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서울,경기도의 산

가평 화악산(1,468m) : 2019. 8. 31 벚꽃산악회 / 2024. 6. 22 토요자유산악회

딜라일라 2019. 9. 1. 13:32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중 아직 미답인 화악산(華岳山)을 찾았다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화천군의 경계를 이루면서 높이 솟아 있는 화악산은 경기도의 최고봉일 뿐만 아니라

경기 5악(화악산, 운악산, 관악산, 송악산, 감악산) 중에서도 으뜸이라 하는데

화악산이 100대 명산으로 선정된 이유를 나름대로 유추해 보니 이 산이 품고 있는 3개의 계곡때문인 것 같다

오늘 우리가 타고 내려온 조무락골은

곳곳에 크고 작은 푹포와 소가 수없이 이어진 수려한 계곡미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큰골과  오림골 또한 그러하다고 한다

보통 관청리나 건들내에서 산행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장거리산행이라 시간 단축을 위해 산행의 재미는 없지만 실운현(실운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100대 명산 중 아직 미답으로 남아 있는 7개 중

4개(명지산,백운산,용문산,천마산)가 이곳 경기도 가평 쪽에 있으니

앞으로 4번은 더 오늘같은 장거리 원정을 감수하는 고생을 해야한다

 

 

 

산악회에서는 물에서 씻는 시간 포함하여 6시간을 주었는데

점심을 떡 한조각으로 행동식을 한 것도 있지만 정작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부산에서 6시에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무려 6시간이나 달려 12시에 가까워서야 산행들머리에 도착을 한다

 

 

 

12:00   산행 시작

해발 873m인 실운현(실운고개)에서 화악터널 옆으로 오르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이 코스를 찾는 산꾼들이 많이 없는지 산행은 처음부터 우거진 잡목을 헤치며 올라야하고

나중에는 산허리를 바로 치고 오르는 돌밭길이라 짧은 구간이지만 간단하지는 않다

 

 

12:14   임도 합류

 

 

이제부터 정상 200m 아래까지는 이 임도를 따라 계속 가야하는데

이 때문에 산행의 재미는 없어지고 만다

단지 100대 명산을 또 하나 더 오른다는 의미만 있을 뿐이고

나중에 하산을 하게 될 조무락골에서 위안을 받기를 기대할 뿐이다

더위가 한 풀 꺾인 8월말이라 쨍쨍 내리쬐는 한 여름이 아니기 천만 다행이다

 

 

 

 

코 앞에 정상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도로를 따라 구불구불 휘돌다보니 산행시간은 제법 걸린다

 

 

저기 보이는 저 산은 우리가 출발했던 실운현의 반대편 쪽(동쪽)에 있는 응봉(매봉)이다

화악산 정상인 신선봉(1,468m)과 서쪽의 중봉(1,446m), 동쪽의 웅봉(1,436m)을 삼형제봉이라고 부른다

 

 

응봉 정상에도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어 정상에는 오를 수가 없고

그 아래의 도로를 따라 촉대봉으로 산행을 이어가는 모양이다

 

 

금강초롱

남부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개체인데 오늘 이 화악산에서 금강초롱을 처음으로 접해본다

이럴줄 알았으면 마크로렌즈를 가지고 올 걸 .....

 

 

 

닻꽃

용담과에 속하는 한두해살이풀인데, 꽃이 배의 닻 모양이어서 닻꽃이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화악산과 강원도 대암산에서만 발견된다고 하는

귀한 개체를 오늘 접해보는 감격을 누린다

 

 

 

지난 2017년 7월 15일 강원도의 대암산에 갔을 때도

개회시기가 일러 구경도 못하고 왔는데 오늘 화악산에서 본다

귀한 개체를 품고 있는 산이라서 그런지 여기저기 커다란 카메라를 맨 찍사들이 많이 보인다

산 중턱 도로에 주차해 있던 차량들이 야생화 탐사꾼들이 타고 온 차들이었구나

 

 

구절초

 

 

과남풀(칼잎용담)

 

 

 

건들내에서 올라오는 산길이 보기에도 제법 가팔라 보이는데

산꾼들의 발길이 많이 없는지 많이 묵어 있다

 

 

 

13:14   정상 갈림길

임도를 1시간여 걸어서 화악산 정상 신선봉(북봉)이 보이는 고개까지 왔는데

정상은 군사시설이 있어 접근조차 못하고

중봉으로 가는 길은 옆으로 열려 있다

 

 

망원으로 당겨 본 화악산 정상 신선봉

 

 

중봉까지는 200m 거리다

 

 

중봉을 오르는 마지막 구간은 가파른 오르막이라 짧은 구간이지만 땀을 쏟게 한다

 

 

 

13:25   중봉 정상 도착

 

 

 

중봉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25분

 

 

중봉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조망이 펼쳐지는데

먼 남쪽에서 온 이방인의 눈에는 무슨 산들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가까이 보이는 저 봉우리는 석룡산(石龍山)인듯하다

저 석룡산은 화악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바로 연결이 되지만 군사시설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조무락골로 내려가다가 나오는 갈림길에서 올라야 한다

 

 

 

올라오던 길은 다시 되돌아 가면서 하산을 시작한다

 

 

13:39   애기봉 갈림길

하산길 첫번째 만나는 애기봉 갈림길에서는 적목리/관청리 방향으로 직진을 하고

 

 

 

13:49   삼팔교 갈림길

두번째 만나는 이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삼팔교/석룡산 방향으로 내려서야 한다

