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인 1월 28일 친구 두 명과 통영군 광도면 솔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도덕산과 시루봉을 타고 광도면으로 원점회귀 하였는데
오늘은 그 남쪽의 통영군 도산면에 있는 매봉산과 봉화산을 연이어 오르게 되었다
봉화산은 동쪽에 매봉산-장막산-큰산을 거느리고 있는데,
이 산들은 하나의 능선으로 이어지며 도산면의 중심 산줄기를 이룬다
1타4매
오늘은 한 번의 산행으로 4개의 산을 등정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동래에서 8시에 출발한 버스는 10시경 통영군 도산면 법송리의 진주핵시술장 앞에서 우리를 내려 준다
저 앞에 사량도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왼쪽의 큰 섬이 칠현산이 있는 下島이고,
오른쪽이 上島인데 상도의 뽀쪽한 봉우리가 옥녀봉이다
10:12 진주 핵 시술장 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진주핵시술장 길 건너 산자락을 오르면서 산행은 시작이 된다
오늘 부산의 최저기온이 영하10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곳 통영의 현재 기온은 영하 6도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번 도덕산 산행 때 처럼 바람이 한점도 없어 영하의 추위는 실감이 나지않고
오히려 봄의 문턱에 한 발을 올린것 처럼 포근하기만 하다
산행을 시작 하자마자 만나는 김해김씨 묘
큰산이 마주 보이는 전망바위
바위 위에는 부처손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전망바위 위에서부터 조망이 터지면서 다도해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모습을 보인다
아까의 전망바위에서 한걸음 더 올라가니 큰산 코 앞에 또다른 조망처가 열린다
저 멀리 통영 시가지도 희미하게 보인다
큰산의 바위 암봉
큰산은 비록 해발은 낮아도 제법 앙칼진 비탈의 오름길도 있고 조망도 좋다
큰산 정상의 멋진 소나무
정상석 대신 큰산 정상을 지키고 있는 작은 돌탑
10:45 큰산 정상 / 산행시간 : 33분
장막산으로 가는 산행길은 왼쪽 내리막길로 진행한다
한동안 후미에서 같이 발을 맞추었던 한마음산악회 산행대장 산마루 김복현 님이 산행지도를 검색하고 있다
산행지도상의 전망바위에 서니
저 아래로 송계마을이 오롯이 내려다 보이는데
송계마을 뒤쪽의 채석장 위의 봉우리는 통영지맥의 제석봉이다
그리고, 지난 1월 28일 올랐던 도덕산과 시루봉이 보이고
그 뒤로는 벽방산의 암봉이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돌을 캐 낸 흔적이 흉물스럽게 남아있는 것이 보기에 영 좋지 않다
좌우로 벼랑을 이루고 있는 조금 길다란 바위 암릉이 있는데 '기차바위'나 '말등바위' 같은 이름이 있을것 같기도 해서
마침 송계마을에서 올라와 장막산까지 같이 산행을 하던 마을주민에게 물어보니
어릴 때 어른들이 '호랭이 바위'라고 불렀던 암릉인데
아래쪽 마을에서 보면 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모양새가 호랑이를 닮았다고 한다
진행방향으로 보이는 장막산 전경
송계마을 갈림길
저 아래 송계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는 저 쌍둥이 섬은 형제섬이라고 한다
11:28 장막산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16분
장막산은 지형도상에는 탄막산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바닷가 마을을 장막처럼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라 장막산이라는 이름이 더 걸맞다고 한다
장막산 정상에는 작은 정자와 함께 조망데크도 설치되어 있다
<한마음산악회 천성산 님의 사진>
조망데크에서 왼쪽으로부터 열리는 다도해 섬들의 열병식 무대에서 사열을 받는다
사량도 하도와 상도 너머로는 남해의 금산이 희미하게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사진상으로는 구별이 잘 안된다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는 이정목 / 도산면사무소 쪽으로 진행한다
11:35 삼거리 갈림길에서는 범골고개 방향으로 진행
삼거리 갈림길의 헬기장
저 아래로 산행시작 전 B조를 내려주었던 범골고개가 보인다
B조는 범골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매봉산과 봉화산만 오른다
도산면사무소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 올라와서 B조를 내려주고 버스는 왼쪽으로 내려갔는데
매봉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도로를 건너 직진해야 한다
11:45 범골고개
이 고개 이름이 범골고개인것을 보니
아까 장막산 직전 송계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암름의 이름이 '호랭이바위'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범골고개는 현지 토박이 지명으로는 '괘방치'로 불린다)
