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당도(金塘島)는 전라남도 완도군 금당면에 속해있는 섬으로
행정구역은 완도군이지만 실질적인 생활권은 고흥이나 장흥권에 속해 있다
금당도는 울포리, 차우리, 육동리 등 10개 마을에 2020년 10월 현재 538가구, 987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큰 배가 드나드는 선착장은 섬 북서쪽의 가학항과 동남쪽에 비견도를 바라보는 울포항이 있으며
교육시설은 육동(陸洞)마을에 금당초등학교와 금당중학교가 있다
금당도에는 조선 영조 때 존재 위백규(魏伯珪, 1727∼1798)가 금당도의 경치를 읊은 ‘금당별곡(金塘別曲)’이 있다
금당도에 있는 아름다운 절경 8곳으로 금당팔경으로도 불린다
공산제월(孔山霽月) - 산정(山頂)의 노송 사이로 맑게 갠 하늘에서의 밝은 달의 경치.
사동효종(寺洞曉鐘) - 이른 새벽 적막을 깨며 들려오는 사찰 종소리의 청아함에 심취(心醉).
기봉세우(箕峯細雨) - 봄비 내리는 기봉의 아지랑이와 만물이 움트는 소리가 들리는 경관.
울포귀범(鬱浦歸帆) - 녹음 우거지고 저물어져간 포구에 흰 돛단배 한가로이 돌아오는 한 폭의 그림.
적벽청풍(赤壁淸風) - 깎아 세운 듯한 괴석 적벽에 외로이 선 소나무 가지가 청풍에 한들거림.
화조모운(花鳥暮雲) - 터질 듯한 저녁노을이 식어지면 화조의 석양은 천연색 구름.
학잠낙조(鶴岑落照) - 석양은 학잠의 나뭇가지에 걸렸는데, 붉게 붉게 비치고만 이르랴.
각암목적(角岩牧笛) - 우뚝우뚝 솟은 암석 사이로 목동의 피리소리가 신선의 노래인가.
섬 주위에는 이름난 관광명소들이 많지만 대부분이 배를 타고 바다쪽에서 관망하는 곳들이고
오늘 이 섬을 찾은 목적은 오로지 산행을 하기 위함이다보니 시간에 쫒겨 한 눈 팔 여유도 없었다
거금도 우두항
부산 동래에서 6시 20분에 출발한 버스는 10시 10분 고흥군 거금도 우두항에 도착을 한다
우두항에서 건너다 보이는 금당도
훤걸찬 암벽으로 형성된 금당도의 산들이 오늘의 산행을 기대하게 만든다
우두항 선착장
우두항에서 금당도 울포항으로 가는 배는 11시 20분에 있어 아직 시간 여유가 충분하다
산행 후 울포에서는 오후 5시 30분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녹동항으로 갈 예정이다
배 위에서 뒤로 바라보이는 조금전 떠나온 거금도 모습
배는 금당도에 점차 가까워지고
골산의 우람한 근육질도 실감있게 다가오고 있다
배 위에서 조망되는 스님바위
나중에 공산을 타고 하산하면서 저 스님바위 옆을 지나게 된다
금당도 울포항
11시 20분에 거금도 우두항을 출발한 배는 11시 30분이 조금 넘어 울포항에 도착을 한다
울포항 매표소 앞에서 간단한 기념사진을 찍고 .....
