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성산은 옛 가야의 흔적을 품고 있는 산으로 비탈이 심하지 않아 걷기에 편하고
오솔길과 임도를 번갈아 가며 이어지는 숲그늘은 한여름이라도 더위를 쉽게 잊게하는 근교산이다
어제 이 코스를 번개팀에서 산행을 하였는데 나는 다른 선약이 있어 함께하지 못하고
오늘 나홀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
천문대 인근에서 약30분간 알바를 했지만 그래도 4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여름철 산행하기 적당한 시간이다
수로봉과 분성산 정상에서 웨이포인트를 입력했지만 고도표상의 정점에서 조금 못미친 지점에 찍혀 나온다
경전철 안에서 촬영한 분성산 정상의 천문대
분성산 왼쪽의 평평한 능선 끝에 봉긋이 솟아 있는 수로봉 모습
10:50 가야대 역
부산.김해 경전철 종점인 가야대역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11:00 가야대 입구
11:10 가야요양원 표지판
가야대 교정을 지나 교정 끝에 이르면 옛 가야토기 형상의 가야요양원 표지석이 있고
그 오른쪽의 콘크리트길로 오른다
11:15 세갈래 갈림길
오른쪽 길을 따른다. 왼쪽은 이안아파트로 가는 길이란다
11:20 공병탑 삼거리
11:23 '수로봉' 가는 샛길
공병탑 삼거리에서 약3분간 150m 정도 길을 따라 가면 왼쪽에 수로봉으로 오르는 샛길이 보인다
11:40 능선갈림길
샛길에서 약17분정도 오르막을 오르면 '입산금지' 비석이 서 있는 능선갈림길을 만나고
수로봉은 오른쪽으로 향하면 되는데 이후부터는 평탄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오늘 산행구간 중 유일하게 땀 흘리며 다리품 파는 오르막이다
11:45 수로봉 (산행시간 : 55분)
제 철을 맞아 이곳 저곳 피기 시작하는 까치수영(까치수염)
산길은 임도와 몇차례 만났다가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걷기 좋은 숲속 길은 .....
오른쪽 아래로 임도를 끼고 가기도 한다
12:15 사각정자
여기서도 임도를 버리고 왼쪽의 산길로 오르는데 .....
12:20 그 길도 곧 임도와 만나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부터는 천문대까지 계속 임도를 따라가야 하는데
조금 가다보니 왼쪽에 산으로 올라서는 길이 있어 그 산길을 따라 별 생각없이 갔더니 .... ㅎㅎㅎ
12:35 도로
그만 김해에서 '가야테마파크'와 '김해천문대'로 오르는 아스팔트 길로 내려서고 말았다
하는수 없이 테마파크 앞을 지나 도로를 따라 천문대로 올라가는 수 밖에 없었다
12:50 김해천문대 정문
가야테마파크 자동차 입구문 바로 위에 있는 김해천문대 정문을 지나 길을 따라 10 여분 오르니 .....
천문대 갈림길이 나오는데 .....
알바를 하지 않았으면 저 길을 따라 내려왔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약 30분간 알바를 한 셈이 된다
천문대 전망대에서는 김해 시내의 수로왕릉, 연지공원, 내외동 신도시, 김해박물관과
장유 신도시까지 내려다 보인다
분성산 정상은 천문대 바로 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니까 이 김해천문대가 분성산 정상에 세워진 것이다
분성산 정상 부위
분성산의 옛 지명인 '분산' 푯돌
분성산 앞의 시가지와 평야는 과거 바다였다는 점에서
이 분산이 낙남정맥의 마지막 산이라고 하는 주장이 있지만 이에 대하여는 이견이 있다
조선시대 지리서인 산경표 백두대간편에 낙남정맥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되어 동남쪽으로 흘러
여항산-구룡산-불모산으로 내달린 뒤 이곳 분산에서 그 장엄한 막을 내린다고 되어 있지만
분산은 강이나 바다를 접하고 있지 않아
신어산-동신어산을 거쳐 김해 상동 매리의 고암나루터를 낙남정맥의 마지막 맥의 흐름이라는 주장이
더 힘을 얻고 지금까지 정설로 내려오고 있다
또, 용지봉-불모산-화산(팔판산)-굴암산-보배산(보개산)-봉화산-녹산 수문으로 이어지는
신 낙남정맥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지만
이것도 1900년대 초반까지 서낙동강의 하구인 녹산이 바다였다는 사실을 간과한 무지에서 나온 것이라는 주장에 이어,
산경표에 따르면 모든 산줄기의 맥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하구에서 끝이 나므로
대동수문 근처에서 맥을 다하는 김해의 백두산이 그 종점이라는 주장도 있다
즉, 낙동강 본류와 서낙동강으로 갈리는 지금의 낙동강 물줄기는 일제강점기 때 대규모 토목공사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당시의 낙동강 하구는 현재의 낙동강과 서낙동강이 나뉘는 대동수문 근처이며
그 하류는 홍수가 날 때마다 물길이 바뀌는 대규모 뻘이었고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김해 백두산 아래 지금의 대동수문 인근이 바다로 표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은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백두산에서 끝난다'라는 것이다
삼각점도 있고
장삼봉이라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는 바위도 있다
정상의 벤치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는데 오늘은 막걸리도 한 잔 곁들인다
이 막걸리는 지난주 강원도 금대봉-대덕산 산행 후 남아 가지고 있던 술인데
반병만 마시고 남은 술은 집에가서 먹고져 다시 베낭속에 고이 넣어 두었다
13:25 늦은 점심을 마치고 저 앞에 보이는 분산성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산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천문대로 올라가는 도로와 만나는 이곳 갈림길 이정표 앞에서 .....
