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경상북도의 산

봉화 달바위봉(1,092m) : 2018. 5. 27 신형화와 함께 충렬산악회

딜라일라 2018. 5. 28. 22:32


봉화 청옥산과 태백의 연화산, 문암산 산행 때 멀리서 보기만 했던 달바위봉을 올랐다

오래동안 고대하였던 산행지라 기대를 잔뜩하고 올랐지만 한마디로 실망이 크다

국제신문 <근교산>에서 암릉구간을 너무 과장되게 묘사한 탓도 있었다



중간에 트랭글이 끊겨 휴식시간 오류가 있어 시간을 수정함



<2012.2.18 태백 연화산 산행 때 멀리 바라다 보이는 달바위봉>

달바위봉은 흔히 '경북의 마이산'으로 불리는데,

전북 진안의 마이산처럼 두 개의 암봉이 우뚝 솟아나 있어

멀리 서쪽의 청옥산이나 태백산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마이산의 모양이다


<2012.2.19 태백 문암산에서 보이던 달바위봉1>

저 뽀쪽한 암봉이 자꾸만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2012.2.19 태백 문암산에서 보이던 달바위봉2>

조선시대 6대 임금인 단종이 태백산에 들어와 살다 숨진 이후

단종을 애도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매년 추석(음력 8월 대보름) 저녁에 태백산 천제단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남서쪽 먼 곳에 우뚝 솟은 2개의 암봉이 있는 것이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낮은 산자락에 안개가 짙게 깔리고 그 위로 우뚝 솟은 암봉이

마치 보름달처럼 빛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달바위봉'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일설에는 2개의 암봉 사이로 둥근 달이 떠오르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부산 동래에서 7시5분에 출발한 버스는 11시가 한참이나 넘어서 산행들머리 입구인 대현1리에 도착을 한다

11:22   대현1리 문수암 입구 출발





문수암



포장도로를 따라 가니 곡각지점 오른쪽에 작은 정자와 함께 제법 넓직한 주차공간이 나오고

산행로는 왼쪽 칠성암 방향으로 꺾인다


11:42   여기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칠성암인듯한 건물이 오른쪽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근교산>에는 칠성암 대웅전의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열려있다고 안내되어 있는데

칠성암을 거치지 않는 등산로가 새로 만들어 진 것 같다

 







12:18   첫번 째 전망대



백두대간 능선의 태백산이 길게 누워 있고


그 오른쪽으로 함백산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 백양산악회는 저 함백산을 오르고 있을 것이다


다시 철계단을 한번 더 오르니


12:29   또다시 두번 째 전망대가 나오고 조망이 확 터진다




천년 풍상을 견디며 살아온 듯한 멋들어진 아름드리 소나무


작은달바위봉


달바위봉 정상 바로 아래의 무덤

이렇게 험한 곳에 어떻게 묘를 만들었을까 미스테리하다


12:40   달바위봉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18분




바로 옆에 있는 작은달바위봉


작은달바위봉과 크고 작은 암봉들

저 구간을 내려서는 코스가 오늘 산행에서 제일 위험하고 힘든 구간이다


남서쪽 방향에 있는 청옥산을 찾아 카메라에 담았지만 저 산이 청옥산이 맞는지 확실하지는 않다


점심식사를 하기 전 미스테리한 무덤의 주인공에게 막걸리 한 잔으로 고시레를 한다

12:50~13:25   점심식사





하산길에 잠시 여유를 가지고 올려다 본 달바위봉 모습

멀리서 바라다 보이던 웅장한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마지막 위험구간인 10m 수직 암벽 로프 구간

이 암벽을 내려서면 비로소 위험구간은 끝이 난다



달바위봉과 작은달바위봉 사이의 안부에 내려서서 뒤를 돌아 올려다보니

후미조 일행들이 위험한 암벽구간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신형화는 작은달바위봉에 갔다온다고 떠났지만  나는 국제신문 <근교산>의 충고대로 안부에서 친구를 기다린다

<근교산>에서는 위험하다고 작은달바위봉은 오르지 않고 곧바로 하산길을 잡았지만

나중 작은달바위봉을 오르고 온 친구에 의하면 그리 험한 코스는 아니었다고 하네


달바위봉과 작은달바위봉 사이의 안부에 있는 이정표

하산은 정법사 방향으로 내려서야 한다


위험구간을 모두 지나고 안부로 내려서고 있는 후미조 일행들


이 갈림길에서는 이정표에 표식이 없는 왼쪽으로 꺾어야 한다

오른쪽은 성황골(석포리)과 넛재로 내려서는 방향이다



하산길에 겨우 보이는 달바위봉과 작은달바위봉 모습



잔털제비꽃



흰매발톱



하늘매발톱


15:04   정법사 / 산행시간 : 3시간 42분







붓꽃


 교잡을 통해 만들어진 원예식물인 '독일붓꽃'도 있네


해당화




대현교를 건너고


이 백천계곡은 지구상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열목어 서식지로 천영기념룰 제74호로 지정되어 있다


15:20   속세골 입구 도착/ 산행 종료 (총 산행시간 : 3시간 58분)



달바위봉에 얽힌 전설을 읽어보니,  아까 달바위봉 정상의 그 무덤은 사람의 무덤이 아니라

호랑이와 소의 무덤이라는 말이다


시원한 계곡물에 머리를 감고 돌아와서


삼겹살 파티로 산행의 피로를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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