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군북 상데미산(663m) : 2015. 5. 5. 나홀로

딜라일라 2017. 12. 26. 11:13

 

작년 6월 1일 백이산-숙제봉-오봉산을 타고 하산을 하면서 산 능선에 볼록 솟은 인상 깊은 봉우리가 있었다

처음엔 여항산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상데미산의 피바위였다

언제 한 번 저 꼭대기도 올라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다가 오늘 날을 잡았다

 
 

작년 6월 오봉산 하산 때 멀리 보이던 피바위 전경

 

 

 

 

부전역에서 10시35분 출발하여 군북역에 12시25분 도착하는데

종전에 있던 오전 8시18분 열차가 없어져 산행시간을 맞추기가 더 어려워졌다

아마도 군북역 이용객이 많지않아 열차 운행횟수가 줄어들었지 싶다

(1시간50분 소요, 요금 6,500원)

 

 

군북역 뒤쪽에서 백이산은 오른쪽길로 가야하고

 

 

12:35   군북역 출발

상데미산은 정면에 보이는 상데미산을 바라보고 길을 따라 직진해야 한다

 

 

길 오른쪽에 보이는 백이산 모습

 

 

군북역에서 산행들머리인 사랑목가든 까지 2km거리를 약30분간 걸어서 가야한다

이 길은 오봉산을 하산하여 얼음굴을 거쳐 돌아올 때도 이 길을 따라 와야 한다

 

 

 

서촌마을 입구에 자리잡은 수령 625년의  보호수

높이 약8m, 둘레 약6m인 이 나무는 수종이 '시무나무'라고 하는데 이런 나무이름은 처음 들어본다

 

 

사촌마을회관 앞 갈림길

오른쪽은 얼음굴로 해서 오봉산으로 가는 길이고, 상데미산은 왼쪽의 원효암 방향으로 가야 한다

 

 

13:00   사촌마을회관

 

 

13:05   산행들머리인 사랑목가든 앞 도착 / 군북역에서 도보로 30분 소요



산행들머리는 오른쪽 이정표 있는 곳에 열려있다

 

 

13:20   오곡신촌 갈림길

산행 시작 후 완만한 오르막길을 15분간 오르면 만나는 첫 갈림길에서 미산봉 방향으로 직진한다

 

 

13:40   오곡리 갈림길

첫번째 갈림길에서 조그만 봉우리를 오르면 방향표지판이 떨어지고 없는 이정표를 만난다

 

 

기둥에 누군가가 친절하게도 매직으로 방향표지를 그려 놓았는데 오른쪽은 오곡마을로 가는 길이고



상데미산은 왼쪽으로 가야한다

 
 

전망대로 향하는 오르막길 옆에는 은방울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은방울꽃

 

 

14:20   전망대 도착

발 아래에는 산으로 둘러 싸인 오곡마을이 평화스런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왼쪽에는 파바위가 선명하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옛날에 오곡마을 처녀와 총각이 이 피바위에서 밀회를 즐겼으나 구렁이가 총각으로 변신한 사실이 들통났고

처녀와 구렁이가 사투를 벌여 둘 다 피를 흘리고 죽었는데

이들의 피가 암벽을 타고 흘러 굳어진 후 비바람과 풍화작용에도 흔적이 남아있어 암벽이 붉은색을 띠고 있다고 한다

 

 

 

 일엽초

 

 

14:50   피바위

피바위는 암석덩어리로 된 암봉이지만 바위 사이사이로 짚고 올라갈 수 있다

 

 

피바위 상단의 첫번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오곡마을

 

 

오늘의 출발지인 군북역 방향 모습

 

 

 

 

 

피바위 두번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

저 앞 오봉산에서 임도를 따라 광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15:10   헬기장으로 조성되어 있는 상데미산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2시간 35분

'데미'는 큰덩어리를 뜻하는 '더미'의 사투리로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에 가면 섬진강의 발원지라는 '데미샘'이 있는 천상데미(1,080m)라는 산이 있다고 한다

