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얼음골로 불리는 곳이 대략 20곳이 된다고 하는데
그중에 경남 밀양 얼음골과 전북 진안 풍혈냉천, 경북 의성의 빙계계곡을 대표적인 얼음골로 꼽는다
그리고, 또 하나 경북 청송의 얼음골은 다른 지역의 얼음골과 달리
냉골에서 뿜어져 나오는 얼음물이 이가 시릴 정도로 차서 한여름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 대표 명소다
오늘은 냉장고 속 냉수가 부럽지 않다는 얼음물이 나오는 냉골을 품은 청송 무장산~얼음골 코스를 찾았다
11:19 얼음골 약수터 주차장 출발
청송 얼음골은 옥계계곡 상류에 있다
얼음골 앞을 흐르는 계류는 침수정(枕漱亭)이 있는 영덕 옥계계곡을 지나 오십천으로 흘러간다
맑고 항상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옥계계곡이지만
올 여름 경북 내륙지방의 가뭄이 심했는지 물줄기가 예전같지가 않다..... 옥계계곡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왼쪽의 해월봉 갈림길을 지나 나무 데크 길을 200m 가면 전망대 쉼터가 나오고
도로 건너편에 ‘울진 장씨 묘도 입구 ’비석 왼쪽의 데크 계단이 무장산 산행 들머리다
날씨는 전형적인 여름날씨지만 지난번 나주 금성산 산행 때 처럼 습도가 높지를 않아 그래도 다행이다
카메라의 촬영모드를 잘못 설정하여 화질이 좋지 않네~
자그마한 첫 봉우리 도착..... 이제부터는 능선길이다
12:07 삼거리 갈림길
무장산 정상에 갔다가 이곳까지 되돌아와 국화마을로 하산을 해야 한다
11:13 산세에 어울리지 않게 엄청나게 넓은 데크 쉼터
11:19 무장산(霧藏山)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데크 쉼터에서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평탄한 길을 약200m 가면 봉우리같지 않은 평평한 정상이 나오는데
폐무덤과 삼각점이 있고 무장산을 표시한 코팅지가 걸려 있어 정상임을 알 수 있다
무장산 동쪽에는 팔각산(633m), 남쪽에는 해월봉(610m), 서북쪽에는 주왕산(721m)이 둘러싸고 있지만
이곳 정상에서뿐만 아니라 산행 내내 전혀 조망이 열리지 않아 아쉽다
무장산(霧藏山) 의 한자가 ‘안개 무(霧)’와 ‘감출 장(藏)’인 것은
얼음이 얼 즈음 안개로 이 일대를 감춘다는 뜻을 담은 것은 아닌지 .....
데크 쉼터로 돌아와 모두들 여기에서 점심을 먹는다
되돌아 내려온 삼거리 .... 이제는 국화마을로 하산을 한다
하산길 도중 마주 보이는 해월봉
13:21 산행 날머리, 도로로 내려서니 저 앞에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 경기장 건물과
그 뒤로 높다란 폭포가 보인다
무장산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에는 계곡물을 끌어 올려 인공폭포를 두 곳 만들었다
여름에는 더위를 잊게 하는 폭포로 활용하고 겨울에는 얼음을 얼려 빙벽대회를 연다
청송군에서 지난 1999년 인공폭포를 두 곳 만들었고 각종 국내외의 빙벽등반대회를 개최하였다
청송군은 아시아 최초로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세계빙벽등반대회)를 유치하여
2011년부터 성공적으로 대회를 운영해 오고 있다
대한산악연맹과 2021~2025년 '국제산악연맹 UIAA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개최 연장을 확정하고
이에 따라 청송군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대회를 주관하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사진> 겨울철의 빙벽 모습
폭포 아래 계곡으로 뛰어들어가 땀으로 찌들은 심신을 씻는데
오랜 가뭄으로 옥계계곡의 물은 시원하다기보다 미지근하여 안타까움을 더한다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 경기장 건물
클라이밍센터와 경기 관람석, 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13:59 아이스 클라이밍 경기장 주차장 도착 / 산행시간 : 2시간 40분
주자장에서 간단한 하산식을 마치고 얼음골 입구로 돌아가서 얼음골 약수터를 답사하기로 한다
얼음골 입구의 인공폭포
탕근봉 꼭대기까지 물을 끌어올려 높이 62m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장쾌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비록 인공폭포지만,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물줄기는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저기 얼음골 약수터가 보인다
청송 얼음골에는 화산재가 쌓여 굳어진 응회암이 절벽 아래 산비탈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너덜이 있는데
너덜의 틈새로 들어간 공기는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가 높아져 아래로 내려가 바깥으로 빠져나온다
이때 외부의 덥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면서 공기 중의 수분이 증발하면 온도가 더욱 낮아져 얼음이 얼게 된다고 한다
7월에 접어들면 얼음골에는 냉기가 뿜어져 나오고 바위 틈새에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고 한다
약수터 뒤편 계곡이 얼음골인데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무더운 여름에는 물을 받으려는 관광객과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설 만큼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
약수터 안에서 물을 받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꼭 석빙고에 들어간 느낌이다
약수터 안의 돌틈에서 뿜어나오는 냉기가 마치 에어컨의 찬바람처럼 시원하다
산행을 마치고 마시는 냉기 가득한 얼음골 약수는 무더위에 지친 몸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참고사진> 밀양 산내면의 얼음골 (천연기념물 제224호)
<참고사진> 경북 의성 빙계계곡의 빙혈 (천연기념물 제527호)
빙혈 인근의 바위 구멍마다 냉기가 나오는데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그 앞에 텐트치고 자리펴고 죽치고 있는 장관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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