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성산1봉(옛 원효산)에 있던 軍 부대가 철수하고 수십년간 금단의 구역이었던
천성산1봉 정상까지 오를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천성산1봉 정상석을 목표로 번개산행을 나섰다
홍룡사에서 화엄벌로 바로 올라가려면 절 왼쪽 뒤로 나있는 길(오늘의 하산길)로 가면 편하지만
오늘은 오른쪽으로 올라가서 원효암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기로 한다
(원효암 직전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화엄벌로 올라가는 길도 너덜길이 있는 등 조금 험한 구간이다
정상의 폐막사 안에서 점심식사를 할 동안 GPS가 연결되자 않아
이동시간과 휴식시간의 측정 오류가 있었지만 총소요시간은 이상이 없다
홍룡사 일주문 바로 아래에 있는 조그만 절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일주문을 통과하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부산에서 12번 버스를 타면 대석리 대성마을에서 하차를 한 후
홍룡사 주차장까지 약40여분간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야 한다
일주문을 지나면서 홍룡사 참배는 하산시에 하기로 하고 바로 오른쪽 산비탈로 오른다
오르는 도중 참나무 가지에 수많이 달려있는 혹 같은 이것에 모두들 눈길이 간다
유독 이 나무 한 그루에만 달려있는 이것이 단순한 나무 혹인지 아니면 기생하는 식물인지 또는 버섯인지는
번팀장이 알아보기로 하고 걸음을 재촉한다
일기예보에는 오늘 전국적으로 눈이 내리겠다고 했는데
눈이 올려고 그러는가 햇살기 없는 날씨는 잔뜩 웅크리고 있는 추세다
원효암 갈림길
날씨가 심상찮으니 일단 원효암으로 먼저 올라 정상까지 단거리 코스를 밟기로 한다
여기서 왼쪽 화엄늪으로 오르는 길은 너덜길도 있어 그리 만만하지 않아
화엄벌이 목적이라면 홍룡사에서 바로 절 왼쪽으로 오르는것이 더 편하다
원효암
잠시 햇살이 비치고 있다
원효암 대웅전 바로 뒤에 있는,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것 같은 바위암봉에 눈길이 가서
마침 마당을 쓸고 있는 처사에게 물어보니 .....
원효대사가 불력으로 쌓아 올린 바위이고, 이 바위가 무너져 내리면 원효대사의 불력도 동시에 소멸한다고 한 바위인데
천년을 이어 오는 오늘까지도 무너져 내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국제신문 근교산에 의하면 원효암 뒤에 병풍처럼 감싸안고 있는 바위들은
관음바위, 거북바위, 호법신장바위, 천광약사여래바위 등의 이름들이 있다고 하는데
어느게 어느것인지에 대해서는 상세한 설명을 보지 못했다
대웅전 옆 약사전으로 올라가는 108 계단
약사전에 모셔져 있는 이 불상 모양의 돌은 옛날 어느땐가 벼락이 내리친 자리의 암벽에 조각되어 있던 것을
옮겨 놓았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전설의 고향같은 이야기
대웅전 바로 옆 암벽에 새겨져 있는 '마애아미타삼존불 입상'
원효암 참배를 마치고 원효암 오른쪽 임도 뒤 옛 군부대 이동로를 따라 정상을 향해 오르는데
저 앞에 보이는 암봉은 지도상의 '해맞이장소'인것 같다
원효암에서 원효암계곡길로 내려가는 길은
원효암에서 주차장방향으로 약2분 거리에 있는 길 왼쪽에 이정표가 있는 지점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려서면 되는데, 약1시간 후에 홍룡사 아래 홍룡교앞 간이매점에 도착하게 된다
그런데, 이때부터 진눈깨비가 날리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기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철수를 마친 옛 군 부대 정문앞에 다달으니 벌써 눈이 쌓이기 시작하는것 같다
미처 제거하지 못한 지뢰들이 남아 있다고 하니 조심조심 돌길위를 골라 밟으며 이동을 한다
부대 안으로 들어가는 철조망에 개구멍이 있다
개구멍을 통과하여 옛 부대자리 안으로 들어가면 이제 지뢰 걱정은 없는데 .....
