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남해 망운산(786m) : 2018.12.30 나홀로

딜라일라 2018. 12. 31. 19:49


망운산(望雲山 786m)은 남해 고현면 대곡리에 소재한 산으로

우리나라 섬 산 가운데서 제주도 한라산과 울릉도 성인봉(984m) 다음으로 높은 고도를 자랑하는 산이자
 당연히 남해에서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산이지만 금산(681m)의 명성에 가려 그 진가가 숨겨진 산이라 한다

예전에는 '남해 사람들은 외지인들에게는 금산을 권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망운산을 오른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남해 지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산이다


또한, 봄이면  정상 부근에 주능선을 따라 형성된  화려한 철쭉군락이 있어

꽃구경과 함께 주변 섬들과 어우러진 그림같은 바다 풍광을 즐기며 산행을 할 수가 있다


이 산은 지난 2012년 4월 30일 나혼자서 답사를 한 적이 있었지만

화방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관대봉 옆 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짧은 코스를 돌면서 나머지 구간은 답사를 하지 못한데다가

그날은 짙은 운무로 인해 아무런 조망을 감상하지도 못해 오늘 다시 오르게 되었다


망운산은 어린시절 고향 삼천포에서 외가가 있는 사천 곤양으로 갈 때

차를 타고 가지 않고 배를 타고 갈때에는 조그마한 통선인 '망운산호'를 타고 서포까지 가곤 하였기에  

망운산이라는 이름이 낯설지가 않고 친숙한 이름이었다





11:02   산행 시작

부산에서 8:30 출발한 버스는 남해터미널에 10:10 도착하였고 조금 기다렸다가

10:45 군내버스를 타고  11:00  남해군 서면 면소재지인 서상마을에서 하차를 한다


서상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진행하면

왼쪽에 커다란 고목이 보이고 그  맞은편 다리 옆에 망운산 등산로라는 작은 팻말이 보인다



작은 하천을 따라  마을길로 들어선다



11:06   상세한 등산안내도가 나오고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등산안내표와 함께 나란이 커다랗게 안내를 해 두었던

뉴아일랜드 펜션이 전망좋은 언덕에 자리를 잡고 있다


뉴아일랜드 펜션에서 내려다 본 조망


뉴아일랜드 펜션


11:18   김해김씨 묘소



본격적인 등산로는 이 묘소 옆에서 시작이 된다



11:31   가물랑산 정상(190m)



정상에는 돌무더기 안에 자연석으로 만든 작은 비석이 있는데

정상석이 아니라 일종의 민간신앙 흔적인듯 하다



가물랑산에서 안부로 내려섰다가 저기 보이는 물야산을 향해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는데

길이 갈지(之)자 형태로 된 구간이 많아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11:53   전망대


발아래로 아까 산행을 시작했던 서상마을 전경이 다 보이고


카메라를 살짝 당겨보니 마을 끝에 자리를 잡은 남해스포츠파크도 훤히 다 보인다


그리고, 남쪽방향으로 첩첩이 쌓인 남해의 산들이 모습을 보이는데

제일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설흘산이고

그 앞에 가까이 보이는 산은 지난 12월 6일 올랐던 귀비산과 천황산인 것 같다

 

오른쪽인 서쪽 방향으로는 하동의 금오산과 함께 광양만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망운산 정상 부근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데

물야산으로 오르는 구간에는 이런 커다란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아마도 오래된 진달래 고목인 것 같다

 


12:02   벼락바위를 끼고 있는 물야산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경남소방 119 표지목 1-4번이 있는 곳이다


이 물야산 정상도 사방으로 조망이 좋은데


멀리 설흘산과 가까이 귀비산과 천황산도 당겨 보고


남해스포츠파크도 한번 더 당겨 본다




북쪽 방향 깎아지른 벼랑 위에 이런 바위가 있는데  국제신문 산행기에 나오는 벼락바위가 이 바위를 말하는지

조금 전 119 표지목 1-4번 위에 있던 바위를 일컫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시 한번 안부로 내려선 후 재차 좀 더 긴 오르막을 오르는데

