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강원도의 산

오대산 노인봉-소금강 : 2019. 10. 8. 등대산악회

딜라일라 2019. 10. 9. 11:10


오대산 노인봉과 소금강은 12년 전인 2007년 7월에 친구 김욱곤과 함께 산악회를 따라 처음 갔었는데

그날은 하루종일 장마비가 내려 경치 감상도 제대로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사진 조차도 몇 장 남기지를 못했다

그리고는, 지난 2010년 6월 58산우회 오대산 비로봉 경부합동산행 첫날에 서울팀과 함께

소금강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만물상까지 갔다가 시간에 쫒겨 발길을 돌린적이 있었는데 그 날도 가랑비가 내렸었다

오늘은 가을의 문턱에서 소금강을 제대로 감상하고자 작정하고 날을 받아 나섰는데

날씨도 처음으로 쾌청하고 기온도 선선하여 산 타기는 좋았으나 아직 단풍이 채 물들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쉬웠을 뿐이다

소금강 계곡은 이름 그대로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계곡미를 자랑하고 있었다



오대산(五臺山)은 5개의 대(臺)가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진고개를 사이에 두고 비로봉이 있는 월정사지구와 노인봉을 포함한 소금강지구

그리고, 계방산지구로 나뉜다

월정사지구에는 비로봉(1,563m), 호령봉(1,551m), 상왕봉(1,491m),두로봉(1,421.9m), 동대산(1,433.5m)이 있고
5대는 東帶 관음암,  西帶 염불암(수정암),  南帶 지장암,  北帶 미륵암,  中帶 사자암이 있으며

東帶 관음암에는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고, 西帶 염불암(수정암)에는 대세지보살이,

南帶 지장암에는 지장보살이, 北帶  미륵암에는 미륵보살이, 中帶 사자암에는 비로자나불이 각각 모셔져 있다 

노인봉, 황병산(1,407m), 매봉산(1,173m)는 소금강지구라고 할 수 있다

노인봉은 소금강지구의 주봉(主峰)이다

 

  




11:44   진고개 휴게소 출발

진고개는 비만 오면 질퍽거릴 정도로 땅이 질어서 붙은 이름이다


진고개의 생태통로 턴널 왼쪽은 동대산(1,433.5m) 자락이다





고랭지 채소밭을 지나 노인봉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릉계곡을 찾아 입산수도하러 들어가는 것처럼 평화로워 보인다


진고개 휴게소에서 노인봉 정상까지는 4.1km다


휴게소에서 정상까지 가는 길과,  또 정상에서 소금강 출구까지 가는 길은 모두 외길로

도중에 갈림길 하나 없는 대한민국 등산 코스 중 보기드문 코스다

  그렇지만, 산행지도를 보면 좌우로 갈림길이 있는데 

비법정탐방구간이라 국립공원 측에서 일부러 갈림길 이정표를 세워두지 않았음이라...


이제 단풍은 막 물들기 시작하고 있다


12:45   정상 아래 삼거리


노인봉 정상으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 여기에서 소금강으로 간다


벚나무가 소나무를 위에서 내리 찍으며 짓누르는 나무들 간의 치열한 전쟁터

이런 상황에서는 성장이 느린 소나무가 살아남기 힘든다


노인봉 정상

노인봉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정상이 멀리서 보면 백발노인의 형상을 지녔다고 해서 老人峰이다



12:52   노인봉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8분


건너편 황병산 전경



<참고사진> 함께 산행을 한 '산마루 김복현' 님의 블로그에서 펌


정상 아래 그늘에는 점심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13:14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돌아온 삼거리

이제부터는 무릉도원(武陵桃源) 소금강 계곡을 향한 장장 10km의 대장정을 해야한다


무인관리 대피소





13:52   낙영폭포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 이르자

산 길 양쪽 계곡에서 흐르는 물 소리만 요란하던 계곡수가 


드디어 합수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 삼거리에서 38분 소요



위에서 본 낙영폭포


14:00   낙영폭포 상단



낙영폭포 하단











14:29   사문다지 갈림길




광폭포 상단


14:35   광폭포


큰 바위 좌.우 옆으로 흘러내리는 폭포인 광폭포



무명폭포



14:53   삼폭포




15:00   백운대

넓게 펼쳐진 계곡 암반 위에 집채만한 큰 바위가 가마솥처럼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큰 바위 밑에 누군가가 공기돌 같은 작은 돌들을 고여 놓은 것 같이 보인다

 




선녀탕


15;08   만물상이 시작되는데

바위들이 마치 꿈틀대듯 솟아올라 봉우리를 만들고

앞을 가로막는 절벽들은 제각각의 형상을 가진 거대한 병풍과 같다


만물상2


만물상3

거대한 사람의 얼굴 형상인 기암 봉우리


만물상4

만물상은 귀면암, 촛대봉, 거인봉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15:20   구곡담


15:27   학유대(鶴遊臺)1

예전에 학이 노닐었다는 암봉이다


학유대2




15:34   입산통제소




15:36   구룡폭포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그 모습이 흡사하여 제2의 금강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도록 만든 주인공이다


구룡폭포 하단


구룡폭포 중단


구룡폭포 상단



아홉마리의 용이 1폭에서 9폭까지 폭포 하나씩을 차지했다고 하는데

항공촬영이 아니고서는 9개의 폭포를 각각 구별하지 못하겠다


구룡폭포 아래에서 폭포를 감상하고 있는 사람들




청심대








15:55   식당암(삼선암)

마의태자가 군사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곳이라고 한다



식당암과 경담(鏡潭)

율곡 이이는 식당암을 비선암(秘仙巖), 이 일대 골짜기를 천유(天遊),

바위 아래 있는 못을 경담(鏡潭)이라고 불렀다

식당암 벽면에 새겨져 있다는 경담(鏡潭)이라는 글자는 어디에 있는지 휘 둘러보아도 찾을 수가 없다


<참고사진> 식당암 벽면의 글씨 :  산마루 김복현 님의 블로그에서 펌



15:58   금강사


소금강의 유일한 사찰이다



금강사 앞의 짙푸른 소




연화담(蓮花潭)

폭포 아래로 물이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연꽃 봉오리의 모습과 같다고 이름이 붙었다



십자소(十字沼)


16:23   공원지킴터




무릉계 아래 외소금강까지 포함하여 전체길이가 13km에 이른다는 설명이고 

'명주(溟州)'는 강릉의 예전 지명이다




16:30   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분소

오늘의 소금강 무릉계 답사는 여기에서 끝이 나지만 여기에서부터 입구까지는 '외소금강'으로 3km 정도가 더 남았다

입구에는 입석바위에 '무릉계(武陵溪)'라고 새겨진 바위가 있고

이 오대산 소금강도 옛날에는 인류가 꿈꾸는 이상향인 무릉도원으로 보고 '청학동 소금강'이라고 불렀는데

율곡 이이도 1569년에 이곳을 둘러보고 <流靑鶴山記>를 남기기도 했다


주차장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때문에 산악회 버스는 차단기 밖에 대기하고 있고


16:39   오늘의 소금강 답사를 마무리한다 / 총소요시간 : 4시간 55분


돌아오는 길 동해시의 식당에서


간단한 저녁식사로 산행 뒤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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