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지리산

지리산 세번째 종주 첫째날 : 성삼재-노고단 (2016. 9. 25)

딜라일라 2017. 12. 3. 23:36




이번 지리산 종주는 2003년 6월과  2012년 8월에 이어 세번째 종주산행이다
사상터미널에서 11시40분 출발하여 오후 3시 구례에 도착한 뒤 성삼재가는 버스가 1시간 뒤에 있는터라
택시를 타고(택시비 35천원) 30분가량 걸려 성삼재에 도착하여 3시20분경 산행을 시작한다



일행은 공교롭게도 지난 2012년 8월 화대종주 때 같이했던 멤버 5명 그대로이다

사상터미널에서 출발 직전 배웅나온 김병환 친구가 찍어준 사진

이때까지만 해도 날씨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15:20   산행 시작

성삼재에 도착하니 날씨가 별로다  그래도 일몰은 감상할 수 있겠지

 

 임병율


이태성


문병삼

입구에 저울이 있어 각자 배낭무게를 재어보니 내 배낭이 13kg으로 제일 무겁다

거기에다가 목에 건 DSLR 카메라 무게가 1.5kg이나 되니 ㅠㅠ

 


16:00   노고단 산장 도착
노고단 산장에서 숙박을 해 보기는 처음이다
병율이도 이 노고단에서 하루밤을 자 보기도하고 일몰도 감상할 겸 해서 일정을 잡았다고 했는데
문제는 둘째날 세석까지의 20km가 넘는 거리를 주파해야하는 것이다

 

일요일 오후의 노고단산장은 한가하고 여유로워 좋다

2016년도 지리종주를 위하여 !

돼지고기에 김치를 넣은 두루치기 맛이 일품이다
종갓집 김치가 너무 싱거워 간이 맞지를 않는다.   짠 스팸햄을 넣었더니 간이 딱 맞아 좋다
아쉽지만 내일을 위해 술은 절제를 하기로 했지만 자꾸 미련이 남는다

배를 채우고 일몰감상을 위해 노고단 정상을 올랐지만
구름이 잔뜩 끼어 기대했던 화려한 일몰은 아니었다
그래도 노고단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의 일몰은 남다르게 가슴에 와 닿는다


카메라 후드를 빼지않고 스트로보를 발광했더니 중앙 하단에 시커먼 그림자가 같이 놀고 있다


멀리 불빛으로만 보이는 구례시가지를 배경으로 .....
구례에서 버스를 갈아타는 동안 얼굴이라도 볼수있을까 해서 전화를 했던
하성호 친구에게서 뒤늦은 전화가 왔었다
주말이면 서울에 올라가 지내는데 교회 예배중이라 전화가 늦었단다
누구누구와 구례를 지날 때 꼭 다시 연락을 해 달란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지리산 산신제는 천왕봉이 아닌 노고단에서 지냈다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천왕을 지리산신으로 모시던 곳이 이 노고단이었다

그러나, 고려시대에 접어들면서 고려 태조 왕건의 명에 따라 '성모사'를 지리산 천왕봉에 두면서

노고단이 아닌 천왕봉에서 왕건의 어머니 위숙왕후를 모시는 것으로 변모되었다


노고단 정상에서 내려와 8시 30분경 잠자리에 들었는데 산장의 숙소는 일품이었다
여기저기 코고는 소리와 함께 유난히도 잠꼬대를 해 제키는 모씨 때문에 잠이 제대로 들지 않는다
11시경 밖으로 나와보니 반갑게도 하늘에 별이 총총하다
한참동안 북극성도 찾아보고 북두칠성 자리도 헤아려보다가
2시경 다시 나와보니 하늘은 어느새 온통 짙은 구름으로 뒤덮혀 있다
내일 잠시 비가 온다는 예보는 있었지만 날씨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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