저 앞의 산 능선이 평평한걸 보니 저곳이 산행개념도상의 평치인 것 같다



12:31   억새로 우거진 평평한 길이 있는 평치(평고개) 도착


여기도 조망이 좋아 광양만을 끼고 있는 광양과  좀 더 멀리 여수의 시가지도 보이고


진행방향으로는 오른쪽의 학석봉과 왼쪽의 용두봉도 보인다


용두봉 너머 방송사통신탑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봉도 살짝 보인다


평치의 억새능선은 계속 이어지고


뒤돌아 본 남해바다는 역광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 사이로 섬들이 점점이 실루엣으로 보인다


뒤돌아 본 평치 전경


평치를 지나면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을 지나 학석봉을 향해 오르는데


칼로 자른 듯한 바위가 유독 많다



학석봉 정상 부위



12:44   학석봉 정상(615m) / 산행시간 : 1시간 42분

전망좋은 이 정상바위에 앉아 사방으로 펼쳐진 조망을 즐기며 김밥으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멀리 설흘산과 귀비산, 천황산 왼쪽으로는


호구산, 송등산, 괴음산도 한눈에 다 들어오고


동쪽 방향으로는 남해 지족과 창선대교로 이어진 창선도가 보이고

왼쪽 끝부분에는 삼천포 화력발전소의 굴뚝연기 까지 보인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호쾌하게 모든 것을 다 드러내 보이고 있다


13:06   작장마을 갈림길



또다시 한바탕 오르막을 20여분간 치고 오르면


13:25   용두봉 정상(709m)이다 / 산행시간 : 2시간 23분



방송사통신탑이 있는 상봉도 이젠 지척에 보이고


삼천포 화력발전소도 이젠 더 선명하게 보인다


이제는 저 아래 작장마을도 눈에 들어온다


또 잠깐의 내리막 후에 상봉을 향해 다시 오르는데

이제는 지금까지의 오름길들보다 훨씬 길이 유순해서 비교적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유리산누에나방 꼬치


13:50   방송사 송신탑 앞 전망대 겸 감시초소 정자 / 산행시간 : 2시간 48분



정자 앞은 패러글라이더 활공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방송사 송신탑 옆 봉우리가 785m 높이의 상봉이고

옛날부터 남해 사람들은 이 봉우리를 상봉이라 부르며 망운산 최고봉으로 대우했지만

지금은 통신시설 때문에 출입할 수가 없다

현재 망운산 정상 대접을 받고 있는 봉우리는 해발 786m의 꼭두봉이다

(저 사람들은 차를 타고 이곳까지 관광을 온 일행들인데 오늘 산행 중 만난 유일한 사람들이다)


정자에서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가다가 헬기장에서 임도를 벗어나 능선길을 따라 가야하는데


능선길 옆에는 이런 바위 군락들이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도열해 있는 것이 이채롭다






뒤돌아 본 방송송신탑이 있는 상봉 전경



능선길은 계속 되는데 왼쪽 사면은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 망운산은 <월간 산>에도 소개가 될 정도로 봄철 철쭉산으로 유명하다


14:06   연죽마을 갈림길



관대봉 모습

관대봉 너머로 보이는 곳이 남해읍 시가지다



14:11   관대봉 능선 갈림길



관대봉

지난 2012년 산행시에는 저 관대봉으로 하산을 한다는 것이

짙은 안개때문에 길을 잘못 들어 왼쪽의 옆 봉우리를 타고 계곡길로 해서 아산소류지 쪽으로 하산을 했었다


이제 저 아래로 망운사가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14:17   망운사 갈림길

정상을 바로 오르지 않고 오른쪽으로 망운사를 먼저 다녀오기로 한다


망운사 갈림길의 이정표


14:26   망운사

망운사 갈림길에서 망운사로 가는 길은 처음엔 계단길이 번듯하게 나 있지만

도중 너들지대에서는 길이 희미해서 길 찾기가 간단하지 않다



망운사(望雲寺) 보광전과 약사전

이 망운사는 불교 禪書畵로 유명한 성각(成覺) 스님이 주지로 있는 절이다

망운사가 화방사의 말사임에도 불구하고 화방사 보다 더 많이 알려진 것은 성각 스님의 공력 덕분이라고 한다





돌로 된 망운사  일주문


망운사 관람을 마치고 다시 갈림길을 향해 돌아가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 이런 돌길구간이 나오고