11:33 산행 시작(울포항 출발)
울포(鬱浦)마을에는 마을회관 주위에
금당면사무소를 비롯하여 파출소와 보건지소 등 관공서가 집중되어 있다
차우마을(車牛里)로 들어서면
정상부터 아래까지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바위산인 공산(孔山)이 보인다
묵직하게 생겨 점잖은 성인과 같은 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이 산에는 수저 바위가 있어 매년 음력 정월에 공을 들이면 득남을 하고 부귀를 누린다고 전해 온다고 한다
진행방향 앞에 보이는 저 산은 첫번 째로 오를 봉자산이고
그 오른쪽 조금 옆은 오봉산이다
12:31 세추목재
왼쪽의 봉자산을 올랐다가 고개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봉자산 아래 조망터에서 건너편의 오봉산을 일별하고
12:44 곧 봉자산 정상에 닿는다 / 산행시간 : 1시간 11분
봉자산을 내려와 세추목재에서 다시 산행을 시작하여 오르다가
오봉산 조금 아래 양지쪽에서 점심 식사(김밥 1줄)를 하는데
처음엔 이곳이 오봉산 정상인줄 알았다^^
뒤돌아 본 봉자산 전경
오늘의 마지막 5봉인 공산 모습
13:16 오봉산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43분
진행방향의 삼랑산을 향해 발걸음을 계속하는데
이 섬에는 바위 표면에 붉은 반점이 있는 것이 많이 보인다
금당도(金塘島)에는 금일(金日), 금당(金塘), 생일도의 금곡(金谷) 등 ‘금(金)’자의 지명이 많아
금이 채굴된 고사에서 연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금 색깔은 아니고
무슨 광물성분이 바위 표면에 붙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3:35 조망 데크
조망데크에서 보이는 다도해
가야할 나머지 산들을 잠시 쳐다보고
바위암봉을 땀흘리며 올라서니
드디어 삼랑산이 그 모습을 보인다
다도해(多島海)
2020년 해양수산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총 3,382개의 섬이 있으며
이 중 유인도는 464개이고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는 2,918개로 조사되었다
이 중에서 전라남도 섬의 개수가 2,014개로 가장 많이 있다고 한다
2023년 기준 세계에서 섬이 가장 많은 나라로는
1위가 스웨덴(267,570개)이며, 2위가 노르웨이(239,057개), 3위가 핀란드(178,947개)로서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북유럽3국이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아래로는 4위가 캐나다(52,455개), 5위 미국(18,617개) 등이고
인도네시아는 17,504개로 6위, 7위는 일본으로 14,125개, 8위 호주(8,222개), 9위 필리핀(7,641개)이고
10위, 11위는 5,000여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는 칠레와 중국이며
대한민국은 12위라고 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은 당연 제주도이고 그 다음이 거제도인데
이 두 개의 섬은 내가 어릴적 국민학교 시절부터 순위 변함이 없다
그러나, 옛날에는 3위가 남해, 4위가 진도였는데
지금은 1제주도, 2거제도, 3강화도, 4진도, 5남해로 바뀌었다
그 이유는 바다를 매립한 것 때문인데 진도 농지의 약40%가 간척지일 정도다
삼산저수지
울퉁불퉁 날카로운 바위 암봉을 기어 오르고
암봉 양 옆은 바위 절벽을 이루고 있어 자칫 발을 헛디디면 큰 낭패를 당할 수가 있어 보인다
13:48 드디어 도착한 삼랑산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15분
무리를 이루고 있는 부처손 / 이 산에는 부처손 군락지가 많이 눈에 띈다
뒤돌아 본 삼랑산
이윽고 저 아래에 도로가 보이고
14:19 가학재(개기재)에 내려 선다
당분간 도로를 따라 내려 가다가
14:40 육동마을 조금 못 간 지점의 '수원지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이제 4번째 산인 금당산을 향해 다시 산길을 오른다
국가지점번호판이 있는 탁 트인 너른 공지에 올라서니
저 앞에 산봉우리 두 개가 나란이 서 있는데 우리가 오늘 가야할 금당산은 오른쪽 봉우리다
산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육동마을
왼쪽에 금당초등학교와 금당중학교의 모습이 보이는데
