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합천 가야산 칠불능선 : 2024. 10. 5. 토요자유산악회

딜라일라 2024. 10. 6. 12:25

 

가야산(伽倻山)19721023일 아홉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등산로는 합천군 해인사를 기점으로 하는 코스와 성주군 백운동 용기골 코스가 전부였다

그러다가 만물상 코스가  2010년 6월에야 38년 만에 개방이 되었다

그런데, 지난달 24일(2024년 6월 24일)

가야산 북쪽인 성주군 가천면 법전리에서 오르는 탐방로를 새로 추가하면서

가야산을 더욱 다양하게 오를 수 있게 되었으니

국립공원 지정과 함께 폐쇄됐던 산길이 52년 만에 개방된 것이다

오늘 그 길로 올라 토산골로 하산을 하여 해인사로 내려가는 코스로 가는데

오르는 길도 처음이요, 내려가는 코스도 처음 답사해 보는 길이다

참고로, 봉양탐방지원센터에서 오르는 길은

법전탐방지원센터까지 가야산생태탐방로로서 임도 둘레길이니 등산로가 아니다

 

 

 

09:50   경북 성주군 가천면 법전리 공영주차장 출발

저 멀리 가야산 정상의 암봉들이 줄을 지어 도열하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지난 2022년 10월에는 남쪽의 백운동에서 서성재를 거쳐 올랐지만

오늘은 반대방향인 이곳 북쪽의 법전리에서 저곳을 오르게 된다

 

 

법전탐방지원센터

 

 

자차로 산행을 할 때, 이곳에서 백운동탐방지원센터까지는 먼거리라 택시 타기도 부담스러운데

백운동까지 왔다갔다하는 셔틀버스가 운행이 되고 있어 차량회수가 용이하여 

다양한 산행코스 선택이 수월해지겠다

 

 

탐방로로 바로 들어서면 산행이 시작되지만

왼쪽 300여m에 있는 마수폭포로 갔다가 거기에서 산길로 오르기로 한다

 

 

마수폭포에 얽힌 전설같은 이야기 / 마수는 신라의 용맹한 청년 이름이다

계곡물이 대나무 밭을 적셔 죽전폭포라고도 한다

 

 

오른쪽 높은 바위암벽 뒤에서 힘찬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는 마수폭포

 

 

 

10:05   마수폭포

 

 

 

마수폭포 오른쪽 비탈길을 치고 오르고

 

 

10:16   임도

마수폭포 오른쪽 비탈길을 치고 올라 희미한 선답자의 발자국을 따르면

얼마후 법전탐방지원센터에서 바로 오르는 임도와 만난다

 

 

한동안 봉양탐방지원센터까지 이어지는 가야산생태탐방로 임도를 따라간다

 

 

10:37   칠불능선탐방로 입구에서 가야산생태탐방로 임도를 벗어나 산길로 오른다

여기까지 20여분간 임도를 따라 왔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산행이고, 여기부터가 52년 만에 새로 개방된 탐방로 들머리다

 

 

본격적인 산행 초반은 급경사가 없는 대체로 완만한 산길이다

 

 

11:15   능선 안부에 도착을 하고,  이제부터는 조금씩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한다

 

 

11:30   처음 나오는 짧은 철계단

 

 

 

11:40  탐방로 안내도와 가야 10-04 표지목이 있는 지점

이제부터 마의 다섯 개 철계단을 올라야 한다

 

 

여기에서부터는 산길은 더욱 가팔라지고

 

 

 

오르다가 쉬고 또 오르다가 쉬고 하면서 .....

(풍선을 지고가는 사람들이 몇몇 보였는데 알고보니 부산의 담쟁이산악회 회원들로

오늘 회원중 누군가가 블랙약 100대 명산 마지막 완등이 있어 축하 이벤트를 하기 위함이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철계단까지의 오름질을 힘들여 마치면.....

 

 

 

이윽고 저기 나무가지 사이로 가야산 정상의 삐쭉삐쭉한 암봉들이 모습을 보인다

 

 

12:27   칠불봉과 상왕봉 사이 안부 삼거리 도착

 

 

다시 되돌아 와야하니 배낭은 삼거리에 벗어두고 먼저 칠불봉으로 간다

 

 

칠불봉 모습

 

 

칠불봉으로 오르는 긴 계단

 

 

 

칠불봉으로 가는 도중 서성재에서 올라오는 길을 지난다

 

 

서성재에서 올라오는 긴 계단길과 .....

