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4명이 번개산행으로 예정을 하였는데 부득이하게 일정이 바뀌어 혼자 감행을 하게 되었다
삼척지방에는 37.5도까지 올라가는 등 며칠동안 계속되는 전국적인 폭염주의보 탓에
단단이 무장을 하고 조심 또 조심을 되뇌이면서 산행을 나선다
산행 시작 직전 걸려온 중요한 전화 통화를 하느라고 23분간 지체한 시간을 감안하면
총4시간 43분이 걸린 셈이된다
고도표 상으로는 오르내림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봉우리들의 해발 자체가 높지않기 때문에 그리 어려운 산행코스는 아니다
하단역에서 9:20분 출발한 58번 버스는 1시간이 넘어 10:28 선창 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때마침 걸려오는 전화 2통을 받고 화장실 볼일 보고 하는 사이 시간은 10여분이 넘게 흐른다
10:41 선창주차장 출발 / 산행 시작을 하는데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200여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이 산행들머리에 오니 또 전화가 걸려온다
중학교 동기회 인계인수와 관련된 민감한 내용의 전화라 자꾸만 시간을 잡아 먹는다
11:04 본격적인 등산 시작
산행들머리 앞에서 결국 20여분간의 긴 통화를 끝낸 뒤에야 비로소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갈마봉 산성에 대한 설명이다
고려시대 이전에 이 지역에 출몰하는 왜구의 감시를 위해 축조된 것으로 추정을 하며
임진왜란 때에는 일본군이 눌차도에 있는 가덕도 왜성의 支城 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부산일보의 개념도에는 '왜성'으로만 표기되어 있다
중간중간에 서 있는 이정표 상의 국군묘지 방향으로만 가면 된다
침엽수가 울창한 삼림욕 지대를 지나면
11:22 '왜성'이 나오는데 다 허물어져 흔적만 겨우 남아 있는데 그 규모가 별로 크지도 않다
11:24 갈마봉(渴馬峯)
왜성을 지나면 바로 갈마봉 정상인데
봉우리 같지도 않고 조망도 하나 없는 그냥 밋밋한 언덕 정도이다
갈마봉(渴馬峯)은 '목 마른 말이 물을 찾는 형상'이라는 뜻이다
11;43 국군묘지 2.0km 이정표를 통과하고
11:47 구곡산(九曲山) 정상 / 산행시간 : 43분
정상석은 없고 이 시그널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구곡산 정상은 한쪽으로 전망이 터지는데 부산신항만의 모습이 보인다
구곡산 정상에서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저 앞에 가로막고 있는 산봉우리가 한여름 염천의 날씨에 부담으로 다가온다
또 한번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침엽수림 지대를 지나고
12:19 임도로 내려서게 되는데 내리 쏟는 햋볓의 따가움이 예사가 아니다
임도에서 부터 웅주봉을 올라 국군묘지까지 가는 동안 군데군데 길을 뒤덮고 있는 키 큰 풀섶을 헤쳐 나가면서
반바지를 입고 온것을 후회해 보지만 이미 두 다리의 종아리는 영광의 상처로 얼룩지고 말았다
12:39 웅주봉 / 산행시간 : 1시간 35분
정상 시그널은 산불감시초소에 붙어 있다
웅주봉 정상은 모처럼 전망이 확 트이면서
천성마을의 천성선착장과 해저터널 위 가덕휴게소 일대가 한 눈에 다 들어 온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매봉과 연대봉이 고개를 쳐들고
한여름 무모한 산행을 혼자서 감행하고 있는 한 인간을 내려다 보고 있다
12:55 드디어 1차 목적지인 국군묘지에 도착을 한다
원두막 정자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데 막걸리 한 잔 마시는 것도 더위때문에 조심스러워
반 병만 마시고 나머지는 연대봉 정상에서 마시기로 하고 남겨둔다
13:26 출발
점심을 마치고 국군용사추모비에서 매봉으로 오르는 산길을 찾는데
지도상에는 이곳 천성고개에서 오르는 산길이 표시되어 있지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를 않는다
김병환에게 S.O.S를 해 보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할수 없이 이 천성고개 위의 산불감시초소 뒤로 나 있는 임도를 따라 가기로 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국군묘지에서 매봉으로 바로가는 산길을 없다고 하네
임도를 따라 가는 도중 왼쪽으로 터지는 전망포인터에 서니
가덕도 입구와 멀리 부산의 승학산과 백양산, 금정산까지 다 보인다
13:41 매봉 입구 도착 / 왼쪽 산길로 오른다
13:53 매봉 도착 / 산행시간 : 2시간 49분
제법 넓직한 매봉 정상에는 산불초소와 벤치들이 놓여 있고
이곳에도 정상석 대신 이 시그널이 걸려 있다
14:08 어음포(漁音浦)초소
漁音浦는 '물고기 노래소리가 들릴 정도로 물고기가 많은 포구'라는 뜻이다
여기서부터 연대봉까지는 마지막 오르막 구간이 남아있다
여기에서는 임도를 따라 대항고개의 지양곡초소까지 편하게 워킹을 할 수 있다
14:39 연대봉 정상 220m를 남긴 지점의 전망데크
동쪽의 응봉산과 강금봉인듯한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 오고
조금 더 오르니 연대봉의 암봉이 먼저 모습을 보이면서
14:50 드디어 연대봉(煙臺峰) 정상에 선다 / 산행시간 : 3시간 46분
천성마을과 해저터널 위의 가덕휴게소 전경
가덕휴게소 너머의 거가대교와 거제도는 운무에 가리어져 보이지를 않는다
연대봉 정상석과 봉수대
외항포 쪽의 국수봉도 멀지 않은 곳에 보인다
염천의 날씨만 아니면 국수봉까지 종주를 해 볼 수도 있으련만.....
나무 한 점 없는 정상을 피해 서둘러 내려오니 중간에 정자가 있는 쉼터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한다
15:29 정자 쉼터
15:47 대항고개의 지양곡초소 도착 / 산행을 종료한다
총산행시간 : 4시간 43분
쉼터에는 아무도 없다
마침 대항으로 내려가는 버스가 지나가기에
한쪽 구석에서 땀에 젖은 옷을 서둘러 갈아입고 조금 있으니 4시 정각에 520번 버스가 대항에서 회차하여 온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걱정하던 집사람에게 무사히 살아있음을 알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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