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쉬는 날인데 어제 강원도 홍천이 41.0도를 기록하던데 오늘도 살인적인 폭염은 계속된다
집에 혼자 있으면서도 에어컨을 켜지 않을 수는 없고, 에어컨을 켜자니 전력요금 3단계에 육박하고 있어 부담스럽다
검마산은 낙동정맥 길이라 초입에 조금 수고를 들이면 편한 능선길이 계속된다기도 하고
또, 수년 전 '초암'이 스님이 되기 전 이곳 검마산 자락에서 기거를 한 적이 있고
그때 몇몇 동기들이 '달새'라는 현지인 친구의 안내로 검마산 자연휴양림을 답사도 해 보았다는 곳이기에 따라 나섰다
검마산(劍磨山)은 경상북도 영양군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낙동정맥 종주꾼들은 그냥 무심히 지나가는 능선중의 하나이지만
개별산행을 할려면 들머리, 날머리가 오지에 있어 산악회 조차도 자주 찾지를 않는 산이기도 하다
부산 초량에서 8시에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하단과 강서를 둘러 오다보니
12시 40분에야 산행들머리인 구슬령에 도착을 한다
옥녀당 당집은 조금 아래에 보이더니 조그만 주차장 옆에는 장승과 수비애향회에서 세운 제단이 보인다
<참고사진> 옥녀당
<참고사진> 옥녀당 내부에는 산신령과 옥녀가 나란이 앉아 있다
옥녀무덤에 벌초를 하면 아들을 낳거나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어
아들을 원하는 부인들이 남몰래 벌초를 하여 보존이 잘 되고 있다한다
12:45 구슬령에서 산행 시작
구슬령(구주령/九珠嶺)은 영양과 울진의 경계이다
여기에서 조금 더 가면 오른쪽에 금장산(金藏山)으로 해서 금장지맥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10여분 뙤약볕 아래를 걸어 이곳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숲속으로 들어서자 시원한 그늘이 햇볕을 가려준다
13:11 전망데크
전망데크라기엔 주변 조망이 별로라 쉼터로 만든것 같기도 하다
지난 7월 24일 무주 백운산 산행때에는 산행 초반에서부터 산행을 포기할려고 했을 정도로 폭염이 발목을 잡았었는데
오늘은 산 아래로부터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준다
덕분에 발걸음도 한결 가볍다
14:11 이정표가 있는 쉼터
이제 검마산(주봉)까지는 1km도 채 남지 않았다
오늘 이 산에는 바람이 있는 곳에는 매미 소리가 들리고, 매미가 우는 곳에는 어김없이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온다
유유자적 풍월을 읆던 옛 선비들처럼 매미도 그래서 이슬만 먹고 고고하게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매미 울음도 도시에서 쉽게 들리는 말매미 소리가 아니고 옛적 어릴적에 듣던 참매미 울음소린데
아마도 매미 중에 군자는 참매미이련가?
14:37 검마산 주봉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52분
이곳 주봉과 나중에 나오는 검마산 정상의 높이가 똑같이 1,017m로 표기되어 있는데
주봉은 1,019m이고, 검마산은 1,014m인것이 맞는것 같다
주봉에서는 전망이 조금 트이는데 오른쪽 봉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검마산 정상이다
14:52 생태숲 갈림길
15:02 휴양림(3.0km) 갈림길
낙동정맥길인데도 중간중간 이런 넝쿨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는 구간들이 있다
15:10 검마산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2시간 25분
지나온 주봉 모습
검마산 정상을 내려와 갈미산으로 가는 도중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 벤치가 사람을 유혹하는데
저곳에 드러누워 매미 울음소리 들으면서 한 잠 푹 자고 싶어진다
갈미산 정상 모습
이제 갈미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가 싶더니
15:35 이내 임도가 나타난다
15:47 갈미봉 정상 도찻 / 산행시간 : 3시간 2분
이제부터는 자연휴양림을 향해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16:14 임도
검마산 자락에 있는 국립 검마산자연휴양림은
한여름에도 더위를 모를 정도로 빽빽한 숲과 깨끗한 물이 잘 어우러져 있고
작은 계곡을 따라 야영장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휴양림 부근의 소나무 숲은 미림(美林)보존단지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16;30 국립 검마산 자연휴양림
휴양림 길을 따라 내려오니 저기에 샤워장이 보인다
아무도 지키고 있지 않아 살며시 문을 열어보니 앞서 내려가던 우리 일행이 혼자 샤워를 하고 있다
얼씨구나 후다닥 옷을 벗어제키고 샤워를 하는데 시원한 산속의 찬물이 전신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한다
산행을 마치고 이런 호사를 하는 것도 오랜만인것 같다
16:51 자연휴양림 정문을 벗어나 길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니
16:58 산행 종료 / 총산행시간 : 4시간 13분
산악회 버스가 정문 가까이에서 시원한 맥주와 수박을 펼쳐놓고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산행은 지난 7월 24일의 무주 백운산 산행과 비교하면 같은 지옥같은 염천속의 산행이었는데도 한결 수월하였다
산길의 난이도도 조금 쉬웠지만 간간이 불어오는 산들바람 때문이었는것 같다
돌아오는 길 청송의 진부에서 하산식을 하는데
식당 앞 약수탕에서 약수가 철철 흘러 넘치고 있었다
닭 가슴살로는 떡갈비를 만들었고
닭다리를 푹 고운 구수한 닭죽맛에 모두들 숟가락 놀리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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