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태백시내의 연화산을 타고 오늘은 그 조금 더 남쪽에 있는 문암산과 박월산 연계산행을 하기로 했다
장성3동 금천교를 지나 들머리로 이동하는 도중에 있는 최초 석탄발견지를 지나게 된다
1926년 상장면사무소 직원이 검은돌덩어리를 주웠다는게 최초 발견시점이라고 한다
금천교에서 부터 시작되는 길옆의 골 이름이 거무내골(거무내미골)인데
땅이 검고 비가 오면 계곡물이 검은색으로 변한다고 해서 예로부터 검천(거무내)이라 했단다
옛 태백초등학교 금천분교 자리에 새로이 들어선 장애인들의 학교인 '태백미래학교'
그 옆에 있는 태백 장애인복지회관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채비를 한다
10:10 산행시작
복지회관 옆 남쪽으로 길이 나 있고 이곳이 산행들머리이다
어제 연화산 등반 후 이곳에 와서 사전 답사까지도 해두었던 터라
이 작업장의 왼쪽 사면에 있는 등산로를 들머리로 자신있게(?) 산행을 시작했다
사면길 입구에는 이렇게 산악회의 리본까지 붙어있었지만 ...........
조금 올라가니 이 무덤위에서 그나마 희미한 산길을 끝나고 왼쪽은 급경사 산사면인데
오른쪽 밑으로는 새로 조성한 듯한 임도가 보이길래 임도 조성때문에 길이 끊긴 것으로 생각하고
임도를 따라가면 될것 같아 발걸음을 돌렸다
10:20 다시 출발
다시 되돌아와서 오른쪽 민가앞의 새로 난 임도를 따라 발걸을을 옮겼다
그러나, 그 길도 골짜기 앞에서 끝이나고 산으로 연결되지 않아 경제조림지 조성을 위해 나무를 다 베어버린듯
민둥산이된 급경사 산사면을 반쯤 기어서 올라가니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 아닌 길이 보였다
10:40 능선에 겨우 턱걸이
산 밑으로는 장애인복지회관과 금천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이 산은 이렇게 나무들을 몽땅 베어놓아 민둥산이 되어서인지
쌓인 눈에 무릎까지 푹푹 빠지면서 한 발자국을 전진하기도 힘이들고
몇 달전의 삼척 안개산(고봉산)에서의 악몽이 불길하게 떠오른다
11:00 바위암봉 밑
힘겹게 러셀을 해 가면서 겨우겨우 능선 봉우리를 향해 다가가니 커다란 암봉이 길을 막고있는데
그 밑으로 급격한 비탈길 산사면을 따라 반가운 사람 발자욱이 보인다
어제 오늘의 것은 아니지만 러셀이 되어있는 이 자국이 얼마나 반가운지 아는 사람은 다 알것이다
무조건 이 발자욱을 따라 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 발자욱은 길없는 나무덤불들을 헤치고 돌아가고 넘어서고 하면서
무려 30여분간 자꾸만 산아래로만 내려가길래 시계를 보니 아직 12시도 채 되지않아 시간 여유가 많다고 판단하고
그 자리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경사진 비탈길을 올라가는데
다행이도 이쪽 산은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눈 깊이가 아까보다는 약해서 해볼만 하였다
저 위에 보이는 능선에만 올라서면 제대로 된 등산로가 나타날것 같다
11:50
기진맥진하여 능선에 오르니 예상되로 반가운 산악회 리본이 나를 환영하고 있었다
양지바른 쪽에는 눈도 다 녹아 맨땅이 드러나고 있어 걷기가 훨씬 편하다
이 바위암봉이 문암산 정상인줄 알았더니.....
