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을 오르기 위해 먼 길을 나섰다
아직 등정을 하지못한 12개 중 이곳 가평과 양평 인근에 있는 산으로 명지산과 백운산,용문산,화악산이 남아 있으니
앞으로도 몇 번 더 이 먼길을 오르내려야 할 것이다
운악산은 화악산, 관악산, 감악산, 개성의 송악산과 함께
경기 5악으로 불리는 오악 중 가장 수려한 산으로 '현등산'이라고도 불린다
11:40 산행 시작
부산 동래에서 6시에 출발하여 5시간 30분이나 걸려
이곳 포천군 화현면의 운주사 입구에 도착하여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운주사
길 가에 자리를 잡고 있는 평범한 절집이다
남쪽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다고 하는데
이곳은 그래도 제법 선선하여 그런대로 산을 탈 만 하다
11:58 폭포전망대 도착
전망대의 정자에서 바라다 보이는 무지치폭포(무지개폭포,虹瀑)는 극심한 가뭄으로 완전히 말라있어
시원한 물줄기를 쏟는 장관은 볼 수가 없었다
저 폭포 위를 '면경대'라고 하는데 궁예가 저 면경대에 성을 쌓고 왕건에게 최후까지 대항했다는 설이 있고
아직 성터도 남아 있다고 한다
비록 물은 말라있지만 무지치폭포 쪽으로 가서 면경대와
궁예가 최후까지 항전한 성터도 보고 싶었지만 아무고 그쪽으로 가지를 않는다
부산까지 내려가는 시간이 너무 길기때문에 시간 절약을 위해서 집행부에서 아예 안내를 하지도 랂고 있었다
일행들이 잠시 쉬는 동안 약수터에나 잠깐 들렀다가 가보기로 한다
약수터
신선대는 암벽전용 등산로이니 그냥 통과를 해야하고
연이어 용굴갈림길도 나타나지만 산행지도에도 없는 굴이라 그냥 무시를 하고 계속 오른다
12:31 대궐터 도착
후삼국의 궁예가 왕건에게 쫒겨 이곳에서 마지막을 준비하였다는 곳이란다
궁예는 왕건에게 쫒겨 명성산과 운악산 일대를 떠돌았다고 하는데
산정호수와 억새로 유명한 인근의 명성산에는
궁예가 최후를 맞이하였다는 '궁예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깎아지른 절벽 위의 험준한 봉우리가 있다
그 명성산은 강원도 원주에 있던 2010년 11월에 답사를 한 바가 있다
대궐터에서 올려다 보이는 치마바위
포천의 등산안내도에는 포천지역만 표시를 해 두고 있다
12:56 사라키바위 전망대
사라키바위
비단이 병풍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바위라는 뜻의 순 우리말이라고 한다
사라키바위는 직접 오르지는 못하고 감상만 하고 지나가야 한다
갈림길에서 먼저 애기봉을 갔다가 서봉으로 가기로 하고 애기봉 방향으로 오른다
13:02 애기봉
애기봉에는 이상한 모양의 바위들이 있는데 이것은 남근석 형태를 하고 있기도 하다
13:12 서봉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32분
여기 서봉에서 동봉으로 바로 오르지 않고 조금 오른쪽으로 가면 전망이 좋은 망경대가 있었는데
앞서가는 산대장이 그냥 통과를 하기에 나도 그냥 따라가다보니 들러보지를 못했으나
나중에 다른 일행들이 찍은 사진을 보니 망경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조망이 아주 좋았다
<참조사진> 다른 일행이 찍은 망경대에서의 조망
<참조사진> 망경대 방향으로 가면 홍폭이라는 폭포도 있는 모양이다
운악산은 한북지맥의 한 축을 잇고 있는 산이다
13:31 정상인 동봉 전경
서봉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이제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13:40 정상인 운악산 동봉 도착 / 산행시간 : 2시간
포천시에서 세운 정상석
가평군에서 세운 정상석
그런데 이 운악산 정상이 포천과 가평의 경계지점이다보니 정상석이 두 개나 있는데
가평군에서 세운 이 정상석에는 운악의 '岳'자를 설악산과 같은 '嶽'자로 표기하고 있고
이름도 '비로봉'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참으로 웃지못할 광경이다
지자체 간에 이런것도 협의를 못보고 경쟁하듯 해야하는 것이 대한민국 지방자치제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일단 정상 인증샷은 크기가 더 큰 가평군의 정상석에서 찍는데, 별다른 의미는 없으니 오해는 하지 마시길..ㅎㅎ...
동봉의 이정표
정상에서 오른쪽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백호능선을 따라 절고개-마당바위를 지나 현등사로 바로 내려가면서
고인돌바위, 남근석과 코끼리바위를 감상할 수가 있고
왼쪽 청룡능선으로 내려가면 만경대와 미륵바위, 병풍바위, 눈썹바위 등을 거쳐가면서 슬랩구간도 지나고
그야말로 '악'소리 나는 운악산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가 있는데 우리는 이 왼쪽 코스로 내려간다
험한 구간은 이런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
13:45 만경대
서봉 옆의 망경대와는 다른 지점이다
만경대는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있어 운악산의 은밀한 속살을 감상하기가 좋다
원주 치악산의 사다리병창과 같이 양쪽이 바위절벽인 암릉길
저 바위는 미륵바위인데 나중에 가까이서 감상을 할 수가 있다
안전시설이 없다면 오르내리기가 쉽지않을 암벽코스
14:05 미륵바위 전망대
미륵바위
하산을 하는 도중 바로 밑에서 올려다 보이는 미륵바위 모습
14:16 병풍바위 전망대 도착
병풍바위의 장관
하산길 내내 운악산의 절경은 잠시도 한 눈을 팔지 못하도록 시선을 잡아 끌고 있다
하산 도중 산 중턱에 위치한 현등사가 어렷품히 보이고 있다
14:42 눈썹바위 / 산행시간 : 3시간 02분
눈썹바위
14:53 현등사 갈림길
현등사까지는 640m 오르막 길을 따라 올라야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신라 고찰 현등사를 보지 않을 수는 없다
길을 따라 현등사로 올라가는 도중에 있는 민영환 바위
누군가 부지런한 일행이 바위위로 기어 올라가서 찍은 사진을 보니
바위면에 커다란 글씨로 '민영환'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참조사진> 바위에 새겨져 있는 글씨
현등사 不二門
절고개 갈림길 이정표
운악산 정상(동봉/비로봉)에서 오른쪽의 계단으로 내려서서 백호능선을 거쳐 하산을 하면 이곳으로 빠지게 된다
15:08 현등사 / 산행시간 : 3시간 28분
현등사는 신라 법흥왕 때 창건한 천년고찰이지만
절 터가 좁아서 많은 전각들이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자리를 잡지 못하고
이곳저곳에 다소 어지럽게 모여있는 모습이 내 눈에는 안타까워 보였다
현등사 삼층석탑
현등사 삼층지진탑
고려 때 보조국사 지눌이 현등사를 재창건한 후 경내의 지기(地氣)를 진정시키기 위해 세운 7층탑으로
지금은 상층의 삼단만 남아 있다
백년폭포도 역시나 가뭄으로 물이 빼짝 말라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었다
그런데 현등사에서 여기까지 내려오는 도중에 있다는 '무우폭포'는 무심히 지나쳤는지 보지를 못했다
15;37 현등사 일주문
삼충단
15:45 하판리(운악리) 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 / 총 산행시간 : 4시간 5분 소요
(참고로 가평군 하판리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명이 운악리로 개칭되었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청평호 주변의 유원지 모습을 뒤로하고
부산을 향해 먼 길을 다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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