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육구종주 첫째 날 : 2023. 6. 5.

 

노욕(老慾)은 만용(蠻勇)보다 더 위험한 '죽음에 이를수 있는 병'이다

덕유산 당일치기 육구종주를 하자는 친구를 달래고 달래 1박2일 종주를 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덕유산은 여러 코스로 숱하게 올랐지만 종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덕유산 당일 종주는 총연장 32km에 약 12시간~13시간이 걸린다

 

 

사상터미널에서 7시 첫차를 타고 함양에서 내려, 서상으로 가는 군내버스로 갈아타고

서상에서는 택시로 육십령휴게소까지 오른다

 

 

육구종주의 기점이 되는 육십령은 호남과 영남을 연결하는 주요한 고개로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과 전라북도 장수군 계내면 사이에 있는 높이 734m의 고개다

육십령에서 북쪽으로 덕유산 줄기가 시작이 되고

남쪽으로 가면 무룡고개에서 경남 함양의 영취산과 백운산, 전북 장수의 장안산으로 나뉘어 진다

 

 

육십령은 신라 때부터 있던 고개로

육십령은 영남의 안의감영과 호남의 장수감영에서 각각 60리이고

재몬당까지 구불구불 도는 고개가 60개일뿐만 아니라

고개에 항상 도적떼가 들끓어 장정 60명이 무리를 지어서 고개를 넘었다는 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10:48   산행 시작

 

 

표지목11-03 봉

 

 

진행방향에 모습을 보이는 할미봉

 

 

11:50   할미봉 / 산행시간 : 1시간 

 

 

할미봉 앞에 보이는 삼형제봉

 

 

지나온 봉우리들

 

 

내려다 보이는 저 마을은 한국마사고등학교와 한국마사회 수목장이 있는 전남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인데

커다란 운동장으로 보이는 것은 말을 훈련시키는 트랙이라고 한다

 

 

할미봉에 앞서 삼형제봉으로 간 친구가 저기 보인다

 

 

삼형제바위 정수리까지 올라갈려는 친구를 시간이 없어 만류시키고 선자리에서 인증샷을 찍어준다

 

 

이번 종주를 함께 한 친구들

 

 

진행방향 멀리 서봉과 남덕유산이 보인다

날씨가 조금 흐리고 옅은 안개가 끼어 조망이 좋지 않다

덕분에 따가운 햇볕을 피할수 있어 좋았고 선선한 바람이 계속 불어와 더운줄 모르고 산행을 할 수 있었다

 

 

할미봉을 내려오는 밧줄구간

4년전 1월 산행 때 얼어붙은 빙설 때문에 하산할 때 애를 썼던 그 구간이다

 

 

하산 후 뒤돌아 보는 할미봉

 

 

그리고, 삼형제바위

 

 

12:56   삼자봉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경상남도 덕유교육원(영각)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다

 

 

가야할 서봉과 남덕유산이 온전하게 다 조망이 된다

 

 

저기 서봉에 먼저 도착한 친구가 손을 들어 환호를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14:56   남덕유산 서봉 / 산행시간 : 4시간 8분

 

 

 

지나온 봉우리

 

 

지척에 보이는 남덕유산

 

 

진행 방향 산붕우리들

남덕유에서 내려와 월성재에서 삿갓봉을 치고 넘어야 오늘 피곤한 몸을 재울 삿갓재대피소가 있다

 

 

남덕유산 전방 300m 지점 갈림길에 무거운 베낭을 벗어두고 정상으로 간다

 

 

15:47   남덕유산 정상 / 산행시간 : 5시간

지난 2019년 1월 산행 때는 4시간 7분 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오늘은 친구가 할미봉 아래 삼형제봉을 갔다오면서 다소 지체한 시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1박을 할 채비를 가득 실은 무거운 베낭 무게때문에 1시간이나 더 소요되었다

 

 

남덕유의 기운은 남쪽으로 뻗으면서 진양기맥을 이루어

수리덤과 월봉산을 지나 왼쪽으로 거창 서쪽의 금원산과 기백산으로 이어지며

오른쪽으로는 또 다른 지맥을 일구어 함양 북쪽으로 거망산과 황석산으로 이어진다

 

 

<참고사진> 진양기맥

 

 

뒤돌아 본 서봉 모습

전북 장수사람들은 서봉을 '장수덕유산'으로 부르며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산 아래로 함양 서상면 전경과 경상남도 덕유교육원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덕유산을 내려와 월성재로 간다

 

 

큰앵초

 

 

16:30   월성재

 

 

뒤돌아 보이는 서봉과 남덕유산

 

 

이제 삿갓재대피소까지는 저 삿갓봉을 넘어야 하는데

안테나 시설이 있는 삿갓봉 정상은 전위봉 두 개를 넘어 맨 마지막에 보인다

 

 

두 번째 전위봉

 

 

남덕유를 오를 때 진을 다 뺐는데 이제사 삿갓봉 정상이 시야에 잡히고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어 꾸역꾸역 삿갓봉을 오른다

 

 

17:56  삿갓봉 정상 / 산행시간 : 7시간 8분

 

 

얼마나 힘들었던지 카메라에 잡힌 내 얼굴이 웃음기가 없다~

 

 

18:18   드디어 도착한 삿갓재대피소 / 산행시간 : 7시간 30분

 

 

70을 넘은 나이에 1박2일 종주도 베낭 무게때문인지 이제는 지친다

잠시 휴식을 하다가 돼지불고기와 햇반으로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대피소 앞 전경

 

 

대피소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