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경상북도의 산

의성 북두산-복두산-매봉산 : 2016. 7. 30 부산토요산악회

딜라일라 2017. 12. 28. 00:17

7월의 막바지 이날 합천이 36.4도에 이르는 등 전국이 폭염주의보로 달구어진 속에
망설이다가 결행을 하고 말았다
얼음물도 2통이나 준비하고 죽염도 중간에 두번이나 입에 털어 넣어면서
쉬엄쉬엄 자주 쉬면서 체력안배를 한 탓인지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아쉬운 것은 빙계계곡의 물이 수량이나 수온이 시원찮아 알탕의 기대를 저버린 점이었지만
얼음장같은 빙혈과 풍혈의 신비로움을 체험한 것은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것이다

빙계계곡은 2011년 천연기념물 제527호로 지정이 된 곳이다

 

 

 같은 의성군 인근에 있는 저 금성산과 비봉산은 다음 숙제로 남겨둔다

 

통상 이 코스는 선암산과 뱀산을 포함한 5산 종주를 한다고 하는데 한여름에는 무리이고
오늘은 빙계계곡에서의 알탕을 목표로하여  큰한티재를 기점으로 잡았다

 

 

 

큰한티재의 고도가 445m이지만  매봉산까지의 짧은 구간을 약200m 고도를 오르다보니
초반에 급경사 오르막을 20여분간 치고 올라야 한다

 

 

동래에서 7:15 출발하여 큰한티재에 9:50 도착한다
2008년 5월의 부산일보 산행기에 의하면 그때 한창 도로개설 공사중이었다고 하니
이 도로도 개통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다

 

10:00   산행 시작

 

 

 

10:25   매봉산 정상 도착

매봉산까지의 거리는 1km 밖에 되지 않지만 짧은 구간 급경사길을 치고 올라야 한다
 지난주 번개산행 물놀이가서 카메라를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수리를 맡기고
오늘의 모든 기록은 올림퍼스 뚝딱이로 해결한다  

 

 

매봉산에서 북두산으로 가는 도중의 전망좋은 곳

 

전망바위 암봉을 향해 오르는 길 옆에 독특한 바위암봉이 서 있다

 

 

 

 

 

10:50   전망바위 암봉

 

 

 

 

 

11:20   복두산(福頭山)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20분

매봉산 정상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주위 조망을 없다조금 이른시간이지만

여기에서 점심을 먹고 12시에 출발하기로 한다

 

 

 

12:15   전망바위

 

 

이제 저 앞으로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북두산이 보인다

 

13:15   북두산 정상
산 이름이 비슷하여 헷갈리기도 하는데 앞의 복두산은 한자로 福頭山이고
이 북두산은 한자로 北斗山이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이다

 

 

 

저 아래로 빙계계곡과 물놀이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무지개다리를 건넌다

 

 

14:30   빙계계곡 서원마을 도착 / 산행 종료 (총산행시간 : 4시간 30분)
산대장이 주는 시원달콤한 아이스바로 목을 축이고
베낭을 벗어둔 채 빙혈 구경을 하기로 한다 

 

빙산사지 오층석탑

 

 

빙혈이 자리잡고 있는 이 일대에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냉기로 몸이 오싹해 지는데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냉기속에 시원한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대리석으로 단장을 한 빙혈속은 제법 공간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냉장고 안처럼 추웠다
평균 3~4°c의 기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밀양 얼음골처럼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하기로 유명하다
고향이 이곳이라는 옆 사람의 말에 의하면 옛날 어릴때는 얼음이 얼고 했었는데
보존한답시고 대리석 공사 이후에는 얼음이 잘 얼지 않는다고 한다
문득 경주 석굴암이 생각났다


빙혈 위에는 이런 풍혈도 있는데 이 또한 뿜어나오는 찬 냉기가 장난이 아니다

 

 

건너온 무지개다리

 

 

 

 

풍혈 구멍앞에 앉아 냉기를 체험하고 있는 일행들
나도 앉아 있어보니 너무 추워서 5분이상 오래 있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빙계계곡 주변에는 이렇게 크고 작은 빙혈과 풍혈이 산재해 있는데
옛 사람들은 이 계곡에 얼음 구멍과 바람구멍이 따로 있다 하여 빙산 이라고도 불렀는데
지도에 보면 빙혈이 자리잡고 있는 뒷산의 이름이 빙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오층석탑도 신라시대의 빙산사라는 절이 있었다는 곳이다

 

 

냉기를 뿜어내고 있는 풍혈이 한 두 군데가 아닌데

 

 

저 가족들은 산 중턱의 풍혈앞에 아예 차양까지 설치해 놓고 피서를 만끽하고 있다

 

 

 

 

 

빙계계곡에 자리잡고 있는 빙계서원

 

계곡 상류의 피서인파를 피해 오늘의 알탕장소로 잡은 빙계교 다리밑 그늘
수량도 적고 수온도 그리 차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좋다고 모두들 입이 귀에 걸렸다

 

 

저녁식사 장소인 금성 읍내의 모 식당

 

 

 메뉴가 꽃게닭도리탕인데 양도 풍성하게 나오고  주인과 종업원들도 모두 친절했지만
맛은 글쎄올시다 꽃게탕의 시원한 맛은 찾을수가 없었고 그저 매운 국물맛 밖에는 .....
이곳은 경북 내룩 깊숙한 곳이라 바다와는 거리가 멀어 꽃게와도 상관관계가 없을텐데
꽃게와 닭의 조합을 생각해 내다니 참 엉뚱한 발상이라는 생각이다

 

4인분의 양이 큰 양푼이 한가득이다 

 

내륙지방이라 그런지 밑반찬은 전부다 싱거워서 도대체 내 입에는 영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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