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강원도의 산

인제 대암산(1,304m) : 2017. 7. 15 벚꽃산악회

딜라일라 2017. 12. 31. 10:30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의 미답지를 오르기 위해 대암산을 찾았다
민통선 내에 있으면서 한국전쟁 때 격전지로 유명한 이 산은
람사(Ramsar) 국제협약에 등록되어 습지보전지역으로 보호,관리를 받고 있는 고층습원이 있고
약9천여평에 이르는 넓은 평탄지(해안분지/亥安盆地)가 마치 화채그릇과 비슷하다고 해서 부르는
일명 "펀치볼(Punch bowl)"을 품고 있는 산이다

군사보호지역이며 천연보호지역인 대암산은

양구의 양구생태식물원이나 광치자연휴양림에서 올라 1129봉까지만 오를수  있다가

근년에 와서야 용늪과 대암산 정상 산행이 개방되었지만

양구쪽에서는 사전 예약에 의해 하루에 세 팀(한 팀당 50명 이내)이 가이드의 안내로 군부대의 검색을 거쳐 오를 수가 있고

인제쪽에서는 하루에 두 팀이 역시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오를 수 있다

 

부산 동래에서 6시에 출발한 버스는 인제군 원통면을 지나 11시 30분에 인제군 서화면  대암산 입구에 도착하여

미리 기다리고 있던 가이드의 호위에 따라 버스 1대가 겨우 오를수 있는 좁은 산길을 또 15분여 올라

해발 620m의 탐방안내소 옆 조그만 주차장에 겨우 도착을 한다

예전에는 입구에서 트럭으로 갈아타고 올라갔다고 했는데 지금은 관광버스로 바로 올라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었다


탐방안내소 앞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는 산악회 회원들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길옆에 겨우 버스 2대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주차공간 때문에라도 이쪽에서는 하루 두 팀 이상은 탐방이 어려울 것 같다

주차장에는 서울에서 온 관광버스 1대가 주차하고 있었다




산행 특히, 용늪 탐방에 대한 설명과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있는 가이드는 두 명이 한 조를 이루고 산행내내 같이 하는데

가이드는 교육을 받은 마을 주민들로서, 가이드 비용 1인당 10만원씩을 탐방객이 사전에 지불해야 한다


오늘 우리 일행은 버스1대 만차 인원인 45명으로

선착순 사전예약에 참가비 은행입금까지 하고  

이름,생년월일,주소,폰번호를 제출해야만 자리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11:55   탐방안내소 출발

대암산 정상이 1,304m라고 해도 탐방안내소가 620m 정도되는 고지에 있으니

700m 정도만 오르면 된다


대암폭포

요사이 내린 많은 비로 폭포수는 우렁찬 소리를 내면서 힘차게 흐르고 있다

강원 영서는 오늘 폭우가 쏟아진다는 주위보가 발령이 되었지만

이곳 강원 영동지방은 5~20mm 정도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오전에 비가 그치고 산행내내 비는 내리지 않았다

 

오른쪽에 계곡을 끼고  출렁다리까지는 이런 임도가 계속된다



12:20   출렁다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출렁다리 아래의 너래바위

 


12:29   삼거리 갈림길

여기에서 왼쪽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용늪으로 가는 길 입구는 이렇게 문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13:10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잡는다

점심을 먹고 주변의 꽃을 몇개 카메라에 담아보는데  나중에 용늪에서 희귀식물 몇 점 만날 수 있으려나

 꿩의 다리


 물레나물


좁쌀풀

쉬땅나무꽃

둥근이질풀



비 맞을 각오를 하고 왔는데 비는 오지 않지만 사위는 운무로 잔뜩 흐려있다
그러나 땅 촉촉, 그늘 시원, 바람 솔솔하니 더 이상 바랄게 없다

14:02   용늪 입구 도착 (산행시간 : 2시간 7분)

앞선 다른 탐방객들의 탐방이 끝날 때 까지 잠시 가다린다




습지보호를 위해 준비된 신발털이에 신발을 깨끗히 닦는다

 


이 쪽 길은 양구에서 올라오는 길인데 중간에 군 경계지역의 검문을 거쳐 올라오게 된다




용늪 전망대에 섰지만 주변이 운무로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는다

 


용늪

 

가운데로 가로질러 설치되어 있는 이 데크 탐방로를 따라 가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

이것도 작년 7월 15일부터 데크가 완성됨에 따라 가능했다고 하며

그 이전에는 아까의 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양구군의 대우산과 함께 1973년에 천연기념물 제246호로 지정되었고

1997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람사 국제협약에 등록되어 199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용늪은

남쪽의 큰용늪과 북쪽의 작은 용늪으로 구분되는데


6.25전쟁  이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수천 년의 생태계 변화를 간직하고 있는데

조름나물, 비로용담, 칼잎용담, 끈끈이주걱, 물이끼, 북통발, 금강초롱꽃, 제비동자꽃, 기생꽃 등 총 190종의 희귀식물과

벼메뚜기, 참밀드리 메뚜기, 애소금쟁이, 홍도리침 노린재 등 희귀곤충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펌)


그러나, 오늘은 아쉽게도 때가 맞지않아

금강초롱이나 비로용담, 제비동자꽃 등 희귀식물들은 만날 수가 없어 아쉬웠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8월경에 오면 야생화 감상의 최적기라고 한다

 




앞선 탐방객들을 안내하느라고 뒤늦게 만난 숲해설가로 부터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


용늪 탐방을 마치고  이제 대암산 정상을 향해 출발을 하는데

길 좌우에는 지뢰를 조심하라는 경고문이 계속 걸려 있다



14:55   장사바위

 

대암산 정상을 향해 가는 길은 깊은 숲속이라서

중간중간에 몇 번이나 나무숲 밑을 기다시피 통과해야만 하는 곳이 여럿 있다





대암산은 전형적인 육산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큰 암릉이 있어서 대암산(大岩山)으로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15:32   대암산 정상 (산행시간 : 3시간 37분)

대암산 정상은 DMZ에서 약 5k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정상에 올라 섰지만 짙은 운무로 DMZ 쪽의 전망은 물론  '펀치볼'도 조망이 되지를 않는다

비 예보 속에서도 비를 맞지 않고 100대 명산 탐방이라는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울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할 수 밖에

 

16:25   삼거리 갈림길로 다시 돌아와서



16:55   탐방안내소 도착으로산행을 종료한다 (총산행시간 : 5시간)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