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하동 정안산(448m)과 북천 : 2019. 9. 26 목가마산악회

딜라일라 2019. 9. 27. 09:39


국제신문 산행기보다 들머리와 날머리가 일부 변경되었다

들머리 용소보에 강물이 가득 넘처 건너기가 위험해서 다른 길을 택했고

날머리는 북천의 코스모스.메밀꽃 축제 관광을 위한 시간단축을 위해 횡계소류지로 바로 하산을 하였다





SK주유소가 있는 하동군 적량면 동산리 상동산마을의 용소주차장에서 하차하여 용소로 향한다



가는 길 왼쪽으로 야트막한 정안산 능선이 보인다



들머리 용소보에 와 보니 며칠전의 태풍 탓으로 강물이 가득 차 흘러넘쳐

용소보 위를 건너기가 위험해 보인다

안전을 위해 용소보 들머리는 포기를 하고  상류쪽으로 조금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이곳 '용소'는 청학동에서 발원한 횡천강이 횡천면을 거쳐 적량면으로 이어져 급하게 휘도는 곳에 위치한 소(沼)로

용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버스를 타고 상류쪽으로 조금 이동하여 이 구학교를 건너


다리 앞 이 조그만 정자앞에서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11:21   산행 시작

저기 횡천강을 가로지르는 고가도로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국도2호선인데 인근에 고절터널이 있다



왼쪽으로 보이는 정안산 능선

정안산(鄭晏山)이라는 이름은 고려 무신정권 때의 장군인 鄭晏장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하동 출신으로 인근 고을 최대 갑부이기도 했던 정안 장군은

고려 중기인 13세기에 최우가 집권하자 고향 하동으로 낙향하여 노모를 모시면서

산 정상에 산성도 쌓았다고 하는데 정안산성 흔적은 아직도 남아 있다 (국제신문에서 인용)


산길로 접어들자 며칠전 불어닥친 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아름드리 밤송이들이 여기저기 숱하게 떨어져서 발에 밟히는데


모두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떨어진 밤을 줏어 담기에 바쁘다


마음 먹고 시작하면 잠시동안 한 배낭 가득 담고도 남을 정도로 밤이 많이 떨어져 있다



11:40   본격 산행 시작

잠시동안의 밤 줍는 재미를 끝내고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길 없는 왼쪽 산 능선을 무작정 치고 오른다

 

조금 오르니 산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능선을 지나쳐 바로 오르는 길 같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등산지형도와 가까운 산행을 위해 오른쪽으로 가다가 길을 버리고 다시 능선을 향해 길을 개척하기로 한다

저기 서 있는 왼쪽으로 간 두 명의 일행은 나중에 알고보니 임도 갈림길로 바로 올라간 것이었다

 

11:50   능선 길 조우

그렇게 산길 오른쪽으로 가다가 능선을 향해 다시 왼쪽 위 길 없는 산허리를  치고 오르는데

나하고 이 분과 둘이는 일행들과 따로 떨어져서 10여 분 헤치고 오르니

드디어 용소보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그러고보니 우리 두 사람이 선두로 올라왔고, 다른 일행들은 아직도 능선길을 못찾고 헤매고 있는 보양이다



10년 전에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에서 소개를 한 적이 있는데도

길은 많이 묵어있고 며칠전의 태풍으로 나무가지들이 부러지면서 떨어져 있어 길까지 막고 있다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이정표가 있는 410m봉이다


12:02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고


12:05   100m 정도 더 가니 이번에는 왼쪽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는데

여기에서 임도를 버리고 능선 숲길 오르막으로 접어든다

아까 산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 일행 두 명은 이 임도를 따라 여기로 바로 올라온 것 이리라



12:42   410m 봉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21분



410m 봉에서의 하산은 제법 경사가 진 내리막길이다


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저 봉우리가 아마도 정안산 정상이렸다


12:58   모구재



13:09   정안산성

모구재에서 10여 분 오르니 돌담같은 정안산성이 나오고


고려시대에 쌓은 산성이라  폐허가 되었지만 축성의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있고


문(門)의 흔적까지 보인다


13:13   드디어 정안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정상석이 두 개가 서 있다




국제신문에 의하면 북쪽으로는 멀리 지리산 중봉에서부터 왼쪽으로


천왕봉 장터목 세석평전 영신봉 반야봉 노고단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진다고 하는데

