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전라도의 산

덕유산 육구종주 둘째 날 : 2023. 6. 6.

딜라일라 2023. 6. 7. 12:09

 

06:42   삿갓재대피소 출발

삼천포식 장어추어탕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둘째 날 여정을 시작한다

 

 

6월 초순 고산(高山)에서의 아침 날씨는 가만이 서 있으면 추위를 느낄 정도다

 

 

07:36   무룡산 정상 / 산행시간 : 54분

 

 

어제 넘어온 고산준봉들이 보인다

 

 

옅은 구름으로 덮혀 있는 진행방향 전경

 

 

박새

 

 

산수국

 

 

 

08:23   칠이남쪽대기봉

 

 

돌무더기가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는 칠이남쪽대기봉

 

 

오던 길을 뒤돌아 보면 쾌청한 하늘 아래 지나온 여정들이 속속들이 다 조망이 된다

오늘 날씨는 옅은 구름이 조금 끼여 있지만 어제와는 달리 날씨가 아주 맑고

간간이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때문인지 몸을 움직이니까  땀은 나지만 덥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09:14   동엽령

 

 

동엽령은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을 하면 바로 연결되는 곳이다

지난 2017년 2월에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동엽령으로 올라 설천봉으로 산행을 한 적이 있다

 

 

백암봉 전경

백암봉을 오르면서부터 슬슬 다리가 무거워지기 사작을 한다

 

 

10:20   백암봉 정상 / 산행시간 : 3시간 38분

 

 

이제 향적봉까지는 2.1km 밖에 남지 않았다

 

 

정상석이 없는 백암봉에서는 안내도 앞에서 인증샷~

 

 

꽃쥐손이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개체로, 꽃 색깔이 대부분은 홍자색이라는데  이것은 흰색이 많다

 

 

 

 

중봉 전경

 

 

이제 저 중봉만 넘어면 마지막 향적봉이 코 앞일텐데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한 발 옮기고 한 숨 쉬고 한 발 떼고 또 한 숨 ~  우보(牛步) 걸음으로 천천이 오른다

도중에 앞서가는 일행을 불러 세우고 쉬어가기도 하면서 .....

 

 

11:05   드디어 도착한 중봉 / 산행시간 : 4시간 23분

 

 

좁다란 데크로 조성된 중봉 정상에는 정상석도 없고 데크 밖에 삼각점만 보인다

 

 

이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할 향적봉이 코 앞에 보이고

 

 

오던 길을 뒤돌아 보면 이틀 동안 지나온 여정들이 한 눈에 다 들어 온다

 

 

전북 무주군 안성면 덕산리와 덕곡제(덕곡저수지)

 

 

향적봉이 가까워지자 덕유산 고사목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향적봉을 300m 앞 둔 지점에 .....

 

 

11:25   향적봉대피소가 있다

 

 

향적봉대피소에서 화장실을 갔다가 잠시 휴식을 하고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러 향적봉으로 걸음을 뗀다

 

 

11:42   향적봉 도착 

오늘도 여지없이 정상 인증샷을 찍으려는 긴 행렬이 끝이 없을 정도다

 

 

오늘도 여기까지 꼭 5시간을 걸었다

 

 

마지막으로 이틀간 지나온 여정을 뒤돌아 본 뒤

 

 

백련사로 하산을 한다

백련사까지 산길로 하산을 하면 백련사에서부터는 포장도로를 따라 6.4km를 더 걸어가야 한다

 

 

 

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 2.5km 하산 구간은 수직 낙차가 큰 급경사 내리막길로서

장거리 산행 끝에 체력을 다 소비한 덕유산 종주자들로부터 마(魔)의 구간으로 이름이 나 있는 어려운 하산 구간이다

 

 

 도중에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하산을 계속 하는데

 

 

백련사를 1km 정도 남긴 지점에서 갑자기 오른쪽 허벅지에서 쥐가 난다

지압과 한방 마사지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로부터 5분여간 치료를 받으니 허벅지 통증은 거짓말같이 사라졌다

재발할까봐 조심스럽게 한 걸음 두 발짝 신경을 곤두세우며 천천이 내려오다보니 .....

 

 

백련사가 지척인지 석종형 사리탑 같은 부도(浮屠)가 보인다

 

 

안내판을 가만이 살펴보니 부도가 아니라 백련사 계단이었고

지금은 계단의 형태는 남아있지 않고 사리탑만 덩그러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계단(戒壇)은 불교의 계법을 전수하는 곳으로 통도사의 금강계단이 시초이며 유명하다

 

 

<참고사진>  통도사 금강계단과 사리탑

통도사의 금강계단(金剛戒壇) 사리탑은  김제 모악산 금산사의 방등계단(方等戒壇),

대구 용연사의 석조계단(石造戒壇)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계단형 사리탑으로 꼽힌다

 

 

<참고사진>

김제 모악산 금산사의 방등계단(方等戒壇) 사리탑

 

 

이윽고 백련사 산신각이 보이더니

 

 

13:43   백련사(白蓮寺)로 내려선다

신라 신문왕 때 백련선사가 은거하던 곳에 백련(흰 연꽃)이 피어나왔다 하여 백련암이라고 하였다는 전설과

신라 흥덕왕 5(830) 무염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천년고찰이다

 

 

이속대(離俗臺)

 

 

백련사 일주문

이제부터는 포장도로를 따라 6.4km를 걸어야 한다

 

 

백련담

 

 

구천폭포

 

 

이런저런 구천동계곡의 명소와 계곡을 따르는 어사길 등도 있지만

대충 몇 곳만 카메라에 담고 

15:20분에 대전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 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걷는다

 

 

14:52   무주구천동 탐방안내소

도중에 매점이 있었고 시원한 캔 맥주도 파는 것 같았지만 시간절약을 위해 질끈 눈을 감고 통과하고

 

 

탐방안내소를 지나 또 한참을 더 걸으니

 

 

구천동버스정류장 안내판이 보이고

 

 

15:10   버스 출발 10분 전에 겨우 구천동 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대전으로 가는 버스가 막 들어 온다

 

 

표를 끊고 캔맥주 3개를 사 들고 좌석에 앉으니 출발 5분 전이다....  휴!

이 버스를 놓치면 무주로 가는 군내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가든지, 아니면 택시로 무주까지 가서

무주에서 대전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시간이 맞지 않으면 꽤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구천동에서 1시간 50분을 달려 대전터미널에 도착을 하고

택시를 타고 대전역으로 이동하여 20분 뒤에 도착하는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간다

오늘 차 시간은 로스없이 착착 들어 맞는다^^

 

 

해단식은 부산역 앞 중국요리집 일품향에서 양장피와 물만두

 

 

그리고, 깐풍기와 곁들어 칭따오 맥주와 연태고량주, 이과두주로

육구종주 대장정을 자축한다^^

마지막으로 삼구동성(三口同聲) 한 마디  "다시는 종주산행 하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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