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창선 대방산(468m) : 2019. 2. 23 담쟁이산악회

딜라일라 2019. 2. 23. 22:00

 

오늘 대방산을 오름으로서 버킷리스트 목록 중 하나를 지운다

 

연3일간 계속되는 초미세먼지 주의보 속에 비상저감조치까지 발령이 된 상태라

섬 산행의 매력인 청정해역 다도해의 푸른 조망은 기대를 할 수가 없게 되었지만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연태산과 대사산까지 연계해서 산 5개를 모두 다 오른다니 얼씨구나다

A조는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자마자 만나는 원촌에서 산행을 시작하고

B조는 양 신문사에서 답사 한 율도고개에서 출발을 한다





오늘 창선의 대방산 산행코스는 해발은 낮지만 만만한 코스가 결코 아니다

해발은 모두 500m 이하지만 섬 산행이라 해발 제로에서 시작이 되고

무엇보다도 이 5개의 산들이 능선으로 쭉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도로나 고개까지 내려섰다가 다시 급경사 길을 새로이 치고 올라야하는 코스들이기 때문이다


10:11   산행 시작

삼천포대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 원촌에서 하차를 하여 A조 16명은 산행을 시작한다

이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가면 천연기념물 제299호인 '창선 왕후박나무'가 있는 단항이 나온다


<참고사진> 창선 왕후박나무


출발지점의 저 건물에 있는 노래방은 한때 나의 초등학교 동기가 운영을 했었는데

약10년전 부산과 삼천포의 초등학교 동기들이 모여 한바탕 신나게 웃고 떠들었던 곳이다


10:23   첫 능선

출발부터 된비알을 10여분 치고 오르니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능선을 만난다



10:53   연태산 정상 / 산행시간 : 42분


초미세먼지가 국토의 남쪽 끝에까지 뒤덮어 버렸다

수우도와 사량도 쪽 전경을 담을려고 했지만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못할 정도다


앞으로 가야할 여정이 까마득하게 보이지만......  시작이 반이라 하지 않는가


저 멀리 뽀쪽한 모습을 한 봉우리가 봉수대를 지니고 있는 대방산 정상인가?


연태산을 넘으니 또 다른 산이 앞을 가로막고 시위하고 있다



11:05   작은 고개 도착


11:17   금오산성

이 금오산성 안쪽 봉우리가 대사산인데 봉우리가 가까이 보이지만 온통 잡목 나무가지로 얽혀있어 그냥 통과를 한다

나중에 보니 금오산성을 한창 복원 중에 있던데 복원이 완료되면 대사산 정상도 나름 정리가 되겠지


정비가 완료된 구간의 금오산성







진행방향 저 앞에 또 산봉우리가 가로막고 서 있다


보아하니 저 밑이 율도고개이고

저 봉우리는 앞 봉우리가 321봉이고,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속금산인 것 같다



11:35   율도고개 / 산행시간 : 1시간 24분

시멘트로 만든 정자와 공적비가 있다

여기에서 다시 치고 올라야하는데,  B조는 여기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조금 오르니 임도가 나오고,  조금 가다가 왼쪽의 산길로 접어들어 다시 오르니


곧 아까의 그 임도와 다시 만난다


11:46   임도 탈출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 가다가 여기 이 곡각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오른다


속금산으로 오르는 도중의 전망대에 서니 미세먼지 속에 저기 삼천포시가지가 희미하게 보인다


지나온 봉우리

앞 봉우리가 대사산인데 산 정상부에 금오산성이 그 흔적을 보이고 있고

뒤에 있는 산이 연태산이다


12:18   속금산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7분

고생해서 힘들게 올라 왔는데 주변 조망은 하나도 없다


속금산(束錦山) : 비단을 매달았다는 뜻이다




12:35   전망바위

속금산 정상에서 점심도시락을 후다닥 해치우고 길을 나서니 곧 전망바위에 닿는다



이제 대방산이 한층 더 가까이 보이지만 아직 갈길은 많이 남았다


가파른 내리막 끝에 시멘트 임도와 만나고


전주 이씨 재실을 지난다


13:00   전주 이씨 재실


재실 입구 앞에서 임도를 가로질러 직진하여 숲속으로 들어가지만



이내 숲을 벗어나 임도와 다시 만나는데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넓직한 갈림길의 산두곡재가 나온다


