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어산은 지난 2009년 9월 만어사를 보기 위해 차를 가지고 갔다가 절 뒤의 만어산까지 잠깐 올라갔던 적이 있지만
이번참에 이웃한 구천산과 칠탄산까지 종주하여 산행을 하게 되었다
구천산(九天山)은 9개의 봉우리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고도 하고,
예전에 아홉마리의 호랑이가 살고 있어서 붙은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그만큼 산이 깊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자씨산과 산성산은 2016년 12월에 멍에실마을에서 출발하여
용두산을 마지막으로 밟고 천경사로 하산을 한 적이 있다
산 3개를 연결하여 종주하다보니 여러개의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는 그렇게 만만한 코스는 아니었다
9:04 영천암 입구 산행 시작
부산에서 8시에 동래를 출발한 버스는 9시경에 삼랑진읍 율동리 영천암 입구에 도착을 한다
영천암으로 오르는 시멘트 도로가 제법 경사져 있어 초반부터 힘을 들이게 된다
9:17 영천암
조그만 대웅전과 산신각이 전각의 전부인 아담한 암자다
대웅전 옆의 가건물로 건축된 요사채와 창고를 지나면 산길과 바로 연결이 된다
구천산은 흙산이 아니라 이런 크고 작은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고
중간중간 터지는 조망도 나쁘지않아 산행하는 재미가 있는 산이다
9:45 처음 만나는 조망대
멀리 밀양강이 물돌이를 하고 있는 밀양시내와 그 너머로 진달래로 이름이 있는 종남산이 보인다
9:56 구천산 정상 / 산행시간 : 52분
정상이 좁아 사람 두세명이 겨우 올라설 수 있을 정도다
구천산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저 산은 가운데가 금오산이고 그 왼쪽은 매봉산이 것 같다
이제 만어산이 점점 더 가까이 보이고 있고
10:25 만어사로 올라가는 도로 갈림길로 내려선다
만어사까지는 직진하여 3km거리다
만어사로 통하는 도로를 따라 조금 걸으면 곧 산길로 오르는 삼거리와 만난다
산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저 아래로 넓직한 주차장을 끼고 있는 건물이 보이는데
아마 만어추모공원인 것 같다
610봉 갈림길
왼쪽은 추전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만어산은 리본이 잔뜩 걸려 있는 오른쪽으로 직진해야 한다
11:00 산길은 곧 만어사로 가는 도로와 다시 만나고
길을 가로질러 계속 진행을 하면
이제 만어산 정상은 지척이다
만어산 정상 조금 못가서 오른쪽으로 북쪽방향에 보이는 저 산은 가래봉인듯 하고
그 오른쪽 뒤로 멀리 보이는 산은 아마도 정각산이지 싶다
11:29 만어산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25분
만어산 정상에서는 북쪽으로는 정각산, 재약산, 운문산, 가지산, 영축산 등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금오산과 에덴밸리 스키장, 낙동강과 함께 무척산 등이 보이는데
오늘은 심한 미세먼지 탓으로 시계가 영 엉망이라 제대로 구별을 하기가 어렵다
11:35 선두조 일행들은 정상 옆 깨진바위 앞에서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나는 다른 여자분 한 명과 같이 산아래 만어사까지 갔다가 오기로 하고 그대로 내달린다
만어사로 가는 길은 산 정상의 이동통신기지국 중계탑을 지나 시멘트도로를 조금 내려가면
왼쪽으로 리본이 잔뜩 달린 산길이 있는데 심한 비탈길이라 내려가는 것도 조심스러운데
다시 올라오기가 걱정스러울 정도다
심한 내리막길을 10여분 내려가니 저 밑에 절이 보인다
제일 먼저 만나는 미륵전
미륵바위가 된 용왕의 아들을 모신 전각인데
전각 안에는 미륵바위가 모셔져 있는데 미륵바위의 뒤쪽 부분은 건물 밖으로 남겨져 있다
<참조사진> 미륵전 내부의 미륵바위 모습
만어사 창건 유래와 미륵전 안에 있는 미륵바위에 대한 안내판
(용왕의 아들이 미륵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만어사 경내 광경
萬魚寺는 서기46년(수로왕5년)에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전설속의 사찰로
