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영축산 능선 종주에 나섰다
자욱한 안개로 영축산과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준봉들을 감상할 수 없었던 것은 어쩔 수 없다치더라도
상수도 경고문이 있는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들어 상수원보호구역을 따라 올라가는 바람에
오름길 상수원보호구역의 너덜과 내림길의 건계곡 너덜길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고
무었보다도 2시간여 동안 지루하게 임도와 도로를 따라 걷는 것은 두 번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 되어 버렸다
하산은 한피기고개에서 내려오거나, 차라리 청수골로 빠지는 코스를 권하고 싶다
(아니면, 서축암 입구에서 택시를 불러 나오는 방법도 있다)
2시간 동안 임도와 도로를 따라 걷는 시간이 길었다
쥐바위 아래에서 알바한 20여 분간의 로스도 있었고.....
지산마을
신평터미널에서 지산1번 마을버스는 첫차가 7시40분에 있고
이후에는 8시20분에서부터 1시간 마다 운행을 한다
9:37 지산마을 출발
마을주차장 조금 위에 있던 산길 진입로가 철조망으로 막혀 있고 보이지를 않아 다시 내려와 주민에게 물어보니
철조망이 끝나고 사유지 안내판이 서 있는 지점 조금 위에 길이 있다고 한다
9:56 축서암 사거리
오늘은 그동안 오르내리던 직진길 대신 처음 가보는 왼쪽의 비로암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한동안 둘레길 수준의 편안한 길이 계속된다
첫 계곡을 건너고
10:07 상수도 보호구역 경고문이 있는 두번 째 계곡
상수도 보호구역 경고문이 있는 지점에서 이 마른 계곡을 건너 조금만 더 가면
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오른쪽 오르막길로 바로 올라서는 바람에 지도상의 파란색 상수도보호구역 코스로 접어든 것 같다
그러다보니 지도상의 삼지소나무를 보지도 못했었구나.....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에서 비로암 방향으로 조금 더 가다가 나오는 이정표에서
오른쪽 정상 방향으로 올라야만 했었다
<참고사진 : 삼지소나무>
상수도 경고문이 있는 지점에서 바로 길을 찾았으면 나오는 지도상의 '삼지소나무'와
<참고사진 : 전망바위>
지도상의 '전망바위' 모습 (참고사진 발췌 : 2015.10.30 58산우회 번개산행)
<참고사진 : 비로암 갈림길 이정표>
아까의 그 반야암/비로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만나는 이정표
여기에서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올라야만 했었다~~~
이제 길은 급경사 너덜길을 힘들게 올라서야 한다
이윽고 하늘이 열리는 작은 언덕에 오르자
짙은 안개 속에 능선의 봉우리들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10:34
언덕을 내려와 조그만 개울가에 앉아 땀을 씻고 휴식을 취한다
이제부터는 이 계곡을 따라 1시간여 동안 가파르게 올라야 하는데
양쪽의 지능선 안쪽에 자리잡은 계곡이라 바람은 하나도 불지 않고
빼짝마른 건계곡이라 물소리조차 없는 지루하고 힘든 길은 몇번씩 쉬면서 쉬엄쉬엄 오른다
이렇게 마른 계곡이 무슨 상수원보호구역인지?
그래도 아까 우리가 쉬었던 곳에서는 그나마 물이 조금 흐르고 있었다
왼쪽으로 커다란 암봉이 보이니 이제 능선에 가까워지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아마 지도상의 '입석바위'인 모양이다)
우리가 오른 길이 임시폐쇄구간이었다. 아래쪽에는 이런 안내문이 보이지를 않던데.....
올라올 때는 어찌어찌 올라온다고 하더라도 내려갈 때는 무척 위험하여 피하는 것이 상책이겠다 싶다
(상수도 보호구역 경고문이 있는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서는 바람에 남다른 경험을 한 셈이다)
11:50 능선 도착
마른 계곡의 너덜길은 1시간 10여분 동안 오른 셈이다
오른쪽 영축산 정상으로 향한다
12:00 영축산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23분
마침 혼자 온 등산객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사위는 짙은 안개로 둘러싸여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는다
정상에서 1060봉 쪽으로 조금 가다가
도중의 너른 암반위에서 점심상을 펼친다
(점심시간 : 12:17 ~ 13:04 47분간)
13:08 추모비가 있는 1060봉
13:46 함박등
저 앞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채이등
13:57 함박재
모싯대
암술이 밖으로 짧게 삐져 나온 것을 보니 잔대가 아닌 모싯대인데.....
