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강원도의 산

강릉 석병산(石屛山) 등정 실패기록 : 2012. 7. 8. 나홀로

딜라일라 2017. 12. 18. 21:09






옥계IC를 빠져나와  산계리 가는 입구에 접어들자 멀리로 석병산인듯한 산이 보인다

 

산계3리 마을회관

이 마을회관을 조금 지나서 길이 좌우로 갈라지는데

왼쪽은 석화동굴로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이 상황지미로 가는 길이다

 

도로는 여기에서 끝이 나는줄 알았는데 (그래서 나는 여기에 주차를 했었다)

왼쪽으로 보이는 전원주택 옆으로 하천을 따라 도로가 이어지고 있다


오른쪽 길을 따라  약300m 정도 더 가면 .....

 

조그만 주차공간과 화장실, 산행안내도가 보이고  등산로는 산비탈로 열려 있다

 





길을 잘못들어선  묵밭에는 사람 키를 넘어서는 한여름의 망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이 망초꽃은 예전 1910년 한일합방 때 삼천리 반도를 뒤덮었던 꽃이라서 '망국초'라고

불렀던 데서 그 이름이 유래하여 지금은 '망초' 라고 부른다는 일설이 있는 야생화이다


개울을 세번이나 건너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길을 두번이나 잘못들어 헤메다가

겨우 이곳 삼거리까지 와서 편안한 산길을 따라 중간에 밧줄구간도 통과하고 나아갔는데

네번째로 물을 건너는 곳에서는 무성한 잡풀로 길이 완전히 덮혔는지

도무지 길을 찾지 못하고 한참을 헤메다가 결국은 오던 길로 하산을 하고 말았다

상황지미에서 길을 물었던 스님의 말로는 이 길(정어리골)로 많이들 하산을 한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산꾼들이 거쳐가지 않았는지 도대체 길을 찾을수가 없고

산행이정표는 물론 그 흔한 리본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스님의 말로는 정어리골로 정상에 올라 다시 같은 길을 되돌아 내려오는데 4시간 걸렸단다)


이미 2시간 이상 시간과  체력을 소비했지만  이대로는 그냥 갈수가 없어

 차를 절골로 몰아  석탑 앞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고

3시간이 걸린다는 석화동굴을 거쳐 고뱅이재 - 정상까지 올라가기로 했다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추정된다는 산계리 석탑

 


민가라고는 딱 두채 뿐이다


완만한 경사의 길을 따라  약15분만에 오른 석화동굴

 


동굴은 이제 관광상품의  매력을 잃어  쇠창살로 막아두어 들어가지 못하게 해 두었다
 

석화동굴에서 부터 능선쉼터까지는 급경사 계단길이 시작되는데 그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30여분을 올라도 계단길은 끝날줄 몰랐고  무리한 아침시간의 5km 달리기와

최근 시작한 헬쓰클럽에서의 하체운동 여파로 근육이 아직 제자리를 못잡고 무리였는지 다리가 천근만근이었다

다음주 토요일 예정인 북한산 종주도 있고해서 무리를 해서는 안될것 같아

다음을 기약하고 하산을 했는데  이것은 정상등정을 중도에 포기한 두번째 기록이다

다음기회에 산악회를 따라 꼭 다시 오고야 말리라 다짐을 하고 하산을 한 뒤

석탑 인근 나무그늘 아래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한참을 쉬다가  삼척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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