범골고개에서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가서 통영양돈 입구 표지판을 지나면
오른쪽에 작은 정자와 함께 봉화산 등산로 이정표가 있다
매봉산 전경
양돈장에서 흘러나오는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데 한여름에는 장난이 아니지 싶다
매봉산 정상 아래 조망이 좋은 곳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산불초소에서 매봉산 정상은 250m 거리이고, 이정목 너머로 수월리가 내려다 보인다
조망 좋은 산불초소에서 내려다보니 저 아래로 동기 김득호의 고향마을이 온전히 다 보이는데
죽도 앞의 도선마을이 득호의 고향이고, 조그만 산 하나 너머 학섬 앞의 선창이 득호의 외가마을이라고 하는데
득호가 사용하고 있는 상호 '선창마을'도 외가의 마을이름에서 따 온 것이렸다
벽방산을 배산으로 고성만을 바라보고 자리 잡은 마을이 아늑하고 평화롭기만 하게 보인다
김득호의 고향마을이 통영과 고성의 경계지점으로 벽방산 아래까지가 통영시 광도면 도선리가 된다
조금 더 당겨 본 선창마을
12:14 매봉산 정상석이 있는 곳 도착 / 산행시간 : 2시간 2분
매봉산 정상은 이곳이 아니라 조금 더 진행하면 나오는 309m봉이 정상인데
그곳은 전망이 하나도 없어 전망이 좋은 이곳에 정상석을 세운것이 아닌가 싶다
매봉산 정상에서 20여분간 간단한 점심을 먹고 봉화산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12:52 점심 먹고 출발한지 17분만에 오르는 실제 매봉산 정상인 309m 봉우리
그저 평범한 봉우리로 아무런 조망도 없으니 아까의 그곳에 정상석을 설치할만 하기도 하다
매봉산에서 바라다 본 징검다리 열도의 모습이고
이 사진은 1월 28일 도덕산 정상에서 보이는 징검다리 열도 모습이다
경치좋은 봉화산 전망데크
지나온 봉우리들
앞의 두 봉우리는 매봉산이고 그 너머로 장막산과 큰산이 보인다
전망데크에서 보이는 수월리 전경
두미도는 욕지도와 사량도 사이에 있는 가장 큰 섬이다
13:15 봉화산 도착 / 산행시간 : 3시간 3분
봉화산 정상은 별다른 특징도 없고 전망도 트이지 않는다
<한마음산악회 김문채 님의 사진>
봉화산 정상에서 바로 진행을 하지않고 왼쪽 봉수대를 갔다가 오기로 한다
봉수대로 가는 길은 오르내림이 별로 없는 완만하고 수월한 길이었다
무너져 내린 채 방치되어 있는 봉수대 하단부
허물어져 있는 봉화산 봉수대
안내판에는 '우산' 봉수대로 표기되어 있다
봉화산의 본래 이름은 산등성이의 형세가 소의 등처럼 생겻다고 牛山이었는데
봉수대에서 봉화를 올린 후부터는 봉화산으로 바뀌었다
문화재보호 운운하고 있는데, 이런 안내판을 설치하기 전에 돈이 좀 들더라도 복구가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
봉수대에서 봉화산 정상으로 돌아와 하산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고성만을 한번 더 조망해 본다
벽방산 저 뒤쪽으로 '고성의 마터호른'으로 불리는 거류산도 보이고
가오치선착장 앞에 징검다리처럼 줄을 지어 뜨 있는 세개의 섬 너머로
동기 이운식의 고향마을인 고성읍이 모습을 보이고
더 왼쪽으로는 옥천사가 있는 연화산 도립공원 쪽 원경이 펼쳐진다
14:00 전망데크
봉화산에서 마지막 남은 봉우리인 268봉을 너머 본격적으로 하산을 하면
보수공사 중인 이 전망데크가 나오고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이제 유촌마을로 내려가는 저 도로가 보이면서 산행은 끝이 나게된다
14:14 유촌마을 도로로 내려서면서 산행은 끝이 난다
14:18 도산예술촌 도착 / 산행종료
총 산행시간은 4시간 6분이었는데, 부산일보의 산행안내에는 무려 5시간 50분이 소요된다고 안내되어 있다
길을 따라 왼쪽으로 5분여를 올라가니 도산예술촌 근처 공터에 산악회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통영 경찰수련원으로 가는 삼거리 서촌마을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도산예술촌은
옛 폐교를 활용한 미술인들의 창작공간이었으나 문이 잠겨있어 내부 관람은 할수가 없었다
돌아오는 길 버스 안에서 찍은 가오치 선착장 모습
가오치 선착장은 사량도로 가는 배가 출항하는 선착장이다
그리고, 도산면소재지의 이모저모를 스쳐가며 찍어 보았다
서울에 있는 동기 김득호가 모처럼 사진으로나마 고향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
이곳은 학섬휴게소이고
이곳은 바다휴게소인데
옛날 1993년~1994년 사이 거제도에서 근무할 때
매주 토요일과 월요일 차를 가지고 부산을 오르내리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 곳인데
바로 고성만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것도 바로 김득호의 고향마을 뒤쪽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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