그 동쪽 옆으로 문암산 정상이 보이고 조금 밑에 정상을 향하는 내리막 계단길이 있었다
12:05
문암산 정상부위는 험난한 암봉들로 연결되어 있는데
'문처럼 갈라진 틈 사이에 고정로프가 있는 곳이 문암산 정상'이라고 적혀있는 산행기를 보고
처음에는 이곳이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인줄 알고 올라갔는데
그 조금 옆에 로프가 걸린 또 다른 갈라진 틈이 있어 기어올라 서 보니
절벽 옆으로 양쪽으로 갈라진 암벽이 나타나는데 정상에 오를 욕심에 위험을 무릅쓰고
베낭을 벗어둔채 가파른 암벽을 1/3쯤 올라가다가 너무 위험하여 포기하고 내려서고 말았다
정상을 못 올랐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길을 찾고있는데
암봉 옆으로 올라가는 로프가 걸려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얼씨구나 하고 로프를 따라 가파른 암벽을 타고 오르니 바로 정상이다
12:15 문암산 정상 (산행시간 : 2시간 5분)
가파른 바위암봉 위의 정상은 발디딜틈도 없이 겨우 정상석만 자리를 잡고 있어
삼각대를 이용한 인증샷도 날릴수가 없었다
정상은 사방이 탁 튀여 조망이 무지 좋은데
먼저 북서쪽의 태백산의 문수봉과 부쇠봉 방향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남쪽으로는 경북 봉화의 조록바위봉과
연화산에서 보고 감탄하였던 달바위봉(1,094m)가 바로 코앞에 보인다
줌으로 당겨 본 달바위봉은 진짜 한번 타고 싶은 산으로 유혹하면서 다가서고 있다
앞으로 나아갈 동쪽방향으로는 능선 중간에 산행지도상의 "용호농주암"이 보이는데
그 위세가 보통이 아닌것 같다
서쪽의 문암산은 용이고 동쪽의 박월산은 호랑이인데 용과 호랑이가 가운데에 구슬을 놓고
용호상박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산 아래로 하산지점인 태백시 장성3동 마을이 보인다
문수산에서부터는 산꾼들의 발자국들이 많이 보이는데
금천마을에서의 들머리는 길이 끊겨(?)있어서인지 앞으로 하산해야 할
용암사 방향에서 많이 오르는 것 같아 보인다
달바위봉은 '경북의 마이산'으로 불린다고 한다
12:35
사다리가 걸쳐져 있는 호랑이머리 암릉 도착
사다리가 걸쳐진 호랑이머리 암릉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장성3동 시가지가 한눈에 다 들어오고
조금 더 멀리로는 어제 올랐던 연화산의 옥녀봉과 투구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호랑이머리 암릉에서 보니 지나온 문암산의 능선암릉들이 마치 용의 등줄기와 같아 보인다
12:50 점심식사를 마치고 호랑이바위로 오른다
양쪽은 깍아지른 절벽인데 가운데 안전을 위하여 로프가 걸려 있다
- 호랑이바위 끝부분에서 되돌아 본 문암산까지의 바위암릉 전경 -
용은 비늘을 번득이며 하늘로 올라 여의주를 낚아 채려하고,
박월산 쪽으로 꼬리를 말아 올린 항공모함 같은 호랑이도 행여 구슬을 놓칠세라 표효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말로만 듣던 용호상박을 여기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펌)
13:00 용암사골 안부
왼쪽 용암사 방향으로 하산하기 전에 직진하여 5분 거리인 박월산 정상으로 향한다
13:05 박월산 정상 (산행시간 : 2시간 55분 소요)
사람 몇이 겨우 설수있는 공간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고
있다는 콘크리트 측량점도 눈속에 묻혔는지 보이지 않는다
용암사로 하산하는 길은 제법 가파른데 아마도 눈 밑으로 계단길이 조성되어 있는것 같은데
눈속에 파묻혀 드러나지 않는것 같다
10 여분 내려서니 용암사 산신각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용암사의 지붕이 눈속에 파묻혀 있다
13:20 용암사
용암사를 창건한 정순남 비구니승이 남자가 되고 싶다는 유언을 남기고 10년전에 타계하였다
그후 그녀의 흑백사진을 대웅전에 놓았더니 6년전부터 옷은 흰색 한복으로 변하고
얼굴에 수염이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와, 절 뒤로 올려다 보이는 곳에 있는 사각모자 바위와
용암의 영험함 덕분에 여기서 공부를 한 이들은 모두 시험에 합격했다고 한다 (펌)
절 뒤편 산신각 쪽에 보이는 바위가 아마도 사각모자 바위인것 같은데......
용암사에서의 하산길은 절 앞의 길을 따라 조금가다가 오른쪽 산길로 내려서는 길을 따른다
13:30 이제부터는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게 된다
13:45 장성터널 입구 도착/ 산행종료 (총 산행시간 : 3시간 35분)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구문소로 통한다
여기에서 택시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장애인종합복지관까지 택시비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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