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경상북도의 산

경주 백두산(449m)-함월산(584m) : 2022. 7. 12 한마음산악회

딜라일라 2022. 7. 13. 05:53

우리나라에서 백두산(白頭山)이란 지명은 3곳이 있는데, 천지가 있는 북한의 백두산을 비롯하여

김해 대동의 백두산(354m)과 이곳 경주에도 백두산(449m)이 있다

아직까지 미답인 경주 백두산을 오르기 위해 한마음산악회에 산행지를 추천하여

드디어 오늘 경주 백두산을 오르게 된다

 

 

연계하여 오르는 함월산(含月山)은 지난 2013년 4월에 동기들과 번개산행을 한 적이 있는데

품을 함(含)자에 달 월(月)자이니 달을 머금은 산이라고 하겠다

남쪽으로는 토함산과 맞닿아 있고  북쪽으로는 운제산과 같은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토함산이 불국사를, 운제산이 오어사를 품고 있듯이, 함월산 역시 기림사라는 고색창연한 명찰을 산자락에 안고 있다

(붉은 색 등로가 지난 2013년 4월에 답사한 함월산 산행코스이다)

 

 

10:24   산행 시작

산악회 버스는 토함산터널을 지나 인터체인지에서 방향을 바꾸어 추령터널 방향으로 올라 가다가

대원암 이정표가 있는 범곡리 상범마을 입구에서 일행들을 풀어 놓는다

 

버스정류장을 지나 추령터널 쪽으로 30여m 가다가 대나무 숲길이 열려있는 도로변 옹벽을 넘어 오른다

 

등로 초입부터 백두산 정상까지는 제대로 된 산길이 없다

좌측 산사면길을 따르다가 봉우리 방향으로 가파른 비탈길을 개척산행하다시피 오른다

 

철제펜스로 둘러쳐진 묘지 2기가 자리하고 있는 백두산 정상

 

11:03   드디어 밟아보는 백두산(白頭山) 정상 / 산행시간 : 39분 소요

정상석도 없는 초라한 형색이지만 우리나라에서 3개 뿐이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가치를 지니고 있다

 

나무가지에 깨어지고 빛이 바랜 시그널이 달려 있다

선답자들이 보았다는 준.희 님의 백두산 표지기는 보이지를 않네

 

정상에서 조금 내려서면 넓다란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한다

임도는 백두산 정상에 있는 묘지를 조성하기 위해 만든것으로 보인다

 

구멍 뚫린 나무

 

11:33   임도 이탈

임도가 산 아래로 꺾이는 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이제부터는 산 능선을 탄다

 

준.희 님의 함월산 방면 팻말을 지나고

 

돌축대를 넘어 계속 능선길을 따른다

어제 비가 온 탓인지 습도는 높지만 기온은 선선하고 간간이 바람도 불어 여름산행치고는 괜찮은 날씨다

 

등로 한가운데에서 길을 막고 서 있는 거대한 노송

 

12:48   삼각점봉(494m)

 

넓다란 봉분 한쪽에 삼각점이 있다

그늘에 앉아 삶은 고구마로 점심 배를 채우고 일어나 오던길을 잠시 되돌아가다가 왼쪽으로 진행한다

 

13;26   수렛재 / 용연폭포는 나중에 답사를 하기때문에 고개를 넘어 함월산으로 직진한다

수렛재는 수레가 넘어다니던 고개라는 의미인데

왕의 길로서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문무왕의 장례행차가 넘던 길이며

부왕(父王)인  문무왕으로부터 신라의 보배인 옥대와 만파식적을 얻기 위해

아버지가 잠든 대왕암(문무대왕릉)으로  신문왕이 행차하였던 고개다

만파식적(萬波息笛)은 한 번 불면 나라의 모든 근심,걱정이 해결된다는 신라 전설상의 피리를 말한다

 

용연폭포 쪽으로 내려가는 길

 

13:59   함월산 정상 / 산행시간 : 3시간 35분

함월산(含月山)이란 달을 머금은 산이라는 뜻이다

 

