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충청도의 산

영동 사군봉 - 월류봉 : 2022. 9. 24 토요자유산악회

딜라일라 2022. 9. 24. 22:59

 

한 폭의 동양화를 감상하기 위해 월류봉을 찾는다

그 빼어난 경치에 반해서  달마저 머물러 있는 봉우리로

절벽에 걸려 있는 달이 아름답기 그지없다는 월류봉(月留峰)은 한천팔경(寒川八景) 중의 제1경이다

통상 월류봉은 아래 국제신문에서 소개된 코스로 주로 타는데 

총거리가 4.5km 밖에 되지않고 산행시간도 3시간 정도로 짧다

그래서, 오늘 토요자유산악회는 먼저 사군봉을 오르고 난 뒤 월류봉을 오른 다음 월류봉 광장으로 바로 가지않고

한반도 모양을 형성하고 있는 작은 산도 오른 뒤

솔티재를 지나 기룡대를 답사하고 월류봉 광장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만들었다

 

 

국제신문에서 안내된 코스로 가면 2시간30분에서 3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10:09   영동군 황간면 신흥리 새너울중학교 출발

 

 

새너울중학교

 

 

노랭이골 계곡은 물이 한 방울도 보이질 않는다

 

 

10:23   고등 갈림길

 

 

진행방향에 우뚝 솟아있는 암봉인 고등

산 아래에서 보면 커다란 바위덩어리로 보이지만 이쪽에서는 그 모습을 볼 수가 없다

 

 

10:32   고등 정상 / 별다른 조망도 없다

 

 

10:38   북살미 고개

고등에서 조금전의 갈림길로 내려가지 않고 능선을 따라 북살미 고개로 간다

 

 

사군봉에 가까워지자 산 아래로 조망이 터진다

 

 

선유암(仙遊岩) / 커다란 바위덩어리가 월류봉의 절경을 감상하고 있다

 

 

10:57   사군봉(使君峯) 정상 / 산행시간 : 48분

 

 

사군봉(使君峯)은 나라의 사신(使臣)이 되는 산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한천팔경(寒川八景)의 제7경이다

 

 

주곡봉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본 사군봉

 

 

11:18   주곡봉 / 정상석도 없고 조망도 없다

 

 

11:22   주곡봉에서 3~4분 정도 거리인 삼각점봉

 

 

11:48   처마봉

주곡봉에서 처마봉으로 하산하는 구간 중 일부는 길이 아예 묵어있어

오룩스맵이 아니면 길을 연결하여 이어갈 수가 없을 정도다 

 

 

이윽고 저기 황간 시내가 보이더니

 

 

12:06   사방댐을 지나

 

 

이내 도로에 올라선다

 

 

이제는 처음 출발했던 새너울중학교와 황간 시내를 거쳐 월류봉으로 가야 한다

 

 

면소재지인 황간 시내가 넓게 펼처져 있다

충북 영동군 황간면은 옛날부터 한양을 오가던 길손들이 추풍령을 넘기 직전 숨을 고르며 잠시 머무르던 곳이다

 
 

오른쪽으로 가까이 보이는 월류봉의 봉우리들

 

 

새너울중학교와 왼쪽의 고등과 오른쪽의 사군봉 능선

바위 암봉인 고등은 여기에서 보면 온전히 그 위용을 감상할 수 있다

  

 

12:22   새너울중학교를 지나고

 

 

12:27   월류교를 건넌다

 

 

초강천 너머로 월류봉의 준봉들이 도열하여 있다

전면의 봉우리가 제1봉(365m)인데 고도는 5봉(404m)보다 낮지만 월류봉 정상으로 대우받고 있다

여기에서 보면 1봉이 가장 높아 보인다

 

 

초강천(草江川) / 오늘은 수량이 많지 않아 징검다리를 건널 수가 있겠다

백두대간 줄기 삼도봉 아래 물한계곡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흘러내리다

금강 본류로 스며들기 전에 이루는 하천이 초강천이다

 
 

에넥스 황간공장 기숙사 앞에서 왼쪽으로 가고

 

 

여기에서 대로를 버리고 오르막길로 간다

 

 

에넥스 황간공장이 담너머로 보이고

 

 

12:45   산행안내도가 있는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월류봉 산행을 시작한다

 

 

온전하게 조망되는 황간 시내 / 규모가 제법 큰 고을이다

 

 

13:05   월류봉 정상인 제1봉 / 등산로 입구에서 20분 소요

5개의 봉우리 중 고도가 가장 낮지만 월류봉 정상으로 대우받고 있다

 

 

1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반도 지형

지금은 논으로 변모하였지만 옛날에는 오른쪽의 솔티마을까지도 물줄기가 흘러들었다고 한다

강원도 영월의 한반도 지형과 흡사하지만 동해쪽이 물이 흐르지를 않아 영월의 그것보다는 격이 조금 못하다~

 

 

<참고사진> 강원도 영월의 한반도 지형

 

 

북동쪽에는 주행봉과 포성봉(한성봉)으로 이어지는 백화산 능선이 펼쳐진다

 

 

줌인한 백화산 주행봉

 

 

1봉에서 바라보는 2봉부터 5봉

5봉이 제일 높은데도 여기에서 보면 제일 낮아 보인다

 

 

1봉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2봉으로 향한다

 

 

13:19   제2봉

 

 

3봉으로 가는 도중 돌아본 1봉과 2봉

 

 

13:26   제3봉

 