학생 수가 줄어 2000년부터 두 학교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금당초등학교는 1928년에 사립금당보통학교로 개교하였으며, 금당중학교는 1968년에 개교하였다
15:01 사동효종길
금당팔경의 하나인 사동효종(寺洞曉鐘)은
이른 새벽 적막을 깨며 들려오는 사찰 종소리의 청아함을 말하는데
재미있게도, 청아한 소리를 내는 제법 큰 종이 달려 있다~
금당수원지
육동마을 갈림길 / 육동마을에서도 올라오는 산길이 있나보다
금당산과 나란이 서서 키재기를 하고 있는 큰산
저 큰산은 산줄기를 따로 하고 있다
15:17 금당산 정상 / 산행시간 : 3시간 44분
금당산 정상의 조망처
첩첩한 산들의 모습이 이 섬의 웅장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15:28 부채바위 갈림길
해안가로 내려가면 부채바위와 병풍바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가 보다
바다 건너 거금도와 거금대교
거금도 전경
프로레슬러 김일의 고향인 거금도 적대봉은 2017년 3월에 등반을 하였다
1994년 귀국하여 투병생활을 하다가 2006년 10월 타계한 그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청와대로 초대하여 소원을 묻자 고향에 전기가설을 소망하여
1968년 당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섬 가운데 최초로 거금도에 전기가 개통되었다고 한다
저기 보이는 마지막 봉우리가 공산이다
발 아래에 내려다 보이는 차우리 선착장 모습
공산 정상부 모습
15:53 공산(孔山) 정상 / 산행시간 : 4시간 20분
공산이라는 글자가 있는 곳은 역광이라 위치를 달리하여 본다
금당8경의 공산제월(孔山霽月)은
공산 산정(山頂)의 노송 사이로 맑게 갠 하늘에서의 밝은 달의 경치를 일컫는다
차우리마을 너머로 보이는 울포항
울포귀범(鬱浦歸帆) : 녹음 우거지고 저물어져간 포구에 흰 돛단배 한가로이 돌아오는 한 폭의 그림같은 모습
지나온 산줄기
공산제월길의 다리를 건너 울포항으로 간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차우리 선착장
동백나무 숲길을 지나
16:13 스님바위 옆을 지난다
다른 각도에서 조망되는 스님바위
가까이 보이는 울포항
금당면주민자치센터
금당면사무소
16:40 울포항 도착 / 총산행시간 : 5시간 7분
17:30 울포항 출발
거금대교와 소록도
예쁜 이름과는 달리 수많은 한센인들의 애환을 간직하고 있는 소록도(小鹿島)
지금은 금단의 섬이 아니라 거금대교가 소록도를 가로질러 육지와 연결하고 있다
보리피리
- 한하운-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人寰)의 거리 인간사(人間事)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 ㄹ 닐니리
소록도의 불빛
저 불빛은 소록도 거주시설에서 나오는 불빛이 아니고 거금대교가 지나고 있는 주변의 전등불이다
국립소록도병원을 비롯한 집단거주시설은
섬의 한 가운데 부분, 여기에서 바라다 보이는 반대편 바닷가에 모여 있다
- 봄 -
제일 먼저 누구의 이름으로
이 좁은 지역에도 한 포기의 꽃을 피웠더냐.
하늘이 부끄러워
민들레꽃 이른 봄이 부끄러워.
새로는 돋을 수 없는 빨간 모가지
땅속에서 움돋듯 치미는 모가지가 부끄러워.
버들가지 철철 늘어진 초록빛 계절 앞에서
겨웁도록 울다 가는 청춘이요 눈물이요.
그래도 살고 싶은 것은 살고 싶은 것은
한 번밖에 없는 자살을 아끼는 것이요.
<한 하 운>
녹동항이 가까워 진다
오후 5시 30분에 금당도 울포항을 떠난 배는 약45분 걸려 6시 15분에 녹동항에 도착을 한다
전남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 녹동항(鹿洞港) 전경
소록도와 거문도, 백도, 제주도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해상교통의 중심지다
녹동항과 소록도를 이어주고 있는 소록대교의 불빛이 서럽도록 차가워 보이는 것은
내 마음속의 선입감 때문일까
국민학교 저학년 때 보았던 영화의 장면들이 아직도 기억속에 선하게 남아 있는데.....
오늘의 하산식은 녹동항 바로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통뼈해장국으로 해결을 한다
녹동항에 발을 밟아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저녁 식사 후 7시에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10시 10분경 동래에 도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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