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오전은 톤레샵(Tonle Sap) 호수 관광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이자 동양 최대의 크기를 자랑하는 톤레샵 호수는
길이가 150km, 면적이 3,000㎢로 바다 같은 호수인데
우기가 되면 메콩강물이 역류하여 그 크기가 세 배로 불어난다고 한다
그 크기는 캄보디아 국토의 15%까지 이르며, 우리나라 경상남북도를 합친 크기라고 하니
거의 바다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기는 5월~10월이라고 하는데 금년에는 우기 시작이 좀 늦어지는지 우리가 있던 3일동안 비는 한번도 내리지 않았다
현재 호수물이 최저로 줄어들어 있는 상태이지만 눈으로 보이는 크기가 엄청나기만 했다
톤레샵 호수의 수상가옥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베트남인들로
베트남 전쟁 이후 발생한 수많은 보트피플 들이 세계를 떠돌다 마지막으로 안착을 한 곳이 톤레샵 호수였고
이제 이들은 베트남인이면서 캄보디아에 사는 무국적자들로 힘겨운 삶을 살아 왔지만
친베크남계의 훈센 총리의 등장으로 최근에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했다고 가이드가 전한다
현재 톤레샵 호수위의 수상가옥촌에는 약1만5천여명이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발소에서 이발을 하고 있는 모습
이 수상가옥 촌에는 육지에 있는 것은 여기에도 거의 다 있다고 한다
태양열 발전기에 안테나까지 설치되어 있는 집
맹글로브 숲
톤레샵 호수는 해질녘에 호수물이 황금빛으로 물들때면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오늘은 시간때가 맞지를 않아 그 찬란한 풍경은 보지를 못한다
톤레샵 호수 보트 정거장에서 내려 쪽배를 갈아 탄다
쪽배를 타고 맹글로브 숲으로 가는 길목의 수로 깊이는 약 1.5~2m 정도라고 하니
가이드 말대로 물에 빠져도 헤엄칠 생각을 하지말고 그냥 서면 된다고 하더라 ~~
톤레샵 호수 쪽배체험은 1인당 30불의 선택관광이다
톤레샵 호수 보트 정류장에서 쪽배를 타고 맹글로브 숲으로 가는 항로 옆의 수상가옥들은
아까의 수상가옥들보다 규모도 작고 살아가는 것이 더 열악해 보여
여기에서도 여전히 빈부의 차이는 존재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닭도 키우고 고양이도 있고 조금전의 어떤 강아지는 우리를 보고 막 짖어대기도 하였다
우리 일행은 7명이라 두명 씩 쪽배를 타는데 나는 혼자다
맹글로브 숲속의 수로는 그리 깊지는 않아 사람 키 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수로 또한 사람이 인력으로 파고 다듬어서 관리를 하는 것 같았고
수로 양 옆에는 군데군데 모기향까지도 피워두고 있다
뙤약볕 아래서 양산을 쓰고 가다가 맹글로브 숲 속으로 들어서니 시원한 그늘이 기다리고 있어
양산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워 진다
맹글로브 숲 수로를 따라 한바퀴 돌면 아까의 그 보트 정거장으로 원점회귀를 하게 된다
톤레샵 호수 관광을 마치고 인근의 현지인의 동네를 한바퀴 도는 시간을 가졌다
이 동네는 한국의 다일공동체 단체가 들어와서 현지인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탓으로
다른 지역의 아이들처럼 관광객들에게 달라붙어 '1달러'를 외치는 아이들이 없었다
대신 우리가 가지고 있던 사탕을 나누어주니 좋아라하고 두손으로 받는다~~ 사랑스런 아이들 ~~~
우기에 대비하여 2층으로 높게 지은 집에서는 천장의 열 때문에 2층보다 1층이 더 시원하여
낮에는 주로 1층에서 생활을 한다고 한다
마지막 날 점심식사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인데
메뉴는 파인애플 볶음밥에 현지식 닭고기 요리 일부가 곁들어 나온다
파인애플 볶음밥이라기에 무언가 했더니 볶음밥을 파인애플 껍질 위에 담아 나오는 것이고
현지식 닭고기 요리 외에 국과 밑반찬 모두는 한국식이다
하나투어는 대부분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만 이용하는 것 같은데
무언가 좀 빠진것 같아 먹기는 먹으면서도 뒷맛이 좋지않다
점심을 먹은 후 시간이 좀 남아 어제밤 유쾌한 시간을 보냈던 노래주점이 있는 카페에서
가이드가 제공한 과일을 맛 보면서 한동안 쉬다가 오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일어선다
비행기 시간이 맞지않아 여기에서 구종국이와는 아쉬운 이별을 하는데
우리를 배웅하는 구종국이의 얼굴에 진한 섭섭함과 함께 얼핏 눈가에 어리는 눈물을 보았다
남은 우리들 6명 모두의 가슴이 찡~해진다
"건강히 잘 있게 친구~~"
한국인이 운영하는 상황버섯 홍보관과 실크제품 홍보관, 선물가게 등
정해진 쇼핑 코스를 건성으로 둘러보고 와트마이 견학을 간다
와트마이(Wat Thmey) 사원
앙코르 유적 입구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와트마이는 불교사원이었으나 '크메르 루즈' 통치 기간에는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와트마이를 일명 '작은 킬링필드'라고 하는데
킬링필드 대 학살 당시 씨엠립과 앙코르 유적 인근에서 학살된 사람들의 해골을 모아놓은 사원인데
이 사원 안에 있는 커다란 우물 안에서도 학살된 사람들의 유골들이 나왔다고 한다
이 해골들은 이 사원의 납골당 같은 유리벽 안에 산더미로 쌓아 놓은 채로 보관이 되고 있었지만
일부러 해골사진은 카메라에 담지 않았다
킬링필드(Killing Fields)는 1975~1979년 기간중 민주 캄푸차 정권 때
폴 포트의 '크메르 루즈' 정권이 저지른 대학살을 말한다
이때 사망한 캄보디아인들이 100만명 이상이 되었다
와트마이 內의 불교사원
서 바라이(West Baray)호수
서 바라이 호수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인공저수지로 직사각형 모양이며
길이가 7.8km, 너비가 2.1km이며 평균 수심은 7m이고 우기에는 최고 20m에 이른다고 한다
11세기 초 야소바르만 1세에 의해 식수와 농업용수를 위해 건설되었다고 한다
호수 인근에는 방갈로와 해먹 등 휴양시설들이 있는데
마땅한 놀거리가 없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휴일이면 수영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유원지 역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 날 저녁은 캄보디아 전통 샤브샤브인 '수끼'라는 것인데
소고기가 들어가지는 않는 것은 조금 다른뿐 한국의 쌰브샤브와 비슷하였지만
그래도 캄보디아에 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맛보는 현지식이었다
캄보디아에서의 일정 마지막은 캄보디아 전통 맛사지다
Hammer Strong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의 맛사지 샵에서 2시간 동안 몸을 풀고나니
3일 동안의 여독이 깨끗이 씻어지는 듯 하였다
씨엠립 공항으로 이동하여 3시간여 동안을 기다리다가 11시40분 비행기를 타고 캄보디아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