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산(雲岩山)은 험준한 암벽을 오직 손발을 써서 기어오르고 내려가야 하는 근육질 바위와
인위적인 계단이나 그 흔한 데크시설 등 안전시설 하나도 없는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보급 명품 노송이 호수와 조화를 이룬 풍광도 너무 아름다워 등산 마니어들이 즐겨찾는 산이다
이 산에 안전시설이 전혀 없는 것은 산 아래에 하사관들의 유격훈련장이 있기 때문인데
운암산 전체가 군 훈련장인 것이다
11:02 전북 완주군 동상면 대아리 대아저수지 옆 새재매점 앞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먼저 길에서 약간 비껴선 곳에 있는 대아정(大雅亭)에 올라
발 아래의 대아저수지를 내려다 보고
대아정을 내려와 길 건너 등산로 종합안내판에서 산길로 들어선다
산 사면을 끼고 오르는 산길은 처음에는 완만하게 시작이 되다가
11:24 대형 취수탱크
취수탱크를 지나면서부터는.....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르게 바뀌며 두 손 두 발로 기어 올라야 한다
대아저수지 댐 아래로 완주군 고산면의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대아저수지의 물은 고산천을 따라 완주와 익산까지 흘러가는 젖줄이다
인위적인 계단이나 데크시설은 전혀 보이지 않는 산길은
안전시설이라고는 로프나 벼랑 옆의 밧줄난간 뿐이다
11:36 명품송 1
바위에 굳건히 뿌리를 박고 산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꿋꿋하고 당당하다
높은 망루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는 장군처럼 위엄이 있기도 하고
양 쪽 날개를 활짝 편 학이 금방이라도 호수를 향해 땅을 박차고 날아갈듯 하다
계속되는 암릉
힘들게 오르는 도중에도 발 아래의 호수를 보면서 힘든 것을 잠시 잊는다
이윽고 진행방향에 뽀족한 암봉의 모습을 하고 있는 정상이 보이고
밑에서 끝을 제대로 쳐다볼수도 없는 이 높다란 암벽은
왼쪽 사면으로 조심스럽게 우회를 한다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지만
호수를 바라보는 경치만큼은 그만이다
호수 너머 첩첩히 둘러싸고 있는 이름모를 산. 산. 산.....
저기 보이는 정상을 향해 계속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데
앞 쪽에 깎아지른 암봉을 올라가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인다
망원으로 당겨보니 밧줄난간을 붙들고 힘들게 올라가는 모습이 잡히고
이윽고 나도 그 길을 따라 기다시피 올라가니
12:28 명품송 2
탁 터지는 전망과 함께 두번 째 명품소나무가 아름다운 자태로 기다리고 있다
호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멋진 곳에 졸린 눈으로 비스듬히 누워 있는 신선 같기도 하고
날개를 펴고 호수로 날아가는 모습 같기도 하다
함께 산행을 하게된 후배 원양연과.....
뒤돌아 본 명품소나무가 있는 암봉
저 앞에 정상의 가파른 암벽 벼랑길을 오르고 있는 사람들
운암산 정상을 마주보고 있는 바위 벼랑 끝에 당당하게 서 있는 소나무
이름하여 명품소나무 3
12:52 운암상회 갈림길
뒤돌아 보는 두번 째 명품소나무가 있던 암봉
13:00 운암산(雲岩山)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58분
정상에는 허물어진 봉수대 흔적만 있을 뿐 번듯한 정상석도 없다
운암산의 높이를 이곳의 정상표시목과 일부 지도에는 597m로 표기되어 있지만
한국의 산하를 비롯한 네이버와 다음지도에는 605.1m로 나온다
13:25 첫번 째 산천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두번 째 산천마을 갈림길의 이정목에는 누군가가 '저승가는 길'이라고 적어 놓았다
저승바위를 말하는 것이렸다~
정상을 지나 힘든 오르막을 오르고 있는 사람들 모습
암봉을 넘는 후배 원양연 뒤로 드디어 저승바위가 그 모습을 삐쭉 보이고 서 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저승바위
저승바위는 능선에서 연결되는 특출하지 않는 경사가 진 너럭바위 수준이지만
그 아래는 아찔한 낭떠러지라 가장자리로 조금씩 발을 내딛는 것에도 미끌어질까봐 오금이 저린다
비가 오거나 비 온 뒤의 습기를 머금고 있을 때에는 저승바위 암봉에 가까이 접근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겠다
저승바위 암봉 끝자락에 미끄러 내릴듯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소나무
13:57 저승바위 표지목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저승바위 표지목은 능선상의 안전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저승바위 남쪽 벼랑 너머로 멀리 보이는 연석산, 운장산과 구봉산 쪽 전경
왼쪽 중간 능선상에 뽀족하게 유별난 모습을 하고 있는 이름모를 봉우리를 줌으로 당겨 본다
산 아래에는 왼쪽에 펜션인듯한 건물과 오른쪽에는 오늘의 산행 종점인 대아수목원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 위의 산기슭 대아수목원에는 국내 최대의 금낭화 자생군락지가 있다
대아수목원 주차장에는 우리 산악회 버스도 기다리고 있다
저승바위에서 오른쪽 정상 아래로 시선을 돌리면 기다란 암릉을 이루고 있는 고래바위가 보이는데
고래바위
오늘 우리 산악회 일행 두 명은 저 고래바위로 해서 정상으로 올랐다
14:15 산천마을 갈림길 3
저승바위를 지난 뒤에 바로 나오는 이 산천마을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접어 들었다
조금 더 직진하다가 오른쪽으로 하산을 해야 마른계곡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길 바닥에 놓여진 진주 개척산악회의 시그널을 따라 무심코 내려와 버린 것이다
나와 후배가 내려온 길은 능선길로서 마른계곡길과는 거의 나란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다
도중에 트랭글을 보고서야 잘못 꺾어들은 것을 알았지만 그대로 하산 진행을 할 수 밖에.....
땅바닥에 쓰러져 있던 저승바위 방향 이정표를 제 방향으로 가만이 올려놓고 사진을 찍는다
도중에 나오는 임도에서는 직진으로 임도를 가로 지르고
카페 홍보판을 지나 조금더 진행하면
목적지 대아수목원 주차장이 목전에 내려다 보이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고래바위와 운암산 정상이 보인다
14:54 카페 마당을 가로질러
길을따라 오른쪽으로 조금 나가면 대아수목원 주차장에 닿는다
15:00 산행 종료 / 산행시간 : 3시간 58분
주차장에서 올려다 보이는 저승바위
줌인한 저승바위
돌아오는 길목 고산자연휴양림 입구 경치좋은 강변에서 하산식을 준비하는데
운암산의 전체 모습이 고스란히 다 보인다
멀리서 보면 그리 크지도 않은 덩치에 6.7km의 짧은 거리지만
들쑥날쑥한 암릉과 험준한 암벽으로 뭉쳐져 있어 산행시간이 적지않게 걸렸다
푸르나산악회와는 오늘이 세번 째 산행인데 하산식이 푸짐하다
돼지불고기와 과메기까지 등장을 하는데
돼지불고기는 끝도없이 계속 나오는 바람에 배가 터질듯이 배불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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