삼국유사에도 만어사의 창건과 관련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삼층석탑과 대웅전
만어사 삼층석탑은 보물 제466호로 전형적인 고려시대의 탑이라고 한다
만어사 소원석
키 큰 나무밑에는 소원성취가 되려면 아무리 힘껏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는 작은 돌이 있다
동행한 일행이 소원석을 들어 보는데, 자세히보니 소원석이 2009년 9월에 보았던 그 돌이 아니었다
<참조사진> 2009년 9월에 보았던 만어사 소원석
누군가가 돌을 들다가 떨어뜨려 깨어지고 나서 다른 돌로 교체를 한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소원석이라는 돌의 정체와 그 효험을 의심해 볼만하지 않은지
대웅전 앞 마당에서 내려다 본 전경
김수로왕이 만어사 창건 시 앉아서 지시하였다는 돌 의자는 나무그늘 아래 그대로 놓여 있다
魚山佛影 : 만어사 절 앞에 펼쳐진 거대한 돌너덜 지대
미륵바위가 된 동해 용왕의 아들을 따라오던 수많은 고기떼가 크고 작은 돌이 되었다는 전설
일부 돌들은 두드리면 종처럼 맑은 쇳소리가 난다고 하여 鍾石이라고도 한다
음력2월 19일인 어제가 우수라고 하더니 벌써 봄은 턱 밑에까지 가까이 와 있었다
만어사 경내 계단 사이에 수줍은듯이 피어있는 봄의 전령사 '봄까치꽃(개불알풀꽃)'
이 불상은 전에 못보던 것인데 최근에 새로 조성한 듯 하다
만어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미륵전 오른쪽 뒤에 있다
12:15 이동통신 기지국 주차장
점심식사를 하고 있을 일행들의 식사시간에 맞추느라 경사진 오르막을 20여분간 부랴부랴 올랐더니
이동통신중계탑 밑에서 내려오는 선두조 일행들과 마주쳤다
아직 식사중인 후미조들이 있다고 하기에 나도 이곳 주차장에 앉아 도시락을 꺼낸다
12:22 출발
점심밥을 씹는둥 마는둥 하는 사이 후미조 일행들이 내려오고 있어 나도 같이 일어선다
칠탄산으로 가는 길은 당분간 만어사로 내려가는 이 임도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
중간에 두번이나 지름길을 통하여 도로로 내려서면
12:25 만어사 위 도로 갈림길에 나온다
만어사에서 출발하면 도로를 따라 6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몇걸음만 가면 또 이런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에서는 현수막 밑으로 해서 가운데 산길로 올라야 한다
왼쪽으로 진행하면 아마 자씨산으로 가는 길인듯 하다
310봉을 하나 넘으면
12:45 임도와 마주치고
13:13 구서원고개
여기서도 임도를 가로질러 맞은편 산길로 올라 계속 진행을 하면
(왼쪽은 산외면 활성2리(리더스c.c), 오른쪽 방향은 단장면 법흥리로 연결되는 길이다)
드디어 칠탄산 정상에 발을 내딛게 된다
13:52 칠탄산(七灘山) 정상 / 산행시간 : 4시간 48분
이제 마지막 남은 봉우리인 346봉을 넘으면
일직 손씨 무덤을 지나
드디어 날머리가 보이고 산악회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오늘의 종착지인 활성2교
다리를 건너면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 '다원마을'을 지나 산외면사무소로 가게 되는데
다원마을은 연극인 손숙 씨의 고향이자 일직 손씨의 집성촌으로
일직 손씨 5현을 모신 혜산서원과 문화재로 지정된 일직 손씨 고택들이
아름드리 노송과 수백년된 차나무들과 어우려져 고풍스럽고 전형적인 양반마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14:38 리더스c.c 입구의 제비들 산장펜션 도착 / 산행 종료 (총산행시간 : 5시간 34분)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총무가 건네주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의 맛이 황홀하다
시간이 3시도 채 안되어 저녁식사는 부산에 가서 먹기로 하고 일찍 출발을 하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일직 손씨 집성촌인 다원마을을 잠깐 둘러보고 가자고 할 걸 후회가 되었다
한마음산악회였다면 말 안해도 다원마을을 구경하고 왔을 것인데..... 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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