부근에 있는 이것은 꽃의 모양이 길지 않고 진짜 종처럼 동그랗게 생겼는데
이렇게 생긴 모양의 모싯대는 오늘 처음 접해본다
오늘 가지고 온 카메라의 성능이 좋지않아 선명한 영상을 담지를 못해 아쉽다
죽바우등을 만나기 전의 이 작은 암벽은 바로 직등을 하지만
아래에서 올려다 본 죽바우등의 위용
이 죽바우등은 직등을 하기엔 만만찮아 보인다
암벽을 타고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안전을 위해 뒤로 돌아 가는 것이 좋겠다
암벽만 만나면 바로 올라타는 형화 친구도 이 죽바우등은 한참 바라보더니 옆으로 돌아가잔다
14:35 죽바우등
옛날에는 죽바우등이라는 봉우리 이름은 없었는데.....
정상석 뒷면을 살펴보니 부산의 모 산악회 이름이 보인다
15:04 쥐바위
죽바우등을 내려와 가는 도중 나오는 갈림길에서 뚜렷한 직진 길 대신 왼쪽에 조금 작은 길이 보이고
그 작은 길 쪽에는 산악회 리본들이 몇 개 달려있을 뿐만 아니라 조금후에는 부산일보의 리본까지 보이길래
그 길이 종주길인줄로 알고 진행을 하니 커다란 암봉이 길을 막는다
등산로는 이 바위 암봉에서 끝이나고 아무리 찾아보아도 길이 보이지를 않는다
한동안 길을 찾아 이리저리 헤메다가 한참후에야 조금 전의 그 갈림길에서부터 잘못 들어선 것을 깨닫는다
덕분에 약 20여분의 시간 알바가 있었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가면서 찍은 쥐바위 모습
갈림길에 리본들이 메달려 있는 것은 쥐바위로 가는 길이라는 걸 알려주기 위함이었고
덕분에 우리는 계획에도 없던 쥐바위를 갔다오게 된 것이다
15:39 한피기고개
왼쪽으로는 통도사로 빠지고, 오른쪽은 청수우골로 하산을 하게 된다
이제 시살등까지는 400m 밖에 남지 않았다
죽바우등에서 시살등까지 가는 등로는 도로로 치면 고속도로 수준으로 편안한 길이다
15:47 시살등 / 산행시간 : 6시간 10분
시살등에서도 청수골로 내려서는 하산로가 있다
통도사로 하산을 할려면 지나온 한피기고개로 돌아가든지
아니면 오룡산 쪽으로 조금 더 가다가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하산을 하면 되는데
그 길보다는 한피기고개에서 하산을 하는 것이 길이 편할 것 같고
교통편이나 시간이 맞다면 이 시살등에서 청수골로 하산을 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그러면 통도사의 임도와 도로를 걷는 고역을 면할 수 있으니까
16:16 하산 갈림길
중간에 다른 일로 조금 지체를 하다가 늦게 도착한 갈림길
형화 친구는 앞에 보이는 바위암봉을 올라갔다 온다고 우리더러 잠시 기다리란다~
통도사 임도까지는 1.3km 거리다
하산 시작 조금후부터 시작되던 너덜길은 도중에 물이 있는 계곡을 잠깐 만나지만
이후부터는 또 물소리 하나 없는 마른계곡의 지루한 너덜길이 계속되는데
다소 늦은 시간에 안개까지 자욱한 계곡은 사위가 어두컴컴하여 발걸음을 바쁘게 만든다
16:52 하산시작 30여 분 만에 임도를 만난다
이제부터는 임도를 따라 계속 걷는데
17:41 임도를 50여 분 걸어 서축암 입구 도로에 닿는다
이제부터는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하는데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안개가 끼어
한여름의 염천 뙤약볕 아래의 고역은 다소 덜게되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자장암 앞으로 내려왔다면 자장동천에서 멱을 감을 수가 있는데
시간이 늦어 씻는 것은 통도사로 미루고 발걸음을 계속한다
세심교 아래에서 통도사로 바로 질러가는 예전의 길도 철조망 펜스로 막혀있어
어쩔수없이 포장도로를 따라 빙빙 둘러오다보니 한참이 걸린다
(택시를 불러 타고 올 걸 미처 그 생각은 못했다..... 택시를 부르면 산문 안으로 들어오는데.....)
통도사 주차장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은 뒤
홍예교(무지개다리)를 건너
시냇물 졸졸 흐르는 계곡을 끼고
무풍한송길(舞風寒松路)을 따라 산문 밖으로 나간다
18:56 통도사 입구 일주문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오늘의 하산식은 오랜만에 동래시장(진양호 식당)에서 가지며 긴 산행의 피로를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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