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경상북도의 산

대구 비슬산 : 2018. 4. 25 만산산악회

딜라일라 2018. 4. 25. 22:46

 

비슬산(琵 瑟 山 : 비파 비, 거문고 슬)은 산 정상과 그 주변의 거대한 바위들이

신선이 앉아 비파와 거문고를 타는 듯하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이번이 비슬산 세번째 산행인데

두번째는 10년전인 2008년 4월 12일에 유가사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올랐고

그때는 꽃이 만개하기에 조금 이른 시점이고 안개때문에 꽃구경은 제대로 하지 못했었다

오늘 산행은 유가사 원점회귀가 아닌 소재사로 하산하는 코스이고

절정의 시기는 조금 지난 시점이었지만 비슬산 참꽃의 유명함을 인지할 수 있는 봄꽃 산행이었다

 

 

비슬산은 북쪽의 대구 앞산에서 남쪽 창녕 화왕산과 관룡산-부곡 종암산을 거쳐 낙동강에 잠기기까지

남쪽으로 길게 뻗은 긴 산줄기의 주산으로,

팔공산과 함께 대구를 감싸고 있는 산줄기이다

 

 

 

 

 

10:48   유가사 버스종점에서 하차하여 간단히 몸을 풀고 산행 시작

오늘 이 만산산악회는 처음으로 동행하는데 참가비가 15천원으로 저렴하지만

 대신에 아침의 떡 쪼가리나 산행후의 간단한 하산식도 없는 산악회였다

 

 

 

유가사 일주문

일주문의 위치가 사람이 걸어서 올라가는 절 정문쪽에 있지않고

차를 타고 가는 찻길 입구에 서 있는 것이 의아스럽다

 

10:55   유가사

 

산악회 일행 중 아무도 유가사는 들러지 않고 그냥 직행을 하기에 혼자 부랴부랴 유가사로 오르는데

유가사는 한창 보수공사 중이었다

 

 

 

수도암

 

 

 

11:13   산길 들머리

수도암에서 나와 5분정도 걸으면 이정표가 서 있는 여기에서 포장로를 버리고 산길로 접어든다

 

 

도성암 갈림길

 

된비알  오르막길은 계속 된다

 

 

 

 

12:11   앞산.용연사 갈림길의 전망바위

이제부터 길은 편안해지고 정상 부위의 조망도 터진다

 

저 앞에 정상인 천왕봉의 모습이 보이고, 인증샷을 찍으려고 길게 줄을 선 사람들까지 보인다

 

절정기를 조금 지나고 엊그제 이틀간의 세찬 봄비로 꽃잎이 많이 떨어졌지만

비슬산의 진달래는 아직도 그 아름다움을 펼쳐 보이고 있다

 

 

12:20   천왕봉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32분

 

비슬산의 주봉인 천왕봉

오래동안 대견봉으로 불리어 왔는데.

2014년 10월 대구 달성군이 국가지명위원회로부터 '비슬산 정상의 이름은 천왕봉'이라는

최종 결정을 이끌어냄으로서 이름을 되찾았다

그동안 천왕이라는 이름이 일본 왕을 지칭한다고 해서 기피되어 왔던 것인데

밀양의 천황산(사자봉)과 그 사연이 비슷하다

대신 대견봉이라는 이름은 대견사 위쪽의 봉우리에다가 그 이름을 붙였다

 

 

 

어제까지 이틀동안 비가 내린 뒤 화창하게 개인 날씨는 미세먼지도 별 없이 시야가 좋고

산밑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봄볕 따가운 줄도 모르고 여기저기서 즐거운 시간들을 나누고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병풍듬'의 상단부

 

유가사도 발 아래 병풍듬 너머로 멀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화봉의 강우레이더 관측소  모습

 

12:45

정상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활짝 핀 꽃 사이로 길을 나선다

 

 

13:10   마령재

 

마령재는 동쪽으로 용천사, 서쪽으로는 유가사 갈림길목이다

 

 

참꽃 군락 너머로 정상인 천왕봉과 그 아래 병풍듬이 한폭의 그림이다

 