 

 

 

그 아래로 보이는 만물상 능선

 

 

12:36   칠불봉(七佛峯)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46분

가야산의 최고봉으로 해발 1433m이지만 주봉의 지위는 1430m의 상왕봉에게 뺏겼다

칠불봉은 경북의 성주군에 속하고, 상왕봉은 경남 합천에 속한다

주봉의 지위 뿐만 아니라 산의 이름까지도 성주 가야산이 아닌 합천 가야산으로 빼앗겼는데

가야산에는 가야산보다 더 유명하고 우리나라 3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해인사가 있고

그 해인사가 합천에 있으니 가야산은 합천 가야산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가야산은 몰라도 해인사는 다 안다

가야산 자락에 해인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해인사가 가야산을 품고 있는 것이다

 

 

김수로왕의 일곱 아들이 열반에 들기 위해 칠불봉에서 수행을 했는데 오르기가 너무 험해서

어머니 허황후가 왔다가 되돌아갔다는 안타까운 옛이야기가 전해지는 봉우리다

일곱 왕자가 수도에 전념한 뒤 성불한데서 칠불봉(七佛峯)이 되었다

 

칠불봉에서 보이는 상왕봉 쪽 전경

 

 

이제 저기 보이는 상왕봉을 향한다

 

 

난공불락의 철옹성처럼 우뚝 솟아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상왕봉

봉우리의 위용때문에 해발 1433m인 칠불봉보다 3m가 더 낮지만 가야산의 주봉(主峰)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일까

아득하게 보이는 상왕봉이지만  뒤로 빙 돌아 오르는 길이 있다

 

 

칠불봉에서 해인사 갈림길 쪽 안부로 내려와 다시 계단을 올라 상왕봉으로 간다

 

 

우비정(牛鼻井)과 칠불봉

상왕봉 정상부의 너른 바위가 소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우두봉(牛頭峰)이니

우두봉에 있는 우물이라 '소 콧구멍 샘'이라는 우비정인데 고인 물이 깨끗하지가 않아 보기가 좋지 않다

 

 

우비정(牛鼻井)

 

 

상왕봉(象王峯) 정상

정상부의 너른 바위가 마치 소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우두봉(牛頭峰)으로 불리기도 한다

 

 

상왕(象王)은 불교 용어로 열반경에서 모든 부처를 일컫는 말이다

 

 

발 아래 봉천대와 해인사로 이어지는 산 능선이 펼쳐지고

 

 

봉천대 오른쪽에 조그마하게 보이는 해인사(海印寺)를 줌인한 전경

 

 

13:12   상왕봉을 내려와 이제 해인사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 시작 후 뒤돌아 본 상왕봉 쪽 모습

 

 

봉천대(奉天臺) /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봉천대의 바위 암벽

 

 

 

만세바위

 

 

석조여래입상 갈림길

 

 

13:32   석조여래입상

 

 

보물 제264호 해인사 석조여래입상(石造如來立像)

목 부분이 잘리고 발과 대좌도 없어져 원형을 잃은 상태이다

 

 

 

가야 01-05 표지목이 서 있는 해인사 마애불입상 갈림길

별다른 표식없이 출입금지 가림막이 걸려 있다

 

 

<참고사진> 보물 제129호 합천 치인리 마애불입상(緇仁里 磨崖如來立像)

지난 2013년 10월 해인사 대장경세계문화축전 기간에 처음으로 대중에게 개방한 마애불입상

이 마애불을 볼려고 전국에서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고 하는데

2013년 10월 30일에 김병환, 송영주, 이태성, 전일출과 함께 답사를 했었다

 

사 대장경세계문화축전

정상에서 해인사로 하산하는 토신골 코스는 처음 답사를 하는데

한여름에도 햋빛 한가닥 들지않을 정도의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조망은 전혀 없지만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삼림욕은 싫컷 하겠다

 

 

14:09   하산길 중간 지점의 이정표

 

 

해인사 쪽으로 들어가는 다리인 것 같은데 통행을 막아 두었다

 

 

이제 저기 해인사 암자가 보이고

 

 

14:37   토신골 탐방로 입구로 내려서면서 산행은 끝이 난다

 

 

토신골탐방지원센터 / 산행시간 : 4시간 47분

 

 

이제부터는 해인사 경내 탐방이다

먼저, 극락교를 건너 용탑선원 쪽으로 간다

 

 

용탑선원(龍塔禪院)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이었던 용성스님의 사리탑을 수호관리하기 위해 1945년 창건되었다

 

 

사명대사 부도비를 보러 간다

 

 

백용성 조사 추모비와 사리탑, 윤고암 대종사 사리탑

 

 

前 조계종 종정 윤고암(尹古庵) 대종사 사리탑과 탑비

 

 

3.1독립운동 민족대표  백용성(白龍城) 조사 추모비와 사리탑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이 비문을 지었다

 

 

