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강원도의 산

홍천 팔봉산(327m) : 2010. 5. 16 번개

딜라일라 2017. 12. 14. 10:10


산 높이는 작은 산이지만 산봉우리들의 형상은 금강산 못지않게 아름답고 험한  산으로서

화창한 날씨속에 전국에서 모여든 산행객들의 인파로 예상시간 보다 산행이 오래 걸렸다


주차장에서 팔봉산 산그리메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후

원주에서의 번개산행 두번째 산을 오르기로 한다


10:00  매표소 출발로 산행시작 (입장료 1인당 1,500원)

 



매표소에서 안내하는 길은 바로 1봉으로 이어진다

 

처음부터 암반길이 시작되고 계단과 밧줄에 의지해야 한다

 

10:25  제1봉 도착


전북 진안의 '구봉산'에는 각 봉우리들 마다 정상석이 없었는데, 

이 곳 팔봉산에는 전남 장흥의 '팔영산'처럼 산봉우리들마다 정상석이 잘 세워져 있다

 

저 앞으로 2봉이 산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급경사 암반길을 로프와 파이프에 의지해서 내려가느라고 적체다

 

밑으로 홍천강의 아름다운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전망좋은 팔봉산 정상인 제2봉에는 칠성각과 삼부인당(당집)이 있다
 

칠성각


 10:50  정상인 제2봉

 

삼부인당

팔봉산 2봉 정상에 위치한 이 당집은 3婦人(李씨, 金씨, 洪씨)神을 모시는 곳으로

지금부터 400여년전 조선 선조(1590년)때부터 팔봉산 주변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액운을 예방하는 당굿을 해오던 곳이다

팔봉산 굿놀이는 七星, 山神, 3婦人神을 모시는 3마당으로 되어있는데

팔봉산 당굿을 보면 무병장수하고 각자의 소원이 성취된다하여

 도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굿놀이를 보러 온다고 한다
 

제3봉 전경과 뽀족한 모습의 장군바위

 



 11:05  제3봉


태극모양의 홍천강이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다

(옛날 선비들은 홍천강이 굽이굽이 아홉굽이를 휘돌아 흐른다해서

九曲江이라 부르기도 했단다


11:10  해산굴 (이 굴을 통과하느라 무려 30여분을 기다렸다)

해산굴을 통과하려면 배낭을 메고는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먼저 올라간 사람에게  배낭을 건너준 후

어린아이가 모태를 빠져나오듯 바위에 몸을 바싹붙이고 밀어야만 겨우 통과할 수가 있다.

원체 좁아서 굴을 지나려면 산모의 진통과 같은 고통을 느낀다해서 해산굴이라 했다고하며,

이 굴을 많이 지날수록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있어 長壽굴이라고도 하기도 한단다.

 

11:35  해산굴을 겨우 통과하면 날카로운 암봉 조금밑에 제4봉 정상석이 있다
 


11:45  제5봉


5봉에서는 태극모양의 홍천강과 홍천의 들녘이 시원스럽고 거침없이 펼쳐진다



왼쪽이 해산굴이 있는 제4봉,  오른쪽 조금 멀리 보이는 봉이 제3봉이다

 

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6봉 전경 (초록의 나무잎이 한층 더 싱그러워 보인다)

 

두팔 두손을 모두 쓰면서 오르내리는 험난한 길

12:00  제6봉



뒤돌아본 제6봉 전경


12:15  제7봉 도착,  이제 남은건 8봉 하나뿐이다

 



저 멀리 아래로 8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네발로 기느라고 스틱은 쓸 필요도, 쓸수도 없다

 

봉과 봉 사이에는 바로 하산하는 탈출로가 항상 있었지만

이 8봉을 오르는 길은 팔봉산 등산코스 중 가장 험하고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코스로서

경험이 없는 사람이나 부녀자, 노약자 이곳에서 탈출로로 하산하라고 권하는

안내경고판까지 설치되어 있다

 


로프와 발받침대에 의지해서 두팔 두발을 모두 쓰며 천천이 이동한다

 

제7봉


팔봉산의 특징은 한 봉우리를 올라섰다하면 다시 급경사의 하산길이 이어지고

네발을 이용하여 올라 섰다를 반복하면서 한 봉씩 정복하므로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12:40  드디어 제8봉에 올라섰다

 




8봉의 정상에 있는 멋진 소나무

  



하산을 위해 다시 가파른 암반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깍아지른듯한 경사를 자랑하는 철계단들도 조심스럽게 내려오기를 20여분 공들이면

 

13:00  드디어 홍천강변에 도착한다

(총산행시간은  3시간이었으나 인파만 적었다면 시간을 더 단축할 수가 있었다)

이 곳 홍천강 유원지는 춘천의 강촌유원지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강변을 따라 설치된 난간을 따라가다보면 출렁다리를 건너는 재미도 맛볼수 있다

점심식사는 경치좋은 홍천강변에서 해결하고

 

매표소입구에 다시 원점회귀함으로서 오늘의 산행은 끝났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