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강원도의 산

태백 문암산(940m)-박월산(896m) : 2012. 2. 19 나홀로

딜라일라 2017. 12. 17. 08:55


어제는 태백시내의 연화산을 타고 오늘은 그 조금 더 남쪽에 있는 문암산과 박월산 연계산행을 하기로 했다

한파는 오늘부터 많이 누그러져 맹추위의 위세는 사라지고 없이 좋은 날씨다
 

장성3동 금천교를 지나 들머리로 이동하는 도중에 있는 최초 석탄발견지를 지나게 된다

 


1926년 상장면사무소 직원이 검은돌덩어리를 주웠다는게 최초 발견시점이라고 한다


금천교에서 부터 시작되는 길옆의 골 이름이 거무내골(거무내미골)인데 

 땅이 검고 비가 오면 계곡물이 검은색으로 변한다고 해서 예로부터 검천(거무내)이라 했단다


옛 태백초등학교 금천분교 자리에 새로이 들어선 장애인들의 학교인 '태백미래학교'

 

그 옆에 있는 태백 장애인복지회관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채비를 한다


10:10   산행시작

복지회관 옆 남쪽으로 길이 나 있고 이곳이 산행들머리이다

 어제 연화산 등반 후 이곳에 와서 사전 답사까지도 해두었던 터라

 이 작업장의 왼쪽 사면에 있는 등산로를 들머리로 자신있게(?) 산행을 시작했다


사면길 입구에는 이렇게 산악회의 리본까지 붙어있었지만 ...........


조금 올라가니 이 무덤위에서 그나마 희미한 산길을 끝나고 왼쪽은 급경사 산사면인데

오른쪽 밑으로는 새로 조성한 듯한 임도가 보이길래 임도 조성때문에 길이 끊긴 것으로 생각하고

임도를 따라가면 될것 같아  발걸음을 돌렸다


10:20   다시 출발

다시 되돌아와서 오른쪽 민가앞의 새로 난 임도를 따라 발걸을을 옮겼다

 

그러나, 그 길도 골짜기 앞에서 끝이나고 산으로 연결되지 않아  경제조림지 조성을 위해 나무를 다 베어버린듯  

민둥산이된 급경사 산사면을 반쯤 기어서 올라가니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 아닌 길이 보였다


10:40   능선에 겨우 턱걸이

산 밑으로는 장애인복지회관과 금천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이 산은 이렇게 나무들을 몽땅 베어놓아 민둥산이 되어서인지

쌓인 눈에 무릎까지 푹푹 빠지면서 한 발자국을 전진하기도 힘이들고

 몇 달전의 삼척 안개산(고봉산)에서의 악몽이 불길하게 떠오른다



11:00   바위암봉 밑

힘겹게 러셀을 해 가면서 겨우겨우 능선 봉우리를 향해 다가가니 커다란 암봉이 길을 막고있는데

 

그 밑으로  급격한 비탈길 산사면을 따라 반가운 사람 발자욱이 보인다

어제 오늘의 것은 아니지만 러셀이 되어있는 이 자국이 얼마나 반가운지 아는 사람은 다 알것이다
무조건 이 발자욱을 따라 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 발자욱은 길없는 나무덤불들을 헤치고 돌아가고 넘어서고 하면서

무려 30여분간 자꾸만 산아래로만 내려가길래  시계를 보니 아직 12시도 채 되지않아 시간 여유가 많다고 판단하고

그 자리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경사진 비탈길을 올라가는데

다행이도 이쪽 산은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눈 깊이가 아까보다는 약해서 해볼만 하였다

저 위에 보이는 능선에만 올라서면 제대로 된 등산로가 나타날것 같다

 

11:50  

기진맥진하여 능선에 오르니 예상되로 반가운 산악회 리본이 나를 환영하고 있었다


양지바른 쪽에는 눈도 다 녹아 맨땅이 드러나고 있어 걷기가 훨씬 편하다


이 바위암봉이 문암산 정상인줄 알았더니.....


