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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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통리역-철암역-구문소 : 2011. 3. 12

딜라일라 2018. 1. 11. 06:56


백병산 산행 후 통리역 길목 철길삼거리

통리역 (1940. 8. 1. 보통역으로 영업개시, 1963. 5. 10. 역사신축)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말이 있을 만큼, 강원도 일대의 탄광지대는
그곳의 지역경제 뿐 아니라 6-70년대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끈 큰 축이되었다
 그러나 80년대에 이르러 국내에서 생산되는 석탄의 수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석탄합리화정책]이라는 명목 하에 수많은 탄광들이 문을 닫았고,
 성공의 큰 꿈을 안고 건너왔던 젊은 광부들은 이 곳을 떠나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영동선 철도 구간에는 험난한 태백산맥을 오르기 위해 설치된 특수 시설이 있다
 바로 인클라인과 스위치백 철도인데, 인클라인은 열차를 로프로 묶어 끌어올리는 방식이고
 스위치백은 급구배 지형을 완만하게 넘기 위하여 에스컬레이터처럼 지그재그 형태로
산을 오르는 시설물이다.
그러나 인클라인 철도는 화물차만 싣고 올라갈 수 있었기 때문에 객실의 승객들은 차에서 내려
 인클라인 선로 측면으로 난 인도를 따라 1km가 넘는 험난한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야했다
 또한, 열차를 로프로 묶어 올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도 많았다

 결국, 통리역-심포리 구간을 완경사로 내려갈 수 있도록 또아리 굴을 신축했으며
1963년 이 굴의 개통으로 인클라인 철도는 폐쇄되었고
현재는 통리-심포리를 지나는 열차는 흥전-나한정 구간을 역방향으로 가는 스위치백 철도만 남아있다


한 때는 많은 광부들의 꿈을 안고 달렸을 기차를 생각하며,
우리 시대가 낳은 이면을 통리역은 너무나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철암역
(1940년 8월 1일 영업 개시, 1956년 7월 31일 역사 신축 준공, 1985년 9월 22일 역사 재신축 준공)
동양최대의 선탄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무연탄 수송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석탄산업이 쇠퇴하여 일부 폐탄과 경석수송이 주를 이루고 있다
 태백시에서 통리방면으로 향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쉽게 접근 가능하다
역 구내에는 철암역 선탄시설이 등록문화재(제21호:2002년5월31일)로 지정되어 있다
철암역 선탄장은 박중훈과 안성기가 열연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촬영지다


그러나, 역 주변의 상가들은 모두 텅빈 폐허가 되어 을씨년스럽다
한때는 인구가 5만 명에 이를 정도로 번성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쇠잔해진 태백 철암역전 앞에는
겨울추위의 칼바람만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그때 그시절도 지금처럼 추웠을까




구문소

구문소는 황지에서 시작된 낙동강 물길이 문곡을 거쳐 동점동에 이르러 산맥을 뚫고 지나가면서
 높이 20 ~ 30m,  너비 30m정도되는 커다란 석문(石門)을 만들어 놓고있는데
 마치 개선문 같기도 하고 커다란 무지개다리 같기도 한 이 석회동굴을
자개문(子開門)이라 하고 그 아래 물이 고여있는 깊은 소(沼)를 구문소라고 한다.
구문소(求門沼)는 구무소의 이두식 한자표기이며 구무(굼)는 구멍ㆍ굴의 古語이다

왼쪽에 자동차가 지나가는 도로의 작은 구멍은 1937년 일본인들이 뚫은 것이다


흐르는 물의 오랜 침식작용으로 석회암 산이 뚫려서 만들어진 이 석회동굴은

세계적으로 그 유형을 찾기 힘든 특수한 지형이기도 하다

커다란 지상동굴 밑으로 강물이 흐르고 있어 ‘물이 능히 돌을 뚫는다(水能穿石)“는 말이

실감나게 하는 이 동굴은 주위의 기암절벽과 폭포가 한데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루어

 예부터 시인묵객의 발길이 잦았던 곳이라고 한다.

약 1억5천만년에서 3억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하는 구문소는

<세종실록지리지>에 천천(穿川)으로 표기하고 낙동강의 근원으로 기록하였다고 한다.


태백시내 황지천보다 더 북쪽(위쪽)에 있는 함백산 자락에서 발원한 '황지천'과 

태백시 통동 예낭골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이 곳 구문소에서 합류하여 더 큰 '낙동강'으로 변하여 남으로 흘러가게 된다







태백 고생대 자연사박물관 

구문소 일원에는 하부고생대 오르도비스기(4억4천만~5억년 전)의 막골층과 직운산층이 나타나는데

막골층에는 건열.물결흔.스트로마톨라이트.새눈구조.생교란구조.소금흔 등
하부고생대의 퇴적구조가 하천변을 따라 매우 잘 발달되어 있다
  




태백시내 변두리 (싸리재터널 가는 길가)에 있는 소문난 조림전문식당    "초막고갈두"

 

오후4시에 갔는데도 열댓명의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식당 옆 카센타

 

그리고, 길 건너편의 커다란 식당 
(조림전문식당이  찾기가 힘들고 자칫하면 못보고 지나칠 수 있어
오른쪽의 이 식당과 왼쪽의 카센타를 눈여겨두고 찾아가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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