갈림길 고개에 가까워서야 이런 계단길이 나온다


14:46   다시 되돌아 온 망운사 갈림길


14:53   망운산(望雲山) 정상 꼭두봉(786m) 도착 / 산행시간 : 3시간 51분 소요



오른쪽의 하동 금오산 옆으로 지리산의 주능선이 장엄한 그 모습으로 다가온다

저 금오산에는 아시아 최장길이(3.186km)의 집와이어가 설치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몰린다는 곳이다


가까이 있는 앞 봉우리 꼭대기 위로 보이는 산이 광양의 백운산이다


망운산 정상석을 6년만에 다시 만져 본다




저 멀리 보이는 방송사 송신탑과 상봉 모습


망운사도 한층 더 가까운 곳에서 선명하게 보인다


정상에서의 하산은 진행방향으로 내리막을 타는데 길 양쪽으로 철쭉 터널이 형성되어 있는데


매년 5월 중순이면 진홍색 꽃물결로 사람들을 유혹할 것이다


중간에 철쭉꽃 전망대인듯한 데크시설이 나오더니


임도 갈림길까지 데크계단으로 쭉 연결이 되어 있다


15:15   화장실이 있는 임도 갈림길


철쭉제단


임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노구마을이고, 오른쪽은 망운사로 가는 차 길이다

임도를 가로질러 직진을 하는 능선 산행로는 증산까지 가는 산길이다



화방사로 내려 가려면

망운사로 가는 길 왼쪽 옆 119구급함 우측에 리본들이 많이 달려있는 내리막길을 타야 한다

(2012년 4월에는 여기에서 망운사 쪽으로 더 들어간 지점에서 이 콘크리트 임도로 올라 섰었다)


화방사로 가는 내리막 길


15:23   망운사 갈림길

지난 2012년 산행 때에는 화방사에서 올라와 이곳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바로 망운사로 간 뒤

절 관람을 마치고 망운사 갈림길 능선으로 올라가서 정상으로 올랐다



15:26   오동마을 갈림길



이제 저 밑에 화방사가 보이기 시작을 하더니


짧은 대나무 숲을 지나


대나무 숲 속의 오래된 고목나무


화방사 뒤로 내려서게 된다

2012년에는 이쪽으로 오르지 않고 절 입구 반야교에서 오른쪽 극락암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아까 오동마을 갈림길에서 내려오는 동안 왼쪽에 상수원보호를 위해 구 등산로를 폐쇄한다고 줄을 쳐 놓은 것을 보았는데

아마 그쪽 길이 극락암 방향으로 해서 하산을 하는 길이었던 것 같다



화방사 석조약사여래불




15:45   화방사

화방사(花芳寺)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연죽사에서 비롯된 사찰로

조선 중기인 1636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서 화방사라는 이름으로 바뀐 것으로 전해지는데

망운암(망운사), 극락암, 수광암을 부속 암자로 두고 있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52호인 채진루





화방사 일주문


반야교


15:55   화방사 입구 도착으로 산행을 종료한다 / 총 산행시간 : 4시간 53분 소요

(2012년에는 화방사 절 입구 반야교에서 오른쪽 극락암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16:00   화방사 입구 출발

여장을 다시 하고 버스가 다니는 큰 도로까지 걷기로 한다

처음엔 택시를 탈까하고 오전 남해터미널에서 택시 전화번호까지 받아 두었지만

2012년 때 처럼 4km 길을 걸어 가기로 했다


16:32   찜질방

2012년 산행 때 도중에 속이 좋지않아 화장실을 빌어 썼던 찜질방을 지나

 

16:51   큰 도로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곧 버스가 온다

남해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5시가 다 되었고, 부산 가는 표를 사니 출발시간이 5분 후에 바로 있다

부랴부랴 5시 5분발 버스를 타고 곧장 부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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