진눈깨비는 이제 본격적인 눈으로 변하여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온 사방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천지로 바뀌는데
오늘 전국적으로 눈이 내리겠다는 일기예보가 정확하게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이 눈이 올해 부산지방에 내리는 첫 눈이었는데 영광스럽게도 우리 셋이 이 눈 속에서 산행을 하고 있다
< 참조사진 1 >
작년 2012년 12월 7일 구곡산-감딤산 번개산행시에도 첫 눈이 내렸고
그 영광스러운 순간을 다섯명이 함께 했었는데 그 중 세명이 오늘도 함께 있다
< 참조사진 2 >
주변 사위가 모두 보이지 않아 정상석을 찾는데 적지않은 시간을 보낸 끝에 .....
드디어, 옛 군부대 한가운데에 있는 정상석을 찾을수 있었다
군부대 철수 후 최근 양산시에서 세워 둔 정상석
천성산2봉의 정상석은 태산만 한데 그에 비하면 최고봉인 1봉의 정상석이 초라하기만 하다
난생처음 올라서본 천상산 정상에서의 기념사진
그런데, 하늘의 선물일까 폐막사 안에서 추위를 피하며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눈은 그치고 따뜻한 햇살 아래 온 사방이 훤하게 한눈에 다 들어온다
햇살 아래 모습을 온전히 들어낸 '해맞이 장소' 전경
눈바람 속에서는 보이지 않던 정상부위 구릉도 제 모습을 다 들어내고 있다
이 곳은 아마도 옛 통신시설이 있던 자리일 것이다
부랴부랴 다시 정상으로 올라 온전한 모습의 정상사진을 담았다
2013년 12월 11일
우리 58동기들 중 아마도 맨 처음 천성산 정상을 등정한 우리 세명이리라 !!!
북쪽 방향으로 천성산2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
그 왼쪽으로는 공룡능선과 중앙능선이 첫눈 산행을 축하해 주고 있다
그리고 쏟아지는 햇살 아래 장엄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는 화엄벌
신라의 고승 원효가 당나라에서 온 1천여명의 사부대중에게 강론을 했다는 장소로서
원효는 내원암을 비롯한 89개 암자에서 회엄경을 강론하며 도를 닦게 해 1천명 모두를 성불시켰다고 한다
千聖山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사진 양쪽의 휀스는 정상을 개방하면서 지뢰를 피하여 등산객들을 안전하게 안내하기 위해
양산시에서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잠시동안의 꿈 같은 햇살 타임이 끝나고 또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나 혼자 걸어가면 쓸쓸한 길도 너와 나 둘이라면 외롭지 않아 ~~~
(번개산행팀 주제가 "너와 나")
습지 감시초소
가림막으로 가려진 오른쪽 아래는 습지보호구역이며,
이 길을 계속 나아가면 지푸네골(용주사)과 용소골(용소폭포)로 이어지는데
우리는 왼쪽으로 꺽어 홍룡사로 원점회귀해야 한다
이 화엄벌 습지에만 오면 환경보호운동에 앞장서던 "지율"스님과 우리 58산악회와의 인연이 떠오른다
이제 KTX도 개통한지가 오래되었는데 지율스님은 어디서 무얼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이제 눈은 그치고 햇살은 비췄다가 가려졌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이제 하산길 왼쪽 아래로 홍룡사가 보이기 시작한다
홍룡사
원효대사가 673년(신라 문무왕 13) 창건한 절로 창건 당시 이름은 낙수사(落水寺)였다
승려들이 절 옆 폭포에서 몸을 씻고 원효대사의 설법을 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수백년 동안 절터만 남아 있다가 1910년대에 중창됐다 (국제신문 펌)
관음전과 홍룡폭포
겨울인데도 폭포의 물줄기가 아직 살아있다
홍룡폭포는 상·중·하 3단 구조로 되어 있고 높이는 20m에 이른다
물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물보라 사이로 무지개가 보이는데, 그 모습이 선녀가 춤 추고, 황룡이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한다
폭포에서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했다는 설화도 전해진다 (국제신문 펌)
용이 폭포 아래에 살다가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 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 절의 이름도 /무지개 虹'자를 써서 虹龍寺인데
龍자가 그냥 龍자가 아니고 '삼수변에 용'자인데
컴퓨터에는 그 글자가 제공되지 않아 그냥 龍자로 많이들 쓰여지고 있다
이로서 2년 연속 첫눈산행의 2013년 기록을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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