대견봉 옆 산사면은 온통 참꽃으로 붉은 물을 들이고 있다

 

 

 

대견봉 아래 참꽃 군락지 가운데의 전망대로 가는 갈림길

전망대는 생략하고 조화봉을 향해 게속 나아간다

 

 

 

 

 

 

 

13:43   조화봉 갈림길

조화봉을 먼저 갔다가 대견사로 내려가기로 한다

 

가까이 보이는 조화봉과 강우레이더 관측소

 

 

조화봉 아래의 임도

산 밑에서 출발한 셔틀버스는 여기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사람들의 접근이 쉽다

아까 어린애들을 안거나 업고 꽃놀이하러 올라온 젊은 주부들을 보았다

 

13:50   조화봉 / 산행시간 : 3시간 2분

 

조화봉(照華峰) 아래 길 옆의 '톱바위' 전경

비슬산 일대에는 암괴류, 토르, 애추 등 독특한 바위들이 많이 있다

 

조화봉에서 바라보이는 천왕봉과 월광봉

저 월광봉은 바로 오르지를 않고 조금 옆으로 우회를 한다

 

조화봉에서 내려와 대견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대견봉 아래의 참꽃 전망대

 

대견사로 내려가는 길목

 

 

13:58    대견사

대견사 뒤편의 커다란 바위 무더기인 암괴류는 천연기념물 제435호라고 한다

 

 

 

대견사(大見寺)

크게 보고, 크게 느끼고, 크게 깨우친다는 뜻의 대견사는 

해발 1,000m에 있는 고산 사찰로 신라 때부터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삼국유사를 집필한 보각국사 일연(一然) 스님의 초임사찰로 여기에서 22년간 주석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왕실 사찰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폐사된 것을

폐사 100년만인 2014년 3월 1일에 민족정기 회복과 불교 명승지 복원을 위해 중창불사하였다

 

절 한 끝에 자리한 대견사 3층석탑

 

 

거대한 바위 암괴류를 배경으로 전망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대견사 전경

 

 

 

 

 

 

 

 

 

 

 

대견사 관람을 마치고 이제 대견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대견봉 아래의 정자

 

14:18   대견봉 정상 / 산행시간 : 3시간 30분

 

 

대견봉에서 보이는 조화봉

 

 

 

 

 

 

 

 

 

 

14:30   하산 시작

다시 대견사로 돌아와서 대견사 끝 부분의 이곳에서 하산을 한다

 

 

14:58   임도

하산 시작 후 28분만에 포장도로에 내려 선다

 

비슬산 자연휴양림

 

 

계곡물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힘차게 흘러 내린다

작년과는 달리 금년에는 강수량이 많아  산행때마다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줄 수 있을것 같다

 

 

 

 

전기로 운행하는 셔틀버스 (일명 '반딧불이 전기차')

 

비슬산 자연휴양림 주차장~대견사까지 5.8km 구간을 하루 18차례 운행하는데 40분이 걸리며

요금은 5천원(소인 3천원)이라고 한다

종점인 대견사에 내리면 대견봉까지 걸어서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보각국사 일연(一然)스님 기념비

 

대견사에서 22년간 주석하였다하니 대견사에 있어야 할 기념비가 여기에 있네~

 

 

15:21   소재사 일주문

 

 

소재사(消災寺)

절 이름은 일체의 재앙을 소멸한다는 뜻이다

 

 

 

 

 

15:37   비슬산 자연휴양림 버스정류소 도착 / 산행 종료 (총소요시간 : 4시간 49분)

 

 

 

비슬산 참꽃축제가 3일 전인 4월 21일~22일로 지났건만

이틀간 비가 내린 뒤의 화창하게 개인 날을 맞이해서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고

셔틀버스를 타려는 사람들로 긴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이 산악회는 참가비가 저렴한 대신 간단한 하산식도 없다

해서, 혼자 근처 매점에서 막걸리 한 병과 어묵으로 갈증을 해소한다

 

매점에서 올려다 보이는 저 곳이 바로 비슬산 정상인 천왕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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