왼쪽으로 직진을 하면 능선을 타고 적목리 가림으로 하산을 하게 되고

오른쪽으로 가야 조무락골로 하산을 하게 되는데

 

 

이정표에 석룡산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본 일부 일행들은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고 '웬 석룡산인가' 하고 무심히 왼쪽 직진길로 알바를 하는 바람에

하산 완료 시간이 다소 지체가 되었다

 

 

 

14:27   계곡

드디어 시원한 물이 흐르는 조무락골을 만나게 되고

숲이 하도 울창해서 산새들이 춤추고 재잘거리면서 즐거워한다고 해서 조무락골(鳥舞樂)골이다

 

 

이제부터는 날머리 삼팔교까지 장장 5km나 되는 조무락골을 따라 내려가게 된다

 

 

어제 비까지 온 탓인지 계곡 곳곳에는 크고 작은 폭포를 볼 수 있다

 

 

 

 

14:52   석룡산 갈림길

하산하는 길 내내 석룡산 갈림길은 몇군데 더 나온다

 

 

 

 

 

 

복호동폭포 이정표

50m 왼쪽에 복호동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15:17   복호동폭포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것 같다고 伏虎洞폭포라고 한다

 

 

 

 

 

 

 

 

15:51   두번째로 만나는 석룡산 갈림길

이제부터는 길이 좀 넓어지면서 걷기 좋은 평탄한 길이 계속된다

 

 

 

갈림길에 있는 건물

 

 

이제부터는 펜션과 휴양시설들이 보이면서

막바지 여름을 보내는 사람들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소란스러운 사람들을 피해 계곡 한 켠 조용한 곳에서 옷을 벗고 물속으로 뛰어드니

막바지 여름을 지나는 계곡수가 너무 차가워 오래 몸을 담굴 수가 없다

 

 

16:33   하산 완료 / 총 산행시간 : 4시간 33분

삼팔교(38교)를 건너 조무락골을 벗어나 산행을 마치고 입구를 돌아다 본다

폭포 감상에 알탕까지 하다보니 조무락골을 벗어나는데만 2시간이 걸렸다

 

 

산악회 버스가 저기서 기다리고 있다

산악회의 하산완료 시간이 6시인데 아직 1시간 30분이나 남았다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고 있노라니 알바를 한 마지막 조까지 모두 5시 30분 전에 하산을 마친다

5시 40분 버스는 출발을 하고 도중에 원주IC 인근 식당에서 하산시을 가진다

(부산 동래 도착시간은 11시 45분 경, 그래도 지하철 막차 시간은 여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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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22. 부산토요자유산악회를 따라 석룡산(石龍山) 산행을 목적으로 나섰다

화악터널 입구에서 출발하여 A코스는 화악산 북봉(신선봉)과 중봉을 타고 조무락골로

B코스는 북봉에서 화악지맥을 따라 석룡산을 올랐다가 조무락골로 하산하는 코스였고

5년 전 화악산을 올랐던 나는 당연히 석룡산 코스를 목적으로 출발을 한 것이다

(산악회에서는  A코스, B코스 모두 11km에 5시간으로 안내)

 

그러나, 산행 시작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산악회 회원 중 절반 정도만 빗속 산행을 감행하게 되었는데

터널입구에서 출발하여 실운고개에 오른 후 임도를 따르지 않고 임도를 가로질러 화악지맥을 따라 오른다

임도(실운고개)에서 북봉까지 가는 화악지맥은 길이 많이 묵어 있고 울창한 나무로 뒤덮혀 길 찾기가 쉽지 않는 데다가

자욱한 비안개로 사방 시야가 꽉 막혀 있는지라 선두 산행대장의 gpx.에 의존하여 겨우겨우 올랐다

겨우 북봉에 올라 B코스인 석룡산을 오를 사람을 물색하니 아무도 없고 달랑 나 혼자 뿐이다

석룡산으로 가는 화악지맥은 다른 지도에는 출입금지구역으로 되어있어 길이 더 묵어 있을 것이 뻔하고

자욱한 안개로 시야도 트이지 않고 나의 오룩스 gpx도 빗속이라 제대로 작동이 안될뿐더러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서 나 혼자 산행은 도저히 무모한 짓이라 싶어

할수없이 석룡산을 포기하고 일행들을 따라 화악산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5년 전 벚꽃산악회에서는 실운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중봉으로만 올랐었는데

토요자유산악회는 군부대의 경고판을 무시하고 오로지 gpx를 따라 과감히 경고판을 두 번이나 넘는다

그러나 조금 못가서 군부대의 견고한 철조망 휀스와 바닥에 깔린 둥글게 말린 철조망 지대를 만나게 되고

험한 비탈길 위에 세워진 철조망 지대를 통과하느라 때로는 철조망에 의지하여 게걸음도 하는 등

어렵게 어렵게 철조망 지대를 1시간 이상이나 걸려 통과하여 보니 군부대 정문 바로 앞이다

우중(雨中)이라 초병이 없었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몽조리 군부대로 압송될뻔 하였다

 

그렇게 나의 석룡산 도전기는 실패하고 화악산만 두 번이나 오르게 되었고

빗속이라 사진 찍는 것도 포기하여 사진 한 장 없다

다른 길로 잘못 하산한 일행 4명 때문에 부산으로의 출발시각이 늦어져

부산 동래에 도착하니 12시 30분, 지하철은 끊기고 없어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는 멀고 먼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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