 

저기 벼랑 절벽 위에 4봉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줌으로 당겨본 광경 / 길이 위험해 보여도 실제는 그렇지 않다

 

 

뒤돌아 본 제3봉

절벽의 바위 색이 붉은데 이 산 중턱에 광산이 있었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나중에 하산을 해서 다시 올라갈 한반도 지형과 기룡대 능선이 보이고

그 끝에는 월류봉 광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이 보인다

 

 

징검다리

수량이 넘칠때는 신발을 벗고 건너야하고, 그도 여의치 않으면 상류와 하류에 있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월류봉 광장과 그 앞의 월류정

 

 

13:41   제4봉

 

 

4봉에서 5봉을 조망한다

5봉은 꼭대기에 올랐다가 바로 내려가는 다른 봉우리들과는 달리 제법 긴 능선을 가지고 있다

 

 

5봉 아래의 삼각점을 지나

 

 

13:51   제5봉에 도착을 한다

고도는 해발 404m로 5개 연봉 가운데 가장 높지만 

정상 호칭은 제1봉에게 빼앗기고 대신 '상봉'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멀리서 볼 때나 봉우리들을 답사해 보면 제1봉이 가장 위엄있어 보이고 실제 풍광도 좋지만

5봉은 가장 평범한 봉우리이기에 1봉에게 아름답게 양보를 한 모양새다

 

 

5봉에서 인증샷을 찍고 하산을 한다

 

 

5봉에서의 하산길은 매우 가파르고 위험스럽지만

 

 

중간중간 야자매트가 깔려있어 미끄러움을 방지하고 다리의 압박도 흡수를 한다

 

 

하산길에 조망되는 1봉, 2봉, 3봉

 

 

드디어 초강천이 가까이 보이고

 

 

14:22   징검다리에 도착을 한다 (월류봉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1시간 37분 소요)

최근에 비가 내리지 않았는지 오늘은 다행히도 신발을 벗지 않고도 바로 건널 수 있다

 

 

징검다리에서 조망되는 월류봉의 다섯 봉우리들

 

 

징검다리를 건너 정자 옆 임도로 가다가

 

 

14:29   솔티재 갈림길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서 한반도 지형을 오르기 위해 왼쪽으로 오른다

직진하면 월류봉 광장으로 바로 가게 된다

 

 

한반도 지형을 통과하는 능선길도 중간중간 길이 없어지고 찾기도 힘들었지만

선행자가 깔아놓은 산악회 시그널을 따라 알바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15:03   자동차 도로인 솔티재로 내려선다

 

 

여기에서 월류봉을 바라보니 오른쪽 끝의 제5봉이 가장 높아 보이네

 

 

도로를 따라 가다가 오른쪽 솔티마을로 접어들고

 

 

15:16   솔티마을 쉼터 (기룡대 갈림길)

커다란 거목에 조그만 정자가 있는 솔티마을 쉼터에서 왼쪽으로 올라 산길을 따라가야 기룡대로 이어지는데

선행자가 길바닥에 깔아둔 시그널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직진을 하는 바람에 

당초에 계획되었던 산길 대신 도로를 따라 나란이 걷게 되었다

 

 

길 오른쪽의 논은 한반도 지형의 동쪽인데 매축을 하는 바람에 물길이 끊겼다

 

 

드디어 한 폭의 동양화 앞에 선다

 

 

초강천(草江川) 물줄기가 S자 모양으로 굽이치는 곳에 월류봉이 솟아 있는데

초강천 물줄기와 어우러진 5개의 올록볼록한 봉우리를 바라보노라면 한 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다

이런 풍광에 반해 달마저 멈춘다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앞에 보이는 암벽은 한천팔경(寒川八景)의 제4경인 용연대(龍淵臺)인데 지금은 도로확장으로 도로변에 붙어 있다

한천팔경(寒川八景)은 우암 송시열이 머물렀던 한천정사(寒泉精舍)에서 그 이름을 가져왔다고 한다

한천팔경(寒川八景)은 월류봉(月留峰), 산양벽(山羊壁), 청학굴(靑鶴窟), 용연대(龍淵臺) ,냉천정(冷泉亭),

법존암(法尊巖) ,사군봉(使君峯) ,화헌악(花獻岳)을 말하는데

산양벽(山羊壁)은 월류정 뒷쪽의 가파른 절벽을, 용연대(龍淵臺)는 월류봉 아래의 깊은 소를 말한다

 

 

부드럽게 휘감아 도는 초강천 줄기를 따라 송곳처럼 날카롭게 솟은 5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월류봉 제1에서 초강천을 향해 뻗어내린 능선 끝에 세워진 월류정(月留亭)은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병풍처럼 세워져 있는 월류봉의 암벽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하게한다

월류정(月留亭) 정자는 옛날부터 있던 오래된 정자가 아니고 2006년에 세워졌다

그래서, 한천팔경(寒川八景)에는 속하지 않는다

 

 

월류정(月留亭) 인근은  2004년 방영된 KBS드라마 해신의 촬영지이다

 

 

우암이 달빛 아래에서 책을 읽고 있던 중 못다 읽은 책이 남아 있는데 달이 지기 시작한다

우암은 분초를 다투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 정성에 달도 월류봉 위에서 머물렀다고 한다

우암이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나서야 달은 월류봉 너머로 유유히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달이 머물렀다고 하여 월류봉(月留峰)이다

 

 

15:41   월류봉 광장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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