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중의 하나인 감악산을 오르려고 머나먼 파주까지 올라갔다
부산에서 6시간이나 걸리기에 도대체 얼마나 먼 곳인가 하고 지도를 훝어보니
휴전선 바로 밑,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땅 개성을 코앞에 둔 곳에 감악산이 있었다
100대 명산 중 아직 미답인 몇개의 산들이 대부분 강원도와 경기도 북단인 먼 곳에 있는데
100대 명산을 완등할려는 앞으로의 여정이 인내와의 싸움이 될 것 같다
바위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 하여 감색바위산으로 불리는
감악산은 관악산, 화악산, 운악산, 송악산과 더불어 경기5악의 하나이다
대표적인 악산 중의 하나라고 하지만 답사를 한바로는 그저 평범한 산이었다
마침 이 감악산에는 며칠전에 개통한 국내 최대의 길이를 자랑하는 감악산 출렁다리가 있어
이 출렁다리를 관광할려고 벌써부터 전국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는 곳이었다
트랭글 위성지도에도 휴전선 가까운 곳은 지형도가 표시되지 않았다
12:30 산행 시작
부산 동래에서 6:10 출발한 버스는 12시 정각에 감악산 휴게소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다
부산에서부터 내리던 가을비는 일기예보대로 이제 그쳤고 더 이상 비 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았다
시각이 12시 인지라 점심은 버스안에서 해결하고 4:30까지 하산을 완료하라는 산악회의 당부다
12:40 범륜사 입구 도착
출렁다리는 하산길에 둘러보기로 하고 범륜사 입구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범륜사도 하산시 둘러보기로 하고 그대로 산길로 접는다
12:55 묵밭삼거리
묵밭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까치봉을 먼저 오른 뒤 오른쪽으로 하산을 하는 코스를 택했다
큰고개 갈림길
휴전선 접경지역이다보니 이런 벙커가 산행 내내 여럿 보이고 있다
감악산은 개성과 한양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로서 임진강을 끼고 있어
삼국시대 이래로 한반도 지배권을 다투던 군사 요충지였다
삼국시대에는 삼국의 각축장이었고, 임꺽정의 주요 활동무대로 도적들도 많았으며
한국전쟁 때는 중공군 3개 사단을 물리친 곳이기도 하다
까치봉을 오르는 계단
13:25 까치봉 / 55분 소요
까치봉 정상에는 정상석 대신 이 산행안내도가 서 있다
까치봉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목의 팔각정에는 많은 산행객들이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정상 인근에는 한국전력과 이동통신사의 기지국이 있다
13:40 넓다란 헬기장으로 조성되어 있는 감악산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10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상징하는 연천군의 상징인 고룡이와 미룡이
고룡이는 과거, 구석기, 고인돌 등 과거를 의미하며
미룡이는 미래지향적 희망과 미래발전을 상징한다는 설명이 있는데
이 감악산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과 양주시 남면, 연천군 전곡읍에 걸쳐 있다
감악산비
정상에서 임꺽정봉으로 가는 길에 정자가 또 하나 있다
갈림길사거리
이곳에서 임꺽정봉을 생략하고 장군봉으로 바로 갈수도 있으나
모든 봉우리들을 다 답사하기로 하고 임꺽정봉으로 향한다
14:00 임꺽정봉
임꺽정봉 아래에는 옛날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있었다는
임꺽정굴(또는 설인귀굴)이 있으나 벼랑에 걸쳐있는 위험한 곳이라
예전에는 밧줄을 타고 내려가기도 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밧줄도 없애고 통제를 하고 있었다
밑을 내려다보니 안개속에 잘 보이지도 않고
밧줄이 있다고해도 내려가기는 진짜 위험해보여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임꺽정봉에서 다시 돌아나와 이제는 장군봉으로 향한다
14:00 장군봉
그러고보니 정상과 임꺽정봉, 장군봉이 서로 지척에 모여 있었다
장군봉에는 정상석이 없고 이 이정목이 대신하고 있다
장군봉을 내려와 이제는 범륜사로 하산코스를 잡는다
감악산 약수터와 주차장 쪽으로 하산을 하면 범륜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하산을 하게 된다
오후 2시가 지나자 구름을 헤치고 햋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뒤돌아 본 장군봉 전경과 .....
하산길 오른쪽으로 까치봉의 모습도 보이고
정상 아래 팔각정과 통신중계탑도 햇살아래 모습을 보인다
저 멀리 임진강도 모습을 드러내 보이면서 휴전선 일대의 산들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임진강 너머로 길게 드러누워 있는 산이 개성의 송악산인것 같다
감악산이 100대 명산에 포함된 것은 아마도 임진강과 휴전선 너머의 개성 송악산이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작 감악산 자체는 별 특징없는 평범한 산이었다
장군봉에서 하산 40여분 후 계곡을 만나고
14:40 만남의 숲에 도착을 하게 된다
만남의 숲에는 넓은 평지에 벤치와 등받이 의자 등의 휴식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만남의 숲을 떠나 이런 길을 2~3분정도 걸어가면 .....
