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이면 나서는 덕유산 적설산행을 위해 이번에는 남덕유를 찾았다
그것도 영각에서의 출발이 아닌 덕유산 종주의 기.종점이 되는 육십령에서 출발하는 긴 코스를 택했다
부산에서 8시에 출발한 버스는 11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육십령 고개에 도착을 한다
10:53 육십령 출발
육십령은 호남과 영남을 연결하는 주요한 고개로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과 전라북도 장수군 계내면 사이에 있는 높이 734m의 고개다
육십령에서 북쪽으로 덕유산 줄기가 시작이 되고
남쪽으로 가면 무룡고개에서 경남 함양의 영취산과 백운산, 전북 장수의 장안산으로 나뉘어 진다
육십령은 신라 때부터 있던 고개로
육십령은 영남의 안의감영과 호남의 장수감영에서 각각 60리이고
재몬당까지 구불구불 도는 고개가 60개일뿐만 아니라
고개에 항상 도적떼가 들끓어 장정 60명이 무리를 지어서 고개를 넘었다는 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조금 전 버스에서 내린 곳에서도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있었고 그곳으로 오른 사람들도 있었지만
육십령 원점에서 출발을 하기위해 생태터널을 지나와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11:25 첫 쉼터 봉우리
첫 쉼터 봉우리에서 보이는 저곳은 할미봉이다
뒤돌아 본 지나온 봉우리들
할미봉으로 오르는 다소 험난한 코스
할미봉은 이렇게 오르고 내리는 길 모두가 험한데, 특히 나중에 내려가는 길이 더 위험하고 험했다
11:47 할미봉 / 산행시간 : 54분
할미봉이라는 이름은, 정상 부근의 명덕산성 안에
군사가 먹을 양식을 쌓아 놓은 합미성(合米城)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할미봉의 ‘할’은 크거나 많다는 뜻의 ‘한’과 산의 우리말인 뫼가 ‘미’로 변화한
즉, 큰 산을 이르는 의미라는 말도 있다
그리고, 부모를 잃고 할머니의 손에 커다가 시집을 간 두 손녀가 보고싶어 깊은 산을 넘어 찾아가다가
지쳐 쓰러져 숨을 거둔 그 자리에 이듬해 봄에 할머니를 닮은 꽃이 피었는데
사람들은 그 꽃을 할미꽃이라고 부른다는 설화가 이 봉우리에서 전해진다고도 한다
할미봉 바로 옆에 있는 아름다운 암봉인 삼형제바위
뒤로 보이는 산은 함양의 월봉산이고
그 맥은 큰목재에서 왼쪽으로 진양기맥을 이루며 금원산과 기백산으로 이어지며
오른쪽으로는 거망산과 황석산으로 이어진다
지나온 능선길
내려다 보이는 저 마을은 한국마사고등학교와 한국마사회 수목장이 있는 전남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인데
커다란 운동장으로 보이는 것은 말을 훈련시키는 트랙이라고 한다
11:49 대포바위 갈림길
대포바위까지는 430m 밖에 되지 않지만 급경사 길을 오르내려야하고
4시30분까지의 산악회 도착시간을 고려하면 왕복 약40분 정도의 시간도 절약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이틀 전 밀양의 백마산과 향로산을 7시간 너머 타면서 방전된 체력의 안배도 해야 하기에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참고사진> 대포바위
대포바위까지 갔다 온 사람은 A조 중에서 3명뿐이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의 사진을 빌린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을 함락시킨 왜군이 전주성을 치기 위해 함양을 거쳐 육십령을 넘어와
고개마루에서 할미봉 중턱을 바라보았더니 엄청나게 큰 대포가 서 있었다
깜짝 놀란 왜군은 혼비백산하여 오던 길을 되돌아 남원 쪽으로 선회함으로써 장계 지역이 화를 면했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대포처럼 보여 대포바위라 부르지만
실상 가까이에서 보면 남자의 성기와 흡사한 모양이라 남근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설에 의하면 사내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들이 이 바위에 절을 하고
치마를 걷어 올린 채 소원을 빌면 사내아이를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단다
대포바위 갈림길에서부터 할미봉 하산이 시작되는데
겨울철 북사면의 얼어붙은 암릉길은 그야말로 공포의 지옥길이었다