14:40   시원한 조망이 터지는 481m봉

함월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오다가 만나는 도통골 갈림길에서 

도통골로 바로 내려가지 않고 직진하여 마지막 봉우리를 힘들게 올라와서 잠시 휴식을 한다

(여름에는 물길따라 내려갈 수 있는 도통골로 바로 내려서는 것이 좋겠다)

 

14:55   연이어 곧 만나는 조망처

 

15:06   불령봉표(佛嶺封標)가 있는 불령고개 사거리

여기에서 오른쪽 용연폭포 방향으로 간다

 

불령봉표(佛嶺封標)는 “조선 순조의 아들 연경의 묘에 쓸 향탄(목탄)을 생산하기 위한 산이므로

 임금의 명 없이는 출입을 못한다“는 것이다

 

편안한  왕의 길을 따라 계속 걷는다

 

 

15:25   용연(龍淵)폭포/기림폭포

기림폭포는 2단 폭포로 높이 20m, 지름 20m의 크기로

신라 신문왕이 만파식적 대나무와 옥대를 가지고 환궁할 때 마중나온 어린 태자의 예지로

용 장식 하나를 떼어 시냇물에 담그니 진짜 용으로 변해 승천하고

 시냇가는 깊이 패여 연못과 폭포가 생겨났다고 해서 용연폭포라고도 한단다

 

<참고사진▲▼> 2013년 4월 18일의 번개산행 당시 사진

박종묵, 김병환, 전일출, 문병삼과 함께 했었다

 

 

폭포 아래 시원한 계곡물에 알탕을 하고 젖은 옷을 갈아입으니 날아갈 것 같다

신문왕 호국행차 길을 따라 계속 간다

'왕의 길'로 불리는 신문왕 호국행차 길은 감포와 경주, 장기와 경주를 이어주던 길인데

용성국 왕자인 석탈해가 신라로 잠입하던 길이었으며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문무왕의 장례행차가 넘던 길이었고

부왕(父王)인  문무왕으로부터 신라의 보배인 옥대와 만파식적을 얻기 위해 신문왕이 행차하였던 길이기도 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공원지킴터에는 문이 잠겨 있다

 

16:01   기림사 갈림길

여기에서 기림사는 직진하여 가야 하는데 이정표에는 안내가 없고

왼쪽으로 기림사 주차장 안내가 있어 왼쪽으로 갔는데 결과적으로 기림사를 지나 일주문 밖으로 가게 되었다

 

감로암 앞 사거리에서 작은함월산을 타고 내려오는 길과 합류를 한다

 

기림사 오정수(五井水)의 하나인 감로수(甘露水)는 물길이 끊겨 있다고 한다

 

감로암(甘露庵)

 

 

16:15   기림사(祇林寺) 일주문

 

기림사 오정수(五井水)에는 오탁수(烏啄水), 명안수(明眼水), 화정수(花井水), 감로수(甘露水), 장군수(將軍水)가 있는데

지금은 화정당 앞의 화정수(花井水)만 끊이지 않고 넘쳐 흐르고 있다고 한다

 

기림사(祇林寺)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佛國寺)의 말사이다.

643년(선덕여왕 12) 천축국(天竺國)의 승려 광유(光有)가 창건하여 임정사(林井寺)라 부르던 것을

뒤에 원효(元曉)가 중창하여 머물면서 기림사로 개칭하였다

기림사(祇林寺)란 부처님 생존 때에 세워졌던 인도의 기원정사(祈園精舍)를 뜻한다

 

천왕문(天王門)

 

진남루(鎭南樓)

 

기림사는 그 옛날 불국사를 말사로 거느렸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만 

 지금은 위치가 역전되어 불국사의 말사로 있다

 

응진전(應眞殿) / 500나한을 모신 곳이다

 

비로자나삼존불을 모신  대적광전(大寂光殿) / (보물 제833호)