곧 묵밭삼거리에 원점회귀를 하게 된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올라갔다가 오른쪽으로 하산을 한 것이다
올라가던 중에는 보지 못했던 숯가마터도 보이는데
올라갈 때는 하산시간에 신경이 쓰여 가능한한 빨리 올라갈려고 하다보면
지도상에도 그려져 있는 이런 주변 지형물을 놓칠수 있다
10월 하순의 감악산은 온 산이 한참 가을옷으로 갈아입는 중이다
15:00 범륜사 도착
梵輪寺 대웅전
범륜사는 태고종의 사찰로
원래 감악산에는 감악사, 운계사, 범륜사, 운림사 등 4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모두 없어졌고, 지금의 범륜사는 옛 운계사 터에 1970년도에 재창건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웅전 앞의 고려시대 삼층석탑도 '운계사 삼층석탑'이고
절 아래의 폭포이름도 '운계폭포'이다
동양 최초라고만 한 것을 보면 동양최대의 크기는 아닌것 같다
범륜사 백옥석 관음상
15:10 운계전망대
운계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출렁다리
이 운계전망대도 출렁다리 개통과 함께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최근 설치된 것 같다
운계전망대에서 보이는 범륜사와 감악산
운계폭포 / 높이 20여 m의 폭포로 2단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 운계폭포 아래에서 폭포를 올려다 보며 감상하는 조망처로 가는 옛길이 있는데 막아두었다
대신에 아직 마무리가 덜 된 출렁다리로 가는 데크계단이 완공되면
그 계단길을 통해 운계폭포 아래 조망처로 가는 길이 연결되는 것 같다
15:25 감악산 출렁다리
불과 사흘전인 2016.10.22 개통한 따끈따끈한 다리다
국내최장 길이인 150m(높이 45m)를 자랑하는 다리인데 다른 산들의 출렁다리와는 달리
산봉우리와 산봉우리를 연결하거나 강이나 저수지를 건너는 다리가 아닌 횡단도로를 건너는 다리였다
기념비를 자세히 읽어보니 342번 도로로 인해 잘려나간 설마리 골짜기를 다시 연결하여
감악산을 온전한 하나의 것으로 만들고 출렁다리 설치를 기점으로 둘레길을 조성하여
파주와 양주, 연천을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과 소통의 길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둘레길 지도를 보면 청산계곡길, 손마중길, 천둥바위길, 임꺽정길 등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한마디로 관광객을 유인할 목적으로 비싼돈을 들여 만든 디리였다
과연 이래도 괜찮은 것인가 하는 씁쓸한 마음으로 출렁다리를 건너 본다
다리 아래로 보이는 길과 계곡을 보니 온전하게 있는 산을 도로가 양쪽으로 갈라놓은 것도 아니였다
그렇다면 도로로 인해 잘려나간 설마리 골짜기를 다시 연결하여
감악산을 온전한 하나의 것으로 만든다는 취지는 무색해지고 만다
다리 저 편으로 감악산 정상 아래 운계전망대와 범륜사, 운계폭포의 모습이 온전하게 다 보인다
출렁다리 건너편의 정자 전망대
출렁다리 주차장에서 출렁다리 전망대로 오르는 힐링파크 계단길
출렁다리 주차장에서 출렁다리로 올라가는 데크계단길
넓직한 주차장에는 깨끗한 화장실과 벤치 등의 휴식시설이 조성되어 있었다
:10 감악산 주차장 도착 / 산행 종료 (총 산행시간 : 3시간 40분)
4:30 예정대로 감악산 주차장을 출발하여
도중 곤지암 근처의 이 식당에서 소머리국밥으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부산에 도착하니 밤 11:30분이었다
그러고보면 올라가는데 6시간, 내려오는데 7시간(저녁식사 1시간 포함)이 걸렸는데
감악산 산행 3시간40분을 위해 무려 12시간을 버스 안에서 보낸 셈이다
남들이 보면 미친짓이라 할지도 몰라도
100대 명산을 마저 완등할려면 앞으로 몇번 더 이 미친짓(?)을 해야만 한다
1인분 1만원짜리 소머리국밥은 맛이 좋았다
오늘 산행참가비 5만원이 아깝지 않은 하산식이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식당은 소머리국밥으로 유명한 식당이었다
내일 졸업45주년 행사가 있어 술을 절제하느라 주위에서 권하는 술을 사양하기가 힘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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