그 동쪽 옆으로 문암산 정상이 보이고  조금 밑에 정상을 향하는 내리막 계단길이 있었다


12:05

문암산 정상부위는 험난한 암봉들로 연결되어 있는데

 '문처럼 갈라진 틈 사이에 고정로프가 있는 곳이 문암산 정상'이라고 적혀있는 산행기를 보고

 처음에는 이곳이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인줄 알고 올라갔는데 

그  조금 옆에 로프가 걸린 또 다른 갈라진 틈이 있어 기어올라 서 보니

절벽 옆으로 양쪽으로 갈라진 암벽이 나타나는데 정상에 오를 욕심에 위험을 무릅쓰고

베낭을 벗어둔채 가파른 암벽을 1/3쯤 올라가다가 너무 위험하여 포기하고 내려서고 말았다


정상을 못 올랐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길을 찾고있는데 

암봉 옆으로 올라가는 로프가 걸려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얼씨구나 하고 로프를 따라 가파른 암벽을 타고 오르니 바로 정상이다


12:15   문암산 정상 (산행시간 : 2시간 5분)

가파른 바위암봉 위의 정상은 발디딜틈도 없이  겨우 정상석만 자리를 잡고 있어

삼각대를 이용한 인증샷도 날릴수가 없었다

 

정상은 사방이 탁 튀여 조망이 무지 좋은데

먼저 북서쪽의 태백산의 문수봉과 부쇠봉 방향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남쪽으로는 경북 봉화의 조록바위봉과

 

연화산에서 보고 감탄하였던 달바위봉(1,094m)가 바로 코앞에 보인다

 

줌으로 당겨 본 달바위봉은 진짜 한번 타고 싶은 산으로 유혹하면서 다가서고 있다


앞으로 나아갈 동쪽방향으로는 능선 중간에 산행지도상의 "용호농주암"이 보이는데

그 위세가 보통이 아닌것 같다

서쪽의 문암산은 용이고  동쪽의 박월산은 호랑이인데 용과 호랑이가 가운데에 구슬을 놓고

용호상박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산 아래로 하산지점인 태백시 장성3동 마을이 보인다


문수산에서부터는 산꾼들의 발자국들이  많이 보이는데

금천마을에서의 들머리는 길이 끊겨(?)있어서인지  앞으로 하산해야 할

용암사 방향에서 많이 오르는 것 같아 보인다

 

 달바위봉은 '경북의 마이산'으로 불린다고 한다

 

12:35

사다리가 걸쳐져 있는 호랑이머리 암릉 도착

사다리가 걸쳐진 호랑이머리 암릉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장성3동 시가지가 한눈에 다 들어오고

 

조금 더 멀리로는 어제 올랐던  연화산의 옥녀봉과 투구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호랑이머리 암릉에서 보니 지나온 문암산의 능선암릉들이 마치 용의 등줄기와 같아 보인다

12:50   점심식사를 마치고 호랑이바위로 오른다

 

양쪽은 깍아지른 절벽인데 가운데 안전을 위하여 로프가 걸려 있다


- 호랑이바위 끝부분에서 되돌아 본  문암산까지의 바위암릉 전경 -

용은 비늘을 번득이며 하늘로 올라 여의주를 낚아 채려하고,

 박월산 쪽으로 꼬리를 말아 올린 항공모함 같은 호랑이도 행여 구슬을 놓칠세라 표효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말로만 듣던 용호상박을 여기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펌)

13:00   용암사골 안부

왼쪽 용암사 방향으로 하산하기 전에 직진하여 5분 거리인 박월산 정상으로 향한다

 

 13:05   박월산 정상 (산행시간 : 2시간 55분 소요)

사람 몇이  겨우 설수있는 공간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고

있다는 콘크리트 측량점도 눈속에 묻혔는지 보이지 않는다

용암사로 하산하는 길은 제법 가파른데 아마도 눈 밑으로 계단길이 조성되어 있는것 같은데

 눈속에 파묻혀 드러나지 않는것 같다


10 여분 내려서니 용암사 산신각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용암사의 지붕이 눈속에 파묻혀 있다

 

13:20   용암사

용암사를 창건한 정순남 비구니승이 남자가 되고 싶다는 유언을 남기고 10년전에 타계하였다

그후 그녀의 흑백사진을 대웅전에 놓았더니 6년전부터 옷은 흰색 한복으로 변하고

 얼굴에 수염이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와,  절 뒤로 올려다 보이는 곳에 있는 사각모자 바위와

용암의 영험함 덕분에 여기서 공부를 한 이들은 모두 시험에 합격했다고 한다 (펌)

 절 뒤편 산신각 쪽에 보이는 바위가 아마도 사각모자 바위인것 같은데......

 

용암사에서의  하산길은 절 앞의 길을 따라 조금가다가 오른쪽 산길로 내려서는 길을 따른다




13:30   이제부터는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게 된다




13:45   장성터널 입구 도착/ 산행종료  (총 산행시간 : 3시간 35분)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구문소로 통한다

여기에서 택시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장애인종합복지관까지 택시비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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