 

 

<참고사진> 전북 진안/장수 팔공산-천상데미 산행지도

 

 

정상에는 정상석도 없이 누군가가 블록에 표시를 해 두었다

다음과 네이버에는 상데미산을 전투산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한국전쟁 때 인근의 여항산, 서북산과 함께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서 붙은 이름인가 보다

 

 

정상석이 없으니 뒤 편의 여항산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다

 

 

왼쪽의 여항산과 오른쪽의 서북산 전경

 

 

함안군의 중심 가야읍의 아파트 숲도 보이고

 

 

 

군북쪽 전경도 한눈에 다 들어온다

여항산과  미산령(미산재)

 

 

작년에 답사를 했던 백이산-숙제봉-오봉산 전경

 

 

줌으로 당겨 본백이산과 숙제봉

 
 

오봉산

 
 

오늘 걸어 온 산줄기 모습

 

 

 정상에서 남은 김밥으로 요기를 한 뒤 15:35 원효암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산행지도를 보면, 상데미산에서 원효암으로 바로 내려가지 않고

미봉산을 거쳐 433m-379m-287m봉을 지나 사랑목으로 하산하는 길도 있을 것 같이 보인다

 

 

15:50   원효암  의상대

 

 

절 이름은 원효암이고 그 절 안에 의상대가 자리를 하고 있다

 

 

의상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원효암 전경

 

 

원효암 칠성각 / 의상대와 함께 경상남도 지정문화재이다

이 칠성각은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수도하던 곳이라고 하지만 창건연대나 연혁은 잘 알수 없다고 한다

좌우간, 그래서 원효암이라는 절 안에 의상대가 있는가 보다

 

 

원효암의 대웅전과 요사채는 625전쟁 때 소실된 것을 2010년경 다시 지었다고 한다



원효암에서 부터는 포장도로를 따라 사랑목가든까지 1시간여를 걸어가야 하는데

사랑목가든에서 또 군북역까지 30분을 더 걸어야 하니 오늘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 시간은 총2시간이 되겠다

다음에 한 번 더 올 기회가 있다면 지루한 포장도로 대신

상데미산 정상에서 미봉산을 거쳐 하산하는 코스로 답사를 해보아야겠다

 

 

 

16:40   원효암 입구

 

 

 

 

저수지 옆에 있는 이상하게 생긴 나무

죽은 고목 가지위로 새 잎이 나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17:00   사랑목가든 앞 원점회귀 (원효암에서 1시간 소요)



군북역으로 가는 길 옆의 청보리밭

 

 

17:35   군북역 도착 / 총 산행시간 : 5시간

오늘의 산행시간 5시간 중 실제 등산은 3시간이고, 2시간은 포장도로를 따라 걸은 시간이다

 

 

부전역으로 가는 막차시간이 7시3분이니 아직 1시간이나 시간이 남아돈다

역 옆에 조그만 포장마차가 있어 막걸리 한 병에 찌짐 한 개를 시켜놓고 휴식 겸 시간을 때운다

그런데, 이 포장마차는 작년에 왔을 때는 못보던 포장마차다

 

 

후식으로 커피 한 잔까지 모두 5천원이니 싸다 / 주인장 왈 인터넷에 선전 많이 해 달란다 ㅎㅎ

 

 

어느듯 석양을 받은 상데미산의 골이 길게 그림자를 달고 있다

 

 

군북 읍내와 떨어진 들판 한 가운데 덩그러니  을씨년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는 역사는

건물 외양도 우람하고 에스컬레이터까지 시설도 화려하지만

 

 

이 큰 역사에 오늘의 승객은 나 혼자 밖에 없다

조만간 창원에 있는 육군 39사단이 인근으로 이전을 한다고 하니 그 이후에는 좀 나으려나

 

 

역사 밖으로 보이는 마을은 노을속에 조용히 하루를 마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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