13:06   산두곡재




산두곡재에서부터 국사봉 아래까지는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이 이렇게 넓고 편안하게 계속되는데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아 오늘 처음으로 여유를 부리며 걸어본다


13:24   운대암 갈림길

국사봉과 대방산을 거치지 않고 운대암으로 바로 빠지는 탈출로가 있는 곳이다



길은 계속 완만한 오르막의 편안하고 운치있는 길이 국사봉 밑에까지 이어진다


13:37   국사봉(국사당) 정상

정상에 돌을 쌓아 만든 제단이 있어 국사당이라고도 부른다는데

돌담이 많이 무너져 내렸다



나무가지 사이로 마지막 봉우리인 대방산이 보인다


국사봉에서 한동안 내리막이 계속 되는데 막바지에는 임도와 산길이 나란이 진행되다가

임도와 갈라지는 지점에서부터 마지막 가파른 된비알이 시작된다


그렇게 마지막 된비알을 20여분 힘들여 치고 오르면


14:04   드디어 대방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 산행시간 : 3시간 53분


널찍한 정상에는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와 평상이 있는데, 하동 방향 일부를 빼고 동서남북 사방으로 조망이 확 터진다




미세먼지 속에서도 왼쪽부터 저 멀리 삼천포 시가지와 화력발전소도 보이고


창선교로 연결되는 남해도가 보이는데


가운데 멀리 보이는 산이 남해의 주산인 금산(681m)이고


그 오른쪽이 호구산이고


그 오른쪽으로  가운데 멀리 있는 산이 남해의 최고봉인 망운산(786m)인데

오른쪽 끝에 보이는 산은  광양의 백운산인 것 같다


정상에서 직진을 하면 지족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막상 대방산 정상까지 오니 욕심이 난다

지족으로 하산을 하면서 289봉과 274봉까지 다 섭렵하여 완주를 하고 싶지만 어쩔수 없다

예정된 코스인 정상에서 왼쪽으로 이정표의 봉수대(절골) 방향으로 가면


이내 봉수대가 나온다




14:16   대방산 봉수대


봉수대에서 15분여 내려오니 왼쪽 아래에 옥천수원지와 운대암이 보인다


14:40   운대암 밑 등산안내도

옥천저수지 둑 아래 갈림길까지 내려와

넓은 시멘트포장 임도 대신  왼쪽으로 꺾어 산길을 2~3분 정도 올라가면

아스팔트 포장도로에 닿는데 대방산 등산안내도가 서 있다



그러고보니 아까 국사봉 밑에 있던 운대암 갈림길에서 탈출하여 내려서면 이곳으로 나오게 되는 셈이다


상신마을로 바로 내려가지 않고 가까운 운대암을 다녀오기로 한다




14:44   운대암(雲臺庵)







토요일 휴일인데도 절간은 그 이름처럼 구름 위의 선경세계에 있는지 고요한 적막 속에 잠겨있다





운대암을 나와 도로를 따라 2.1km를 걸어 내려간다



상신마을의 평화로운 모습


상신마을 너머로 삼천포대교 뒤의 각산에  바다케이블카 시설을 한 흔적까지  보인다



15:16   상신마을 마을회관 도착/ 산행을 종료한다

총산행시간 : 5시간 5분

산악회에서 준 시간은 5시간 30분인데 조금 일찍 내려왔고, 아직도 A조 후미가  오고있는 중이다





마을회관 옆의 사적비


버스로 5분 정도 이동을 하니 창선면이 나오고


창선면사무소와 창선파출소 건너편에 있는


창선식당에서 하산식을 한다



식사 메뉴는 백반 정식인데 쑥 튀김에 생선구이와 돼지두루치기까지 먹을 만 하다

저녁밥 먹기는 이른 시간이라 밥 먹는다기보다는 술배를 채우러 온 거니까 산해진미가 아니라도 OK다



하산식 후 식당 바로 앞에 있는 창선중고등학교에 들러보니



학교 교정에 있는 이 플라타너스 고목이 눈길을 끈다

나의 모교인 삼천포초등학교에도 오래된 플라타너스와 벽오동나무가 있었는데.......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삼천포 풍경 몇가지를 카메라로 잡아 보는데



내 초등학교 친구의 형이 아직도 운영하고 있는 수리조선소도 보이고


대방 굴항과 그 너머 노산공원과 등대 방파제도 보이고 멀리 화력발전소의 굴뚝도 보인다


아듀~~  삼천포(三千浦)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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