보물 제1300호  해인사 홍제암(弘濟庵) / 암자 자체가 보물이다

홍제암은 사명대사가 1608년에 선조의 하사로 창건하여

말년까지 수도하다가 입적한 곳으로

홍제암이라는 이름은 사명대사 입적 후 광해군이 내린 '자통 홍제 존자'라는 시호에서 따왔다

 

 

홍제암 바로 옆에 사명대사 부도 및 석장비가 있다

 

 

보물 제1301호  사명대사 석장비(石藏碑)

1612년에 건립되었다가 1943년에 일본인이 깨뜨린 것을 1958년에 복원하였다

 

 

 

사명대사 부도(浮屠)

사명대사 부도는 홍제암 뒷쪽 20m 지점의 산기슭에 있다

 

 

이제 홍제암을 나와 해인사로 간다

 

 

해인사 일주문인 이 홍하문(紅霞門)도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해인총림(海印叢林)

총림은 선(禪院) 강원(講院), 율원(律院), 염불원, 복지시설인 간병실 등의 5원 체제를 모두 갖춘 사찰로

해인사(해인총림), 통도사(영축총림), 송광사(조계총림), 수덕사(덕숭총림), 백양사(고불총림),

범어사(금정총림), 동화사(팔공총림), 쌍계사(쌍계총림) 등의  8대 총림이 있다

 

 

보물 제1253호  해인사 동종(銅鍾)

 

 

해인사 대적광전(大寂光殿)

대적광전은 연화장(蓮華藏)세계의 교주인 비로자나불(毘盧那佛)을 본존불로 모신 전각으로

불교의 수많은 경전 중 화엄경 (華嚴經)을 으뜸으로 치는 화엄계통의 사찰에서 本殿으로 삼는다

 

 

본존불(本尊佛)인  목조(木造) 비로자나불(毘盧那佛) / 국보 제339호이다

 

 

비로자나불 좌우 협시불인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학사대(學士臺)

최치원이 해인사에 머물며 집필하면서 말년을 보낸 장소로

평소 짚고 다니던 전나무 지팡이를 꽂아두고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는데 

지팡이에서 움이 돋아 큰 나무로 자랐다고 한다

 

 

해인사 장경판전(藏經板殿) 안 대장경판(大藏經板) 사진

장경판전(藏經板殿) 내부로 들어갈 수 없으니 이 사진으로 만족해야 한다

나는 정확한 일자는 가물하지만

한 40~50년 전에 장경판전 안에 들어가 대장경판을 직접 눈으로 본 경험이 있다

 

 

 

국보 제52호  해인사 장경판전(藏經板殿)

해인사1398(태조 7)에 강화도 선원사에 있던 고려대장경을 옮겨와서

장경각(藏經閣)에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법보사찰(法寶寺刹)이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3보사찰(三寶寺刹)이 있는데

 고려대장경을 보관한 해인사를 법보사찰(法寶寺刹), 석가모니 사리를 봉안한 통도사를 불보사찰(佛寶寺刹)

그리고, 고승을 많이 배출한 송광사를 승보사찰(僧寶寺刹)이라고 부른다

 

 

국보 제32호  해인사 대장경판(大藏經板)

 

 

 

해인사와 그 주변 암자는 국보 6점과 보물  21점을 소장하고 있는 거대한 국가유적지이다

 

 

보물 제1242길상탑(吉祥塔)

신라 진성여왕 8년(895년) 통일신라 후기의 혼란 속에

절의 보물을 지키려다 희생된 스님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세운 위령탑으로 

1966년 탑 속에서 최치원이 지은 탑지(塔誌)와 157개의 유물들이 나왔다고 한다

 

 

해인사 비림(碑林)

 

 

자운대율사(慈雲大律師) 원명(圓明) 사리탑과 행적비

 

 

혜암대종사(慧菴大宗師) 행적비와 사리탑

 

 

성철(性徹) 스님 사리탑

성철(性徹)스님은 해인사에서 동쪽으로 약1.5km 거리에 있으며

해인사의 산내 암자 중 맨 꼭대기에 자리한 백련암(白蓮庵)에서 27년간 수도하시면서

1993년 세수 81세로 열반하기까지 그곳에서 기거를 하셨다

 

 

백련암의 고심원(古心院)에는 불상 대신 성철스님의 등신불이 모셔져 있다

 

 

 

 

성보박물관

 

 

치인주차장

 

 

15:42   모든 일정 종료 / 총 소요시간 : 5시간 52분

 

 

치인주차장 아래 시외버스터미널과 상가, 식당가가 있는 곳

 

 

주차장 앞 다릿가는 가야산 소리길의 종점이다

가야산 소리길은 초입의 대장경테마파크에서 해인사까지 약 7.5km거리로

가야천과 홍류동계곡을 따라 걷는 명상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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