분산성 가는길 방향으로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갈림길에서 이내 만나는 테마파크 조망대에서 다시 테마파크를 내려다 보며 잠시 구경한다
13:35 해은사 갈림길
테마파크 조망대에서 내려서면 바로 만나는 이 표지판에서는 해은사 방향으로 바로 가지 않고
오른쪽 위 숲길로 가야 한다
분산성은 사적 제66호로 김해 시내 쪽 경사면에 923.7m의 성벽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13;50 범어사의 말사인 海恩寺
해은사는 가락국의 허황후가 인도 아유타국에서 올 때 바다를 무사히 건너게 해준 감사의 표시로
용왕을 위해 남쪽 바다를 굽어보는 이곳 만장대에 절을 세우고 그 이름도 海恩寺라고 했다는 절이다
해은사 영산전
수로왕과 허황후의 진영을 모셔놓은 대왕전
대왕전 안의 수로왕 진영과 .....
수로왕 진영 옆에 나란이 모셔져 있는 허황후 진영
허황후 영정 앞에는 허황후가 인도에서 가져왔다는 '봉돌'이 있는데 신비한 영험이 있다고 한다
수로왕과 허황후의 진영은 이곳 말고도, 부산 강서구 지사동의 보배산(보개산) 인근에 있는
흥국사 극락전에도 사왕석(巳王石)과 함께 모셔져 있는데
흥국사 뒷산 명월산은 수로왕이 허황후를 받아들여 산신에게 폐백을 드린 산으로
보배산-봉화산 앞 지금의 녹산수문이 있는 자리도 옛날 바다였다는 곳으로서
신낙남정맥의 종점으로 주장이 되고 있는 곳이다
(참조 / 巳王石 : 석탑의 한 면 탑신으로 쓰였던 돌로 두마리의 뱀(코브라)이 부처를 호위하고 있는 형상으로
남방불교의 전래설을 입증하는 돌이라고 한다)
해은사 파사석탑
김해 왕비릉 내에 보존되어 있는 파사석탑을 원형대로 복원하고
그안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했다는 적멸보탑이다
해은사 경내의 뜰에 피어 있는 도라지가 화려한 색깔로 싱싱한 자태를 보이고 있다
해은사 절 앞의 용왕 연못 옆으로 충의각과 분산성으로 가는 길이 있다
용왕연못 안의 석상은 허황후의 오빠인 허보옥, 즉 장유화상으로 가락국에 와서 대국승으로 활약을 하며
김해 장유사, 지리산 칠불사, 무척산 母恩庵, 천태산의 父恩庵 등 많은 곳에서 남방불교를 뿌리내리게 한 사람이다
흥선대원군의 만세불망비와 분산성의 수축 내력 등을 기록한 4개의 비석을 보관하고 있는 '충의각'
14:00 분산성
산 정상부에 띠를 두르듯이 돌로 쌓은 '테뫼식 산성'인 분산성은
고려 말 김해부사 박위가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옛성을 재축성한 후
조선 고종 때 김해부사 정현석이 개축하여 천연요새를 이루고 있는 성이다
분산성에서 저 아래로 보이는 저 산 너머에 김해시청이 있는데
저곳 인근에 시집간 딸내미가 살고 있다
만장대 표지판 맞은 편에 있는 이 바위를 돌아 들어가면
바위벽에 흥선대원군의 친필휘호를 새겨놓은 만장대 바위를 만난다
입구 바위 앞 바닥에 친절하게도 방향을 표시한 표시석이 있다
흥선대원군의 친필인 '만장대' 바위 / 글자 끝에 대원군의 낙관까지 있다
분성산 주변에는 가야무덤들이 있고 근처에 수로왕비릉, 구지봉 등이 형성되어 있어
고대 가야의 중심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만장대는 조선말 대원군이 왜적을 물리친 전진기지로
대원군이 '만 길이나 되는 높은 대'라는 칭호를 내리고 직접 휘호까지 써서 김해로 내려 보냈다고 한다
14:05 분성산 만장대의 봉수대
신낙남정맥의 마지막 산인 강서구 녹산동의 봉화산 봉수대에서 봉수를 이어받는 곳이다
봉수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안타까운 비행기 사고의 현장이었던 돗대산과 .....
그 왼쪽에 은하사를 품고 있는 신어산이 지척에 보인다
14:20 산성마을 갈림길
성조암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성조암 방향으로 하산을 하다가
곧이어 만나는 두 번의 갈림길에서도 오른쪽으로 하산을 한다
전망좋은 바위위에 앉아 상념에 빠져 있는 어느 산객
하산길 무덤 사이에 딱 한송이 피어 있는 타래난초
이 타래난초는 대개 무덤가에 잘 피어 있는 것을 많이 보았다
14:35 체육시설 갈림길
약수터가 있는 이 넓다란 체육시설에서는 내리막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하산을 해야 한다
이윽고 저 아래로 한덕아파트가 보이기 시작을 하고 .....
곧 아파트 뒤편 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14:50 한덕아파트 길 건너 버스정류소에서 산행을 마친다 (총 산행시간 : 4시간)
이곳 정류소에서 부산 덕천로타리 방향 버스인 8-1번이나 128-1번 버스를 타고 덕천동까지 가든지
아니면 한 두 정류장 더 가다가 내려서 경전철 김해시청역에서 탑승을 하면 되는데
나는 후자를 택해 부산으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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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10 58산악회 6월 정기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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