어디가 어딘지 구별이 잘 되지를 않는다


서쪽으로는 광양의 백운산이 우뚝 서 있고


남쪽에는 하동 금오산이 지척으로 보이고

그 왼쪽으로는 남해도와 삼천포 앞 바다까지도 보인다


동쪽으로는 지리산 영신봉을 분기점으로 낙동강까지 뻗은 낙남정맥의 줄기가 펼쳐진다


망원으로 당겨 본 하동 금오산 정상부의 통신시설


정상산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52분

조금 후 도착한  일행에게 카메라를 부탁한다


13:38   출발

정상의 정자에서 점심을 먹고 일어서면서 산 아래 구학마을 전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정상을 출발하여 넓은 구릉 위 갈림길을 지나고


13:45   깨진바위를 지나면


이내 로프가 설치된 미끄러운 급경사 구간이 시작된다


로프구간을 10여분 간 조심해서 내려오면 편안한 능선길로 합류하는 삼거리가 나오고

(오른쪽 길은 아까 넓은 구릉 위 갈림길에서 중.하쌍 마을로 내려가다가

왼쪽으로 꺾어 로프구간을 우회하여 돌아오는 길이다)


14:01   두번째 철탑에서는 오른쪽 능선길로 계속 직진을 하고

(조금전 지나온 첫번째 철탑 갈림길에서는 왼쪽 길을 택해야 하는데

오른쪽은 지능선을 타고 상쌍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14:24   마치고개 / 산행시간 : 3시간 3분


마치고개에서는 횡계방향으로 직진을 하는데

오늘 우리 산악회의 B조는 여기에서 하산을 하게 된다


마치고개에서 20여m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넓어 보이는 왼쪽의 사면길로 가지말고 직진하여 계속 능선길을 타야 한다 


14:40   매봉 / 산행시간 : 3시간 19분

정상석은 물론 그 흔한 '서래야'의 비닐코팅지도 보이지를 않는다

 

14:52   또하나의 능선 봉우리

매봉에서 10여분 가면 지도상의 갈림길이 나오고

횡계역 쪽으로 바로 떨어지는 희미하고 경사가 급한 길 대신 오른쪽으로 가야한다고 안내되어 있는데

이 지점에서 아무리 둘러 보아도 왼쪽으로 떨어지는 급경사 길은 보지를 못했다


14:59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

북천 관광을 위한 시간단축을 위해 여기에서 왼쪽으로 하산을 한다


15;12   밤나무 농장

편안하고 뚜렸한 길을 따라 하산을 하면 밤나무 농장이 나오고



여기에도 태풍에 떨어진 밤송이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횡계소류지를 지나


감나무 밭을 지나면




전주 이씨 문중 묘원


15:22   횡계마을이 나온다


마을의 어느 집 옆 개울에서 배낭을 벗어놓고 얼굴과 머리를 씻고 내려오니


뒤따라 내려오던 산대장은 동네 빨래터에서 씻는다고 주저 앉는다

동네 사람들이 보면 무어라 하지 않을지 염려가 되는데......




마을을 벗어나 포장도로를 따라 한동안 더 걸어 내려가서


15:42   횡계교 앞에서 산행을 끝내고 산악회 버스를 기다린다

총 산행시간 : 4시간 21분 (하산 시간 : 43분 소요)

여기서 기다리기로 한 버스는 B조의 하산이 아직 끝이 나지않아 B조를 기다리고 있단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횡천면사무소 화장실에서 젖은 옷을 갈아 입는다


버스는 북천으로 가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를 관광하게 되는데

북천 코스모스 축제는 2013년 10월 봉명산-이명산-계명산을 등산 후 북천으로 하산을 하여 관광을 한 적이 있다



2013년의 정취와는 풍광이 많이 다르다

6년전의 북천에는 메밀꽃은 없었고 온통 키 큰 코스모스가 온 사방을 뒤덮고 있었지만

지금의 북천은 코스모스 대신 키 작은 메밀꽃이 더 많이 식생되어 있고



대신 화사한 색깔의  핑크뮬리가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코스모스는 옛 철로변에 조금 조성되어 있는데 그 규모가 별로다

한마디로 북천 꽃 축제는 예전보다 못하고 규모도 작아 별 관광꺼리가 되지를 못하고 있었다





경부는 철로는 전철화되면서 길이 새로 생기고 덩달아 북천역도 새로 건설이 되었는데

역사(驛舍) 모양이 시골 정취에 맞지않고 꽃 축제와도 어울리지 않는 생뚱한 현대식 모습을 하고 있어 아쉽다


시골역의 정취를 뿜어내던 옛 북천역이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건녈목

옛 철로는 레일바이크로 활용을 하고 있다

 

산악회는 북천역 옆 대형버스 주차장에서 하산식을 하는데


홍어와 삼겹살에 김치를 겻들인 홍어삽합이 나오고


하동의 유명한 재첩국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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