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의 악견산과 의룡산을 올랐다
금성산에서 시작해서 세 개의 산들을 종주하고 싶어 자료들을 다 뽑아 가지고 있었으나
이 산으로 가는 산악회를 만나지 못해 자꾸만 미루어지다가 오늘 오르게 되었지만 금성산은 오늘의 코스에서 빠졌다
해가 긴 계절에 오르면 금성산과 연계하여 세 개의 산들을 종주하여도 충분할 터인데 아쉽기만 하다
이웃한 허굴산과 금성산, 악견산을 '대병삼산'이라고 하며
의룡산까지 더하여 '대병사악'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의룡산 갈림길에서 선두대장의 잘못으로 무심코 왼쪽으로 빠지는 바람에
용문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의룡산을 등정하는 웃지못할 알바를 하게 되었다~~
알바시간 포함 총5시간 8분이 걸렸지만
알바시간 1시간 25분을 감안하면 3시간 43분 밖에 걸리지 않은 짧은 코스이다
그래서, 금성산을 함께 타는 것이 그리 큰 무리는 아닌 것이다
10:15 창의사 주차장에서 체조로 몸을 풀고 출발
주차장에서 악견산이 바로 가까이 보인다
창의사 (彰義祠)
뒤돌아보니 산 위로 창의사가 보이는데
창의사는 임진왜란 때 합천에서 의병을 모아 왜적을 격퇴했던
의병장 정인홍을 비롯한 의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곳으로서
합천군이 사업비 61억 원을 투여해 건립, 2001년 5월 10일 개관하였다
부지면적은 34,048㎡로, 경상남도 합천군 대병면 성리 합천호옆의 산비탈을 4단의 층으로 정지하여 터를 마련했다
사당(창의사)·유물관·강당(경의당)·기념탑·외삼문·내삼문·사주문 등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입구에서부터 가장 높은 지대에 자리한 사당까지 둘러보려면 모두 4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펌)
10:37 전망바위
전망바위에 서니 밑으로 창의사가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거대한 합천호가 보이는데, 합천호 너머 멀리 보이는 산은 비녀봉과 오도산이라고 한다
10:45 산성터를 지나고
악견산성은 자연 암벽을 이용하여 1439년 세종 때 쌓은 테뫼식 산성으로
임진왜란 중에 성주목사로 있던 곽재우 장군이 보수하였다고 한다
10:50 전망좋은 쉼터에 서니
저 뒤로 금성산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인다
10:59 철계단을 넘어
또 하나의 산성터를 지나면
악견산의 암릉이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바로 저 바위 위가 악견산 정상이다
11:18 악견산 정상 (산행시간 : 1시간 3분)
악견산(岳堅山)은 '큰바위 산'을 뜻하는데 이는 정상을 떠받치는 천길단애에서 나왔다
악견산은 홍의장군에 대한 전설이 서려있는 산으로
임진왜란 당시 적의 흉탄을 막기 위해 여자의 초경을 모아 칠한 갑옷(홍의)을 입고 왜적을 물리쳤다는
홍의장군 곽재우.
왜적들이 의병들이 모여 있는 악견산을 포위한 채 장기전을 꾀했다.
이에 장군이 의병장들을 시켜 맞은편 금성산 바위에 구멍을 뚫어 악견산과 줄로 잇게 했다.
그리고 그 줄에다 붉은 옷을 입힌 허수아비를 띄워 달밤에 당겼다.
이를 보고 왜적들이 하늘에서 신상이 내려와 다니는 것으로 보고 겁을 먹고 도망갔다는 것이다.
