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경상북도의 산

안동 약산(583m) : 2018. 3. 20 한마음산악회

딜라일라 2018. 3. 21. 08:56


구암지맥(九岩枝脈)은 낙동정맥 가사봉 서쪽 4.9km 지점(보현지맥 785m봉)에서 갈라져 북서쪽으로 뻗어가며

구암산(807m)과 노래산(794m)을 지나 약산(582.5m)에서 반변천까지 이어지는 60여km의 산줄기다

이 구암지맥의 끝자락에 솟은 약산(藥山)은 말 그대로 약과 관련된 산이다

세상이 물에 다 잠겨버린 천지개벽 시에 한약 1첩 만큼 남아 있었다고 藥山

또는 갓 하나 걸 공간만 남았다고 갓걸이산이라고도 한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약산은 등산로가 단조롭지만  산행 내내 임하호를 바라볼 수 있어 좋다.






10:55   안동시 임하면 오대리 원오대마을 출발

버스는 마을입구에서 제법 올라와서 이곳 바로 밑의 다리 옆 마을회관 앞에서 차를 돌리며 우리를 내려준다


마을이 제법 크다보니 이런 규모의 교회도 있다


보호수 앞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굵은 둥지를 자랑하는 오래되어 보이는 사과나무 밭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홍은사 일주문이 나타나고


바로 홍은사가 모습을 보인다




옛날 삼국시대 때 부터 있었던 절(弘孝寺) 자리에 1994년에 지금의 홍은사를 창건하였다는 설명이다




11:10   홍은사 대웅전






순국 선열 손두원 지사 묘역


11:29   배씨 묘




저 앞에 약산이 보이는데 경사진 오르막이 보통은 아니다

하지만 저 곳만 오르면 이후부터는 완만한 오르내리막의 연속이라 한결 수월해진다








약산 정상은 조금 더 위쪽인데 여기 이 이정목에 약산정상이라 표기되어 있다

일단 인증샷은 날리고 본다


11:55   약산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정상에는 전망데크가 있고


정상데크에 서면 임하호의 조망이 눈에 들어 온다





하산길은 정상 뒤쪽으로 급하게 떨어진다


이후부터는 산행 내내 오른쪽으로 임하호를 끼고 진행이 된다



어제 비가 내린 뒤로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고 바람마져 강하게 분다

남녘에는 매화가 벌써 피었는데 이 산에는 생강나무 꽃만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다



어제 불어제킨 강풍에  부러진 소나무 가지들이 이곳저곳에 나뒹굴고 있는 것이 여러군데 보인다


또, 이 약산은 십수년전에 큰 산불이 났다고 하는데 아직도 화마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는 것이 보인다



삼각점봉 직전의 멋진 키 큰 소나무 한 쌍


12:36   삼각점봉



계속 진행해야 할 능선 봉우리들


화재의 생채기는 곳곳에 널려져 있고


이제 저 아래 길안천의 다리 곁에 우리가 하산해야 할 금소마을이 보인다







13:15   산불초소가 있는 388봉 도착 / 산행시간 : 2시간 20분


산불초소가 있는 388봉에서는 바로 직진하여 하산하는 길은 없고  

다시 되돌아 내려와서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가야 하는데

되돌아 내려오는 길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들이 눈에 다 들어 온다

제일 멀리 솟아있는 봉우리가 약산정상이다


뒤돌아 본 388봉


마지막 봉우리인 321봉은 다른 봉우리들과는 달리 화강암 바위들이 널려 있는 것이 보인다


13:34   하산갈림길


여기에서 금소리 방향으로 바로하산을 하면 되었지만,

우리는 지도대로 공동묘지에서 빠질거라고 추월방향으로 계속 진행을 하다가 왼쪽으로 꺾었는데

(우리 산악회의 시그널도 직진방향으로 잘못 깔려져 있었다)


이 묘지들을 지나서는 길이 아예 없었고

하는 수 없이 가시덤불을 헤집고  길 아닌 길을 만들면서 왼쪽 아래로 계속 내려가니



13:52   이 이정목이 서 있는 농로로 내려서게 되었다

알고보니 이 이정목은 최근에 세워진 것이라 지도상에는 표기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제 이 농로를 따라 계속 내려가면 된다


산 위에서도 바람이 없는 곳에서는 아늑한 봄날씨더니 산 아래에는 바람 한 점 없이 바야흐로 봄이 한창이다

여기저기에서 봄 나물 냉이를 켜느라고 일행들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을 놓고 있다


멋진 개 세마리가 목줄에 메여 있는 것이 안타까워 한 컷 찍어 주었다~~


멋진 개 세마리를 키우고 있는 집을 지나


제방 위의 정자를 지나고  느긋하게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면서  마을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약산과 길안천을 배산임수로 하고 있는 금소리 마을 전경이 평온스럽기만 한데


마을의 규모가 꽤 크고, 주민의 절반 가량이 예천 임씨들로 예천 임씨의 집성촌이다



이곳 경북은  매화가  아직도 봉오리인채로  인고의 시간을 터뜨릴 때만 기다리고 있다


14:12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공용주차장 도착 / 산행 종료 (산행시간 : 3시간 17분)

배낭을 버스 옆에 벗어 놓고 금포고택 관광을 위해 오른쪽의 마을로 들어가본다



계와고택 (溪窩古宅) / 시내 溪, 움집 窩

예천임씨 계와 임소한의 고택이다


사전 예약이 되면 민박을 하면서 고택체험을 할수도 있다고 한다



독립유공자의 집 마당 너머로 보이는 계와고택

경상북도 문화재 제607호로 유명한 금포고택은 계와고택 골목 끝 오른쪽, 이 독립유공자의 집 바로 뒤에 있는데

현재 대대적인 보수공사중이라 관람을 하지 못했다




산수유나무


만초고택 (晩樵古宅) / 저물 晩, 땔나무 樵



만초고택도 계와고택과 같이 규모는 그리 크지 않는데

이곳도 사전 예약이 되면 민박을 하면서 고택체험을 할수도 있다


이 고택은 약 150년된 건물로 예천 임씨 금양파 28대 만초 임동한이 건축하였고

만초는 정이품 가선대부까지 지냈으며, 그 칙령이 대청마루에 걸려 있다

 

공용주차장 건너편의 마을회관

버스로 돌아와서 떡국 한 그릇과 생탁으로 하산식을 하고 일찍 부산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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