그나마 있는 계단은 중간중간 계단바닥이 떨어져 나가거나 부서져 있고
나무사다리도 얼기설기 묶은 밧줄이 늘어져 곧 무너져 내릴듯 자꾸만 흔들거린다
명색이 국림공원인데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어찌어찌해서 빠져나온 후 뒤돌아 본 할미봉 모습
12:18 두번째 쉼터 봉우리
할미봉을 빠져 나온 뒤 부터는 위험한 구간이 없어 부지런히 오르내리기만 하면 된다
12:24 세번째 쉼터 봉우리 / 삼자봉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공무원 교육원(영각)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다
대피소 방향으로 계속 직진한다
(여기에서 가리키는 대피소는 삿갓재 대피소를 말하는 것 같다)
12:54 이정표
이곳에서 경상남도 덕유교육원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는데 막아두고 있다
13:18 영각 갈림길
산 아래로 함양 서상면 전경과 경상남도 덕유교육원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뒤 돌아 본 지나온 길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오르막 능선을 타고 왔다
며칠만에 찾아온 한파가 아침녘에는 제법 차가워 모자 끝에 고드름이 달릴 정도였지만
한낮이 되자 영상으로 올라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버렸다
이제 남덕유의 봉우리들이 점점 더 가까이 시야에 잡히고
14:02 드디어 서봉이 손 안에 잡힐 듯 가까이 서 있다
서봉 원경
14:15 남덕유 서봉 도착 / 산행시간 : 3시간 22분
조금 기다리다가 뒤이어 도착한 일행에게 카메라를 맡긴다
서봉 바로 옆에 있는 전망대
전망대에서 건너다 보이는 서봉 정상
이제 남덕유산 정상을 향하는데
금년 눈 산행은 긴 겨울 가뭄탓에 눈도 잘 내리지를 않아 나무에 피어있는 상고대는 비록 보지를 못하지만
음지에 쌓여 있는 눈은 그나마 밟아볼 수가 있어 다행스러울 뿐이다
15:00 남덕유산 정상 / 산행시간 : 4시간 7분
서봉에서 일행 기다리고 사진 찍고 하는 시간들이 있었다지만
서봉에서 빤히 보이는 정상까지 무려 45분이나 걸렸을 정도로 마지막 오르막을 힘들게 올랐다
뒤이어 일행 두 명이 도착을 하는데,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서봉이다
장수사람들은 서봉을 '장수덕유산'으로 부르며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인증 샷을 위해 카메라를 맡겼더니 사진이 좀 삐딱하게 찍혔다
남덕유에서 진양기맥은 수리덤과 월봉산을 지나 왼쪽으로 금원산과 기백산으로 이어지며
오른쪽으로는 또 다른 맥을 이루며 거망산과 황석산으로 이어진다
<참고사진> 2009년 2월 22일의 남덕유산 산행 사진 ▲▼
<참고사진> 2009년 2월 22일의 남덕유산 산행 사진 ▲▼
<참고사진> 2009년 2월 22일의 남덕유산 산행 사진 ▲▼
<참고사진> 2009년 2월 22일의 남덕유산 산행 사진 ▲▼
15:14 하산하는 길 도중의 육십령 갈림길
육십령으로 내려서는 길이 왼쪽으로 나 있는데 어디로 해서 육십령으로 연결이 되는지?
15:34 월성재 / 산행시간 : 4시간 41분
황점에서 출발하여 삿갓재 대피소 경유 삿갓재를 올라 여기까지 온 산악회 일행 몇몇이 하산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부터 1시간 안에 하산을 완료해야 산악회에서 주어진 시간을 맞출 수 있다
이 일행들은 직장에서 단체로 단합대회 겸 산을 찾은 사람들이었다
16:04 첫번째 다리 통과
이윽고 산악회 버스가 저기 보이고
문득 뒤를 돌아보니 첩첩한 산 봉우리들이 마을을 감싸고 있다
16:33 종착지인 황점마을 도착 / 산행을 종료한다
(총 산행시간 : 5시간 40분)
이틀 전의 밀양 백마산-향로산 산행으로 피로가 덜 풀린 탓인지 마지막 서봉을 오르는 구간과
서봉에서 남덕유 정상을 오르는 구간에서 다소 힘이 들어 고생을 좀 했지만
무엇보다도 할미봉에서 대포바위를 가지 않은 것이 잘 한 선택이었다
대포바위를 갔다면 산악회 시간도 제대로 맞추지를 못했을 것이다
(아직도 시간 안에 도착을 하지 못한 회원들이 제법 있다)
A조 선두 두세 명과 B조 일행들이 먼저 도착해서 식사를 하고 있다
산악회에서 7만원을 주고 빌린 마을 비닐하우스 안에서 콩나물 국밥으로 하산식을 하는데
마을에서는 밖에서는 불을 피우지 못하게 하면서 비닐하우스 대여로 장사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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