(부산일보 펌)
11:24 점심식사
오늘 날씨는 영상 10도를 나타내는 포근한 날씨인데도 북쪽에서 무지막지하게 불어대는 바람이 매우 차다
정상에서 다시 내려와 정상 바로 아래 바람이 불지않는 넓다란 평지에서 점심자리를 편다
아직 12시가 채 되지를 않았지만 오늘 저녁을 의령에서 일찍 먹을 예정이라
지금 점심을 먹어두는 것이 좋겠다는 집행부의 의견이다
11:45 점심식사를 마치고 일행 6명은 먼저 출발을 한다
악견산은 합천군에서 이런식으로 계단들을 군데군데 설치한 것이 보이는데
다른 산들의 데크계단보다 더 자연친화적인것 같다
여기에서 막 점심식사를 마친 선두 산행대장과 또 한 사람을 만나 합류하여
선두조 일행은 8명이 되었다
저 앞에 의룡산이 모습을 보이는데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12:07 의룡산 갈림길
그런데, 여기에서 사단이 났다
무전기를 찬 선두대장이 왼쪽 용문사 방향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나머지 7명도 무심코 그대로 따라 내려선 것이
용문사까지 다 내려가고 마는 웃지못할 알바를 하고 말았다
이정표에 오른쪽이 의룡산이라고 분명히 가리키고 있었는데 다들 무엇을 본 것일까
내가 찍은 이 사진에도 '의룡산'이라는 글자는 가리어져 보이지 않게 찍혔다
용문사로 내려가는 알바 도중 뒤돌아 보이는 악견산 모습
악견산의 이름 그대로 험한 길을 한참 내려오니 저 밑으로 도로가 보이고
가야할 의룡산은 아직도 저 멀리 위로 보이고 있었지만
이때까지도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저 밑에 절 같은 건물이 보이고
12:38 용문사(龍門寺) / 의룡산 갈림길에서 31분 소요
절을 다 내려와서야 이 절이 용문사인것을 알고 길을 잘못 들은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
다시 올라가자는 의견과 어찌 다시 올라가냐 그냥 산행을 끝내자는 의견들이 분분하다가
나하고 선두대장하고 둘이는 다시 산을 올라 마무리를 하기로 했지만,
나머지 6명은 산행날머리인 용문정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13:32 다시 돌아 온 의룡산 갈림길
이렇게 뚜렷하게 의룡산 정상을 가리키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을 보았을까
헉헉거리며 다시 올라왔지만 다시 올라가자고 먼저 선동한 선두대장이 자꾸만 뒤쳐진다
선두대장을 기다리면서 올라가다보니 용문사에서 올라오는데 45분 소요되었고
총 알바시간 1시간 25분이나 걸렸다
갈림길에서의 길은 악견산과는 달리 완만하고 편안한 흙길이라,
힘든 알바 이후 체력축적에 도움이 되었다
여기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으로 오른다
13:57 전망바위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악견산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다 보인다
오늘 알바를 하게 만든 장본인인 선두대장, 알고보니 나하고 동갑이다
이제 의룡산 정상은 지척에 보인다
생긴 모양이 월출산을 닮았다고 해서 '작은 월출산'으로도 불린다는 의룡산은
능선 자체가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14:31 드디어 밟은 의룡산 정상
저 바위 위가 정상인데 이정목은 바로 그 아래에 서 있다
의룡산 정상에 올라서면 저 멀리 금성산과 악견산이 모두 다 보인다
하산은 왼쪽으로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 암릉을 조심조심 밟고 북서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하산길의 어느 멋진 소나무
소나무 너머의 악견산 실루엣이 절경을 만들고 있다
14:48 암벽 하산길
가파르고 긴 암벽 하산길은 이런 계단이 없다면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험하기만 하다
그렇게 암벽과 암릉길을 한참 내려오니 이제 저 밑으로 도로가 보이고 끝이 다가오고 있다
산행지도상에는 계곡에서 황강을 건너는 지점이 있는 모양인데
우리는 그 위치를 찾지 못하고 계곡 옆 오솔길을 따라 용문사까지 가서 용문교를 건넜다
15:23 용문사 입구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총 산행시간 : 5시간 8분 (알바 1시간 25분 감안하면 3시간 43분 소요)
용문교를 건너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용문정으로 걸어가는 도중 올려다 보니 의룡산이 저기 보인다
산악회에서 준 하산완료시간은 오후 3시 30분인데 정확하게 3시 30분에 버스로 돌아왔다
우리 말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회원들의 시간을 물어보니 우리보다 불과 10~20분 전이라고 한다
알바를 했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 도착을 하였고, 먼저 도착한 일행들을 그리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그런데, 이 월요산우회는 지난 9월 25일 문경 운달산 산행때에도
장구목이에서 오른쪽 김룡사 방향으로 하산을 해야하는데
이때도 선두가 그냥 치고 오르는 바람에 약23분간의 알바를 한 적이 있었다 ㅠㅠ
용문정 (龍門亭)
용문정은 만은 유수정(1484~1534)이 기묘사화(1519)가 일어나자,
대사헌 조광조 등의 신진 인사들이 화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벼슬을 버리고 향리인 이곳으로 내려와 정자를 짓고 충청, 영호남 현인 문객들과 교류를 하며 산수를 즐겼다는 곳이다
용문정 동쪽에는 신선이 내려왔다는 전설이 있는 강선대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시간이 없어 둘러보지는 못했다
용문정 주변은 바로 앞에 황강을 끼고 있어 유원지로 형성되어 있다
돌아오는 길 의령의 군북인터체인지 부근 이 식당에서 영양돌솥밥으로 하산식을 하는데
영양돌솥밥에 소고기전골과 가오리찜, 생선구이를 비롯한 밑반찬들의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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