기림사에는 대적광전을 비롯하여 보물이 모두 5개가 있는데

건칠보살반가상(보물 제415호), 비로자나삼존불(보물 제958호), 비로자나삼존불 복장유물(보물 제959호)

비로자나삼불회도(보물 제1611호)가 그것이다

 

대적광전 안에 모신  보물 제958호인 비로자나삼존불(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

 

응진전 앞의 삼층석탑

 

삼천불전(三千佛殿)

 

기림사 오정수(五井水) 중의 하나인 화정수(花井水)는 지금도 샘솟고 있다

 

16:27   기림사 주차장 도착 / 총산행시간 : 6시간 3분

나중에 안 사실인데 삼천불전 인근에 매월당 김시습(金時習)의 영정을 모신 '매월당 영당(梅月堂 影堂)'이 있었다는데

시간에 쫒겨 미처 답사를 하지 못하고 내려와서  아쉬웠다

매월당(梅月堂)은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조선 세조 때 경주 남산의 용장사에서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집필한 학자이자 문인이다

 

돌아오는 길에 선무도(禪武道)와 석굴법당으로 유명한  골굴사(骨窟寺)를 답사한다

기림사와 함께 창건된 골굴사는 선무도의 총본산이자 '한국의 소림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골굴사 입구 주차장에 있는 포대화상과  동아보살 석상 

 동아보살은 포대화상 옆의 개를 말하는데 겨울에 태어난 아이라고 '동아'라고 부르는 개로

강아지때부터 새벽예불에 참석하고 대중들과 함께 참선과 탑돌이도 따라 했다고 하는데

TV에도 방영되었다고 하며 2010년도에 죽었다

 

동아보살의 후손인듯한 진돗개 한 마리가 줄에 묶여 짖고 있는데

동아보살을 따라 갈려면 아직도 수행이 덜 되었다

2013년에 왔을 때에는 자유롭게 다니던 흰 진돗개 한 마리를 보았으나

그 놈은 아닌것 같은데....  그 녀석도 죽었는지.... 

 

12개의  골굴사 석굴법당

관음굴, 산신굴, 지장굴, 약사굴, 칠성단, 라한굴, 금강굴, 신중단 등이 있고 석굴안에 불상을 모셔 놓았는데

맨 아래쪽 굴에는 금강약수가 있으며.  12개의 석굴법당 중 법당굴(옛, 관음전)이 최고 화려하다

보물 제581호인 골굴사 마애여래좌상은 석굴 맨 위쪽에 있다

 

 

금강약수

 

골굴사 대적광전

 

 

보물 제581호  골굴사 마애여래좌상

높이 4m, 머리 높이 1m, 어깨너비 1.4m 크기다

 석굴이 있는 암벽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골굴사가 다 내려다 보이고

동해바다의 문무대왕릉을 바라보고 있다

문무대왕릉은 경주 문무대왕면(옛, 양북면) 봉길리 해변가에 있는데

2021. 4. 1. 옛 양북면이 행정구역 명칭변경으로 문무대왕면으로 바뀌었다

이런 명칭변경은 강원도 영월에도 있는데

영월군 서면이 한반도면으로, 마대산(1,050m)이 있는 영월군 하동면이 김삿갓면으로 각각 변경되었다

 

 

처음 만들 당시에는 몸 전체가 완전했으나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현재는 암벽 석질의 차이 때문에 무릎 아래 부분이 떨어져나갔다

 

 

법당굴(옛, 관음전)

옛 기록에 의해,  신라 고승인 해동보살 원효대사가 열반한 장소로 추정된다는 곳이다

 

법당굴 내부 

관음보살 옆에 원효대사 좌상을 봉안하고 법당 이름도 관음전에서 법당굴(法堂窟)로 바꾸었는데

현재의 골굴사 주지 설적운(薛寂雲) 스님이 원효대사의 후손이라고 한다

 

남근바위와  마주보고 있는 산신당 女宮

 

 

남근바위

 

골굴사  대적광전(大寂光殿)

 

오륜탑(五輪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