나무는 내가 본 단풍나무 중 가장 큰 둥걸을 자랑하는데
아주 오래전에 이 나무를 본 뒤부터는 재약산으로 오를때마다 이 나무를 알현하고 간다
텅 빈 운동장
이제 고사리분교도 옛날 재약산 등산로 입구에서 동동주를 팔던 할머니와 함께 추억의 저 편으로 사라지고 없다
1966년 개교하여 1996년 페교할 때 까지 30년간 총3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하니
평균 1년에 1명이 졸업을 한 셈이다
본격적으로 재약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황구 한 마리가
가지산 정상 산장의 백구나, 소매물도 등대섬의 마스코트 개처럼 앞서서 길을 안내한다
숨이찬지 헉헉거리길래 물을 주니 잘도 받아 먹는다
100만평이 넘는 넓이의 분지인 사자평
이 재약산은 9년전인 2011년 6월 경부합동산행 이후 오래간만인데
산 밑에서부터 꼭대기까지 줄곧 예전에는 없던 데크계단의 연속이다
꼭 필요한 구간에 데크계단을 설치하는 것은 어쩔수없더라도
무분별하게 온통 인공계단으로 도배를 하는 것은 잘못된 행정이다...... 안타까움에 분통이 터진다
12:48 재약산 정상 수미봉 / 산행시간 : 2시간 54분
황구는 저기서 등산객들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먹을것을 구걸하고 있네
재약산 정상 주변 전망좋은 곳을 잡아 점심상을 펼치는데. . . . .
어느새 나타난 황구가 주변을 떠나질 않는다
영식친구가 가지고 온 돼지수육에다 햄, 마른멸치에 밥까지 주는대로 낼름낼름 잘도 받아 먹는다
그렇게 50분 점심시간 내내 황구는 우리와 같이 있었다
점심을 마치고 일어서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 저기는 우리가 가야할 천황산 사자봉이고
사자평 너른 벌 너머로는 가지산이 우뚝 솟아있고
능동산 뒤로는 문복산과 고헌산도 조망이 된다
14:07 천황재
황구는 벌써 천황재에서도 등산객들 주변을 맴돌고 있다
천황산 정상까지 따라올 기세이던 황구는 중간 조망바위 인근의 등산객들에게 다가가 맛있는 것을 얻어 먹고 있다
그렇게 황구와는 이별을 한다
뒤돌아 본 조망바위
형화친구가 보이지를 않더니 저기 조망바위에 있었네
14:36 천황산 사자봉 / 산행시간 : 4시간 42분
되돌아 본 재약산 수미봉과 조망바위
재약산 뒤로는 표충사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향로산과 재약봉 능선이다
사자평
우리가 가야할 능동산으로 가는 능선길 뒤로 지난번에 다녀왔던 억산과 문바위가 보인다
14:45 얼음골로 향해 천황산 출발
15:09 얼음골 하산 갈림길
이 코스는 용아릉B코스로 이 길로 내려가면 얼음골 결빙지와 가마불폭포를 볼 수 없어
조금 더 가서 나오는 용아릉A코스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조금 더 진행을 하면 저기 샘물상회와 화장실이 보인다
15:18 샘물상회
평일이라 그런지 손님이 아무도 없다
캔맥주라도 팔아줄려고 했더니 전기가 들어오질않아 냉장된 캔은 없고 얼음에 담가둔 동동주가 있다고 하는데
동동주는 안주까지하면 양이 부담이 되어 그냥 발걸음을 돌린다
15:32 용아릉A코스 하산로 도착 / 산행시간 : 5시간 38분
위험하다고 통제를 하고 있지만 예전에 이 길로 하산을 해본 적이 있기에 밧줄을 넘어 들어선다
15:49 밧줄구간
교행로가 없어 등산객들이 많을 때는 여기에서 많이 지체를 하게된다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더듬어 내려오는데, 저 아래로 우리가 산행을 마칠 얼음골 주차장이 보인다
명품 소나무
16:19 백호바위 전망대
가지산을 배경으로 백운산의 백호바위가 선명한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데
사냥감을 앞에두고 바짝 엎드린 백호의 늠름한 모습이 그대로 실감나게 다가온다
16:41 얼음골 결빙지 데크 도착 / 얼음골 하산 시작 후 1시간 9분 소요
이제부터는 데크길을 따라 편안하게 간다
오른쪽의 가마불폭포가는 길도 막아두고 있는데, 예전에 가 본 적이 있어 결빙지로 바로 간다
가마불폭포는 암, 수 두 개의 폭포가 나란이 있다
주변에 가까이 가니 서늘한 냉기가 온 몸을 간싸고 돈다
얼음골 결빙지 오른쪽으로 일반등산로가 있는데, 거기에 허준이 스승을 해부했다는 동의굴이 있다
천황사
천황사를 지나 내려가다가 계곡물에 들어가 알탕을 하는데
얼음골에서 내려오는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물에 오래 있을 수도 없고 손마디가 얼어 뻣뻣해 진다
얼음물 속에 번개치기로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으니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매표소 / 얼음골 결빙지로 가는데 입장료가 1천원이다
17:13 얼음골 주차장 도착 / 산행 종료 (총산행시간 : 7시간 19분)
휴게소 매점 뒤로 우리가 타고 내려온 능선길 용아릉코스가 보이는데 . . . . .
밑에서 올려다보니 장난이 아니다 ~
오늘도 무사하게 산행을 마치게 된 것에 감사를 드린다
막차까지 1시간여 여유가 있어 . . . . .
파전을 안주로 동동주를 걸치는데 목욕재계까지한 뒤끝이라 가뿐하게 한 주발이 바닥을 보인다
도토리묵에 동동주 한 주발을 더 주문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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