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함안 자양산(402m)-문암산(147m) : 2019. 2. 7. 한마음산악회

딜라일라 2019. 2. 7. 19:34


화개지맥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지맥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자양산을 찾았다

화개지맥은 낙남정맥 광려산에서 북으로 분기하여 동으로 흐르는 광려천의 울타리가 되면서

남강이 낙동강에 합수하는 함안군 대산면 장암리 장포마을 용화산 끝자락에서 마무리하는 34km의 산줄기다

광려산은 낙남정맥 종주 때인 2009년 9월에 종주꾼들과 함께 도장을 찍었고

화개산-호암산-상투봉은 2018.10.19 나 혼자서 답사를 한바가 있으며 

화개지맥의 종착지인 용화산은 지난 2016년 4월 함안 반구정과 합강정 야생화 탐사 때 한 번 올랐던 산이다

오늘 자양산을 오름으로 이제 지맥 중 안국산이 미답으로 남았다



자양산(紫陽山)을 찾는 것은 화개지맥의 중간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인 면도 있지만

국제신문에서 언급한대로 오로지 정상에서 펼쳐지는 조망을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 날씨는 다행히 우려했던 비는 오지 않고 엷은 구름사이로 햋빛은 비치고 있지만

미세먼지가  사방 천지를 잔뜩 뒤덮고 있어 일망무제의 조망은 포기를 해야겠다




도천마을회관이 보이는 도천마을 버스정류장에서 하차를 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11:33   산행 시작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 도천마을 버스정류장



산길 초입의 대나무 숲을 지나면


길은 초반부터 급경사 산길이 시작된다


11:56   무학산 갈림길 삼거리 / 산행시간 : 23분 소요

급경사 오르막은 여기에서 끝이나면서 산길은 기분좋게 완만한 오르내림이 계속된다




12:12   갈전마을 갈림길




쓰러진 소나무가 아치를 이루고 있다



12:17   산인 장내 갈림길



12:22   임도사거리




12:29   서나무고개 / 산행시간 : 56분


길을 따라 정면의 중계소 방향 오르막으로 가는데,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임도 좌우에는 산수유나무를 가로수로 심어 두었다


저 앞에 자양산의 실제 정상인 402m봉이 보이는데 중계소가 있는 저곳은 출입이 통제되어 접근할 수가 없다

 


12:40   정상 밑 갈림길






12:44   자양산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11분

정상에는 커다란 무덤이 자리를 잡고 있고


산불감시초소와  패러글라이더 활공장이 조성되어 있다



북으로는 창녕 남지읍과 남강이 낙동강에 합류하는 모습과

낙동강 너머 화왕산과 영취산과 그 오른쪽 멀리 청도 화악산도 보인다고 하고


서쪽으로는 의령 자굴산과 그 뒤로는 황석산, 웅석봉, 지리산 천왕봉까지

오른쪽으로는 합천의 가야산, 동쪽으로는 영남알프스의 산군들까지 속속들이 다 보인다는 자양산의 조망은

오늘은 아쉽게도 미세먼지 때문에 다 포기를 해야만 한다


자양산의 실제 정상인 중계소가 있는 봉우리





12:57   다시 돌아온 서나무고개


13:10   하산 시작

서나무고개 정자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하산을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아직도 메달려 있는 산수유나무 열매


임도 주변에는 산수유나무로 가로수를 심었는데 봄철 노란 산수유꽃이 필 때면 장관을 이루겠다



13:25   임도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20m 쯤 내려가다가


여기 이 지점에서 왼쪽으로 꺾어 산길로 내려선다






어모장군(籞侮將軍)용양위부사직 여주이공 유허비



13:35   도암 종택

도암공(韜巖公) 조탄(趙坦)은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으로 곽재우 막하에 참전하여 공을 세운 함안 조씨 집안의 인물이다

도암공이 새터를 잡아 지금까지 대대로 살아오고 있는 곳이 이곳 함안군 산인면 수동(洙洞)으로

 초석(礎石)을 놓은400년이 되었다고 한다

담으로 둘러 쳐진 도암종택 터에는 아무런 건물이 보이지를 않고

저 뒤로 재실인듯한 작은 건물만이 눈에 띄일 뿐이다


도암종택 바로 옆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문암산까지 불과 200m밖에 되지를  않아 왕복을 하기로 한다



13:41   문암산 정상


사람들의 이용이 거의 없는지 잡초로 뒤덮힌 운동기구와


정상석 대신 누군가가 이정표 위에 매직으로 문암산이라 써 놓은 것이 보일뿐이고


자양산 정상처럼 여기에도 누군가의 묘가 자리를 잡고 있다


도암종택으로 다시 돌아와 마을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저기 고려동 유적지가 보인다



13:52   고려동 유적지


일부 건물은 사람이 살고 있거나 문이 잠겨져 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고려동 유적지는

고려 말 성균관 진사를 지낸 이오(李午)가 不事二君의 마음으로 이곳에 은거한 뒤 후손이 대대로 살아온 곳이다

이오는 은거지 주변에 담을 쌓아

밖은 조선의 영토라 할지라도 안은 고려 유민의 거주지임을 명시하는 고려동학(高麗洞壑)’이라는 표비를 세웠고

이오의 유언을 받들어 후손들이 600년 넘도록 살아와 고려동으로 불리는 재령 이씨의 동족 마을이다

여기서 담안또는 장내라는 마을이름이 유래되었다




수령 몇 백년은 됨직한 배롱나무

고려가 망하자 모은 선생이 이곳에 이르렀을 때 백일홍(자미화)이 만발한 것을  보고 평생 살 거처로 정했다고 한다




이 종택은 문이 개방되어 있어 들어가 본다






자미정(紫薇亭)

자미정 담장 밖 자미단에 백일홍이 피면 그것을 바라보며 시화를 나누던 곳으로 선생이 평소 기거한 곳이다




복정(鰒井)


뒷뜰에는 이런 조그마한 연못도 있다






갈전저수지




문암산 전경


이곳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의 집들은 모두 깨끗하고

산 자락에 앉아 있는 모습들이 아름답고 평화롭게 보인다





남해안고속도로를 달릴 때 산인 톨게이트를 지나면 바로 보이는 마을인데

가까이서 보니 더 아늑하고 풍요롭게 보이는데

무엇보다도 600년이나 된 '고려동'이라는 유적지를 품고 있는 품격있는 동네인줄은 몰랐다

   

14:27   다시 돌아온 도천마을 버스정류장 / 총 산행시간 : 2시간 54분

저기 산악회 버스가 하산식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여기에는 114-1번 농어촌버스가 마산합성동터미널에서 출발하여 하루에 일곱 번 정도 오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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